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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靑河畔草(청청하반초) 鬱鬱園中柳(울울원중류)
푸르고 푸른 강변의 풀, 울창한 동산의 버드나무.
盈盈樓上女(영영루상녀) 皎皎當窗爽(교교당창유)
누각 위의 아름다운 여인이, 환한 모습으로 창밖을 바라본다네.
娥娥紅粉妝(아아홍분장) 纖纖出素手(섬섬출소수)
아리땁게 연지와 분으로 화장하고, 곱디고운 하얀 손 내민다네.
昔爲倡家女(석위창가녀) 今爲蕩子婦(금위탕자부)
예전에는 노래하고 춤추는 여인이었으나, 지금은 떠도는 나그네의 아내가 되었다네.
蕩子行不歸(탕자행불귀) 空床難獨守(공상난독수)
나그네는 떠나가고 돌아올 줄 모르니, 빈 침상을 홀로 지키기 어렵다네.
▶ 河畔(하반) ; 강변,강가
▶ 盈盈(영영) : 자태가 아름다운 모양
▶ 皎皎(교교) : 새하얗고 밝다
▶ 蕩子(탕자)=浪子 : 탕아, 건달
註解
이는 생각하는 여인의 시이니, 옛날엔 창가의 여인이 지금은 탕자(바람둥이)의 아내가 되었다.
탕자는 외유하여 돌아 오지 않고, 봄 빛이 온 누리를 비추는 아름다운 계절에, 이 젊은 여인은 누각 창에 기대어 푸른 버드나무와 아름다운 풀을 보며, 멀리 가 버린 사람 생각에, 자신의 고독과 적막으로 나오는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시의 十句 中 처음 二句는 경치, 다음 四句는 여인의 자태, 그리고 마지막 四句는 여인의 신세와 근심 어린 생각을 표현했다.
청청(靑靑)/울울(鬱鬱)/영영(盈盈)/교교(皎皎)/아아(娥娥)/섬섬(纖纖)과 같이 글자를 연용하면서 시의 흥취를 돋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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