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73-三藐虎子猫兒 본문
三藐虎子猫兒
衿川三藐寺麻區中 虎乳子 寺僧伺虎出去 取其子置房中.
금천(衿川) 三藐寺의 삼대 밭에 호랑이가 새끼를 기르고 있었는데, 절의 중이 호랑이가 나가기를 엿보다가 그 새끼를 데려다가 방 안에 두었다.
▶ 衿川: 衿川縣. 경기도에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
▶ 三藐寺: 경기도 금천현의 삼성산(三聖山)에 있는 절이다.
猫兒狎之 交相爲戱日益
고양이 새끼가 그 호랑이 새끼와 친해져서 서로 어울려 놀면서 나날이 친해졌다.
▶ 문맥상 이 위치에 ‘그러던 어느 날’ 정도의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말이 있어야 할 듯하다.
親搏虎子頰 而嗅其氣 猫兒驚仆便利俱下 絶而復甦.
호랑이 새끼의 뺨을 때리고 그 숨을 맡아보더니, 고양이 새끼가 놀라 넘어지면서 오줌과 설사를 함께 내리 싸고는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
▶ 便利俱下: ‘利‘는 ‘痢', 즉 설사의 뜻으로 판단된다. 고양이가 지금까지 자신과 스스럼없이 지냈던 것이 호랑이임을 비로소 알고는 너무도 놀랍고 두려워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똥과 오줌을 싸고 말았다는 뜻이다.
自此 不入房闥者數月 蓋不知害己之物而親之 旣親而知其爲害 則其驚惧益甚.
이로부터 몇 달을 고양이가 방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대개 자기를 해칠 물건인 줄 모르고 친해졌다가 친해지고 나서 그것이 害가 되는 것임을 알면 그 놀라움과 두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有一宰 相與一郎官 相知旣久 一日 郎官密記宰相動靜 謀欲陷之不得.
어떤 재상이 한 郎官을 안 지가 이미 오래되었는데, 하루는 낭관이 몰래 재상의 동정을 기록해, 그를 함정에 빠뜨리기를 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 낭관: 각 官衙의 堂下官을 통틀어 일컫는 이름이다.
宰相以爲偶爾如此 不以爲意.
그러나 재상은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고, 의도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客有告者曰
此嘗摘發同僚過惡 而殺之者也
손님 가운데 고하는 사람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일찍이 동료의 허물과 잘못을 적발해 죽게 한 사람입니다”
宰相方飮酒 擲杯於地曰
果爲此者歟
幾殺老夫矣 惶駭流汗 若喪精失魄者彌日矣 一日
재상이 한창 술을 마시고 있다가 술잔을 땅에 던지면서 말하기를,
"과연 그 사람이 그랬단 말인가?
하마터면 이 늙은이도 거의 죽을 뻔했구나"
하고는, 놀랍고 두려워 땀을 흘리더니 하루가 넘게 마치 정신을 잃고 넋이 나간 사람같이 행동했다.
予訪宰相曰
三藐猫兒 今已魄定未
相與大笑
내가 재상을 방문해서
“삼막사의 고양이 새끼가 이제 정신을 차렸소이까?”
말하고는, 서로 더불어 크게 웃었다.
▶ 予: 저자인 서거정 자신이다.
▶ 三藐猫兒: 재상을 지칭한 것이다. 자신과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낭관이 정작 자신을 해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는 놀라서 기절초풍을 한 재상의 처지가, 마치 호랑이인 줄 모르고 친하게 지냈다가 그 사실을 알고는 놀라서 기절했던 삼막사의 고양이 새끼의 처지와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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