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77-墮老嫗術中 본문
墮老嫗術中
有一朝官別商山妓於鳥岾 相携痛哭 傍有鄕吏驛卒老婆亦哭.
어떤 朝官이 商山 기생을 새재[鳥嶺]에서 이별하며 서로 붙들고 통곡했는데, 옆에 있던 시골 鄕吏와 驛卒과 늙은 할미 또한 울었다.
▶ 商山: 경상도 尙州의 다른 이름이다. 상주목(尙州牧).
▶ 鳥岾: 조령(鳥嶺), 경상북도 문경군과 충청북도 괴산군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1017m다. 영남 지방에서 서울로 갈 때 거쳐 가는 고개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朝官問驛卒曰
何哭
曰
家有牝馬 昨夜因産故失 是以哭
조정 관리가 역졸에게 묻기를,
"왜 우느냐?“
라고 하였더니,
역졸이 말하였다.
“집에 암말이 있었는데, 어젯밤에 새끼를 낳다가 죽어 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웁니다.”
問鄕吏曰
何哭
曰
五日送迎 賫三日粮 二日枵服 是以哭
鄕吏에게
“왜 우느냐?”
라고 물었더니, 시골 아전이 말하였다.
“송별회를 닷새 동안 했는데, 비용으로 사흘 치 양식밖에 주지를 않아서 이틀은 굶었습니다. 그래서 웁니다”
▶ 送迎:1. 가는 사람을 보내고 오는 사람을 맞음.
2.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 賫(재): 재물
▶ 枵(효): 텅 비다. 굶주리다
▶ 枵服: 주린 배로, 공복을 말한다. 여기서는 굶었다는 뜻이다.
問老婆曰
何哭
曰
老物曾見這娘別情人於此者 盖不下二三十回矣
前此不甚悲悼 淚細如綫 今則傷慘倍蓰 淚大如竹
未審 尊君何以得娘心若是
老物感動 不覺隕涕
노파에게
"왜 우느냐?“
라고 물었더니, 늙은 할미가 말하였다.
“이 늙은 것이 지금까지 이 아씨가 정든 사람을 여기서 이별함을 본 것이 대강 20~30번에 모자라지 않습니다.
전에는 이렇게 매우 슬피 울지 않고 눈물의 가늘기가 실과 같았는데, 이번에는 상심하고 처참해하는 것이 두 배, 다섯 배나 되어 눈물의 굵기가 대나무 같습니다.
나리께서 어떻게 해서 아가씨의 마음을 이렇게 얻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늙은 것이 감동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朝官喜 解衣與之.
조정 관리가 기뻐하며 웃옷을 벗어 그녀에게 주었다.
旣別踰岾 時方風雪 忍凍孤吟低聲語曰
已墮老嫗術中 悔之無及
이별하고 나서 고개를 넘을 때, 계절이 한창 風雪이 심하매 추위를 참고 쓸쓸히 신음하며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이미 늙은 할미의 술책에 떨어졌으니, 그것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도다.”
客有嘲者曰
鳥嶺佳兒泣別時 老婆何物亦啼爲
解衣一贈緣心蠱 忍凍吟寒懷可追
조롱하는 사람이 있어 말했다.
"새재에서 예쁜 아이와 울면서 이별할 때, 늙은 할미는 어떤 사람이기에 또한 울었던가.
옷을 벗어 한 번 줌은 마음이 미혹된 까닭이니, 얼어붙는 것을 참고 추위에 신음하며 후회한들 되돌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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