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十三章

구글서생 2023. 3. 1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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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十三章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寧媚於灶,何謂也?」
王孫賈가 물었다.
“奧에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灶에 잘 보이라 하니무슨 말입니까?”
與其 寧 B
하기 보다는 B하는 것이 낫다.
本义:古时指房屋的西南角古时祭祀设神主或尊者居坐之处)

王孫賈,衛大夫。
王孫賈나라 大夫이다.

媚,親順也。
는 친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室西南隅為奧。
방의 서남쪽 모퉁이를 라 한다.

灶者,五祀之一,夏所祭也。
()는 다섯 五祀의 하나로서 여름에 제사하는 곳이다.

凡祭五祀,皆先設主而祭於其所,然後迎屍而祭於奧,略如祭宗廟之儀。
五祀에 제사지낼 때에는 모두 미리 神主를 설치하여 그곳에 제사한 뒤에 尸童을 맞이하여 에서 제사하는데, 대략 宗廟의 제사 의식과 같다.

如祀灶,則設主於灶陘,祭畢,而更設饌於奧以迎屍也。
예컨대 에 제사지낼 경우에는 神主를 부엌 뜰에 설치하고, 제사가 끝나면 다시 祭需를 진설하여 尸童을 맞이한다.

故時俗之語,因以奧有常尊,而非祭之主;灶雖卑賤,而當時用事。
喻自結於君,不如阿附權臣也。
賈,衛之權臣,故以此諷孔子。
그러므로 당시 세속의 말에 이것으로 인하여 는 항상 존중함이 있으나 제사의 주인이 아니요, 는 비록 낮고 천하나 때가 되면 用事하므로, 직접 임금에게 결탁하는 것이 權臣에게 아부하는 것만 못함을 비유하였다.
王孫賈나라의 權臣이었므로 이 말로써 孔子에게 諷諫하였다.

子曰:
「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天,即理也;其尊無對,非奧灶之可比也。
은 곧 이니, 그 높음은 상대가 없어서 아랫목 과 부엌 에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逆理,則獲罪於天矣,豈媚於奧灶所能禱而免乎?
이치를 거스르면 하늘에 죄를 얻게 되니, 어찌 아랫목 과 부엌 에게 아첨하여 빌어서 죄를 면할 수 있겠는가?


但當順理,非特不當媚灶,亦不可媚於奧也。
다만 마땅히 이치를 따라야 하니, 부엌 에게 아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아랫목 에게 아첨하지 않아야 함을 말씀하셨다.

謝氏曰:
「聖人之言,遜而不迫。
使王孫賈而知此意,不為無益;使其不知,亦非所以取禍。」
謝氏가 말하였다.
聖人의 말씀이 겸손하고 박절하지 않다.
가령 王孫賈가 이 뜻을 알았다면 일을 하지 않을 것이요, 가령 그가 알지 못하더라도 孔子 자신이 화를 취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