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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太平閑話滑稽傳 肯之以眉 有一守令待客饌品定爲三品.어떤 고을원님이 손님을 접대할 때 반찬의 등급을 세 가지로 정해 놓았다. 嘗約邑人 欲厚餉者則捫眉 次則捫鼻 次則捫頤 每客來餉儀豊殺以此爲驗.일찍이 고을 사람과 약속하기를, 후하게 대접하고자 하는 손님이면 눈썹을 만지고, 그다음 손님이면 코를 만지고, 또 그다음 손님이면 턱을 만지기로 해 놓고, 손님이 올 때마다 대접하는 의례의 豊殺에 이것을 증험으로 삼았다.▶ 捫(문): 1. 잡다, 붙잡다 2.더듬다, 어루만지다 3.더위잡다(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豊殺: 넉넉히 함과 減함. 殺(쇄):감하다 有一客嘗聞其語 到邑寒暄畢就坐 見太守捫其頤 避席請曰 夙忝交分 願主人肯之以眉 어떤 손님이 이 말을 듣고, 고을에 이르러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
太平閑話滑稽傳 虎前乞肉 獨谷成文景公 愛淮陽妓月纖纖.獨谷 成文景公이 淮陽의 기생 월섬섬(月纖纖)을 사랑했다.▶獨谷成 文景公: [成石璘, 고려 충숙왕 복위 7년(1338)~조선 세종 5년(1423)]. 麗末鮮初의 문신으로 자는 자수(自修), 독곡은 호이다.▶淮陽: 淮陽都護府. 강원도에 있는 지명이다. ▶月纖纖: 기생의 이름이나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嘗判開城府 一日忽起訪纖纖之興 移病直抵淮陽郡 淮陽太守某獨谷同年友也.일찍이 개성부(開城府) 판윤(判尹)이었는데, 하루는 문득 월섬섬을 찾아가고 싶은 흥(興)이 일어나 稱病하여 사직하고는 곧바로 회양군으로 갔는데, 회양태수 아무개는 독곡의 同年友이었다.▶開城府: 고려의 옛 수도이자 오늘날의 황해도 개성이다. ▶判尹: 벼슬의 이름이다. 오늘날의 특별시 시장 정도의 ..
太平閑話滑稽傳 娼家抑揚之道 有文士姓孫者 奉使湖南.孫氏 성의 文士가 湖南에 사신으로 갔다.▶孫氏 성의 文士: ≪용재총화≫ (제6권)에 의하면, 이름이 孫永叔이다. 孫工文章 有藻鑑 湖南士子 學擧業者 爭持試卷 就求斤正 孫考閱品題 科目甚詳.孫은 문장을 잘하고 문장을 감식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호남의 선비로 과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다투어 試卷을 가지고 와서 바로잡아 주기를 요구했는데, 孫은 考閱하고 품평하기를 조목조목 매우 자세히 했다.▶藻鑑: 品藻와 鑑別을 말한다. 藻(조)는 마름을 뜻하나 무늬, 문채(文彩ㆍ文采)의 의미가 있다▶試卷: '글장'이라고도 한다. 과거 시험 때 글을 지어 올린 종이, 혹은 글이 쓰여 있는 종이를 말한다.▶考閱: 상세히 살피며 열람함. 羅州妓紫雲兒 性慧黠 奉使所情鍾者.羅州 기..
太平閑話滑稽傳 大同江水何時盡 大同江樓船 鄭諫議詩曰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大同江의 다락배에 鄭諫議가 시를 읊은 것이 있다.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비 갠 긴 둑에는 풀빛이 많은데 南浦에서 임 보내니 슬픈 노래 흐르네.)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대동강 물이 언제 마르리, 해마다 이별 눈물 더하는 것을.)▶樓船: 다락배, 즉 다락이 있는 배를 말한다. 특별히 뱃놀이를 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鄭諫議: 정지상(鄭知常, ?~1135). 고려 때의 유명한 시인이자 문신이다. 그가 諫議大夫를 지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 것이다.▶시: 送人>이라는 시로, 우리 漢詩史에서 뛰어난 작품 중 하나다. 金斯文爲民 嘗爲平安道經歷 秩滿將還 敎官金賢佐 送於大同江.선비인 김위민(金爲民)이..
太平閑話滑稽傳 娘大慙 有士家貧乏 娘子年齒 旣壯未適人어떤 선비가 집이 가난해서 딸이 나이가 이미 찼는데도 시집을 보내지 못했다. 一日 資粧稍具婚媾已定 娶吉將以亥日 하루는 혼례 용품을 약간 갖추어 혼인을 정하고, 혼인날을 다가오는 돼지날로 정하였다.▶亥日: 地支가 ‘돼지 亥’인 날을 말한다. 納婿前三日 娘忽如厠 有家狗 搖尾乞憐.신랑이 올 날이 사흘 전에, 아가씨가 문득 변소로 가는데 집에서 기르는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쓰다듬어주기를 바랐다.▶納婿前三日: 뒤에 이어지는 문맥상 혼인날인 돼지날을 제외한 사흘 전이 아니라 돼지날을 포함한 사흘 전이다. 따라서 닭날[酉日]을 말한 것이다 娘低聲叱之曰六甲若無戌 明日是亥也 我之成事 豈不進乎.아가씨가 나지막한 소리로 꾸짖었다.“육갑(六甲)에 만약 개날이 없다면 내일이 바..
太平閑話滑稽傳 餘年稱貸 李中樞孝禮 請日者丁仁壽編年 李厚餉丁 丁感其意 編年幾百三十年.中樞인 이효례(李孝禮)가 점쟁이인 丁仁壽를 청해다가 壽命를 물었는데, 이(李)가 정(丁)을 후하게 대접하여 정은 그 후의(厚意)에 감격하였으매, 수명이 거의 130년이라고 했다.▶編年: 纪年. 수명▶李孝禮: 참찬의정부사(參贊議政府事)를 지낸 이문화(李文和)의 아들이자 典工判書를 지낸 이심(李深)의 손자로, 본관은 仁州이다.▶정인수: 이 이야기에서 점쟁이였다고 했으나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李曰吾壽安能如此久長乎이가 말하기를 "내 수명이 어찌 능히 그렇게 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자 丁笑曰然子之數未盡也 又加四五年.정이 웃으며 말하였다.“그래도 그대의 수명은 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4~5년은 더하겠습니다.” 李常曰吾壽百三..
太平閑話滑稽傳 許判書誠性執.判書인 허성(許誠)은 성격이 고집이 세었다.▶許誠: 고려 우왕 8년(1382)~조선 세종 24년(1442). 문신으로 자는 명(明), 본관은 하양(河陽)이다. 한성부판윤(漢城府判尹) 주(周)의 아들이다. 鄭次恭以佐郞見謁 許迎謂曰君名鄭次窮矣 鄭次恭이 좌랑(佐郞)이 되어 뵈었더니, 許誠이 맞으면서 말하기를 "자네 이름이 鄭次窮이지?"라고 물었다.▶鄭次恭: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1년 右正言을 지냈다고 되어 있다.▶佐郞: 조선 시대에 육조(六曹)에 두었던 정육품 벼슬의 이름이다. 鄭改容曰次恭.鄭次恭이 얼굴빛을 고치고 “次恭입니다”라고 말했다. 許曰非次恭乃次窮爾.許誠이 말하기를 “次恭이 아니라 次窮이잖아.”라고 했다. 聞者笑曰知次恭之名 孰如次恭而敢執若是乎들은 사람이 웃으며 말하였..
太平閑話滑稽傳 雙三十單五先生 有姓金者出守咸從 愛平壤妓杜秋 然諱老 不明言甲子.김씨(金氏) 성을 가진 사람이 함종(咸從) 고을의 원님으로 나가서, 平壤 기생인 杜秋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나이를 속이느라고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를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咸從: 함종현(咸從縣). 평안도에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平壤: 평양도호부(平壤都護府)가 있던 곳으로, 오늘날의 평양이다. 一日 守病劇 將秋禱祀 語金曰凡禱祀不可不識主翁年甲 未審尊公生辰 安生.어느 날 원님의 병이 심해지자 두추가 장차 기도를 드리려고, 金에게 물었다.“무릇 기도에는 영감의 나이를 몰라서는 안 되는데, 잘 모르고 있습니다. 영감께서는 어느 해에 태어나셨습니까?” 金低聲曰三十 又曰三十 又曰五 김이 조그만 목소리로 "30"이라고 말하더니, 또 "30..
太平閑話滑稽傳 吾年二十四 有一朝官年踰七十 乞補外郡 政令苛細 民甚苦之.어떤 조정 관리가 나이 칠십이 넘어서 지방 고을의 원이 되기를 청하여 보임되자, 정치와 법령이 가혹하고 엄격해서 백성이 매우 괴로워했다.▶細: 엄하다(嚴--: 규율이나 규칙을 적용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一日 有村老來謁 年可八九十 太守敬重之 引與之坐 命設酒饌.하루는 村老가 뵈러 왔는데, 나이가 팔구십 살은 된 듯하므로, 太守가 공경하고 중하게 여겨서 인도해서 자리를 함께하고, (아랫사람에게) 酒饌을 차리라고 명했다. ▶酒饌: 酒肴(주효) 問翁曰年今幾何 曰二十四.늙은이에게 묻기를“올해 연세가 몇이십니까?”라고 하니"스물넷입니다“라고 말하였다. 再問曰四十二.다시 물었더니, "마흔둘입니다“라고 했다. 守怒命撤酒饌 ...
太平閑話滑稽傳 恨不生於骨利國 冬十月開別試 取士 日極短.겨울인 시월[十月]에 別試를 열어 인재를 취했는데 해가 몹시 짧았다.▶ 음력으로는 1・2・3월이 봄이고, 4・5・6월이 여름이며, 7・8・9월이 가을이고, 10・11・ 12월이 겨울이기 때문에, "冬十月"이라고 한 것이다.▶ 別試: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혹은 병년(丙年)마다 행하던 임시 과거를 말한다. 有一生性躁才窘 操觚染翰大言曰恨不生於骨利國.한 선비가 성질이 급하고 재주가 없었는데, 술잔을 들고 붓을 먹에 적시고서 큰 소리로 말하였다.“골리국(骨利國)에 태어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구나.”▶ 觚(고): 술잔▶ 翰: 붓▶ 骨利國: '골리간(骨利幹)'이라고도 한다. 한해(瀚海)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흉노족의 한 분파로 15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