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12七夕歌(칠석가)

耽古樓主 2024. 2. 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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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칠석가(七夕歌)-장뢰(張耒)

▶ 七夕歌 칠석의 노래견우직녀의 전설을 노래한 시의 張右史文集》 5에 들어 있음.

 


人間一葉梧桐飄, 蓐收行秋一回斗杓.
인간 세상에 오동나무 한 잎 날아 떨어지니, 蓐收가 가을을 운행하며 북두칠성의 자루 돌려놓네.
: 바람에 날리다. 날려 떨어지다.
蓐收 : 가을의 이름 [禮記月令.
回斗杓 : 북두칠성의 자루를 돌리다. 斗杓斗柄이라고도 하며 북두칠성의 자루같이 생긴 꼬리처럼 늘어선 세 개의 별. 두표는 정월엔 , 2월엔 를 가리키며 돌아가 7월에는 의 방향을 가리킨다.

神官召集役靈鵲, 直渡銀河橫作橋.
神官이 신령스런 까치를 모아 부리어, 은하수를 곧장 건너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든다네.
神官 : 하늘 의 관리.
役靈鵲 : 신령스런 까치를 부리다.

河東美人天帝子, 機杼年年勞玉指, 織成雲霧紫綃衣, 辛苦無歡容不理.
은하수 동쪽에 미인인 하느님의 딸 있었는데, 베틀 위에서 북으로 해마다 옥 같은 손가락 수고롭히며, 구름과 안개 같은 자줏빛 비단 옷감 짜내느라, 괴롭기만 하고 즐거움은 없어 얼굴도 치장하지 않았다네.
天子 : 하느님의 딸. 織女星을 가리킴.
機杼 : 베틀과 북.
紫綃衣 : 자줏빛 비단 옷감.
容不理 : 얼굴을 다듬지 않다. 얼굴을 치장하지 않다.

帝憐獨居無與娛, 河西嫁與牽牛夫.
하느님은 홀로 지내며 함께 즐길 이 없음을 가엾게 여겨, 은하수 서쪽의 남자 견우에게 시집을 보냈다네.
牽牛夫 : 남자 견우, 견우성.

自從嫁後廢織絍, 綠鬢雲鬟朝暮梳.
시집을 간 뒤로는 베 짜는 일 집어치우고 검고 구름 같은 머리카락만 아침저녁으로 빗었다네.
織絍 : 베 짜는 일. 과 같이 짜는 것.
綠鬢雲鬟 : 흑녹색의 머리와 구름 같은 머리.
: , 빗질하다.

貪歡不歸天帝怒, 責歸却踏來時路, 但令一歲一相見, 七月七日橋邊渡.
즐거움을 탐하고 돌아올 줄 모르자 하느님 노하시어, 죄를 물어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게 하고, 오직 1년에 한 번만 만나도록 하여, 7월 칠석이면 은하수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네.
不歸 : 돌아오지 않다. 여기서는 歸寧하지 않다의 뜻. 歸寧은 시집간 여자가 친정 부모를 찾아뵘.
却踏來時路 : 다시 오던 때의 길을 밟고 돌아가게 하다. 다시 옛날의 은하수 동쪽으로 돌려보냄.

別多會少知奈何? 却憶從前歡愛多.
이별의 날은 많은데 만나는 날은 적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도리어 종전에 사랑의 즐거움 많았음만 생각하네.

匆匆萬事說不盡, 玉龍已駕隨羲和.
서둘러도 만 가지 일 다 얘기하지 못하는데, 玉龍은 이미 멍에하여 희화를 따르네.
匆匆 : 怱怱으로도 쓰며, 마음이 바쁨. 서두름.
玉龍 : 옥 같은 용. 해는 여섯 마리의 용이 끄는 수레에 실려 운행되며, 그 수레를 羲和가 몬다 한다[淮南子, 洪興祖楚辭補注離騷注引].
羲和 : 해를 운행하는 신. 日御. [王逸楚辭章句].

河邊靈官催曉發, 令嚴不肯輕離別.
은하수 가의 신령 관원은 새벽이 되었다고 출발을 재촉하는데, 명령 엄한데도 가볍게 이별하려 들지 않네.
靈官 : 신령한 관리. 앞의 神官과 비슷함.

便將淚作雨滂沱, 淚痕有盡愁無歇.
눈물이 비가 되어 쏟아지는데, 눈물자국은 다하여도 시름은 멈추지 않네
滂沱 : 비가 쏟아지는 것.

我言織女君莫歎, 天地無窮會相見.
내 직녀에게 말하나니 그대는 탄식 말게, 천지는 무궁하니 꼭 만나게 될 것이라.
: 꼭 반드시.

猶勝嫦娥不嫁人, 夜夜孤眠廣寒殿.
항아가 시집가지 않고, 밤마다 廣寒殿에서 외롭게 자는 것보단 낫지 않으냐?
嫦娥 : 姮娥라고도 하며, 본시 예의 처인데 남편이 구한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나 살고 있다고 한다 [淮南子覽冥訓, 後漢書天文志].
廣寒殿 : 달 속에 있다는 殿閣 이름[天寶遺事].

 

 

 

 해설


7월 칠석의 牽牛와 織女 전설을 노래한 시칠석의 이 애절한 사랑 얘기는 《荊楚歲時記》 등에 기록되어 있는데우리나라나 일본에까지 크게 영향을 주었다.
긴 이별이 아쉽고 슬프기는 하지만 사랑할 사람조차 없는 달나라의 쓸쓸한 嫦娥보다는 너 직녀가 훨씬 낫다는 이 시의 끝맺음은 작자의 多感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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