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13회-楊奉과 董承

구글서생 2023. 2. 11. 04:50

第十三回
李傕郭汜大交兵 楊奉董承雙救駕.
제13회
​이각과 곽사는 크게 싸우고 양봉과 동승이 황제를 구하다.



却說
한편

曹操大破呂布於定陶 布乃收集敗殘軍馬於海濱.
조조가 정도에서 여포를 대파하자 여포는 바닷가로 달아나 패잔 군마를 모아들였다.

衆將皆來會集 欲再與曹操決戰.
장수들이 모두 모이자 다시 조조와 결전하려 하였다.

陳宮曰:
今曹兵勢大 未可與爭.
先尋取安身之地 那時再來未遲.”
진궁이 말하였다.
“지금 曹兵의 軍勢가 盛하니 그들과 싸워서는 아니 됩니다.
먼저 安身之地부터 찾아서 취하고 그때 다시 와도 늦지 않겠습니다.”

布曰:
吾欲再投袁紹何如?”
여포가 말하였다.
“나는 다시 원소에게 의탁하고 싶은데 어떻겠는가?”

宮曰:
先使人徃冀州探聽消息 然後可去.”
진궁이 말하였다.
“먼저 사람을 기주로 보내서 探聽消息하고 그런 다음에 가야 하겠습니다.”

布從之.
여포가 그 말을 따랐다.


且說
그런데

袁紹在冀州 聞知曹操與呂布相持 謀士審配進曰:
呂布豺虎也.
若得兗州 必圖冀州 不若助操攻之 方可無患.”
원소는 기주에서 있으면서 조조와 여포가 서로 대치함을 알았는데, 모사 審配가 진언하였다.
“여포는 승냥이나 호랑이처럼 난폭한 자입니다.
연주를 얻으면 반드시 기주를 도모할 터이니, 조조를 도와 공격함이 낫겠습니다. 그래야 근심거리를 없앨 수 있습니다.”

紹遂遣顏良將兵五萬 徃助曹操.
그리하여 원소는 안량에게 군사 5만을 거느리고 가서 조조를 돕게 하였다.

細作探知這箇消息 飛報呂布.
염탐꾼이 이 소식을 탐지하여 나는 듯이 여포에게 보고하였다.

布大驚 與陳宮商議.
여포는 깜짝 놀라 진궁과 상의하였다.

宮曰:
聞劉玄德新領徐州 可徃投之.“
진궁이 말하였다.
“유현덕이 서주를 새로 인수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가서 의탁할 만합니다.”

布從其言 竟投徐州來.
여포는 그 말을 따라 마침내 서주로 갔다.

有人報知玄德.
어떤 사람이 현덕에게 보고하였다.

玄德曰:
布乃當今英勇之士 可出迎之
현덕이 말하였다.
“여포는 당대의 英勇之士이니 그를 영접해야 하겠다.”

糜竺曰:
呂布乃虎狼之徒 不可收留.
收則傷人矣.”
미축이 말하였다.
“여포는 虎狼之徒이니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받아들이면 남을 상하게 할 것입니다.”

玄德曰:
前者非布襲兗州 怎解此郡之禍?
今彼窮而投我 豈有他心?”
현덕이 말하였다.
“지난번에 여포가 연주를 습격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곳의 화란을 풀었겠는가?
지금 그가 궁하여 나에게 오는데 어찌 딴마음을 품었겠느냐?”

張飛曰:
哥哥心腸忒好.
雖然如此 也要准備.”
장비가 말하였다.
“형님은 마음씨가 지나치게 좋으시오.
비록 그렇지만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합니다.”

玄德領衆出城三十里 接着呂布 並馬入城.
현덕은 수하를 거느리고 성 밖 30리까지 나가 여포를 맞이하고, 말을 나란히 하여 성에 들어왔다.

都到州衙廳上 講禮畢 坐下.
모두 관아의 청사에 도착하여 예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布曰:
某自與王司徒計殺董卓之後 又遭傕汜之變 飄零關東 諸侯多不能相容.
近因曹賊不仁 侵犯徐州 蒙使君力救陶謙 布因襲兗州以分其勢 不料反墮奸計 敗兵折將.
今投使君 共圖大事 未審尊意如何?”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왕사도와 함께 계략을 꾸며 동탁을 죽인 이래로 또 이각과 곽사의 변을 만나 관동지방을 떠돌아다녔는데, 제후들이 많이 나를 용납하지 못했소.
근자에 조조 도적놈이 어질지 못하여 서주를 침범하자, 사군께서 힘을 다해 도겸을 구원하신데 힘입어 내가 연주를 기습함으로써 그 기세를 갈라놓기는 했지만, 뜻밖에 도리어 간계에 빠져 敗兵折將하였소.
이제 사군에게 와서 함께 큰일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존의가 어떠신지요?”

玄德曰:
陶使君新逝 無人管領徐州 因令備權攝州事.
今幸將軍至此 合當相讓.”
현덕이 말하였다.
“도사군께서 갓 돌아가시며 서주를 맡아 다스릴 사람이 없어서, 나에게 州事를 임시로 맡아보게 했습니다.
지금 다행히 장군께서 여기에 오셨으니 양보함이 합당합니다.”

遂將牌印與呂布.
그리하여 현덕은 牌印을 가져다 여포에게 주려고 하였다.

呂布却待要接 只見玄德背後關張二公 各有怒色.
여포가 막 받으려다가, 현덕의 등 뒤의 관우와 장비 두 사람이 성난 기색을 띰을 보았다.

布乃佯笑曰:
量呂布一勇夫 何能作州牧乎?”
여포가 이에 억지웃음을 짓고 말하였다.
“이까짓 여포라는 힘만 쓰는 사내가 어찌 州牧이 될 수 있겠습니까?”

玄德又讓, 陳宮曰:
強賓不壓主.
請使君勿疑.”
현덕이 또다시 讓與하려 하자, 진궁이 말하였다.
“손님이 강하여도 주인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사군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玄德方止.
현덕이 비로소 그만두었다.

遂設宴相待 收拾宅院安下.
이에 잔치를 열어 대접하고 살 저택을 손질하여 마련해주었다.

次日 呂布回席請玄德 玄德乃與關張同徃.
다음날, 여포는 답례로 연회석을 마련하고 현덕을 초청하니 현덕은 관우 장비와 함께 갔다.

飲酒至半酣 布請玄德入後堂 關張隨入.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오르자 여포는 현덕에게 청하여 후당으로 들게 했고, 관우와 장비도 따라서 들어갔다.

布令妻女出拜玄德.
여포는 아내와 딸에게 나와서 현덕에게 인사를 드리라고 하였다.

玄德再三謙讓
현덕은 재삼 겸손하게 사양하였다.

布曰:
賢弟不必推讓.”
여포가 말하였다.
“賢弟는 사양할 필요 없소.”

張飛聽了 瞋目大叱曰:
我哥哥是金枝玉葉.
你是何等人 敢稱我哥哥爲賢弟?
你來 我和你鬪三百合!”
장비가 듣고 눈을 부라리며 큰 소리로 질책하였다.
“우리 형님은 금지옥엽이시다.
네가 어떤 놈이기에 감히 우리 형님을 현제라 부르느냐?
너 나와서 나와 3백 합이라도 싸워보자.”

玄德連忙喝住 關公勸飛出.
현덕이 재빨리 장비에게 호통쳐 멈추게 하고 關公이 권하여 장비를 나가게 하였다.

玄德與呂布陪話:
劣弟酒後狂言 兄勿見責.”
현덕이 여포에게 사과하며 말하였다.
“어리석은 아우가 술에 취해 미친 소리를 함이니, 형은 책망치 마시오.”

布默然無語.
여포는 잠잠히 말이 없었다.

須臾席散 布送玄德出門 張飛躍馬橫鎗而來 大叫:
呂布 我和你併三百合!”
술자리는 잠시 후 끝나고 여포가 현덕을 배웅하러 문밖으로 나왔는데​, 장비가 창을 옆으로 들고 말을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여포야! 너 나와 함께 3백 합이라도 붙어보자!”

玄德急令關公勸止.
현덕은 급히 관공에게 말리라고 하였다.

次日 呂布來辭玄德曰:
蒙使君不棄 但恐令弟輩不能相容 布當別投他處.”
다음날, 여포가 현덕을 찾아와 작별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사군께서 버리지 않으신 은혜를 입었지만, 다만 아우님들에게 용납될 수 없음이 걱정되어 나는 마땅히 다른 곳에 몸을 맡겨야 하겠소.”

玄德曰:
將軍若去 某罪大矣.
劣弟冒犯 另日當令陪話.
近邑小沛 乃備昔日屯兵之處.
將軍不嫌淺狹 權且歇馬 如何?
糧食軍需 謹當應付.”
현덕이 말하였다.
“장군께서 떠나시면 내 죄가 큽니다.
어리석은 아우가 무례한 짓을 한 것은 훗날 마땅히 陪話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까운 고을 소패는 내가 전날에 군사를 주둔하던 곳입니다.
장군께서 淺狹하다고 싫어하지 않으면 잠시 말을 쉬게 함이 어떻겠습니까?”
군량과 군수품은 삼가 조달해 드리겠습니다.”

呂布謝了玄德 自引軍投小沛安身去了.
여포는 현덕에게 사례하고 직접 군사를 이끌고 소패성으로 몸을 붙이러 갔다.

玄德自去埋怨張飛不題.
현덕이 직접 장비에게 가서 埋怨함은 언급하지 않겠다.


卻說
한편

曹操平了山東 表奏朝廷 加操爲建德將軍費亭侯.
조조는 산동지방을 평정하자 表奏朝廷하였고, 조조에게 건덕장군을 제수하고 비정후에 봉하였다.

其時李傕自爲大司馬 郭汜自爲大將軍 橫行無忌 朝廷無人敢言.
그때 이각은 스스로 대사마가 되고 곽사는 스스로 대장군이 되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횡포를 부려도 조정에는 감히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太尉楊彪大司農朱雋暗奏獻帝曰:
今曹操擁兵二十餘萬 謀臣武將數十員.
若得此人扶持社稷 剿除奸黨 天下幸甚.”
태위 양표와 대사농 주준이 몰래 헌제에게 아뢰었다.
“지금 조조는 20여만 명의 군사를 보유하고 모사와 무장들도 수십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사람을 얻어 사직을 부지하고 간사한 무리를 토벌하면 천하에 심히 다행이겠습니다.”

獻帝泣曰:
朕被二賊欺凌久矣
若得誅之 誠爲大幸.”
헌제가 울면서 말하였다.
“짐은 두 도적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들을 죽일 수 있으면 참으로 큰 다행이겠다.”

彪奏曰:
臣有一計.
先令二賊自相殘害 然後詔曹操引兵殺之 掃淸賊黨 以安朝廷.”
양표가 아뢰었다.
“신에게 한가지 계책이 있습니다.
우선 두 도적놈이 서로 해치도록 하고, 그런 후에 조조에게 조서를 내리되, 군사를 이끌고 와서 그들을 죽이고 掃淸賊黨하게 하여 조정을 안정시키십시오.”

獻帝曰:
計將安出?”
헌제가 말하였다.
“계책은 어떻게 내려느냐?”

彪曰:
聞郭汜之妻最妬.
可令人於汜妻處 用反間計 則二賊自相害矣.”
양표가 말하였다.
“곽사의 아내는 투기가 극히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곽사의 아내 처소로 사람을 보내 반간계를 쓰면 두 도적은 자연스럽게 서로 해칠 터입니다.”

帝乃書密詔付楊彪 彪卽暗使夫人 以他事入郭汜府.
헌제는 이에 密詔를 써서 양표에게 주었고, 양표는 남몰래 아내에게 다른 일을 구실로 곽사의 집에 들어가게 하였다.

乘間告汜妻曰:
聞郭將軍與李司馬夫人有染 其情甚密.
倘司馬知之 必遭其害. 夫人宜絕其徃來爲妙.”
기회를 엿보다가 곽사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곽장군이 李司馬의 부인과 관계를 저질러 그 정이 매우 친밀하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사마께서 아시면 틀림없이 해를 당할 터이니, 부인께서는 그들이 왕래하지 못하도록 막음이 좋겠습니다.”

汜妻訝曰:
怪見他經宿不歸 却幹出如此無恥之事.
非夫人言 妾不知也.
當慎防之.”
곽사의 아내가 의아하여 말하였다.
“그가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아 수상쩍다 했더니, 알고 본 즉 그런 無恥之事를 저질러댔군요.
부인께서 말하지 않았으면 저는 몰랐을 것입니다.
당연히 조심하여 막아야겠네요.”

彪妻告歸 汜妻再三稱謝而別.
양표의 아내가 告歸하자 곽사의 아내는 再三稱謝하고 헤어졌다.

過了數日.
며칠이 지났다.

郭汜又將徃李傕府中飲宴 妻曰:
傕性不測.
況今兩雄不並立 倘彼酒後置毒 妾將奈何?”
곽사가 또 이각의 府中飲宴에 곧 가려는데 곽사의 아내가 말하였다.
“이각의 성품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지금 兩雄이 공존할 수는 없는데, 혹시 그가 酒後置毒하면 첩은 장차 어찌합니까?”

汜不肯聽 妻再三勸住.
곽사가 들어 주려 하지 않자 아내는 재삼 권하여 제지하였다.

至晚間 傕使人送酒筵至.
저녁에 이각이 사람을 시켜 술과 안주를 보내왔다.

汜妻乃暗置毒於中 方始獻入.
곽사의 아내는 몰래 음식에 독을 넣고 비로소 들여와 바쳤다.

汜便欲食 妻曰:
食自外來 豈可便食?”
곽사가 먹으려 하자 아내가 말하였다.
“음식이 밖에서 왔는데, 어찌 바로 먹겠습니까?”

乃先與犬試之 犬立.
그리고는 먼저 개에게 주어 시험해 보니 개가 즉시 죽었다.

自此汜心懷疑.
이로부터 곽사는 마음속에 의심을 품었다.

一日 朝罷 李傕力邀郭汜 赴家飲宴 至夜席散.
하루는 조회를 마치자, 이각이 곽사를 極力 초청하여 赴家飲宴하여 밤이 되어서야 술자리가 끝났다.

汜醉而歸 偶然腹痛 妻曰:
必中其毒矣.”
곽사는 취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연히 배가 아프니, 아내가 말하였다.
“틀림없이 그의 독에 중독되었을 것입니다.”

急令將糞汁灌之 一吐方定.
아내는 급히 똥물을 가져와 입에 붓게 하였다. 한번 토해내자 비로소 안정되었다.

汜大怒曰:
吾與李傕 共圖大事 今無端欲謀害我 我不先發 必遭毒手!”
곽사가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나는 이각과 함께 共圖大事해 왔는데, 이제 까닭도 없이 나를 謀害하려 하니, 내가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틀림없이 毒手를 만나겠구나!”

遂密整本部甲兵 欲攻李傕.
이에 비밀리에 本部甲兵을 정돈하여 이각을 치려 하였다.

早有人報之傕 傕亦大怒曰:
郭亞多安敢如此?”
일찌감치 누군가가 이각에게 보고하니, 이각도 역시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郭亞多가 어찌 감히 이럴 수 있느냐?”

遂點本部甲兵 來殺郭汜.
마침내 이각은 本部甲兵을 점고하여 곽사를 죽이려고 쳐들어왔다.

兩處合兵數萬 就於長安城下混戰 乘勢擄掠居民.
양쪽에서 몰려든 병사를 합하며 수만 명이나 되었는데 이들은 장안성 아래로 가서 혼전을 벌였고, 이 틈을 타서 擄掠居民하였다.

傕姪李暹引兵圍住宮院 用車二乘 一乘載天子 一乘載伏皇后 使賈詡左靈 監押車駕 其餘宮人內侍 並皆步走.
이각의 조카 李暹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궁궐을 둘러싸고, 수레 두 대로 한 수레에는 천자를 태우고 한 수레에는 복황후를 태우고 賈詡와 左靈에게 수레를 호송하게 하고, 그 나머지 궁녀와 내시들은 모두 걸어서 가게 하였다.

擁出後宰門 正遇郭汜兵到.
거가를 둘러싸고 後宰門을 나오다가, 곽사의 군사들이 도착함과 딱 마주쳤다.

亂箭齊發 射死宮人不知其數.
많은 화살을 일제히 쏘아대니 맞아 죽는 宮人이 不知其數였다.

李傕隨後掩殺 郭汜兵退.
이각이 그 뒤를 따라 덮쳐들자 곽사의 군은 물러갔다.

車駕冒險出城 不由分說 竟擁到李傕營中
거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성을 나가자 다짜고짜로 에워싸여 이각의 군영에 도착하였다.

郭汜領兵入宮 盡搶擄宮嬪采女入營 放火燒宮殿.
곽사는 領兵入宮하여 궁빈과 채녀를 모조리 사로잡아 군영으로 끌고 가고, 궁전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

次日 郭汜知李傕劫了天子 領軍來營前廝殺.
다음 날 곽사는 이각이 천자를 겁박하여 잡아갔음을 알고, 군사를 이끌고 이각의 군영에 싸우러 갔다.

帝后都受驚恐.
황제와 황후는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後人有詩嘆之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光武中興興漢世 上下相承十二帝.
桓靈無道宗社墮 閹臣擅權爲叔季.
無謀何進作三公 欲除社鼠招奸雄.
豺獺雖驅虎狼入 西州逆竪生淫凶.
王允赤心托紅粉 致令董呂成矛盾.
渠魁殄滅天下寧 誰知李郭心懷憤.
神州荊棘爭奈何 六宮饑饉愁干戈.
人心既離天命去 英雄割據分山河.
後王規此存競業 莫把金甌等閒缺.
生靈糜爛肝腦塗 剩水殘山多怨血.
我觀遺史不勝悲 今古茫茫歎黍離.
人君當守苞桑戒 太阿誰執全綱維.>
<광무제가 중흥하자 한나라가 창성하여, 위에서 아래로 열두 임금이 이어왔구나.
환제 영제 무도하여 종묘사직이 무너지고, 환관들이 권력을 농단하여 말세가 되었다.
지혜도 계략도 없는 하진이 3공이 되더니 社鼠를 잡으려다 간웅을 불러왔네.
승냥이와 수달은 비록 몰아냈지만, 虎狼을 들였으니 서주의 역적은 음흉하기 짝이 없었네.
왕윤의 충성심은 아름다운 여인에 의지하여 동탁과 여포를 서로 배척하는 원수로 만들었네.
괴수를 모조리 멸하니 천하는 평안해졌는데 이각과 곽사가 분노할 줄 어느 누가 알았으랴?
중원의 가시밭길 다퉈서 어찌하겠는가? 六宮이 굶주리며 싸움을 걱정하네.
인심도 이미 떠나고 천명도 떠났는데 영웅들은 할거하여 산하를 나누었네.
후세의 왕들이여 이를 법 삼아 대업을 다툼을 살펴보고, 금구를 손에 잡고 쓸데없이 흠나기를 기다리지 말라.
백성은 간과 뇌가 땅에 쏟아져 썩어 문드러지니, 황폐한 산천에는 원통한 넋이 널렸네.
전해오는 역사를 보던 나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이제 아득히 먼 옛날의 서리를 한탄하네.
임금은 앞일을 경계하여 견고하게 지켜라. 누가 太阿를 잡아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겠는가?>


却說
郭汜兵到 李傕出營接戰.
그건 그렇고,
곽사가 군사를 몰고 쳐들어오자 이각도 出營接戰하였다.

汜軍不利 暫且退去.
곽사의 군대는 전황이 불리해지자 暫且 퇴각하였다.

傕乃移帝后車駕於郿塢 使姪李暹監之 斷絕內使 飲食不繼 侍臣皆有飢色.
이각은 이에 황제와 황후의 거가를 미오성으로 옮겨 조카 이섬에게 감시하게 하고, 內使를 단절하고 음식도 이어주지 않아, 侍臣들은 모두 허기에 지쳐있었다.

帝令人問傕取米五斛 牛骨五具 以賜左右.
헌제는 좌우에게 나눠주려고 이각에게 쌀 5섬과 쇠뼈 5具를 얻어오라고 사람을 보냈다.

傕怒曰:
朝夕上飯 何又他求?”
이각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조석으로 밥을 올리는데 어째서 또 그것을 요구하느냐?”

乃以腐肉朽糧與之 皆臭不可食.
이에 썩은 고기와 부패한 쌀을 내주었지만, 모두 악취가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帝罵曰:
逆賊直如此相欺.”
헌제가 욕을 하며 말하였다.
“역적이 정말 이토록 업신여기는구나.”

侍中楊彪急奏曰:
傕性殘暴.
事勢至此 陛下且忍之.
不可攖其鋒也.”
시중 양표가 황급히 아뢰었다.
“이각은 성품이 잔학하고 난폭합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폐하께서는 우선 참으셔야 합니다.
그의 칼날 같은 성미를 건드리면 아니 됩니다.”

帝乃低頭無語 淚盈龍袖.
헌제는 이에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고, 눈물이 용포 소매를 채웠다.

忽左右報曰:
有一路軍馬 鎗刀映日 金鼓震天 前來救駕.”
갑자기 좌우가 보고하였다.
“一路軍馬가 창과 칼을 번쩍이고 징과 북을 요란하게 치면서 폐하를 구하기 위하여 오고 있습니다.”

帝打聽是誰 乃郭汜也.
帝心轉憂 只聞塢外喊聲大起.
헌제가 누군지 알아보니 바로 곽사였다.
헌제의 마음은 걱정으로 바뀌었고 미오성 밖에서 크게 이는 함성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原來李傕引兵出迎郭汜 鞭指郭汜而罵曰:
我待爾不薄 爾如何謀害我?”
원래 이각은 군사를 이끌고 곽사를 맞아서, 채찍으로 곽사를 가리키며 꾸짖었다.
“내가 너를 야박하게 대접하지 않았는데 너는 어째서 나를 모해하느냐?”

汜曰:
爾乃反賊 如何不殺爾?”
곽사가 말하였다.
“너는 反賊인데 어떻게 너를 죽이지 않겠느냐?”

傕曰:
我保駕在此 何爲反賊?”
이각이 말하였다.
“나는 여기서 거가를 보위하고 있는데 어째서 반적이냐?”

汜曰:
此乃劫駕 何爲保駕
곽사가 말하였다.
“그것은 황제를 겁박하여 잡아간 것이다.
어째서 거가를 보위하는 것이냐?”

傕曰:
不須多言.
我兩箇各不許用軍士 只自併輸嬴.
嬴的便把皇帝取去罷了.”
이각이 말하였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우리 두 사람 각자 군사를 쓰지 말고 오직 우리 둘만으로 직접 승부를 겨뤄보자.
이긴 사람이 황제를 데리고 떠나면 그만이다.”

二人便就陣前廝殺 戰到十合 不分勝負.
이각과 곽사는 즉시 陣前으로 나아가 싸웠는데, 싸움이 10여 합이 되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只見楊彪拍馬而來大叫:
二位將軍少歇 老夫特邀衆官 來與二位講和.
양표가 말을 박차고 달려오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두 분 장군께서는 잠시 멈추십시오.
이 늙은이가 특별히 대신들을 초대했는데 와서 두 분을 화해시킬 것이오.”

傕汜乃各自還營.
이각과 곽사는 각자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楊彪與朱儁 會合朝廷官僚六十餘人 先詣郭汜營中勸和.
양표와 주준은 조정 관료 60여 명과 함께 회합하고, 먼저 곽사의 군영으로 찾아가서 화해하기를 권하였다.

郭汜竟將衆官盡行監下.
곽사는 뜻밖에도 관원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었다.

衆官曰:
我等爲好而來 何乃如此相待?”
관리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하려고 왔는데 어찌 이렇게 대접하십니까?”

汜曰:
李傕劫天子 偏我劫不得公卿?
곽사가 말하였다.
“이각은 천자도 겁박하여 잡아갔는데, 나라고 公卿을 겁박하여 못 잡겠소?”

楊彪曰:
一劫天子 一劫公卿 意欲何爲?”
양표가 말하였다.
“한 사람은 천자를 잡아가고 한 사람은 공경을 잡아가니 어쩌겠다는 뜻이오?”

汜大怒 便拔劍欲殺彪.
“곽사는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 양표를 죽이려 하였다.”

中郎將楊密力勸.
중랑장 楊密이 힘써 말렸다.

汜乃放了楊彪 朱雋 其餘都監在營中.
그리하여 곽사는 양표와 주준을 풀어주고, 그 나머지는 모두 군영 안에 가두었다.

彪謂雋曰:
爲社稷之臣 不能匡君救主 空生天地間耳.”
양표가 주준에게 말하였다.
“사직의 신하가 되어 임금을 바르게 보좌할 수도 없고 구원할 수도 없으니, 세상천지에 헛살았을 뿐이구려.”

言訖 相抱而哭 絕於地.
말을 마치자 서로 끌어안고 통곡을 하다가 땅바닥에서 죽었다.

雋歸家成病而死.
주준은 집으로 돌아와서 (이것이) 병이 되어 죽었다.

自此之後 傕汜每日廝殺.
이때부터 이각과 곽사는 날마다 싸웠다.

一連五十餘日 死者不知其數.
50여 일을 계속해서 싸우는 동안 죽은 사람이 不知其數였다.


却說
李傕平日 最喜左道妖邪之術 常使女巫擊鼓降神於軍中. 賈詡屢諫不聽.
한편,
이각은 평소에 사교의 요사한 術法를 극히 좋아하여, 늘 여자 무당이 군중에서 북을 치고 신을 내리게 하였는데 가후가 여러 차례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

侍中楊琦密奏帝曰:
臣觀賈詡 雖爲李傕腹心 然實未嘗忘君.
陛下當與謀之.”
시중 양기가 은밀하게 헌제에게 아뢰었다.
“신이 보건대 가후가 비록 이각의 복심이기는 하지만 실은 아직 폐하를 잊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폐하께서 그와 함께 도모하여 보소서.”

正說之間 賈詡來到.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후가 왔다.

帝乃屏退左右 泣諭詡曰:
卿能憐漢朝 救朕命乎?”
헌제는 좌우를 물러가게 하고 울면서 가후에게 말하였다.
“경은 한나라 조정을 가엾게 여겨 짐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겠느냐?”

詡拜伏於地曰:
固臣所願也.
陛下且勿言 臣自圖之.”
가후가 절하고 땅에 엎드려 아뢰었다.
“본래 신이 원하는 바입니다.
폐하께서는 우선 말씀하지 마소서. 신이 알아서 도모하겠나이다.”

帝收淚而謝.
헌제는 눈물을 거두고 사례하였다.

少頃 李傕來見 帶劍而入 帝面如土色.
잠시 후 이각이 뵙겠다고 오는데 칼을 찬 채로 들이닥치자, 헌제는 面如土色이었다.

傕謂帝曰:
郭汜不臣 監禁公卿 欲劫陛下.
非臣則駕被擄矣.”
이각이 헌제에게 말하였다.
“곽사가 신하의 도리를 지키지 않고 공경들을 잡아 가두고 폐하를 잡아가려 합니다.
신이 아니었으면 폐하는 벌써 잡혀갔을 것입니다.”

帝拱手稱謝 傕乃出.
헌제가 拱手稱謝하자 이각은 물러갔다.

時皇甫酈入見帝.
이때 皇甫酈이 들어와 헌제를 뵈었다.

帝知酈能言 又與李傕同鄕 詔使往兩邊解和.
헌제는 황보역이 말을 잘하고 또한 이각과 동향임을 알고, 조서를 주어 양쪽에 가서 화해시키라고 하였다.

酈奉詔 走至汜營說汜.
황보역은 조서를 받들고 곽사의 영채로 달려가서 곽사를 설득하였다.

汜曰:
如李傕送出天子 我便放出公卿.”
곽사가 말하였다.
“이각이 천자를 내보내면 나도 공경을 석방하겠소.”

酈卽來見李傕曰:
今天子以某是西涼人與公同鄕 特令某來勸和二公.
汜已奉詔 公意若何?”
황보역이 곧장 이각을 만나 말하였다.
“오늘 천자께서 내가 西涼人으로 공과 동향이라며 특별히 나에게 두 분을 화해시키라 명하셨습니다.
곽사는 명을 받들겠다고 했는데 공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傕曰:
吾有敗呂布之大功 輔政四年 多著勳績 天下共知 郭亞多盜馬賊耳.
乃敢擅劫公卿 與我相抗 誓必誅之.
君試觀吾方略士衆 足勝郭亞多否?”
이각이 말하였다.
“내겐 여포를 무찌른 큰 공이 있고, 4년 동안 정사를 돌보며 쌓은 공적이 많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곽아다는 말 도둑일 뿐이오.
그런데 감히 공경을 제멋대로 위협해서 잡아두고 나에게 대항하려 하니 맹세코 반드시 잡아 죽일 것이오.
그대가 나의 방략과 군사들을 시험 삼아 보면, 곽아다를 이길 만큼 많지 않소?”

酈答曰:
不然.
昔有窮后羿 恃其善射 不思患難 以致滅亡.
近董太師之強 君所目見也 呂布受恩而反圖之 斯須之間 頭懸國門.
則強固不足恃矣.
將軍爲上將 持鉞仗節 子孫宗族 皆居顯位 國恩不可謂不厚.
今郭亞多劫公卿而 將軍劫至尊 果誰輕誰重耶?”
황보역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 有窮國의 后羿는 자기가 활을 잘 쏨을 믿고 환란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근자에 동태사가 강성하였음은 장군께서도 눈으로 직접 보셨겠지만, 여포가 은혜를 입고도 도리어 죽이려 드니, 斯須之間에 머리가 國門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니 强固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장군은 上將의 신분으로 鉞과 節을 가지셨고, 자손과 종족이 모두 명망이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으니, 國恩이 두텁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곽아다는 공경을 겁박하여 잡아두었지만, 장군은 지존을 잡아두고 계시니 과연 誰輕誰重이겠습니까?”

李傕大怒 拔劍叱曰:
天子使汝來辱我乎
我先斬汝頭.”
이각이 크게 화를 내며 칼을 뽑아 호통치며 말하였다.
“천자가 너를 보내며 나를 욕보이라 하였느냐?
내 먼저 너의 머리를 베겠다!”

騎都尉楊奉諫曰:
今郭汜未除 而殺天使 則汜興兵有名 諸侯皆助之矣.”
​騎都尉 楊奉이 간하였다.
“지금 곽사를 제거하지 못했는데 천자의 사신을 죽이면, 곽사의 興兵에 有名이어서 제후들이 모두 그를 도울 터입니다.”

賈詡亦力勸 傕怒少息 詡遂推皇甫酈出.
가후도 힘써 말려서 이각의 화가 좀 누그러지자 가후는 이에 황보역을 밀어 밖으로 내보냈다.

酈大叫曰:
李傕不奉詔 欲弒君自立.”
황보역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각이 조서를 받들지 않으니, 임금을 시해하고 제가 임금이 되려 하는구나.”

侍中胡邈 急止之曰:
無出此言.
恐於身不利.”
시중 胡邈이 급히 제지하며 말하였다.
“그런 말씀 입 밖으로 내지 마십시오.
아마 신상에 해롭겠습니다.”

酈叱之曰:
胡敬才! 汝亦爲朝廷之臣 如何附賊?
君辱臣死 吾被李傕所殺 乃分也.”
황보역이 호막을 질타하였다.
“호경재(호막의 字)! 너 역시 조정의 신하이면서 어찌 역적에 빌붙었느냐?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고 했으니, 내가 이각에게 죽임을 당하면 그것은 내 本分이다.”

大罵不止.
크게 욕하며 그치지 않았다.

帝知之 急令皇甫酈囘西涼.
헌제는 그것을 알고, 서둘러 황보역에게 서량으로 돌아가라 하였다.


却說
李傕之軍 太半是西涼人氏賴羌兵爲助.
각설하고,
이각의 군사는 태반이 서량 출신의 사람들이었고, 게다가 강병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었다.

却被 皇甫酈揚言於西涼人曰:
李傕謀反.
從之者卽爲賊黨 後患不淺.”
그런데도 황보역은 西涼人에게 떠벌리고 다녔다.
“이각은 반역을 꾀하고 있다.
그를 따르는 자는 곧 賊黨이니 후환이 적지 않을 터이다.”

西涼人多有聽酈之言 軍心漸渙.
많은 서량인이 황보역의 말을 들었고, 軍心도 점점 흩어져갔다.

傕聞酈言 大怒 差虎賁王昌追之.
이각은 황보역의 말을 전해 듣고 크게 화를 내면서 虎賁中郎將 王昌을 보내 뒤쫓게 하였다.

昌知酈乃忠義之士 竟不徃追 只回報曰:
酈已不知何徃矣.”
왕창은 황보역이 忠義之士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추적하지 않고 돌아와 보고하였다.
“황보역은 벌써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賈詡又密諭羌人曰:
天子知汝等忠義久戰勞苦 密詔使汝還郡 後當有重賞.”
가후도 은밀히 羌人들에게 말하였다.
“천자께서 너희들의 충의와 오래도록 전장에서 고생함을 아시고, 너희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후에 마땅히 重賞을 내리시겠다고 密詔를 내리셨다.”

羌人正怨李傕不與爵賞 遂聽詡言 都引兵去.
강인들은 마침 이각이 벼슬과 상을 주지 않음에 원망하던 참이라, 가후의 말을 듣고 모두 군사를 이끌고 고향으로 떠나갔다.

詡又密奏帝曰:
李傕貪而無謀. 今兵散心怯 可以重爵餌.”
가후는 또 남몰래 헌제에게 아뢰었다.
“이각은 貪欲하지만 꾀가 없습니다.
지금 군사들이 흩어져서 겁을 먹고 있으니 무거운 벼슬로 꾀어내소서.”

帝乃降詔 封傕爲大司馬.
헌제는 이에 이각을 대사마로 삼는다는 조서를 내렸다.

傕喜曰:
此女巫降神祈禱之力也
이각이 기뻐서 말하였다.
“이것은 무당이 신을 불러 기도한 효력이다.”

遂重賞女巫 却不賞軍將.
그리하여 무당에게 중상을 내리고 오히려 軍將에게는 상을 주지 않았다.

騎都尉楊奉大怒 謂宋果曰:
吾等出生入死 身冒矢石 功反不及女巫耶?”
기도위 양봉이 크게 화가 나서 宋果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出生入死하며 身冒矢石했는데 공은 도리어 여자무당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냐?”

宋果曰:
何不殺此賊 以救天子?”
송과가 말하였다.
“어찌 이 역적을 죽이고 천자를 구하지 않겠소?”

奉曰:
你於中軍 放火爲號 吾當引兵外應.”
양봉이 말하였다.
“네가 중군에서 불을 질러 신호를 하면 내가 군사를 이끌고 밖에서 호응하겠다.”

二人約定 是夜二更時分舉事.
두 사람은 이렇게 약정하고 이날 밤 2경에 거사하기로 하였다.

不料其事不密 有人報知李傕.
뜻밖에 그 일이 치밀하지 못하여 어떤 사람이 염탐하고 이각에게 보고하였다.

傕大怒 令人擒宋果先殺之.
이각은 크게 노해 송과를 잡아오게 하여 먼저 죽였다.

楊奉引兵在外 不見號火.
양봉은 군사를 이끌고 밖에서 기다려도 신호의 불을 볼 수 없었다.

李傕自將兵出 恰遇楊奉 就寨中混殺到四更.
이각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나오다가 공교롭게도 양봉과 맞닥뜨렸고, 영채 안에서 서로 뒤섞여 죽이는 싸움이 4경까지 계속되었다.

奉不勝 引軍投西安去了.
양봉은 감당하지 못하고 군사를 이끌고 서안으로 달아났다.

李傕自此軍勢漸衰.
이각은 이때부터 군세가 점차 쇠약해졌다.

更兼郭汜常來攻擊 殺死者甚多.
게다가 곽사가 시시로 공격하는 바람에 죽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忽人來報:
張濟統領大軍 自陝西來到 欲與二公解和 聲言如不從者 引兵擊之.”
갑자기 어떤 사람이 와서 보고하였다.
“장제가 대군을 거느리고 陝西에서 와서 두 분을 화해시키려는데 ‘만약 따르지 않는 자는 군사를 이끌고 가서 치겠다.’라고 公言한다고 합니다.”

傕便賣箇人情 先遣人赴張濟軍中許
이각은 즉시 한번 선심을 쓰려고 먼저 장제의 군중으로 사람을 보내어 화해를 허락한다고 약속하였다.

郭汜亦只得許諾.
곽사 역시 장제의 요구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張濟上表 請天子駕幸弘農 帝喜曰:
朕思東都久矣 今乘此得還 乃萬幸也.”
장제는 표를 올려 천자께 홍농으로 거동하시기를 권고하니 헌제가 기뻐하며 말하였다.
“짐도 동도를 생각한 지 오래인데, 이 기회에 돌아가게 되어 천만다행이오.”

詔封張濟爲驃騎將軍.
조서를 내려 장제를 표기장군으로 삼았다.

濟進糧食酒肉 供給百官 汜放公卿出營.
장제는 糧食酒肉을 진상하여 백관에게 공급하게 했고, 곽사는 공경들을 풀어 영채 밖으로 내보냈다.

傕收拾軍馬東行 遣舊御林軍數百 持戟護送.
이각은 군마를 수습하여 동쪽으로 떠나보내며 옛날의 어림군 수백 명을 보내 창을 들고 호송하게 하였다.

鑾輿過新豐至霸陵 時值秋天 金風驟起.
천자의 수레가 신풍을 지나 패릉에 이르니 때는 가을이라 서늘한 가을바람이 갑자기 불어왔다.

忽聞喊聲大作 數百軍兵來至橋上 攔住車駕 厲聲問曰:
來者何人
갑자기 함성이 크게 일어나면서 수백 명의 군사가 다리 위로 달려들어 천자의 수레를 막고, 언성을 높여 물었다.
“오는 사람은 누구냐?”

侍中楊琦拍馬上橋曰:
聖駕過此 誰敢攔阻?”
시중 楊琦가 말을 박차고 다리 위로 올라가 말하였다.
“聖駕가 이곳을 지나가는데 감히 누가 가로막느냐?”

有二將出曰:
吾等奉郭將軍命 把守此橋 以防奸細.
既云聖駕 須親見帝 方可准.”
장수 둘이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우리는 곽장군의 명을 받고 첩자를 막으려고 이 다리를 지키고 있소이다.
성가라고 하셨으니 반드시 황제를 직접 뵈어야 비로소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楊琦高揭珠簾 帝諭曰:
朕躬在此 卿何不退?”
양기가 거가의 주렴을 높이 걷어 올리자 헌제가 말하였다.
“짐이 이곳에 있거늘 경은 어찌 물러나지 않느냐?”

衆將皆呼萬歲 分於兩邊 駕乃得過.
사람들이 모두 만세를 부르며 양옆으로 나누어졌고 거가는 이에 통과할 수 있었다.

二將回報郭汜曰:
駕已去矣.”
두 장수가 돌아와 곽사에게 보고하였다.
“거가가 이미 지나갔습니다.”

汜曰:
我正欲哄過張濟 劫駕再入郿塢 你如何擅自放了過去?”
곽사가 말하였다.
“나는 장제를 속이고 천자를 겁박하여 다시 미오로 들어가려 했는데, 네놈들이 어찌하여 제멋대로 놓아주어 지나가게 했느냐?”

遂斬二將 起兵趕來.
두 장수의 목을 베고 군사를 일으켜 뒤쫓아 왔다.

車駕正到華陰縣 背後喊聲震天 大叫:
車駕且休動.”
천자의 거가가 막 화음현에 도착했을 때, 등 뒤에서 함성이 크게 울리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거가를 잠깐 멈추어라!”

帝泣告大臣曰:
方離狼窩 又逢虎口 如之奈何?”
헌제는 울면서 대신에게 말하였다.
“방금 이리 굴에서 빠져나왔는데 또다시 호랑이를 만났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衆皆失色.
사람들이 모두 失色하였다.

賊軍漸近 只聽得一派鼓聲 山背後 轉出一將 當先一面大旗 上書大漢楊奉四字 引軍千餘殺來.
역적의 군사는 점점 다가오는데 한 갈래 북소리가 들리더니, 산 뒤쪽에서 한 장수가 돌아 나오는데 앞세운 큰 깃발에는 ‘大漢楊奉’ 네 글자가 쓰여 있는데 1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달려왔다.

原來楊奉自爲李傕所敗 便引軍屯終南山下 今聞駕至 特來保護.
알고 보니, 양봉은 이각에게 패하고 군사를 이끌고 종남산에 주둔했는데, 이제 거가가 이름을 듣고 특별히 보호하러 온 것이었다.

當下列開陣勢 汜將崔勇出馬大罵:
즉각 진세를 벌이자 곽사의 장수 崔勇이 말을 타고 나와서 욕설을 퍼부었다.

楊奉反賊!”
“양봉 반적아!”

奉大怒 囘顧陣中曰:
公明何在?”
양봉이 크게 화가 나서 진중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公明은 어디 있느냐?”

一將手執大斧 飛驟驊騮 直取崔勇.
한 장수가 큰 도끼를 쥐고 나는 듯이 驊騮馬를 몰아 곧장 최용에게 덤벼들었다.

兩馬相交 只一合 斬崔勇於馬下.
두 마리 말이 서로 교차하기를 단 한 번에 최용을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楊奉乘勢掩殺 汜軍大敗 退走二十餘里.
양봉이 승세를 타고 덮쳐들었고 곽사의 군사는 크게 패하여 20여 리나 후퇴하였다.

奉乃收軍來見天子.
양봉은 군사를 거두고 와서 천자를 뵈었다.

帝慰諭:
卿救朕躬 其功不小.”
헌제가 위로하여 말하였다.
“경이 짐을 구했으니 그 공이 적지 않도다.”

奉頓首拜謝.
양봉은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사례하였다.

帝曰:
斬賊將者何人?”
헌제가 말하였다.
“방금 적장의 벤 사람은 누구요?”

奉乃引此將拜於車下曰:
此人河東楊郡人姓徐名晃字公明.”
양봉이 그 장수를 불러 거가 아래에서 절하게 하고 말하였다.
“이 사람은 하동 양군 사람으로 성은 徐이고 이름은 晃이며 자는 공명이라 합니다.”

帝慰勞之.
헌제는 서황을 위로하였다.

楊奉保駕至華陰駐蹕.
양봉은 어가를 보위하여 화음에 이르자 잠시 머물러 가기로 하였다.

將軍段煨具衣服飲膳上獻.
장군 段煨가 황제에게 의복과 음식들을 갖추어 올렸다.

是夜 天子宿於楊奉營中.
이날 밤 천자는 양봉의 군영 안에서 묵었다.

郭汜敗了一陣 次日 又點軍殺至營前來.
곽사는 한바탕 싸움에서 지고, 다음 날 또다시 군사를 점고하여 군영 앞으로 쳐들어왔다.

徐晃當先出馬 郭汜大軍八面圍來 將天子楊奉 困在垓心.
서황이 먼저 말을 타고 나갔지만 곽사의 대군은 팔방에서 에워싸고 쳐들어오면서 천자와 양봉을 싸움터 한가운데로 몰아넣었다.

正在危急之中 忽然東南上喊聲大震 一將引軍縱馬殺來.
위급한 상황에 있는데, 문득 동남쪽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더니 한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말을 놓아 세차게 달려왔다.

賊衆奔潰 徐晃乘勢攻擊 大敗汜軍.
적의 무리가 무너지자 서황이 승세를 타고 공격하여 곽사의 군대를 대파하였다.

那人來見天子 乃國戚董承.
그 장수가 와서 천자를 뵈었다. 그는 바로 國戚 董承이었다.

帝哭訴前事.
헌제는 울면서 이전의 일을 털어놓았다.

承曰:
陛下免憂 臣與楊將軍誓斬二賊 以靖天下.”
동승이 말하였다.
“폐하 심려하지 마십시오.
신과 양장군이 맹세고 두 역적을 베어 천하를 안정시키겠습니다.”

帝命早赴東都 連夜駕起 前幸弘農.
헌제는 서둘러 동도에 가도록 명하였고 밤새 어가를 호송하여 홍농에 당도하였다.


却說
郭汜引敗軍回 撞着李傕言:
楊奉董承救駕徃弘農去了.
若到山東 立脚得定 必然布告天下 令諸侯共伐 我等三族不能保矣.”
한편, 곽사는 패잔군을 이끌고 돌아오다가 이각과 부딪치자 말하였다.
“양봉과 동승이 거가를 구출하여 홍농으로 갔다.
만약 산동에 도착하여 산동을 발판으로 안정을 되찾으면, 틀림없이 천하에 포고하여 제후들에게 함께 토벌하게 할 것이니 우리는 3족을 보전하지 못할 터이다.”​

傕曰:
今張濟兵據長安 未可輕動.
我和你乘間合兵一處 至弘農殺了漢君 平分天下 有何不可?”
이각이 말하였다.
“지금 張濟의 군사는 長安을 지켜야 하므로 가볍게 움직일 수 없다.
너와 내가 이 틈을 타서 군사를 한곳으로 합쳐서 홍농에 이르러 漢君을 죽이고, 천하를 똑같이 나눠 갖는다고 안될 것이 무엇이냐?”

汜喜諾.
곽사는 기뻐하며 승낙하였다.

二人合兵 於路劫掠 所過一空.
곽사와 이각은 군사를 합치고, 길에서 劫掠하니 지나간 곳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楊奉董承知賊兵遠來 遂勒兵回 與賊大戰於東澗.
양봉과 동승은 적병이 멀찌감치 쳐들어옴을 알자 군사를 되돌려 역적들과 東澗에서 크게 싸웠다.

傕汜二人商議:
我衆彼寡 只可以混戰勝之.
이각과 곽사 두 사람이 상의하였다.
“우리는 많고 저들은 적으니, 혼전을 벌여야만 이길 수 있겠다.”

於是李傕在左 郭汜在右 漫山遍野擁來.
이리하여 이각은 왼쪽, 곽사는 오른쪽에서 온 山野를 군사들로 가득 메우고 몰려왔다.

楊奉董承 兩邊死戰 剛保帝后車出 百官宮人符冊典籍一應御用之物 盡皆拋棄.
양봉과 동승이 양쪽에서 죽기로 싸워서 간신히 황제와 황후의 거가를 보호하며 벗어나기는 했지만, 백관, 궁인, 부책, 전적과 천자의 一應御用之物은 모두 포기하였다.

郭汜引軍入弘農刼掠.
곽사는 군사를 이끌고 홍농으로 들어가 약탈하였다.

承奉保駕走峽北.
동승과 양봉은 어가를 호위하여 峽北으로 달아났다.

傕汜分兵趕來
이각과 곽사는 군사를 나누어 뒤쫓아 왔다

承奉一面差人與傕汜講和 面密傳聖旨徃河東 急召故白波帥韓暹李樂胡才 三處軍兵前來救應.
동승과 양봉은 이각과 곽사에게 사람을 보내어 강화를 청하고, 한편으로 비밀리에 성지를 가지고 하동으로 가서 옛날 白波賊의 두목 한섬과 이악, 호재에게 전하여 이들을 급히 부르고, 세 곳의 군사가 와서 구해달라고 하였다.

那李樂亦是嘯聚山林之賊 今不得已而召之.
그 이악 역시 山林之賊을 규합한 도적이었으나, 지금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 부른 것이다.

三處軍聞天子赦罪賜官 如何不來?
천자가 죄를 용서하고 벼슬을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세 곳의 군사가 어찌 달려오지 않겠는가?

並拔本營軍士 來與董承相會 一齊再取弘農.
세 사람은 본영의 군사를 아울러 뽑아 와서 동승과 만났고, 일제히 홍농을 공격하여 다시 빼앗고자 하였다.

其時李傕郭汜但到之處 刼掠百姓 老弱者殺之 強壯者充軍.
이때 이각과 곽사가 가는 곳마다 백성을 약탈하고 노약자를 죽이고 장정들은 군사에 강제 충원하였다.

臨敵則驅民兵在前 名曰敗死軍 賊勢浩大.
싸움에 임할 때면 민병을 몰아 앞세우고 敗死軍이라고 치켜 부르니 역적들의 기세가 대단하였다.

李樂軍到 會於渭陽 郭汜令軍士將衣服物件拋棄於道.
이악의 군대가 도착하여 위양에 모이자, 곽사는 군사들에게 옷과 물건들을 가져다가 길바닥에 버리라고 명하였다.

樂軍見衣服滿地 爭徃取之 隊伍盡失.
이악의 군사들은 땅바닥에 가득한 옷가지를 보자 주우려 다투어 달려드니 대오가 다 무너졌다.

傕汜二軍 四面混戰 樂軍大敗.
이각과 곽사의 양군이 사방에서 혼전을 벌이자 이악의 군사는 대패하였다.

楊奉董承 遮攔不住 保駕北走 背後賊軍趕來.
양봉과 동승도 막아내지 못하고 어가를 보위하여 북쪽으로 달아났다. 뒤에서 역적들이 추격해 왔다.

李樂曰:
事急矣.
請天子上馬先行.”
이악이 말하였다.
“일이 매우 위급합니다.
천자께서는 말을 타고 먼저 가십시오.”

帝曰:
朕不可捨百官而去.”
헌제가 말하였다.
“짐은 백관을 버리고 갈 수 없다.”

衆皆號泣相隨.
사람들은 모두 울부짖으면서 따라갔다.

胡才被亂軍所殺.
호재는 亂軍중에 피살되었다.

承奉見賊追 急請天子棄車駕步行.
동승과 양봉은 적이 추격함을 보고, 급히 천자에게 청하여 거가를 버리고 걸어가게 하였다.

到黃河岸邊 李樂等尋得一隻小舟作渡船.
황하 물가에 도착하자, 이악 등은 작은 배 한 척을 찾아와서 渡船으로 삼았다.

時值天氣嚴寒 帝與后強扶到岸 邊岸又高 不得下船 後面追兵將至.
마침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헌제와 황후를 무리하게 부축하여 강가에 도착하였으나 강기슭이 너무 높아 배로 내려갈 수가 없는데 뒤쪽에서는 추격병이 곧 다다를 듯하였다.

楊奉曰:
可解馬韁繩接連 拴縳帝腰 放下船去.”
양봉이 말하였다.
“말고삐를 풀어 연결하여 폐하의 허리에 매어 배에 내리면 되겠다.”

人叢中國舅伏德 挾白絹十數疋至曰:
吾於亂軍中拾得此絹 可接連拽輦.”
사람들 중에 國舅 伏德이 하얀 비단 10여 필을 끼고 나와서 말하였다.
“내가 난리 통에 이 비단을 주웠는데 연결하여 거가를 끌 수 있겠소.”

行軍校尉尚弘用絹包帝及后 令衆先挂帝徃下放之 乃得下船.
​行軍校尉 尚弘이 그 비단으로 황제와 황후를 감싸 매고, 사람들에게 황제를 먼저 달아 내리게 하여 배에 태웠다.

李樂仗劍立於船頭上 后兄伏德負后下船中.
이악은 칼을 짚고 뱃머리에 섰고, 황후의 오빠 복덕은 황후를 업어 배로 내렸다.

岸上有不得下船者 爭扯船纜.
언덕위에서 배에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다투어 닻줄을 붙잡았다.

李樂盡砍於水中.
이악이 모두 베어서 물속에 빠뜨렸다.

渡過帝后 再放船渡衆人.
황제와 황후를 건너보낸 배는 다시 배를 놓아 사람들을 건너게 하였다.

其爭渡者 皆被砍下手指 哭聲震天.
다투어 건너려던 사람은 모두 손가락이 잘려 나가니,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였다.

既渡彼岸 帝左右止剩得十餘人.
건너편 강 언덕으로 건너고 보니, 황제의 좌우에 겨우 10여 명이 남아 있었다.

楊奉尋得牛車一輛 載帝至大陽.
양봉이 소달구지 한 량을 찾아내어 황제를 태우고 大陽에 이르렀다.

絕食 晚宿於瓦屋中, 野老進粟飯 上與后共食 粗糲不能下咽.
꼬박 굶은 채로 늦은 밤 어느 기와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시골 늙은이가 조밥을 올려서 황후와 함께 먹었는데, 도정되지 않은 쌀은 삼킬 수가 없었다.

次日 詔封李樂爲征北將軍 韓暹爲征東將軍 起駕前行.
다음날, 조서를 내려 이악을 정북장군, 한섬을 정동장군에 봉하고 어가가 출발하여 앞으로 나갔다.

有二大臣尋至 哭拜車前 乃太尉楊彪太僕韓融也.
두 명의 大臣이 찾아와 수레 앞에서 통곡하며 절했는데 바로 태위 楊彪와 태복 韓融이었다.

帝后俱哭.
황제와 황후도 모두 함께 울었다.

韓融曰:
傕汜二賊 頗信臣言 臣捨命去說二賊罷兵 陛下善保龍體.”
한융이 말하였다.
“이각과 곽사 두 역적이 신의 말이라면 꽤 믿으니 신이 목숨을 바칠 각오로 두 역적을 찾아가서 전쟁을 그만두도록 설득하겠사오니 폐하께서는 용체를 잘 보존하소서.”

韓融去了.
한융은 떠나갔다.

李樂請帝入楊奉營暫歇.
이악은 황제에게 양봉의 군영으로 들어가 잠시 쉬시라고 청하였다.

楊彪請帝都安邑縣.
양표는 천자에게 안읍현에 도읍하기를 청하였다.

駕至安邑 苦無高房 帝后都居於茅屋中 又無門關閉 四邊插荊棘以爲屏蔽.
천자의 수레가 안읍에 도착했으나 높은 집이 하나도 없어서 고생하게 되니, 황제와 황후도 모두 띠집에서 살고 또한 닫을 문도 없어서 사방에 가시나무를 꽂아 병풍처럼 둘러서 막았다

帝與大臣 議事於茅屋之下 諸將引兵於籬外鎭壓.
황제와 대신들은 초가집에서 의논했고 장수들은 울타리 밖에서 군사를 이끌고 수비하고 안정시켰다.

李樂等專權 百官稍有觸犯 竟於帝前歐罵.
이악 등은 권력을 전횡하여 백관이 조금만 거슬려도, 외람되이 황제의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을 퍼부었다.

故意送濁酒粗食與帝 帝勉強納之.
고의로 황제에게 탁주와 거친 음식을 올렸지만, 헌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였다.

李樂韓暹又連名保奏 黥徒部曲巫醫走卒二百餘名 並爲校尉御史等官 刻印不及 以錐畫之 全不成體統.
이악과 한섬은 또 경도, 부곡, 무의, 주졸 2백여 명의 이름을 보증하여 모두 교위, 어사 등 관리가 되었는데, 도장을 새길 수가 없어서 송곳으로 대충 그어 주니 모든 것이 체통이 서지 않았다.


却說
한편

韓融去說傕汜二賊 二賊從其言 乃放百官及宮人歸.
한융은 이각과 곽사를 찾아가 죽음을 무릅쓰고 설득하여 두 역적이 한융의 말을 따라서 관원들과 궁녀들을 놓아주어 돌아가게 하였다.

是歲大荒 百姓皆食棗野菜 餓莩遍野.
이 해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은 모두 대추와 채소를 먹어야 했고 굶어 죽은 시체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河內太守張楊獻米肉 河東太守王邑獻絹帛 帝稍得寧.
하내태수 張楊이 쌀과 고기를 헌납했고 하동태수 王邑이 명주와 비단을 헌납하자, 헌제는 잠시 편안을 되찾았다.

董承楊奉商議 一面差人修洛陽宮院 欲奉車駕還東都.
동승과 양봉이 상의하여 낙양으로 사람을 보내어 궁궐을 수리하게 하는 한편 거가를 모시고 동도로 돌아가려 하였다.

李樂不從.
이악이 반대하였다.

董承謂李樂曰:
洛陽本天子建都之地.
安邑乃小地面 如何容得車駕?
今奉駕還洛陽是正理.”
동승이 이악에게 말하였다.
“낙양은 본래 천자께서 도읍을 세우신 땅이오.
안읍은 땅바닥이 좁으니 어떻게 거가를 수용하겠소?
이제 거가를 받들어 낙양으로 돌아감이 올바른 도리요.”

李樂曰:
汝等奉駕去.
我只在此處住.”
이악이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거가를 모시고 가시오.
나는 이곳에서 살겠소이다.”

承奉乃奉駕起程.
동승과 양봉은 이에 거가를 모시고 길을 떠났다.

李樂暗令人結連李傕郭汜 一同刼駕.
이악은 남몰래 이각과 곽사에게 사람을 보내 결탁하고 함께 거가를 덮치려 하였다.

董承 楊奉 韓暹知其謀 連夜擺布軍士 護送車駕前奔箕關.
동승과 양봉, 한섬은 이악의 음모를 알고 그날 밤으로 즉시 군사들을 채근하여 거가를 호송하여 箕關으로 달아났다.

李樂聞知 不等傕汜軍到 自引本部人馬前來追趕.
이악이 그 소식을 듣고 이각과 곽사의 군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직접 본부의 인마를 이끌고 추격해 왔다.

四更左側 趕到箕山下 大叫:
車駕休行.
李傕郭汜在此.”
4경이 채 되기도 전에 이악은 기산 아래까지 뒤쫓아와 큰소리로 외쳤다.
“거가를 멈추어라.
이각과 곽사가 여기있다.”

嚇得獻帝心驚膽戰 山上火光遍起.
두려운 헌제는 심장이 놀라고 쓸개가 떨리는데, 산 위에서 수없이 많은 횃불이 일어났다.

正是:
바로 이러하였다.

前番兩賊分爲二 今番三賊合爲一
​전번에는 두 도적이 둘로 갈라지더니, 이번에는 세 도적이 하나로 뭉쳤네.

不知漢天子怎離此難 且聽下文分解.
漢天子는 어떻게 이 난국을 벗어날까? 다음 문장의 해석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