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첨이 해남으로 귀양을 감(子瞻謫海南)-황정견(黃庭堅)
▶ 子瞻 : 蘇軾( 號 東坡)의 字.
▶ 謫(적) : 귀양가다. 소동파는 紹聖 元年(:1094) 廣東省의 惠州로 귀양갔고, 3년 뒤엔 다시 海南島로 옮겨졌다. 이 시는 江西詩派의 창건자인 黃庭堅(:호는 山谷)이 그의 스승 소식의 귀양살이 모습을 읊은 것이다. 《豫章黃先生文集》권7에 실려 있는데, 거기엔 〈跋子瞻和陶詩〉라 題하고 있다. 곧 소식이 陶淵明의 시운에 화하여 지은 시 뒤에 붙여 읊은 시라는 뜻이다.
▶ 海南 : 《예장황선생문집》에는 '嶺南'으로 되어 있다. 동파는 처음엔 혜주로 귀양갔다가 뒤에 해남도(당시엔 瓊州라 불렀음)로 옮겨졌다. 영남은 5嶺의 남쪽이란 뜻으로 지금의 廣東·廣西·安南 지방의 일부를 가리킨다.
子瞻謫海南, 時宰欲殺之.
자첨이 해남으로 귀양을 가니, 이때의 재상은 그분을 죽이려는 거네.
▶ 時宰(시재) : 그때의 재상, 王安石의 派에 속하는 王珪·蔡確 등.
飽喫惠州飯, 細和淵明詩.
혜주 땅의 밥을 배부르게 자시고, 연명의 시를 가늘게 읊조리신다.
▶ 飽(포) : 배부르다.
▶ 喫(끽) : 먹다.
▶ 細和(세화) : 가늘게 읊으며 和하다. 동파는 淵明을 무척 좋아하였으며 그의 시에 화한 작품이 109편이나 된다.
彭澤千載人, 東坡百世士.
도연명이 천 년에 한 번 날 인물이라면, 소동파는 백 세에 한 번 날 선비일세.
▶ 彭澤 : 도연명. 그는 彭澤令을 지낸 일이 있어 팽택이라고도 부른다.
▶ 千載人 : 천 년에 한 번 나올 만한 훌륭한 사람.
▶ 百世士 : 百世에 한번 나올 만한 뛰어난 人士, 士는 ‘師’로 된 판본도 있다. 1세는 30년.
出處雖不同, 氣味乃相似.
사는 방법은 같지 않다지만, 기풍은 서로 비슷하네.
▶ 出處 : 나가서 벼슬함과 隱處함. 곧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 氣味 : 氣風. 인물의 風趣.
해설
소동파는 멀리 海南에 귀양가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식사 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陶淵明 시에 和하였다. 그 인격의 고결함과 풍류는 생활방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이 비슷한 점이 있다. 동파는 연명에 심취하였으매 그의 詩에 연명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동파의 시집을 보면 이밖에도 직접 연명 자신이나 시를 두고 지은 〈歸去來集字十首〉니 〈問淵明〉 따위의 시들이 눈에 띈다. 황전견(1045~1105)은 이러한 스승인 동파의 초탈한 인격과 연명에 대한 심취를 산문의 서술식으로 솔직히 읊고 있다. 연명과 동파는 정말로 千載人이요 百世士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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