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二十六章

耽古樓主 2023. 3. 3. 03:43

▣ 第二十六章

子曰:
「衣敝縕袍,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其由也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갖옷을 입은 자와 함께 서서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 由[子路]일 터이다.”
其由也與에서 ~사용을 보라

敝,壞也。
는 해짐이다. =

縕,枲著也。
은 수삼으로 둔 솜이다.

袍,衣有著者也,蓋衣之賤者。
는 옷에 솜을 둔 것(상의와 하의가 붙은 것)이니, 이는 옷 중에 천한[값싼] 것이다.

狐貉,以狐貉之皮為裘,衣之貴者。
狐貉은 여우나 담비의 가죽으로 갖옷을 만든 것이니, 옷 중에 귀한 것이다.

子路之志如此,則能不以貧富動其心,而可以進於道矣,故夫子稱之。
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貧富 때문에 그의 마음을 동요하지 않아서 에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를 칭찬하셨다.

 

不忮不求,何用不臧?」
강자이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이면서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면 어찌 착하지 않겠는가?

忮,害也。
는 해치는 것이다.

求,貪也。
는 탐하는 것이다.

臧,善也。
이다.

言能不忮不求,則何為不善乎?
해치지 않으며 탐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어찌하여 하지 않은 짓을 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此衛風雄雉之詩,孔子引之,以美子路也。
이는 <詩經> 衛風 雄雉篇詩句인데, 孔子께서 이를 인용하여 子路를 찬미하셨다.

呂氏曰:
「貧與富交,強者必忮,弱者必求。」
呂氏가 말하였다.
가난한 자가 부자와 사귈 적에 강한 자는 반드시 <약자를> 해치고, 약한 자는 반드시 (강하면서 부유한 자의 재물을) 탐한다.”

子路終身誦之。
子路가 <위의 詩句를> 항상 외웠다.

子曰:
「是道也,何足以臧?」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 道[방법]가 어찌 족히 善하다 하겠는가?”

終身誦之,則自喜其能,而不復求進於道矣,故夫子復言此以警之。
終身토록 외우려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능함을 기뻐하여 다시 에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을 터이므로 夫子께서 다시 이것을 말씀하여 일깨우셨다.

謝氏曰:
「恥惡衣惡食,學者之大病。
善心不存,蓋由於此。
子路之志如此,其過人遠矣。
然以眾人而能此,則可以為善矣;
子路之賢,宜不止此。而終身誦之,則非所以進於日新也,故激而進之。」
씨가 말하였다.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함은 학자들의 큰 병통이다.
한 마음이 보존되지 못함은 이에 말미암는다.
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그 일반인보다 뛰어남이 멀다.
보통사람으로서 이에 능하다면 훌륭하다 할 만하다.
그러나 子路의 어짐은 마땅히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되는데, 終身토록 <詩句만을> 외우려고 하였으니, 이는 <學問> 날로 새롭게 함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격동시켜 나아가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