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6長短句-8行路難(행로난)

耽古樓主 2024. 2. 17. 03:35

古文眞寶(고문진보)

가는 길이 험난함(行路難)-장곡(張轂)

▶ 行路難 본시 漢代의 가요 이름. ‘가는 길이 험난하다.’의 뜻으로 흔히 世路의 어려움과 離別悲傷의 뜻을 담는다.
▶ 張轂 樂府詩集·唐文粹》 등에 의하면 張籍(768~830?)이 옳은 듯하며이 시는 그의 張司業詩集》 1에도 실려 있다.

 

湘東行人長歎息, 十年離家歸未得.
상수 동쪽을 가는 행인 탄식하나니, 10년 집을 떠나 돌아가지 못하네.
湘東 : 湘水 동쪽. 湖南省 동부를 가리킴.

蔽裘羸馬苦難行, 僮僕盡飢少筋力.
해진 갖옷에 여윈 말이라 길 가기 어렵고, 하인들도 모두 굶주리어 근력이 없네.
蔽裘 : 해진 갖옷.
: 여윈 말.
: 매우.
僮僕 : 부리는 아이와 하인들.
筋力 : 몸의 힘. 체력.

君不見
牀頭黃金盡, 壯士無顏色?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머리맡에 황금이 다하면, 장사도 얼굴빛을 잃음을!
淋頭 : 침대머리. 머리맡

龍蟠泥中未有雲, 不能生彼昇天翼.
용도 진흙 속에 서려있되 구름을 얻지 못하면, 저 하늘에 오를 나래가 생길 수 없네.
: 서리다.

 

 

 

 해설

 

여기서는 집 떠난 지 오래된 나그네의 어려운 여행을 노래하며그 나그네를 은근히 때를 못 만나 출세하지 못한 선비[작자 자신]에 비유하고 있다머리맡에 황금이 없어진 장사’란 《戰國策》 권3에 보이는 전국시대 蘇秦이 처음에 秦王에게 유세하다 실패했을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뒤에 6國의 相印을 한몸에 찬 蘇秦에 자신을 은근히 비유하고 있다고 봄이 옳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