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13茶歌(차가)

耽古樓主 2024. 2. 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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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차가(茶歌)-노동(盧仝)

▶ 茶歌 차 노래.
본시 題下에 孟諫議簡이 차를 보내줌에 감사함[謝孟諫議簡惠茶]’이란 가 달려 있다간의대부 孟簡이 차를 보냄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지은 차에 관한 시로 玉川子詩集》 2에 走筆謝孟諫議新茶란 題下에 이 시가 실려 있다.

 


日高五睡正濃, 軍將扣門驚周公.
해가 한 발이나 떴으되 잠에 마침 푹 빠져 있는데, 軍의 장교가 문을 두드리어 周公을 놀라게 하네.
丈五 : 15. 해가 하늘에 높이 솟은 거리를 나타냄.
軍將 : 군의 장교 맹간의 手下.
驚周公 : 주공을 놀라게 하다.
論語述而편에 나는 다시는 周公을 꿈에 보지 못하고 있다 [吾不復夢見周公]’라고 한 공자의 말에서 주공을 끌어낸 것이다.

口傳諫議送書信, 白絹斜封三道印.
말하기를 간의께서 편지를 보냈다는데, 흰 비단으로 비스듬히 봉하고 세 개의 도장 찍었네.
諫議 : 맹간의 벼슬로 간의대부. 천자를 시종하며 規諫하는 중요한 벼슬자리임.
三道印 : 봉하기 위하여 3개의 도장을 찍은 것인 듯.

開緘宛見諫議面, 首閱月團三百片.
봉함 열자 완연히 간의의 얼굴을 보는 듯하고, 달처럼 둥근 3백 片을 먼저 보네.
宛見 : 완연히 드러나다. 완연히 보는 듯하다.
首閱 : 먼저 보게 되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것. 月團 : 차를 달처럼 둥글게 뭉쳐 놓은 것.

聞道新年入山裏, 蟄蟲驚動春風起, 天子須嘗陽羨茶, 百草不敢先開花.
듣건대 새해 기운이 산속으로 들어가서, 동면하던 벌레 놀라 움직이게 하고 봄바람을 일으켜, 천자께서 陽羨의 차를 맛보셔야 하매, 백초가 감히 차에 앞서 꽃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新年 : 새해. 새해 기운. 봄기운을 가리킴.
蟄蟲 : 동면하는 벌레.
陽羨茶 : 陽羨에서 나는 차, 양선은 江蘇省 宜興縣 남쪽의 옛 이름. 좋은 차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仁風暗結珠蓓蕾, 先春抽出黃金芽.
어진 바람이 슬며시 구슬 같은 봉오리 맺게 하니, 봄에 앞서 황금색 싹을 내미네.
仁風 : 어진 바람.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을 가리킴.
珠蓓蕾(주배뢰) : 구슬 같은 꽃봉오리.

摘鮮焙芳旋封裹, 至精至好且不奢.
신선한 싹을 따서 향기롭게 구워낸 다음 곧 싸서 봉하니, 지극히 정성되고 지극히 훌륭하지만 사치스럽지는 않네.
摘鮮培芳 : 신선한 싹을 따서 향기롭게 불에 구워 말리다.
旋封裹 : 바로 싸서 봉하다.

至尊之餘合王公, 何事便到山人家?
천자께서 드신 나머지 차는 王公에게나 합당한데, 어쩐 일로 이 산사람의 집에 왔는가?
至尊 : 지극히 존귀한 분. 천자를 가리킴.
山人 : 산에 사는 사람, 작자 자신.

柴門反關無俗客, 紗帽籠頭自煎喫.
사립문 늘 닫혀 있어서 俗客이란 없고, 紗帽를 머리에 쓰고 스스로 차 끓여 마시네.
柴門 : 싸리문 사립문.
紗帽籠頭 : 엷은 비단 모자로 머리를 감싸다. 사모를 쓰다.

碧雲引風吹不斷, 白花浮光凝碗面.
푸른 구름이 바람을 끌어들여 불기를 그치지 않고, 흰 꽃이 빛을 띄워 잔 표면에 엉기네.
碧雲 : 푸른 구름. 끓는 차의 김을 형용한 말.
白花 : 흰 꽃. 끓는 차의 거품을 형용한 말.

一碗喉吻潤,
二碗破孤悶.
三碗搜枯膓, 惟有文字五千卷.
첫째 잔은 목과 입술을 적셔주고,
둘째 잔은 외로운 시름을 깨쳐주고,
셋째 잔은 메마른 창자를 뒤져서, 책 5천 권의 지식만 남네.
搜枯腸 : 메마른 창자를 구석구석 뒤지다.

四碗發輕汗,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
넷째 잔은 가벼운 땀 나게 하여, 평생의 불평스러운 일을 모두 毛孔을 통해 흩어지게 한다네.

五碗肌骨淸,
六碗 通仙靈.
다섯째 잔은 살갗과 뼈 맑게 해주고,
여섯째 잔은 神仙 神靈에 통하게 해주네.
通仙靈 : 신선과 신령에 통하다. 신선과 신령의 경지에 이르게 하다.

七碗喫不得, 也唯覺兩腋習習淸風生.
일곱째 잔은 마실 것도 없으니, 이때 양편 겨드랑이에 나래가 나서 청풍을 일으킴을 깨닫게 되네.
喫不得 : 마실 필요가 없다. ‘마실 수 없다.’가 아님.
兩腋 : 양편 겨드랑이.
習習 : 바람소리. 나래짓하는 소리.

蓬萊山在何處? 玉川子乘此淸風欲歸去.
봉래산은 어디에 있는고? 나 玉川子는 이 맑은 바람 타고 돌아가고자 하네.
蓬萊山 : 동쪽 바닷속에 있다는 신선이 사는 三神山 중의 하나. 瀛洲·方丈을 합쳐 삼신산이라 한다.
玉川子 : 작자 盧仝.
欲歸去 : 돌아가고자 한다. 蓬萊山으로 가고자 함을 뜻함.

山上群仙司下土, 地位淸高隔風雨, 安得知百萬億蒼生, 命墮顚崖受辛苦?
산 위의 신선들이 下土를 다스림에, 자리가 맑고 높아 세상 風雨에서 떨어져 있으매,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억만 蒼生의 운명이 높은 벼랑에서 떨어져 고통받고 있음을.
司下土 : 아래 땅을 관장하다. 아래 땅이란 속인들이 사는 세상.
安得知 : 어찌 알 수 있으리?
命墮顚崖 : 운명에 의하여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다. 고난을 겪고 있음을 뜻함.

便從諫議問蒼生, 到頭合得蘇息否?
그러니 諫議를 통하여 창생에 관하여 물어본다면, 마침내 되살아날 수 있을까?
到頭 : 끝에 가서는 결국, 마침내.
蘇息 : 되살아나다. 소생하다.

 

 

 

 해설


차와 차의 효과를 읊다가 결국은 차를 보내준 孟簡이 諫議大夫란 벼슬자리를 잘 지키고 있음을 칭송하고 있다시의 구성이나 형식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으며 내용은 청아한 풍취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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