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冬寒氣至(맹동한기지) 北風何慘慄.(북풍하참률)
초겨울의 냉기가 스며드니, 북풍은 어찌 이다지도 떨리는가?
愁多知夜長(수다자야장) 仰觀衆星列.(앙관중성열)
시름 많은 밤은 더욱 길어만 가니, 하늘의 뭇 별들이 무수히 내려다보네.
三五明月滿(삼오명월만) 四五蟾兎缺.(사오섬토결)
보름이면 보름달 더욱 둥글다가, 스무날도 안되어 기울어가네.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遺我一書札.(유아일서찰)
멀리서 객이 찾아와, 내게 한 장 서찰을 전하였네.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下言久離別.(하언구별리)
말머리엔 그리움이 길다 말하고, 말미에 만날 날은 멀다고 전하네.
置書懷袖中(치서회수중) 三歲字不滅.(삼세자불멸)
이 글을 간직하여 품속에 넣고있어도, 삼 년 동안 글자가 지워지지 않았네.
一心抱區區(일심포구구) 懼君不識察.(구군불식찰)
내 한마음 구구하고 간절함이 있으니, 낭군이 알아주지 못할까 두렵다.
慘-참혹할 참, 慄-두려워할 율,
▶ 孟冬(맹동) : 초겨울, 음력 시월을 달리 일컫는 말.
▶ 慘慄(참률) :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끔찍함
▶ 三五明月滿(삼오명월만) : 3×5=15, 보름을 말함, 보름이면 밝은 달이 가득찬다.
▶ 四五蟾兔缺(사오섬토결) : 4×5=20, 스무날. 蟾兔(섬토) : 달 속에 있다는 금두꺼비와 옥토끼(달의 별칭). 금두꺼비와 옥토끼가 사라지니 달이 기운다는 뜻.
▶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 고시19수 중 제18수에도 동일한 구절이 있다.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遺我一端綺(유아일단기)
객이 먼 곳에서 와서 비단 한 자락을 전해주었네.
註解
초겨울 추운 계절이 와 멀리 나가있는 남편을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부인의 심정을 읊은 시이며 객이 전해 준 남편의 편지를 받고 삼년동안 품에 간직하였으니 남편도 자신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고시가 서로 비슷한 느낌을 많이 주지만 이시는 고시 18수에 실려있는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가 같은 느낌을 주며, 악부상(樂府上)에서의 편지 내용이 거의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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