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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한문의 허사(虛詞) 擧“擧”자는 형용사와 부사로 쓰이는데 그 뜻하는 바는 거의 같다. (1) 擧는 형용사, 즉 관형어[한정어]로 쓰이며 일반적으로 명사 위에 놓인다. “모든” · “온”☞현대 중국어에 보이는 성어 중에 “擧世聞名”[세상에 널리 이름이 나다.] “擧國歡慶”[온 나라가 경축하다.]의 “擧”자가 바로 이 용법으로 쓰인 것이다. 若惠顧敝邑, 撫有晉國, 賜之內主, 豈唯寡君, 擧羣臣實受其貺. 《左傳 昭公3年》 -만약 귀국에서 우리나라를 돌봐, 우리 진나라를 사랑하시고, 안주인까지 하사하신다면, 이는 어찌 우리 임금님만의 기쁨이겠습니까? 우리 모든 신하들도 모두 그 영광을 받아들이는 바입니다.擧家無食, 汝何處來? 《顔氏家訓 治家篇》-온 가족이 밥을 못 먹고 있는데, 당신은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2..
한문의 허사(虛詞) 渠“渠도랑거”자는 “詎어찌거”와 통하며 부사어로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이 용법에 관하여는 “詎”자와 “巨”자 항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魏晉 이후에는 3인칭 대명사 및 부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1) 渠는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그” “그 사람” 女壻昨來, 必是渠所竊. 《三國志 吳志 趙達傳》-어제 사위가 왔으니 틀림없이 훔쳐갈 것이 있을 것이다. 雖與府吏要, 渠會總無緣. 《古詩爲焦仲卿妻作》-설사 부리와 약속이 있다 하더라도, 그와는 도무지 연분이 없다 今暝將渠俱不眠. 《北周庾信詩》-오늘밤은 그와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한다. (2) 渠는 부사어로 쓰이며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겠는가?” 그러나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其爲害也, ..
한문의 허사(虛詞) 巨渠, 豈渠, 豈鉅, 奚距, 寧渠, 詎非“詎어찌거” “鉅클거” “渠도랑거” “巨클거”들은 글자는 다르지만, 모두 동음동의어로서 반문 부사인 “어찌 … 하겠는가?”라는 의미로 쓰인다. 항상 “庸어찌용” “豈어찌기” “奚어찌해” “寧차라리녕”등의 동의사들과 공동으로 쓰인다. 한편 “詎非”는 “自非”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만약 …이 아니라면”이라는 의미이다. (1) 巨 등 諸字는 “豈”자로 쓰이는데, 선진시대와 兩漢시대에 많이 보이고, 이후에는 그 용례가 극히 드물게 보인다. “어찌 … 하겠는가?” 沛公不先破關中, 公巨能入乎? 《漢書 高祖紀》-‘유방’이 먼저 관중을 무찌르지 않았다면, 공이 어찌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겠습니까? 掾部渠有其人乎? 《漢書 孫寶傳》-하속 관리들 중에 어찌 그..
한문의 허사(虛詞) 更更復 [다시]更은 “更다시갱”자와 “更고칠경”자의 두 가지 음이 있는데, “更고칠경”자에 관하여는 “경”자 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중국어의 경우 평성, 즉 제1성으로 읽는 경우에는 대개 실사이지만, 거성, 즉 제4성으로 읽는 경우는 모두 허사이다. (1) “更”은 거성, 즉 제4성으로 읽는 경우 부사로서 “다시”를 뜻한다. 또한 “更復”라는 이음절어로 연용된다. 뜻은 같다.虞不臘矣, 晉不更擧矣. 《左傳 僖公5年》-우리 ‘우’나라는 연말의 납제를 행하지 않을 것이다. 晉나라는 다시 군대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然後宜選持重之將, 承寇賊之要, 相時而後動, 擇地而後行, 一擧更無余事. 《三國志 魏志 王朗傳》-앞으로는 마땅히 노련하고 중후한 장수를 선정하여 기용해야 한다. 적의 급소를 꿰뚫..
한문의 虛詞(허사) 蓋蓋가 허사로 쓰일 때는 본뜻과 무관하다.부사나 접속사로 쓰인다. (1) 蓋는 부사로 쓰여 傳疑를 나타내거나 추측을 나타낸다. 문장의 맨 앞에 쓰이며, 이때 문장의 전체 내용이 확실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대충” · “대략” · “대체로”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則擧而委之於壑. 《孟子 藤文公上》 -옛날에는 일찍이 어버이가 죽어도 장사 지내지 않는 시대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 부모가 죽으면 대체로 그대로 들어다가 골짜기에 버렸다고 한다.蓋天下萬物之萌生, 靡不有死. 《史記 文帝紀》 -대저 생명이 있는 천하 만물은 죽지 않는 것이 없다.蓋墨翟, 宋大夫; 善守御, 爲節用. 《史記 孟荀列傳》 -묵적은 아마도 송나라 대부로서, 적군을 방어하는 전문가였으며, 절약할 것을 주장했다.蓋가 문장의 ..
한문의 허사(虛詞) 敢“敢”자는 ①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와 ② 구체적인 뜻이 없는 경우의 두 가지 용법이 있다.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 즉 “敢作敢爲[과감하게 행동하다]와 같이 쓰는 경우에는 ① “용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편 구체적인 뜻이 없이 쓰이는 경우에는 다만 자신의 ② “주제 넘음” “분별 없음”을 나타낸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동사 앞에 쓰인다. 어떤 학자들은 전자의 용법을 조동사적 용법이라 하고, 후자의 용법을 부사적 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모두 부사로 보는 것이 옳다. (1)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論語 公冶長》 공자께서 자공에게 이르기를: “너는 안회와 더불어 누가 나으냐?” 하셨다. 대답하기를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한문의 허사(虛詞) 曷“曷”의 용법은 대체로 “何”와 같다. 다만 《詩經》에서는 일반적으로 “언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또한 “장래”라는 뜻도 포함한다. 의문사로 쓰일 때는 “曷爲”가 되어 “누구” “무엇” “왜”의 뜻을 가진다. (1) 曷은 관형어[한정어]로 쓰인다. “어느” · “어떤”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詩經 王風 揚之水》- 그리워라, 그리워라!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其得意若此, 則胡禁不止, 曷令不行. 《漢書 王褒傳》- 그가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어떤 금령인들 집행하지 않는 일이 있을 것이며, 어떤 명령인들 관철시키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2) 曷은 전치사나 동사 앞에서 목적어로 쓰여, 이유나 원인을 물으며, “무엇” · “무엇 때문에”로 해석한다.此不叛寡人明矣..
한문의 허사(虛詞) 可可以 ~할 수 있다可得 ~할 수 있다可能 가능하다“可”자는 가능함을 표시하는 부사이다. 예전에는 이것을 조동사라고 불렀는데 이는 영어의 문법 용어를 생각 없이 끌어다 쓴 것에 불과하다. 가령 영어의 조동사는 시제 변화와 격 변화를 모두 다 감당하는 데 대하여, 부사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 영문법의 구조이다.이에 비하여 중국어의 어법은 다르다. 즉 고한어(한문)를 포함한 중국어에는 어떤 품사도 시제 변화나 격 변화가 없기 때문에 조동사와 부사를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可以” “應當” 따위의 품사는 모두 부사로 보는 것이 옳다. (1) 可, 可以, 可得은 모두 부사로서 가능함을 표시한다. “…할 수 있다”*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孟子 梁惠王上》- 농사철을 ..
1.축문 개괄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祖上에게 제사의 緣由와 정성스러운 감회를 표하며 간략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살아계신 어른에게 색다른 음식을 올릴 때 宜當 권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처럼 조상에게도 祭羞를 올리면서 그 연유를 고하고자 축문을 작성하고 고한다. 축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作祝과 修祝으로 이루어지는데, 작축은 축의 내용을 짓는 것이고 수축은 종이에 축문을 쓰는 것이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형식으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이루어진다. 과거에 祠堂(家廟)을 모실 때는 ‘有事卽告’라 하여 일이 있을 때마다 축문을 작성해서 조상에 고했기 때문에 기제사의 경우에는 추모하는 뜻만 기..
天地玄黃 宇宙洪荒, 天:하늘 천地:땅 지玄:검을 현黃:누를 황宇:집 우宙:집 주洪:넓을 홍荒:클 황(거칠 황)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크다. 此는 言天地之始也라이는 하늘과 땅의 始初를 말함이다.▶始:처음 시易曰 天玄而地黃이라 하니 天覆於上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而其色黃也라《周易》〈坤卦 文言傳〉에 이르기를“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라고 하였으니,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는데 그 색깔이 검고, 땅은 아래에서 싣고 있는데 그 색깔이 누렇다.▶ 易:바꿀 역 覆:덮을 복 載:실을 재 色:빛 색天地之內를 橫說則爲上下四方이요 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하고 無終極也라天地의 안을 橫(空間)으로 말하면 上下·四方인 宇가 되고, 縱(時間)으로 말하면 往古來今인 宙가 되는데, 넓고 멀어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