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24歸園田居(귀원전거)

耽古樓主 2024. 1. 30. 10:00

古文眞寶(고문진보)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歸園田居)-도연명(陶淵明)

▶ 歸園田居 도연명(陶淵明)이 전원(田園)으로 돌아와 살며 그 정취를 노래한 것이다陶淵明集에는 귀원전거 시가 5수 있는데 이것은 그 넷째 번이다.

 

 

種豆南山下草盛豆苗稀.
남산 아래 콩을 심었더니풀이 성해서 콩싹이 드물다.
▶ () : 드물다.

侵晨理荒穢帶月荷鋤歸.
이른 새벽에 잡초 우거진 밭을 매고달과 함께 호미 메고 돌아온다.
▶ 侵晨(침신) : 이른 아침도연명집엔 신흥(晨興 아침에 일어나서)으로 된 판본도 있다.
▶ () : 손질하다.
▶ 荒穢(황예) : 황폐하여 잡초만 무성한 것우거진 잡초,
▶ 帶月(대월) : 달빛과 함께.
▶ () : 짊어지다메다.
▶ () : 호미.

道狹草木長夕露沾我衣.
길은 좁은데 초목이 더부룩하니저녁 이슬이 내 옷을 적신다.
▶ () : 적시다.

衣沾不足惜但使願無違.
옷 젖음은 아까울 것 없으나다만 바라는 농사나 뜻대로 되기를!
▶ () : 바람도연명의 전원에서의 바람이란 밭에 심은 콩이 잘 자라 수확이 많음일 터이다.
▶ 無違(무위) : 어긋남이 없다.

 

 

 해설


《고문진보》의 이 시의 제하(題下)에는 '소인은 많고 군자는 적음을 말한 것'이라 하였고, 詩句의 주(注)에도 '田園에 콩을 심음이 잡초를 뽑아냄에 달려 있음은, 조정에서 賢人을 씀이 소인을 몰아냄에 달려 있음과 같음을 말한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지나친 穿鑿인 듯하다.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전원생활을 솔직히 그대로 읊은 것이다. 잡초가 무성한 밭으로 나가 김을 매고 달빛 아래 저녁 이슬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소박한 생활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끝구 '옷 젖는 것은 아까울 것 없으나, 다만 바람이나 어긋남이 없게 되기를!'하고 읊은 곳에 《고문진보》에서는 蘇軾의 말이라 하여 ‘저녁 이슬이 옷을 적시기 때문에 그 소원이 어긋나게 된 자가 많다’라고 주(注)하였으나, 시의 본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말인 듯하다. 이 시는 비유가 아니라 소박한 자기 생활을 솔직히 그대로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