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古意)-한유(韓愈)
▶ 古意 : 古人의 뜻. 옛날의 意趣. 《韓昌黎集》 권3에 실려 있다.
太華峯頭玉井蓮, 開花十丈藕如船.
태화산 봉우리 위의 옥 우물에 나는 연은, 꽃이 피면 넓이가 10장이요 뿌리는 배와 같단다.
▶ 太華 : 陝西省 華陰縣 남쪽에 있는 태화산. 중국의 五岳의 하나로 西岳에 해당한다. 그 中峰을 蓮花峰이라 하며 峰上에 宮이 있고 궁 앞에 못이 있는데 千葉의 蓮花가 있다고 전해진다.
▶ 玉井 : 白玉의 井戶. 못 이름.
▶ 藕(우) : 연뿌리.
冷比雪霜甘比蜜, 一片入口沈痾痊.
차기는 눈서리 같고 달기는 꿀과 같아서, 한 조각만 입에 넣어도 오랜 병도 다 낫는단다.
▶ 沈痾(침아) : 오랜 병. 沈病로도 쓴다.
▶ 痊(전) : 병이 낫다.
我欲求之不憚遠, 靑壁無路難夤緣.
나는 그것을 구하고자 먼 길도 꺼리지 않을 것이나, 푸른 절벽엔 길도 없어 기어오르기 어렵네.
▶ 憚(탄) : 꺼리다.
▶ 夤緣(인연) : 부여잡고 올라감.
安得長梯上摘實, 下種七澤根株連?
어떻게 하면 긴 사다리 얻어 올라가 열매를 따다, 내려와 칠택에 심어 뿌리와 포기가 연잇게 할까?
▶ 梯(제) : 사다리.
▶ 摘(적) : 따다. 꺾다.
▶ 七澤 : 옛날 楚나라엔 七澤이 있었다 한다. 지금의 湖北省 경계에 해당할 것이다.
司馬相如의 〈子虛賦〉에 ‘臣이 듣건대 楚나라엔 칠택이 있다는데 일찍이 그 하나를 보았으나 나머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신이 본 바로는 모두 아주 작은 것들이며 雲夢이라 부릅니다.'라고 하였다.
▶ 根株連 : 뿌리와 포기가 연이어 많이 남. 그러면 그것을 천하 사람에게 먹여주고 싶다고 함이다.
해설
이 시에선 太華山 꼭대기에 있다는 연꽃의 전설을 빌어, 그 얻기 어려운 蓮實을 얻어 세상 사람의 만병을 고쳐주고 싶다는 내용의 시이다. 옛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시국에 대한 풍자로 보고, 文公의 허영을 욕하였다든가 얻기 어려운 부귀를 탐함을 꾸짖은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연근은 먼 저쪽에 있는 한유의 이상을 상징한 것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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