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강 노래(淸江曲)-소상(蘇庠)
▶ 淸江曲 : 맑은 강의 노래. 《고문진보》에선 이태백의 작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실은 宋代 蘇庠( 1100 전후, 자는 養直)의 作이다.
屬玉雙飛水滿塘, 菰蒲深處浴鴛.
촉옥새 쌍쌍이 날고 물은 연못에 가득 차니, 창포 우거진 곳에서 원앙새가 목욕하네.
▶ 屬玉(촉옥) : 鸀鳿이라고도 쓰며 물새의 일종. 《史記》 司馬相如傳에 屬玉의 注에 일렀다.
‘屬玉은 오리 비슷하면서도 크고 긴 목에 붉은 눈을 하고 紫紺色이라’라고 하였다.
《事文類聚》 후집 46에선 白鷺를 일명 屬玉이라 한다고 하였다.
▶ 塘(당) : 연못.
▶ 菰蒲(고포) : 水草의 일종. 줄과 부들. 菖蒲 종류.
白蘋滿棹歸來晚, 秋著蘆花兩岸霜.
흰 마름 櫓에 가득 차 돌아옴이 늦으니, 가을이 갈꽃을 피게 하여 兩岸은 서리가 내린 듯하네.
▶ 蘋(빈) : 마름. 물에 뜨는 개구리밥의 일종. 그 흰 것이 白蘋.
▶ 棹(도) : 배의 노
▶ 蘆(로) : 갈대.
▶ 兩岸霜 : 양 기슭에 서리가 내린 듯하다는 뜻.
扁舟繫岸依林樾, 蕭蕭兩鬢吹華髮.
조각배를 언덕에 매고 숲 그물에 의지하니, 살랑살랑 양 귀밑머리에 흰머리가 날린다.
▶ 扁舟 : 조각배.
▶ 蕭蕭(소소) :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모양.
萬事不理醉復醒, 長占煙波弄明月.
만사를 다스리지 않고 취했다 깨었다 하며, 언제까지나 안개와 물결을 점유하고 밝은 달을 희롱하네.
▶ 長占煙波 : 안개끼고 물결치는 이 淸江의 풍경을 오래오래 점령하겠다.
▶ 弄明月 : 밝은 달을 희롱한다. 밝은 달을 즐긴다.
해설
宋나라 羅大經의 《鶴林玉露》 天集 5권에 일렀다.
“蘇養直의 父 伯固는 東坡를 좇아 놀았다. 백고에겐 我暮扁舟浮雲澤이란 句가 있다. 養直의 屬玉雙飛水滿塘 句도 蘇軾이 좋아하여 우리 집안의 양직이라 하였다. 이 시를 지을 때는 나이가 매우 어렸는데 格律이 벌써 이처럼 老蒼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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