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4七言古風短篇-41哀江頭(애강두)

구글서생 2024. 2. 12. 12:35

古文眞寶(고문진보)

강가에서 슬퍼함(哀江頭)-두보(杜甫)

▶ 哀江頭 나룻터에서 슬퍼하다두보가 좋아하던 北周 庾信이 망한 나라의 고향을 생각하고 슬퍼한 哀江南〉 에서 題名을 본뜬 것이다杜甫詩集》 4에 실려있다.

 

少陵野老呑聲哭春日潛行曲江曲.
소릉의 촌 늙은이가 곡성을 삼키면서봄날 곡강의 물굽이를 남몰래 걷고 있다.
▶ 少陵野老 少陵은 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동남쪽에 있는 지명나라 宣帝가 묻힌 杜陵보다 약간 작아 소릉이라 부르는데 許后의 능이 있다두보의 집이 이 능 서쪽에 있어 스스로 杜陵布衣니 少陵野老라 불렀다.
▶ 潛行 남몰래 감.
▶ 曲江 長安 朱雀街 동쪽에 흐르는 강물 이름꾸불꾸불 흐른다고 해서 曲江이란 이름이 붙었다.
▶ 曲 물굽이.

江頭宮殿鎖千門細柳新蒲為誰綠?
강가 궁전엔 문이 모두 잠겨 있으니가는 버들가지나 싱싱한 창포는 누굴 위하여 푸르른가?
▶ (쇄 자물쇠로 잠금.
▶ 千門 많은 모든 문.

憶昔霓旌下南苑苑中萬物生顏色.
옛날 천자의 깃발이 南苑에 납시었을 적엔동산의 만물들도 빛깔이 생생했었지.
▶ 霓 무지개霓旌은 천자의 旌旗오색의 새깃으로 장식한 무지갯빛 깃발.
▶ 南苑(남원 曲江坊의 남쪽에 있던 동산 이름.

昭陽殿裏第一人同輦隨君侍君側.
소양전의 미인 같다는 양귀비가임금님을 따라 함께 수레를 타고 곁에서 시중했었지.
▶ 昭陽殿 나라 궁전 이름.
▶ 第一人 첫째가는 미인 趙飛燕여기서는 나라의 조비연 같은 楊貴妃를 말한다.

輦前才人帶弓箭白馬嚼齧黃金勒.
수레 앞엔 여관(女官)들이 활과 화살 들고 있고흰 말은 황금 재갈을 물고 있었지.
▶ 才人 唐代의 女官 이름.
▶ () : 입으로 씹다.
▶ () : 입으로 물다씹다.
▶ () : 재갈.

翻身向天仰射雲一箭正墜雙飛翼.
몸을 젖히며 하늘을 향하여 구름 높이 활을 쏘니한 대에 바로 두 마리 나는 새를 맞혀 떨구었지.
▶ 翻身(번신) : 몸을 뒤로 젖힘.

明眸皓齒今何在血汚遊魂歸不得.
아름다운 그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피 묻은 거리귀신 되어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다.
▶ 明睢皓齒 밝은 눈동자와 흰 이밝은 눈동자와 흰 이는 미인의 특징으로서 양귀비를 가리킨다.
▶ 血汚遊魂 피에 더럽혀진 떠다니는 혼양귀비는 安祿山의 난을 피하여蜀 땅으로 玄宗을 따라가는 길에 馬嵬坡에 이르러노한 군사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하였다이곳의 혼은 양귀비의 죽은 혼을 뜻한다.

淸渭東流劒閣深去住彼此無消息.
맑은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촉의 劒閣은 깊으니가버리고 남았음에 피차 소식도 없다.
▶ 劍閣 劒門關이라고도 하며지금의 四川省 검각현 북쪽 大小山의 사이에 있다漢中에서 촉으로 들어가는 중요 관문이며바위를 깎고 사다리로 길을 만들어 사람이 겨우 다니는 험한 요충이다.
▶ 去住 현종은 떠나가고 양귀비의 혼은 머물러 있음을 뜻한다.

人生有情淚沾臆江水江花豈終極?
사람에게 정이 있어 눈물이 앞가슴을 적시는데강물과 강꽃인들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 () : 적시다젖다.
▶ () : 가슴.

黃昏胡騎塵滿城欲往城南忘南北.
황혼에 胡騎의 먼지가 성에 가득 찼으니성 남쪽으로 가려면서도 남북조차 잊는다.
▶ 胡騎 오랑캐의 騎兵안녹산의 기병을 뜻한다.
▶ 城南 두보의 집이 장안 城南에 있었다.

 

 

 

 해설


이 시는 뒤에 나올 白居易의 〈長恨歌〉와 함께 양귀비를 노래한 대표적인 명시이다.
그러나 백거이가 양귀비의 평생을 이야기식으로 노래한 데 비하여, 두보는 반란군에게 짓밟힌 장안에 남아 황폐한 南苑을 바라보며 평화로웠던 지난날과 아름다웠던 양귀비의 영화를 생각하며 통곡한다.
양귀비의 불행은 개인보다도 唐나라 전체의 불행을 절실히 대변하고 있기에 슬픔이 통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