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4七言古風短篇-11漁翁(어옹)

耽古樓主 2024. 2. 10. 15:32

古文眞寶(고문진보)

늙은 어부(漁翁)-유종원(柳宗元)

▶ 漁翁 늙은 어부唐柳先生集》 43에 실려 있다.

 

 

漁翁夜傍西巖宿曉汲淸湘燃楚竹.
늙은 어부는 밤이 되자 西巖에 배를 댄 채 자고새벽엔 맑은 상수의 물을 길어 초 땅의 대로 밥을 짓네.
▶ 夜傍 밤이 가까워진 저녁때.
▶ 西巖宿 서쪽 바위에 배를 대고 묵다.
▶ () : 물을 긷다.
▶ 淸湘(청상) : 맑은 湘水의 물.
▶ 楚竹 남쪽 楚 땅의 대나무초 땅엔 대나무가 많다.

煙消日出不見人欸乃一聲山水綠.
안개 사라지고 해 뜨자 사람은 보이지 않고뱃노래 가락만이 山水 푸른 속에 들리네.
▶ 煙 연기여기서는 안개의 뜻으로 봄이 좋다밥 짓던 연기로 볼 수도 있다.
▶ 欸乃(애내) : 배를 저으며 부르는 노래.

回看天際下中流巖上無心雲相逐.
하늘가를 돌아보며 강물 가운데로 내려가니바위 위엔 무심한 구름만 연이어 흐르네.
▶ 雲相逐 구름이 연이어 흘러감.

 

 

 

 해설


늙은 어부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여 시시각각으로 옮겨가는 淸新한 강물의 풍경이 그림을 보는 것처럼 신선한 인상을 준다. 이처럼 움직이는 풍경을 전체로 묶어 정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데서 전원시인으로서의 작자의 면모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