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4七言古風短篇-44刺少年(자소년)

耽古樓主 2024. 2. 12. 21:07

古文眞寶(고문진보)

젊은이를 풍자함(刺少年)-이하(李賀)

▶ 刺少年 젊은이를 풍자함李賀歌詩編》 集外詩엔 啁少年(:少年을 비웃음)이라 되어 있다.

 

靑驄馬肥金鞍光, 龍腦入縷羅衣香.

청총마는 살찌고 금안장은 빛나는데, 용뇌향 먹인 실로 짠 비단옷이 향기롭다.

▶ () : 청백색 털을 가진 말총이말

▶ 龍腦 미얀마産 樟腦의 일종龍腦樹에서 취한 결정체의 .

▶ 入縷(입루) : 향을 실에 먹임.

 

美人狎坐飛瓊觴, 貧人喚云天上郎.

미인이 바싹 다가 앉아 옥잔을 날리듯 돌리니,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 위의 도련님이라 부른다.

▶ () : 친하다친근의 뜻.

▶ 飛瓊觴 옥잔을 날린다곧 날렵하게 술을 부어 권하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別起高樓連碧篠, 絲曳紅鱗出深沼.

다른 곳엔 높은 누각이 푸른 대밭 옆에 서 있고, 낚싯줄에 끌려 붉은 고기가 깊은 못에서 나온다.

▶ () : 가는 대의 일종.

▶ 絲曳紅鱗 실에 붉은 비늘의 고기가 끌려온다.

 

有時半醉百花前, 背把金丸落飛鳥.

어떤 때는 많은 꽃 앞에서 반쯤 취하고, 등 뒤에 금탄환 쥐고 나는 새를 떨군다.

▶ 金丸 금으로 만든 彈丸탄환은 새를 잡는 데 쓰는 彈弓의 알탄환을 금으로 만들었다고 함은 호화를 다한 놀이를 뜻한다.

 

自說生來未為客, 一身美妾過三百.

말하기를 자신는 태어난 뒤로 나그네가 되어본 적이 없고, 한 몸이 거느린 아름다운 첩은 3백을 넘는단다.

 

豈知斸地種田家, 官稅頻催沒人織?

땅을 파서 농사짓는 집에는 관가에서 세금 재촉이 잦고, 남이 짠 천을 빼앗아감을 어찌 알겠는가?

▶ () : 도끼로 찍다파다斸地는 땅을 파는 것斲地로 된 版本도 있다.

▶ 種田家 農家.

 

長金積玉誇豪毅, 每揖閑人多意氣.

금을 늘이고 옥을 쌓아 부호임을 자랑하며, 언제나 한가한 자들과 인사하고 지내며 의기만 높다.

▶ 長金 금을 늘임.

▶ 誇豪毅 호기있고 굳셈을 자랑함富豪임을 뽐냄.

▶ 揖 읍하다서로 인사하며 사귐을 뜻한다.

 

生來不讀半行書, 只把黃金買身貴.

평생에 반줄 글도 읽지 않고, 다만 황금으로 몸을 귀하게 쌌다.

 

少年安得長少年? 海波尚變為桑田.

젊음이 어찌 長久히 젊음일 수 있으랴? 물결 이는 바다조차 뽕나무밭이 되는데.

▶ 海波尙變爲桑田 바닷물결도 오히려 변하여 뽕밭이 된다.

列仙傳에 일렀다.

麻姑가 王方平(:仙人)에게 말하기를, “만나 사귄 이래로 東海가 세 번 변하여 뽕밭이 됨을 보았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세상의 無常한 변화를 桑田碧海라고 흔히 비유한다.

 

枯榮遞傳急如箭, 天公豈肯為君偏?

시들고 꽃피며 거쳐서 전함이 화살처럼 빠르거늘, 하느님이 어찌 그대들만 보아줄까 보냐?

▶ 枯榮遞傳 마르고 번영함이 서로 바뀌며 연속된다곧 세월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 偏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莫道韶華鎭長在, 白頭面皺專相待.

아름다운 꽃이 눌러앉아 오래간다고 말하지 마라, 흰머리와 얼굴의 주름이 노리며 기다리고 있다.

▶ () : 아름답다.

▶ 皺 주름주름잡히다.

 

 

 

 해설

 

부잣집 집안의 젊은이들이 화려한 차림으로 미인과 술로 나날을 즐긴다. 그리고 틈만 있으면 낚시질이나 새잡이로 소일한다. 평생에 어려운 일이라곤 당해 본 일도 없어 농가의 어려운 사정 따위는 더욱이 아랑곳없다. 책이란 반줄도 읽은 일 없이 돈으로 귀족 행세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란 늙어가고 있어서 얼마 안 있으면 그대 머리는 세고 얼굴엔 주름이 잡힐 터이다.

따라서 짧은 인생을 호화롭게 사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뜻있는 삶을 찾아야 할 터이다.

 

이 시는 앞에 나온 〈少年行〉과 같은 악부체의 작품이다.

다만 풍자하는 뜻이 좀 더 강함이 특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