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4七言古風短篇-31雉帶箭(치대전)

구글서생 2024. 2. 11. 09:59

古文眞寶(고문진보)

화살 맞은 꿩(雉帶箭)-한유(韓愈)

 雉帶箭 : 꿩이 화살을 맞음. 韓愈文集 3에 실려 있다.

 

原頭火燒淨兀兀, 野雉畏鷹出復沒.
들판 저편에 불길이 초목을 태우니 언덕이 깨끗이 높다랗고, 들꿩은 매가 두려워 나왔다가는 또 숨고 한다.
 原頭 : 들머리. 들판 저쪽.
 兀兀 : 언덕이 우뚝한 모양. 淨兀兀은 잡초가 불에 타 깨끗한 언덕만이 우뚝하다는 뜻.
  : 두려워하다.
  : .

將軍欲以巧伏人, 盤馬彎弓惜不發.
장군은 교묘한 솜씨로 사람들을 감탄시키려고, 말을 돌리며 활을 당겼으나 아끼느라 쏘지 않는다.
 以巧伏人 : 교묘한 궁술로써 사람들을 탄복케 함.
  : 서리다. 감기다. 여기서는 '돌리다'.
 彎弓(만궁) : 시위에 살을 끼고 잡아당김.

地形漸笮觀者多, 雉驚弓滿勁箭加.
지형은 점점 좁혀지고 구경꾼들이 많아져, 꿩이 놀라 튀어나오자 잔뜩 당긴 힘있는 화살이 날아가 박힌다.
 () : 좁다.
 勁箭 : 힘있는 화살
 () : 들어맞음.

衝人決起百餘尺, 紅翎白鏃相傾斜.
꿩은 사람들에게 부딪치며 백여 척이나 뛰어오르더니, 붉은 깃에 흰 화살촉이 함께 기울어진다.
 衝人 : 사람들에게 부딪침.
 決起 : 푸득 날아오름.
 紅翎(홍령) : 붉은색의 화살 깃.
 白鏃(백촉) : 쇠로 만들어 희게 뵈는 화살촉
 相傾斜 : 함께 기우뚱해짐.

將軍仰笑軍吏賀, 五色離披馬前墮.
장군은 고개 들어 웃고 軍吏들이 치하할 때, 오색 깃을 흩트리며 꿩이 말 앞에 떨어진다.
 五色 : 오색의 꿩털.
 離披 : 흩어지는 모양.

 

 

 해설


韓愈集題注에 의하면, 이 시는 張僕射의 출렵에 따라갔다가 꿩을 사냥하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불을 놓아 꿩을 몰아내는 데서 시작하여 꿩이 화살에 맞아 떨어지기까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게 그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