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六回
袁本初敗兵折將 關雲長挂印封金.
제26회
袁本初가 敗兵折將하고, 關雲長은 挂印封金하다.
卻說
袁紹欲斬玄德。
각설,
원소가 현덕을 참하려 하였다.
玄德從容進曰:
「明公只聽一面之詞,而絕向日之情耶?
備自徐州失散,二弟雲長,未知存否;
天下同貌者不少,豈赤面長鬚之人,即為關某也?
明公何不察之?」
현덕이 조용히 진언하였다.
“명공께서 한쪽의 말만 들으시고 지난날의 정리를 끊으려 하십니까?
제가 서주에서 흩어진 뒤 제 아우 운장의 생사를 아직 모릅니다.
천하에 생김새 비슷한 사람이 적지 않은데 어찌 붉은 얼굴, 긴 수염이라고 반드시 관우이겠습니까?
명공께서 어찌 살피지 않으십니까?”
袁紹是個沒主張的人,聞玄德之言,責沮授曰:
「誤聽汝言,險殺好人。」
원소는 한갓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이라, 현덕의 말을 듣고 저수를 꾸짖어 말하였다.
“자네의 말을 잘못 들었다가 좋은 사람을 죽일 뻔했구나.”
遂仍請玄德上帳坐,議報顏良之讎。
곧 현덕을 청해 상석에 앉게 하고, 안량의 원수 갚기를 의논하였다.
帳下一人應聲而進曰:
「顏良與我如兄弟,今被曹賊所殺,我安得不洩其恨?」
帳下의 한 사람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언하였다.
“안량은 저에게 형제와 같은데 지금 조조 도적놈에게 죽었으니 제가 어찌 그 원한을 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玄德視其人,身長八尺,面如獬豸,乃河北名將文醜 。
현덕이 그 사람을 보니, 신장이 8척이고 얼굴은 해치와 같으니 바로 하북의 명장인 文醜다.
袁紹大喜曰:
「非汝不能報顏良之讎。
吾與十萬軍兵,便渡黃河,追殺曹賊!」
원소가 크게 기뻐하여 말하였다.
“그대가 아니면 안량의 원수를 갚을 수 없소.
내가 10만 군사를 줄 테니 바로 황하를 건너 조조 도적놈을 쫓아가 죽이시오!”
沮授曰:
「不可。
今宜留屯延津,分兵官渡,乃為上策;
若輕舉渡河,設或有變,眾皆不能還矣。」
저수가 말하였다.
“안 됩니다.
지금 마땅히 연진에 주둔하고, 관도에 병력을 분산하는 게 상책입니다.
만약 가볍게 황하를 건넜다가 혹시 변고가 생기면 모두가 돌아올 수 없습니다.”
紹怒曰:
「皆是汝等遲緩軍心,遷延日月, 有妨大事! 豈不聞『兵貴神速』乎?」
원소가 노하여 말하였다.
“모든 것이 자네들이 軍心을 해이하게 만들고 시일을 지체하여 대사에 방해가 되었네!
어찌 ‘용병은 귀신처럼 빠름을 귀하게 여긴다.’라는 말을 못 들었는가?”
沮授出歎曰:
「上盈其志,下務其功;
悠悠黃河,吾其濟乎!」
저수가 나가며 탄식하며 말하였다.
“위에서는 뜻이 교만하고 아래에서는 공만 탐하는구나.
유유히 흐르는 황하여, 내가 건너야 하는가!”
遂託疾不出議事。
결국 병을 핑계로 의논하러 나오지 않았다.
玄德曰:
「備蒙大恩,無可報效,意欲與文將軍同行;
一者報明公之德,二者就探雲長的實信。」
현덕이 말하였다.
“제가 큰 은혜를 입고도 아무 보답이 없었으니 문장군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명공의 은덕을 갚고, 둘째로 정말 운장이 맞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紹喜,喚文醜與玄德同領前部.
원소가 기뻐하고 문추를 불러 현덕과 함께 선두부대를 이끌게 하였다.
文醜曰:
「劉玄德屢敗之將,於軍不利。
既主公要他去時, 某分三萬軍,教他為後部。」
문추가 말하였다.
“유현덕은 여러 번 패한 장수라 군에 이롭지 않습니다.
주공께서 그가 가기를 원하시니, 갈 때 제가 3만 군사를 떼어서 그를 後部로 삼겠습니다.”
於是文醜自領七萬軍先行,令玄德引三萬軍隨後。
이리하여 문추 자신은 7만 군사를 거느리고 앞장서고, 현덕은 3만 군사를 이끌고 뒤따르게 하였다.
且說
曹操見雲長斬了顏良,倍加欽敬,表奏朝廷,封雲長為漢壽亭侯,鑄印送關公。
한편,
조조는 운장이 안량을 참함을 보고, 더욱 흠모하여 조정에 표를 올려 운장을 漢壽亭侯에 봉하고, 관인을 주조하여 관공을에게 보냈다.
忽報袁紹又使大將文醜渡黃河,已據延津之上.
홀연히 보고하기를, 원소가 다시 대장 문추를 보내 황하를 건너 이미 연진 상류를 점거하였다고 하였다.
操乃先使人移徙居民於西河,然後自領兵迎之;
조조가 먼저 백성을 옮겨 황하 서쪽에 거주하게 하고 그런 다음에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그들을 맞았다.
傳下將令,以後軍為前軍,以前軍為後軍;
糧草先行,軍兵在後。
將令을 하달하여 후군을 전군으로 삼고 전군을 후군으로 삼았다. 糧草가 앞서고 군병이 뒤에 섰다.
呂虔曰:
「糧草在先,軍兵在後,何意也?」
여건이 말하였다.
“糧草가 앞서고 군병이 뒤서니 무슨 의도입니까?”
操曰:
「糧草在後,多被剽掠,故令在前。」
조조가 말하였다.
“糧草를 뒤에 두었다가 빼앗기는 일이 많아서 앞에 놓게 했소.”
虔曰:
「倘遇敵軍劫去,如之奈何?」
여건이 말하였다.
“만약 적군을 만나 빼앗기면 어찌하시겠습니까?”
操曰:
「且待敵軍到時,卻又理會。」
조조가 말하였다.
“적군이 도착할 때를 기다리면 알게 되리라.”
虔心疑未決。
여건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操令糧食輜重,沿河塹至延津。
조조가 양식과 치중을 연안 참호를 따라 연진까지 이송하게 한다.
操在後軍,聽得前軍發喊,急教人看時,報說:
「河北大將文醜兵至,我軍皆棄糧草,四散奔走。
後軍又遠,將如之何?」
조조가 후군에 있다가 전군에서 함성이 울림을 듣고 급히 살피게 지시한다.
보고가 들어 왔다.
“하북의 대장 문추의 병력이 도착하자 아군 모두 糧草를 버리고 사방으로 달아났습니다.
후군은 지금 멀리 있는데 이제 어찌합니까?”
操以鞭指南阜曰:
「此可暫避。」
조조가 채찍으로 남쪽 언덕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저기로 잠시 피하자.”
人馬急奔土阜。
인마가 급히 흙 언덕으로 달아났다.
操令軍士皆解衣卸甲少歇,盡放其馬。
조조가 군사들에게 잠시 갑옷을 풀어 쉬게 하고, 말을 모두 풀어놓게 하였다.
文醜軍掩至。
문추의 군사가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眾將曰:
「賊至矣!可急收馬匹,退回白馬!」
장수들이 말하였다.
“적군이 왔습니다! 어서 말들을 거둬 백마현으로 물러나야 합니다.”
荀攸急止之曰:
「此正可以餌敵,何故反退?」
순유가 급히 제지하며 말하였다.
“이게 바로 적에게 미끼를 던짐이라 하겠는데, 어째서 도리어 퇴각하겠소?”
操急以目視荀攸而笑。
조조가 얼른 순유에게 눈짓하며 웃었다.
攸知其意,不復言。
순유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다시 말하지 않았다.
文醜軍既得糧草車仗,又來搶馬。
문추의 군사들이 糧草車仗을 얻고 다시 말들을 빼앗으려 하였다.
軍士不依隊伍,自相雜亂。
군사들의 대오가 무너지고 섞여서 무질서하였다.
曹操卻令軍將一齊下土阜擊之,文醜軍大亂。
조조가 군사들에게 일제히 언덕 아래로 공격하게 하자 문추의 군사들이 크게 혼란해졌다.
曹兵圍裹將來,文醜挺身獨戰,軍士自相踐踏。
曹兵이 에워싸고 달려들자, 문추가 앞장서서 홀로 싸우지만 군사들이 서로 짓밟으며 달아났다.
文醜止遏不住,只得撥馬回走。
문추가 저지해도 안 되자 어쩔 수 없이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操在土阜上指曰:
「文醜為河北名將,誰可擒之?」
조조가 언덕 위에서 문추를 가리켜 말하였다.
“문추는 하북의 명장이오. 누가 잡겠소?”
張遼、徐晃,飛馬齊出,大叫「文醜休走!」
장요와 서황이 일제히 말을 내달리며 크게 외쳤다.
“문추는 달아나지 말라!”
文醜回頭見二將趕上,遂按住鐵鎗,拈弓搭箭,正射張遼。
문추가 고개를 돌려 두 장수가 쫓아옴을 보더니, 철창을 내려놓고 활을 들어 화살을 메겨 바로 장요에게 쏘았다.
徐晃大叫:
「賊將休放箭!」
서황이 크게 소리질렀다.
“적장은 화살을 쏘지 말라!”
張遼低頭急躲,一箭射中頭盔, 將簪纓射去。
장요가 급히 머리를 숙여 피하지만, 화살이 투구를 맞추어 투구 끈이 떨어져 나갔다.
遼奮力再趕,坐下戰馬,又被文醜一箭射中面頰。
장요가 힘을 떨쳐 다시 뒤쫓는데, 타고 있던 말이 문추가 또다시 쏜 화살 한 발에 뺨이 적중되었다.
那馬跪倒前蹄,張遼落地。
말이 앞 발을 꿇고 넘어지고 장요도 땅에 떨어졌다.
文醜回馬復來,徐晃急輪大斧,截住廝殺。
문추가 말을 돌려 다시 오자 서황이 급히 큰 도끼를 휘둘러 가로막고 싸웠다.
只見文醜後面軍馬齊到,晃料敵不過,撥馬而回。
문추의 뒤의 군마가 일제히 몰려오니, 서황은 대적하지 못하겠다고 여기고 말머리를 돌려 돌아갔다.
文醜沿河趕來, 忽見十餘騎馬, 旗號翩翻,一將當頭提刀飛馬而來,乃關雲長也,大喝:
「賊將休走!」
문추가 강가를 따라 뒤쫓는데 갑자기 십여 기마병이 깃발을 펄럭이며 나타났다. 선두에서 장수 하나가 칼을 움켜쥐고 쏜살같이 내달리니 바로 관운장이다. 크게 외쳤다.
“적장은 달아나지 말라!”
與文醜交戰,戰不三合,文醜心怯,撥馬遶河而走。
문추와 교전하는데 싸운 지 3합이 되지 않아서 문추가 마음속에 겁내어 말머리를 돌려 강을 따라 달아났다.
關公馬快,趕上文醜,腦後一刀,將文醜斬下馬來。
관공의 말이 빠르니 문추를 따라잡고 한칼에 뒷통수를 쳐서 문추를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曹操在土阜上,見關公砍了文醜,大驅人馬掩殺。
조조가 언덕 위에서 관공이 문추를 벰을 보고 크게 인마를 몰아 덮쳤다.
河北軍大半落水,糧草馬匹仍被曹操奪回。
하북의 군사 태반이 물에 빠져 죽고 糧草馬匹을 조조가 다시 빼앗았다.
雲長引數騎東衝西突,正殺之間,劉玄德領三萬軍隨後到。
운장이 몇 기를 이끌고 좌충우돌하며 무찌르고 있는데 유현덕이 3만 병을 거느리고 뒤따라 도착하였다.
前面哨馬探知,報與玄德云:
「今番又是紅面長髯的斬了文醜。」
앞서 나갔던 정찰기병이 현덕에게 보고하였다.
“이번에도 붉은 얼굴에 긴 수염을 한 사람이 문추를 참하였습니다.”
玄德慌忙驟馬來看,隔河望見一簇人馬,往來如飛,旗上寫著「漢壽亭侯關雲長」七字。
현덕이 허둥지중 말을 달려 바라보니 강 건너 멀리 한 떼의 인마가 나는 듯 왔다 갔다 하는데, 깃발에 「漢壽亭侯關雲長」 일곱 자가 적혀 있었다.
玄德暗謝天地曰:
「原來吾弟果然在曹操處!」
현덕이 몰래 천지에 감사드리며 말하였다.
“알고 보니 내 아우가 과연 조조의 진영에 있었구나!”
欲待招呼相見,被曹兵大隊擁來,只得收兵回去。
불러 만나보려 했지만, 조조의 대군이 몰려오므로 할 수 없이 병력을 거둬 돌아갔다.
袁紹接應至官渡,下定寨柵。
원소가 접응하여 관도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郭圖、審配,入見袁紹,說:
「今番又是關某殺了文醜,劉備佯推不知。」
곽도와 심배가 들어와 원소를 만나 말하였다.
“이번에도 또 관아무개가 문추를 죽였는데, 유비는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袁紹大怒,罵曰:
「大耳賊焉敢如此!」
원소가 크게 노히여 욕하였다.
“귀 큰 도적놈이 어찌 감히 이러느냐!”
少頃,玄德至,紹令推出斬之。
잠시 후 현덕이 이르자, 원소는 현덕을 끌어내어 목을 베게 하였다.
玄德曰:
「某有何罪?」
현덕이 말하였다.
“제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紹曰:
「你故使汝弟又壞我一員大將,如何無罪?」
원소가 말하였다.
“네가 고의로 네 아우를 시켜 또다시 내 대장 하나를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없겠느냐?”
玄德曰:
「容伸一言而死。曹操素忌備,
今知備在明公處,恐備助公,故特使雲長誅殺二將。
公知必怒。
此借公之手以殺劉備也。
願明公思之。」
유비가 말하였다.
“한마디만 하고 죽게 해주십시오.
조조가 평소 저를 꺼려서 지금 제가 명공 쪽에 있음을 알고, 제가 명공을 도울까 걱정이 되어 일부러 운장을 시켜 두 장수를 죽이게 하였습니다.
공께서 아시면 노하실 게 분명해서입니다.
이것은 공의 손을 빌려 유비를 죽이는 것입니다.
명공께서 잘 생각해 주십시오.”
袁紹曰:
「玄德之言是也。汝等幾使我受害賢之名。」
원소가 말하였다.
“현덕의 말이 옳소.
너희가 어찌 나더러 어진 이를 해쳤다는 악명을 쓰게 하느냐!”
喝退左右,請玄德上帳而坐。
좌우를 꾸짖어 물리고 현덕을 장막에 오르게 하여 앉혔다.
玄德謝曰:
「荷明公寬大之恩,無可補報,欲令一心腹人持密書去見雲長,使知劉備消息,彼必星夜來到, 輔佐明公,共誅曹操,以報顏良、文醜之讎,若何?」
현덕이 사례하고 말하였다.
“명공의 관대한 은혜를 입고도 아무 보답하지 못했으니 이제 제 심복에게 밀서를 주어서 운장을 만나게 하여, 제 소식을 알리면 운장이 틀림없이 밤중에라도 달려와 명공을 보좌해 함께 조조를 처단하고, 안량과 문추의 원수도 갚을 텐데, 어떻습니까?”
袁紹大喜曰:
「吾得雲長,勝顏良、文醜十倍也。」
원소가 크게 기뻐하여 말하였다.
“내가 운장을 얻으면 안량과 문추의 열 배를 넘겠소.”
玄德修下書劄,未有人送去。
현덕이 서찰을 썼지만, 아직 보낼 사람을 찾지 못하였다.
紹令退軍武陽,連營數十里,按兵不動。
원소가 군대를 무양으로 물려서 수십 리에 걸쳐 영채를 세우고 군사를 멈춰 세우고 움직이지 않았다.
操乃使夏侯惇領兵守住官渡隘口,自己班師回許都,大宴眾官,賀雲長之功;
조조가 하후돈에게 병력을 이끌고 주둔하여 관도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자기는 군사를 이끌고 허도로 돌아와 크게 연회를 열고 관리들을 모아 운장의 공을 치하하였다.
因謂呂虔曰:
「昔日吾以糧草在前者,乃餌敵之計也。
惟荀公達知吾心耳。」
여건에게 말하였다.
“지난번에 내가 糧草를 앞세움은 餌敵之計이었소.
오직 순공달이 내 마음을 꿰뚫어 보았소.”
眾皆歎服。
모두 탄복하였다.
正飲宴間,忽報「汝南有黃巾劉辟、龔都,甚是猖獗。
曹洪累戰不利,乞遣兵救之。」
연회 중에 급보가 날아들었다.
“여남에 황건적 유벽과 공도가 있는데 매우 창궐해 있습니다.
조홍이 여러 번 싸웠지만 불리하므로 군사를 보내 구원해 주기를 간청합니다.”
雲長聞言,進曰:
「關某願施犬馬之勞,破汝南賊寇。」
운장이 듣고 진언하였다.
“제가 견마지로를 다해 여남의 도적을 깨고 싶습니다.”
操曰:
「雲長建立大功,未曾重酬,豈可復勞征進?」
조조가 말하였다.
“운장이 큰 공을 세웠어도 아직 크게 포상치 못했는데 어찌 다시 수고롭게 정벌에 나서게 하겠소?”
公曰:
「關某久閒,必生疾病。」
관공이 말하였다.
“제가 오래 한가하면 병이 납니다.”
曹操壯之,點兵五萬,使于禁、樂進為副將,次日便行。
조조가 장하게 여겨 5만 병력을 뽑아 우금과 악진을 부장으로 삼아 다음날 떠나게 하였다.
荀彧密謂操曰:
「雲長常有歸劉之心,倘知消息必去 ,不可頻令出征。」
순욱이 은밀히 조조에게 말하였다.
“운장이 항상 유비에게 돌아갈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만약 소식을 알면 떠날 테니 자주 출정시켜서는 안 됩니다.”
操曰:
「今次取功,吾不復教臨敵矣。」
조조가 말하였다.
“이번에 공을 세우면 내가 다시는 적을 맞도록 하지 않겠소.”
且說
雲長領兵將近汝南,紮住營寨。
한편,
운장이 병력을 거느리고 여남 근처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當夜營外拏了兩個細作人來。
그날 밤 영채 밖에서 두 명의 세작이 잡혀 왔다.
雲長視之,內中認得一人,乃孫乾也。
운장이 보니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손건이었다.
關公叱退左右,問乾曰:
「公自潰散之後,一向縱跡不聞,今何為在此處?」
관공이 좌우를 물리고 손건에게 물었다.
“패전하고 흩어져진 이후 내내 그대의 종적을 못 들었는데 지금 어찌하여 여기에 있소?”
乾曰:
「某自逃難,飄泊汝南,幸得劉辟收容。
今將軍為何在曹操處?
未識甘、糜二夫人無恙否?」
손건이 말하였다.
“제가 피난한 이래 여남까지 흘러왔는데 다행히 유벽이 수용함을 얻었습니다.
지금 장군께서 무슨 이유로 조조 쪽에 계십니까?
감부인과 미부인께서는 별고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關公因將上項事,細說一遍。
관공이 위 항목의 일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乾曰:
「近聞玄德公在袁紹處,欲往投之,未得其便。
今劉、龔二人歸順袁紹,相助攻曹.
今幸得將軍到此,因特令小軍引路,教某為細作來報將軍。
來日二人當虛敗一陣,公可速引二夫人投袁紹處,與玄德公相見。」
손건이 말하였다.
“요새 듣자니 현덕공께서 원소에게 계시다 해서 저도 가서 몸담으려 하지만,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금 유벽과 공도 두 사람이 원소에게 귀순하여 조조를 공격함을 돕고 있습니다.
다행히 장군께서 여기 오시자, 특별히 몇몇 군사더러 길을 안내하고 저를 세작으로 삼아 장군께 알려드리라 하였습니다.
내일 두 사람이 한바탕 싸움에서 거짓으로 져서 달아날 테니 공께서 어서 두 부인을 모시고 원소에게 투항하고 현덕공과 상봉하십시오.”
關公曰:
「既兄在袁紹處,吾必星夜而往。
但恨吾斬紹二將,恐今事變矣。」
관공이 말하였다.
“형님께서 원소에게 계시다니 내 밤중이라도 꼭 가겠소.
다만 한스러운 것은 내가 원소의 두 장수를 베었으니 지금쯤 변고가 있을까 걱정되오.”
乾曰:
「吾當先往探彼虛實,再來報將軍。」
손건이 말하였다.
“제가 먼저 그쪽의 허실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시 와서 장군께 보고하겠습니다.”
公曰:
「吾見兄長一面,雖萬死不辭。今回許昌,便辭曹操也。」
관공이 말하였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으면 만 번 죽어도 사양치 않겠소.
이제 허창으로 돌아가는 즉시 조조와 작별하겠소.”
當夜密送孫乾去了。
그날 밤 손건을 몰래 보내 가게 하였다.
次日,關公引兵出,龔都披挂出陣。
이튿날, 관공이 병력을 이끌고 나가자 공도가 갑옷을 갖춰 입고 출진하였다.
關公曰:
「汝等何故背反朝廷?」
관공이 말하였다.
“너희는 무슨 까닭으로 조정을 배반하느냐?”
都曰:
「汝乃背主之人,何反責我?」
공도가 말하였다.
“네가 바로 주공을 배반한 사람이거늘 어찌 도리어 나를 꾸짖느냐?”
關公曰:
「我為何背主? 」
관공이 말하였다.
“내가 어째서 주공을 배반했느냐?”
都曰:
「劉玄德在袁本初處,汝卻從曹操,何也?」
공도가 말하였다.
“유현덕이 원본초에게 있는데 너는 오히려 조조를 따르니 (배반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關公更不打話,拍馬舞刀向前。
관공이 더 말하지 않고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갔다.
龔都便走,關公趕上。
공도가 곧 달아나고 관공이 뒤쫓았다.
都回身告關公曰:
「故主之恩,不可忘也。公當速進,我讓汝南。」
공도가 몸을 돌려 관공에게 고하였다.
“옛 주인의 은혜를 잊어서는 아니 되오.
그대가 어서 진격하면 내가 여남을 양보하리다.”
關公會意,驅軍掩殺。
관공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군사를 몰아 기습해 갔다.
劉、龔二人,佯輸詐敗,四散去了。
유벽과 공도 두 사람은 패한 척하며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雲長奪得州縣,安民已定,班師回許昌。
운장이 고을을 빼앗아 백성들을 안심시킨 뒤 군사를 거느리고 허창으로 돌아갔다.
曹操出郭迎接,賞勞軍士。
조조가 성곽을 나와 영접하고 군사들을 포상하고 위로하였다.
宴罷,雲長回家,參拜二嫂於門外。
연회가 끝나고, 운장이 귀가하여 문밖에서 두 형수에게 절하고 뵈었다.
甘夫人曰:
「叔叔兩番出軍,可知皇叔音信否?」
감부인이 말하였다.
“서방님께서 두 번 출전하셨으니 황숙의 소식을 아시는지요?”
公答曰:
「未也。」
관공이 대답하였다.
“아직 모릅니다.”
關公退,二夫人於門內痛哭曰:
「想皇叔休矣!二叔恐我姊妹煩惱, 故隱而不言。」
관공이 물러나자 두 부인이 문 안에서 통곡하며 말하였다.
“생각하기에 황숙께서 돌아가셨나 봅니다!
둘째 시숙께서 우리 자매가 괴로워할까 걱정하여 숨기고 말씀을 안 하시는군요.”
正哭間,有一隨行老軍,聽得哭聲不絕,於門外告曰:
「夫人休哭。主人見在河北袁紹處。」
통곡하고 있는데 수행하던 어느 늙은 병사가, 곡성이 그치지 않음을 듣고, 문밖에서 고하였다.
“부인들께서 통곡을 멈추십시오.
주인께서 지금 하북 원소에게 계시다 합니다.”
夫人曰:
「汝何由知之?」
부인이 말하였다.
“자네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아는가?”
軍曰:
「跟關將軍出征,有人在陣上說來。」
그 병사가 말하였다.
“관장군을 따라서 출정했는데 어떤 사람이 진영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夫人急召雲長責之曰:
「皇叔未嘗負汝,汝今受曹操之恩,頓忘舊日之義,不以實情告我,何 也?」
부인들이 급히 운장을 불러 꾸짖어 말하였다.
“황숙께서 그대를 저버리신 적이 없는데, 그대는 이번에 조조의 은혜를 입었다고, 옛날의 의리를 금방 잊고, 실정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으니 무슨 까닭이오?”
關公頓首曰:
「兄今委實在河北;未敢教嫂嫂知者,恐有洩漏也。事須緩圖,不可欲速。」
운장이 머리를 조아려 말하였다.
“형께서 지금 확실히 하북에 계십니다만 아직 형수들께 감히 알리지 않은 건 누설이 있을까 걱정해서입니다.
이 일은 차근차근 도모해야지 서두르고자 해서는 안 됩니다.”
甘夫人曰:
「叔宜上緊。」
감부인이 말하였다.
“서방님께서 마땅히 급하게 처리해야 되겠습니다.”
公退,尋思去計,坐立不安。
관공이 물러 나와서 떠날 계책을 깊이 생각하는데 앉으나 서나 불안하였다.
原來于禁探知劉備在河北,報與曹操。
원래 우금도 유비가 하북에 있음을 알아채고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操令張遼來 探關公意。
조조가 장요를 보내어 관공의 뜻을 알아보게 하였다.
關公正悶坐,張遼入賀曰:
「聞兄在陣上知玄德音信,特來賀喜。」
관공이 고민하며 앉아 있는데 장요가 들어와서 축하하였다.
“듣자니 형께서 진중에서 현덕의 소식을 아셨다기에 특별히 와서 축하합니다.”
關公曰:
「故主雖在,未得一見,何喜之有?」
관공이 말하였다.
“옛 주인께서 비록 살아 계신다 해도 아직 한번 뵙지도 못했는데 무슨 기쁨이 있겠소?”
遼曰:
「兄與玄德交,比弟與兄交何如?」
장요가 말하였다.
“공과 현덕의 사귐을 저와 형의 사귐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公曰:
「我與兄,朋友之交也;我與玄德,是朋友而兄弟 ,兄弟而又君臣也。豈可共論乎?」
관공이 말하였다.
“나와 형의 사귐은 붕우의 사귐이오. 나와 현덕은 붕우이면서 형제요, 형제이면서 군신이오.
어찌 감히 함께 논하겠소?”
遼曰:
「今玄德在河北,兄往從否?」
장요가 말하였다.
“지금 현덕이 하북에 있다는데, 형은 가서 따를 것입니까?”
關公曰:
「昔日之言,安肯背之?文遠須為我致意丞相。」
관공이 말하였다.
“예전에 했던 말을 어찌 함부로 어기겠소?
문원이 꼭 나를 위해 승상께 잘 말해주시오.”
張遼將關公之言,回告曹操。
장요가 관공의 말을 조조에게 돌아가 알렸다.
操曰:
「吾自有計留之。」
조조가 말하였다.
“나에게 그를 붙잡아 둘 계책이 있소.”
且說
關公正尋思間,忽報有故人相訪。
한편,
관공이 깊이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옛 친구가 찾아왔다고 보고하였다.
及請入,卻不相識。
불러들였는데 서로 알지 못하였다.
關公問曰:
「公何人也?」
관공이 물었다.
“그대는 뉘시오?”
答曰:
「某乃袁紹部下南陽陳震也。」
대답하였다.
“저는 원소의 부하인 남양 사람 陳震입니다.”
關公大驚,急退左右,問曰:
「先生此來,必有所為?」
관공이 깜짝 놀라 급히 좌우를 물리고 물었다.
“선생께서 이렇게 오셨으니 틀림없이 할 일이 있겠지요?”
震出書一緘,遞與關公。
진진이 서찰 하나를 꺼내 관공에게 건네주었다.
公視之,乃玄德書也。
관공이 보니 바로 현덕의 글이다.
其略云:
備與足下,自桃園締盟,誓以同死;
今何中道相違,割恩斷義?
君必欲取功名,圖富貴,願獻備首級以成全功!
書不盡言,死待來命!
그 대략은 이러하였다.
<내가 그대와 더불어 도원에서 맹약을 맺어 같이 죽기를 맹세하였지.
이제 어찌 중도에 위반하여 은혜를 저버리고 의리를 끊겠나?
그대가 꼭 공명을 성취하고 부귀를 도모한다면, 바라건대 내 수급을 바쳐서 공적을 완성하게 하겠네!
글로써 다 말하지 못하니, 죽더라도 그대의 명령을 기다리겠네.>
關公看書畢,大哭曰:
「某非不欲尋兄,奈不知所在也。
安肯圖富貴而背舊盟乎?」
관공이 서찰을 읽고 나서 크게 곡하며 말하였다.
“제가 형님을 찾으려 하지 않음이 아니라 소재를 몰랐소.
어찌 부귀를 도모하여 옛 맹세를 저버리겠소?”
震曰:
「玄德望公甚切,公既不背舊盟,宜速往見。」
진진이 말하였다.
“현덕께서 공을 간절히 바라시고, 옛 맹세를 저버리지 않으셨다 하니 어서 찾아가셔야 합니다.”
關公曰:
「人生天地間,無終始者,非君子也。
吾來時明白,去時不可不明白。
吾今作書,煩公先達知兄長,容某辭卻曹操,奉二嫂來相見。」
관공이 말하였다.
“사람이 천지 사이에 태어나 끝과 시작이 없어서는 군자가 아니오.
내가 올 때 명백했으니 갈 때도 명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소.
내 지금 글을 쓸 테니 그대가 번거롭더라도 형님께 먼저 전해주시되, 나는 조조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두 형수를 모시고 가서 뵘을 양해하시오.”
震曰:
「倘曹操不允,為之奈何?」
진진이 말하였다.
“만약 조조가 허락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公曰:
「吾寧死,豈肯留於此?」
관공이 말하였다.
“내 차라리 죽을지언정 어찌 내켜서 여기에 머물겠소?”
震曰:
「公速作回書,免致劉使君懸望。」
진진이 말하였다.
“공께서 어서 답신을 써서 유사군의 바람을 풀어 주십시오.”
關公寫書答云:
<竊聞義不負心,忠不顧死。羽自幼讀書,粗知禮義,觀羊角哀、左伯桃之事,未嘗不三歎而流涕也。
前守下邳,內無積粟,外無援兵;
欲即效死,奈有二嫂之重,未敢斷首捐軀,致負所託;
故爾暫且羈身,冀圖後會。
近至汝南,方知兄信;即當面辭曹操, 奉二嫂歸。
羽但懷異心,神人共戮。
披肝瀝膽,筆楮難窮。
瞻拜有期,伏惟照鑒!>
관공이 답신을 적어 이르기를,
<듣자니, 의리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충절은 죽음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讀書하여 예의를 대강은 아는데, 양각애와 좌백도의 일을 읽을 때 거듭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하비성을 지키는데 안으로 식량이 다하고 밖으로 구원병이 없었습니다.
죽기 살기로 싸우려 했으나 두 형수께서 소중하신지라, 함부로 머리를 잘라 몸을 바침으로써 부탁하신 바를 저버리는 짓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잠시 몸을 얽매어 두었다가 나중에 만나기를 바랐습니다.
근래 여남에 갔다가 비로소 형님의 소식을 알았습니다.
즉시 조공을 만나 작별하고 두 형수를 모시고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다른 마음을 품으면 귀신과 사람이 함께 죽일 터입니다.
간을 헤치고 쓸개를 쏟는 심정을 종이에 붓으로 다 쓰기는 어렵습니다.
만날 기약을 바라오며, 밝게 살피시기를 엎드려 비옵니다.>라고 하였다.
陳震得書自回。
진진이 答信을 가지고 돌아갔다.
關公入內告知二嫂,隨即至相府,拜辭曹操。
관공이 안에 들어가 두 형수에게 고하고 이어서 승상부로 가서 조조에게 작별을 고하려 하였다.
操知來意,乃懸回避牌於門。
조조가 찾아온 뜻을 알고, 문에 손님을 회피하는 패를 걸어놓았다.
關公怏怏而回,命舊日跟隨人役,收拾車馬,早晚伺候;分付宅中,所有原賜之物,盡皆留下,分毫不可帶去。
관공이 마음이 편치 않게 돌아가서, 예부터 따르던 일꾼들에게 명하여 수레와 말을 수습하고 아침저녁으로 대기하게 하였다.
집안에 분부하여 하사받은 물건들은 모두 남겨두고, 사소한 것이라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次日再往相府辭謝,門首又挂回避牌。
이튿날 다시 승상부에 인사하러 갔지만 문전에 또 回避牌가 걸려있었다.
關公一連去了數次,皆不得見;乃往張遼家相探,欲言其事,遼亦託疾不出。
관공이 잇따라 몇 번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만날 수 없어서, 장요의 집을 찾아가 만나보고 사정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장요도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關公思曰:
「此曹丞相不容我去之意。
我去志已決,豈可復留?」
관공이 생각하였다.
‘이것은 조승상이 내가 가려는 뜻을 용납지 않음이다.
내가 떠날 뜻을 정했는데 어찌 다시 머물겠는가?”
即寫書一封, 辭謝曹操。
즉시 서찰 1봉을 써서 조조에게 작별을 고하기로 하였다.
書略曰:
<羽少事皇叔,誓同生死;
皇天后土,實聞斯言。
前者下邳失守,所請三事,已蒙恩諾。
今探知故主見在袁紹軍中,回思昔日之盟,豈容違背?
新恩雖厚,舊義難忘。
茲特奉書告辭,伏惟照察。
其有餘恩未報,願以俟之異日。>
서찰에 대략 이르기를,
‘제가 젊어서부터 황숙을 모셔 생사를 함께하기로 맹세했습니다.
皇天后土도 진실로 이 맹세의 말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하비성을 지키지 못하고 요청한 세 가지는 이미 은혜로운 승낙을 받았습니다.
이제 옛 주공께서 원소의 군중에 계신 것을 알고서 옛날 맹세를 돌이켜 생각하니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새로 받은 은혜가 비록 두터우나 옛 의리를 잊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특별히 글을 바쳐서 작별을 고하오니 밝게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갚지 못한 은혜는 원하건대 훗날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寫畢封固,差人去相府投遞;
一面將累次所受金銀,一一封置庫中,懸漢壽亭侯印於堂上,請二夫人上車。
서찰을 쓰고 나서 굳게 봉한 다음, 사람을 시켜 승상부에 보냈다. 한편으로 여러 번 받은 금은보화를 일일이 봉하여 창고에 積置하고, 한수정후의 관인을 대청에 걸어놓고, 두 부인에게 수레에 오르기를 청하였다.
關公上赤兔馬,手提青龍刀,率領舊日跟隨人役,護送車仗,逕出北門。
관공은 적토마를 타고 청룡도를 들고 예부터 따르던 일꾼들을 거느리고 行李를 호송하여 북문으로 질러갔다.
門吏擋之。
문리들이 막아섰다.
關公怒目橫刀,大喝一聲,門吏皆退避。
관공이 눈을 치켜뜨고 칼을 비껴들어 크게 고함치자 모두 물러나 피하였다.
關公既出門,謂從者曰 :
「汝等護送車仗先行,但有追趕者,吾自當之,勿得驚動二位夫人。」
관공이 문을 나선 뒤 종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수레를 호위해서 먼저 가라. 뒤쫓는 자들은 내가 막겠다. 두 분 부인을 놀라게 해선 안 된다.”
從者推車,望官道進發。
종자들이 수레를 밀고 官道로 출발하였다.
卻說
曹操正論關公之事未定,左右報關公呈書。
한편, 조조가 관공의 일을 정하지 못해서 의논하고 있는데, 좌우에서 관공이 글을 바쳤다고 보고하였다.
操即看畢,大驚曰:
「雲長去矣!」
조조가 읽고서 깜짝 놀라 말하였다
“운장이 떠났구나!”
忽北門守將飛報:
「關公奪門而去,車仗鞍馬二十餘人,皆望北行。」
문득 북문을 지키던 장수가 급히 보고하였다.
“관공이 북문을 돌파해서 나갔고, 수레와 말, 종자 2십여 인이 모두 북쪽으로 갔습니다.”
又關公宅中人來報說:
「關公盡封所賜金銀等物。
美女十人,另居內室。
其漢壽亭侯印懸於堂上。
丞相所撥人役,皆不帶去,只帶原跟從人,及隨身行李,出北門去了。」
또한 관공을의 저택의 사람이 와서 보고하였다.
“관공이 하사받은 금은보화 등을 모조리 봉해 두었습니다
미녀 10인은 내실에 따로 두었습니다.
한수정후의 관인은 대청 위에 걸어뒀습니다.
승상께서 보내주신 일꾼들은 전혀 데려가지 않고, 원래 데려왔던 종자들과 일용품만 챙겨 북문을 나갔습니다.”
眾將愕然。
장수들이 경악하였다.
一將挺身出曰:
「某願將鐵騎三千,去生擒關某,獻與丞相!」
한 장수가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원컨대 제가 철기 3천을 인솔해 가서 관아무개를 사로잡아 승상께 바치겠습니다!”
眾視之,乃將軍蔡陽也。
사람들이 바라보니 장군 채양이었다.
正是:
欲離萬丈蛟龍穴,又遇三千狼虎兵。
이야말로
<萬丈의 교룡의 소굴을 벗어나려다가, 또 3천의 호랑이 같은 병사들을 만나겠구나.>라는 격이로다.
蔡陽要趕關公,畢竟如何,且聽下文分解。
채양은 관공의 뒤를 쫓으려 하는데 필경 어떻게 될까? 다음 글의 설명을 또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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