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19수(古詩19首)

3.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三

耽古樓主 2023. 12. 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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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靑陵上柏(청청능상백) 磊磊澗中石.(뇌뇌간중석)
무덤가에 잣나무 푸르고 푸르르며산골물엔 돌무더기 층층이 싸였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忽如遠行客.(홀여원행객)
천지간에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서둘러 멀리 떠나는 나그네와 같도다.

斗酒相娛樂(두주상오락) 聊厚不爲薄.(요후불위박)
말 술 마시며 서로 즐기니실컷 마시매 부족함이 없구나.

驅車策駑馬(구거책노마) 游戱宛與洛.(유희완여락)
둔한 말 재촉하여 수레를 몰아완현과 낙양땅을 오가며 노니네.

洛中何鬱鬱(낙중하울울) 冠帶自相索.(관대자상색)
낙양이 어찌 이리 번화한가 했더니고관대작 서로서로 찾아보느라 그렇다네.

長衢羅夾巷(장구나협항) 王候多第宅.(왕후다제택)
네거리 큰 길에 좁은 골목이 줄지어 있으니왕후들의 집들도 즐비하게 늘어섰구나.

兩宮遙相望(양궁요상망) 雙闕百餘尺.(쌍궐백여척)
남궁 북궁이 아득히 서로 바라보니두 대궐의 높이 족히 백여척이로다.

極宴娛心意(극연오심의) 戚戚何所迫.(척척하소박)
성대한 잔치 벌여 마음 매우 즐거우나근심과 괴로움은 어찌 이리 핍박턴고?

-무더기 뇌, -산골물 간, -둔할 노, -굽을 완(완현), -물 락(낙양), -갓 관,

- 띠 대, -네거리 구, -거리 항, -즐거워할 오, -겨레 척, -핍박할 박.

완현(宛縣) : 지금의 하남성 서남부 남양시(南陽市)

양궁(兩宮) : 후한 말 낙양에는 4키로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남궁과 북궁이 있었다.

磊磊澗中石(뇌뢰간중석) : 돌이 겹겹이 쌓인 무더기, (,) : 돌무더기

(): 계곡의 시내

() : 네거리

戚戚何所迫(척척하소박) : 무엇 때문에 근심에 쫓기는가? 척척(戚戚) : (근심 걱정으로)슬퍼하다.

不戚戚於貧賤不汲汲於富貴(불척척어빈천불급급어부귀): 빈천(貧賤)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富貴)에 급급(汲汲)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가난과 부귀(富貴)에 초연(超然)한 마음 자세를 나타냄

 

 

해설

이 시의 상반은 인생의 짧음을 느껴, 행락(즐김)을 바라서, 완 과 낙 같은 곳에서 놀던 행동을 구체화하고, 하반은 번화한 풍경을 보여 주지만, 권문, 귀족 그리고 부호가 대연회에서 즐겨도, 근심과 두려움이 마음속 깊이 있으니, 빈천한 자의 즐김만도 못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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