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五回
太史慈酣鬪小覇王 孫伯符大戰嚴白虎.
제15회
太史慈는 小覇王과 격렬하게 싸우고 孫伯符는 嚴白虎와 크게 싸우다.
却說
張飛拔劍要自刎 玄德向前抱住 奪劒擲地曰:
“古人云 ‘兄弟如手足 妻子如衣服’.
衣服破尚可縫 手足斷安可續?
吾三人桃園結義 不求同生 但願同死 今雖失了城池家小 安忍教兄弟中道而亡?
況城池本非吾有 家眷雖被陷 呂布必不謀害 尚可設計救之 賢弟一時之誤 何至遽欲捐生耶?”
각설하고
장비가 칼을 뽑아 自刎하려 하자 현덕은 장비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칼을 빼앗아 땅에 던지며 말하였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兄弟如手足 妻子如衣服.’라고 하였다.
의복은 찢어지면 다시 꿰맬 수나 있지, 수족은 잘리면 어찌 이을 수 있겠느냐?
우리 세 사람이 도원에서 결의할 때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함께 죽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제 비록 城池와 家小는 잃었지만, 어찌 차마 동생을 중도에 죽게 하겠느냐?
하물며 서주성은 본래 내 소유도 아니었고, 家率이 비록 잡혀있기는 하지만, 여포는 결코 잔꾀를 써서 죽이지는 않을 터이니, 아직은 계책을 꾸며 구해낼 수 있는데, 현제는 일시의 과오로 어찌 갑자기 목숨을 버리려 함에 이르렀느냐?”
說罷大哭 關張俱感泣.
말을 마치고 통곡을 하자 관우와 장비도 感泣하였다.
且說
袁術知呂布襲了徐州 星夜差人至呂布處 許以糧五萬斛 馬五百匹 金銀一萬兩 綵緞一千疋 使夾攻劉備.
한편,
원술은 여포가 서주를 습격하였음을 알고, 밤중에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어 식량 5만 섬과 말 5백 마리, 금은 1만 냥, 채단 1천 필을 줄 터이니 유비를 협공하자고 하였다.
布喜 令高順領兵五萬 襲玄德之後.
여포는 기뻐하며 고순에게 5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현덕의 배후를 습격하라고 명하였다.
玄德聞得此信 乘陰雨撤兵 棄盱眙而走 思欲東取廣陵.
현덕은 이 소식을 듣고, 장마로 비가 쏟아지는 틈을 이용하여 撤兵하여 盱眙를 버리고 달아났는데, 동쪽으로 가서 廣陵을 빼앗으려 생각하였다.
比及高順軍來 玄德已去.
고순의 군사가 갔을 즈음에는 현덕이 떠나간 후였다.
高順與紀靈相見 就索所許之物.
고순은 기령과 만나자 所許之物을 요구하였다.
靈曰:
“公且回軍 容某見主公計之.”
기령이 말하였다.
“공은 우선 회군하십시오.
제가 주공을 뵙고 계산하도록 기다려 주십시오.”
高順乃別紀靈回軍 見呂布具述紀靈語.
고순은 이에 기령과 작별하고 回軍하여 여포를 만나서 기령의 말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布正在遲疑 忽有袁術書至 書意云:
<高順雖來 而劉備未除 且待捉了劉備 那時方以所許之物相送.>
여포가 괴이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원술의 편지가 도착하였다.
편지의 뜻은 이러하였다.
<고순이 비록 오기는 했지만, 유비를 제거하지 못했으니 당분간 유비를 잡기를 기다리면, 그때 비로소 所許之物을 보내드리겠습니다.>
布怒罵袁術失信 欲起兵伐之.
여포는 원술이 失信했다고 성내고 욕하면서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가려 하였다.
陳宮曰:
“不可.
術據壽春 兵多糧廣 不可輕敵.
不如請玄德還屯小沛 使爲我羽翼 他日令玄德爲先鋒.
那時先取袁術 後取袁紹 可縱橫天下矣.”
진궁이 말하였다.
“아니 됩니다.
원술은 수춘에 웅거하고 있어 군사도 많고 군량도 풍부하여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현덕을 소패로 돌아와 주둔하라 청하여 우리의 羽翼으로 삼고 훗날 현덕을 선봉으로 삼음이 낫겠습니다.
그때 가서 원술을 먼저 쳐부수고 후에 원소를 공격하면 縱橫天下할 수 있겠습니다.”
布聽其言 令人齎書 迎玄德回.
여포는 그 말을 따라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현덕을 영접해 오게 하였다.
却說
한편
玄德引兵東取廣陵 被袁術劫寨 折兵大半回來 正遇呂布之使 呈上書札.
현덕은 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가서 광릉을 빼앗으려다가 원술에게 영채를 기습당하여 군사의 태반을 잃고 돌아오고 있었는데, 마침 여포가 보낸 사자를 만나니 사자가 서찰을 바쳤다.
玄德大喜.
현덕이 크게 기뻐하였다.
關張曰:
呂布乃無義之人 不可信也.
관우와 장비가 말하였다.
“여포는 의리 없는 놈이니 믿으시면 아니 됩니다.”
玄德曰:
“彼既以好情待我 奈何疑之?”
현덕이 말하였다.
“그가 好情을 갖고 나를 대접하니 어찌 의심하겠느냐?”
遂來到徐州.
마침내 서주에 도착하였다.
布恐玄德疑惑 先令人送還家眷.
여포는 현덕이 의심할까 봐 먼저 사람을 시켜 送還家眷하였다.
甘糜二夫人 見玄德 具說呂布令兵把定宅門 禁諸人不得入 又常使侍妾送物 未嘗有缺.
감부인과 미부인이 현덕을 뵙고, 여포가 군사들에게 대문을 맡아서 지키게 하며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으며, 또한 항상 侍妾을 시켜 물품을 보내주어 모자란 적이 없었다고 자세히 설명하였다.
玄德謂關張曰:
“我知呂布必不害我家眷也.”
현덕이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였다.
“나는 여포가 결코 내 家眷을 해치지 않을 줄 알고 있었다.”
乃入城謝呂布.
그래서 여포에게 謝禮하려 入城하였다.
張飛恨呂布 不肯隨徃 先奉二嫂 徃小沛去了.
장비는 여포에게 원한이 있어서 따라가려 하지 않고 먼저 두 형수를 모시고 소패로 떠났다.
玄德入見呂布拜謝.
현덕이 들어가서 여포를 만나 拜謝하였다.
呂布曰:
“我非欲奪城. 因令弟張飛在此恃酒殺人 恐有失事 故來守之耳.”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성을 빼앗으려 했음이 아니오.
令弟 장비가 이곳에서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이려 하기에, 실수하는 일이 있을까 봐 와서 지켰을 뿐이오.”
玄德曰:
“備欲讓兄久矣.”
현덕이 말하였다.
“유비는 형에게 讓與하려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布假意仍讓玄德.
여포는 거짓으로 현덕에게 넘겨주겠다고 하였다.
玄德力辭還屯小沛住紮 關張心中不平.
현덕이 極力 사양하고 소패로 돌아와 주둔하였고, 관우와 장비는 속으로 불만스러웠다.
玄德曰:
“屈身守分 以待天時 不可與命爭也.”
현덕이 말하였다.
“몸을 굽히고 분수를 지키며 때를 기다려야지, 운명과 싸우려 해서는 아니 된다.”
呂布令人送糧米緞疋.
여포는 사람을 시켜 양곡과 옷감을 보내주었다.
自此兩家和好 不在話下.
이로부터 양가가 사이좋게 지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却說
한편
袁術大宴將士於壽春 人報孫策征廬江太守陸康 得勝而回.
원술이 수춘에서 將士에게 큰 잔치를 베풀고 있는데, 손책이 여강태수 陸康을 쳐서 승리하고 돌아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術喚策至 策拜於堂下.
원술이 손책을 부르니 손책이 堂下에서 절하였다.
問勞已畢 便令侍坐飲宴.
위로하기를 끝낸 후, 옆에 앉히고 잔치를 열었다.
原來孫策 自父喪之後 退居江南 禮賢下士.
알고 보니 손책은 아버지가 죽은 이후 강남으로 물러나 禮賢下士하였다.
後因陶謙 與策母舅丹陽太守吳璟不和 策乃移母并家屬居於曲阿 自己却投袁術.
후에 도겸과 손책의 외삼촌인 단양태수 오경이 불화했기 때문에, 손책은 어머니와 가족을 곡아로 이사하여 살게 하고, 자기는 원술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術甚愛之 常嘆曰:
“使術有子如孫郎 死復何恨?”
원술은 손책을 몹시 사랑하여 늘 탄식하며 말하였다.
“만일 나에게 손랑과 같은 아들이 있으면, 죽어도 다시 어찌 여한이 있겠는가?”
因使爲懷義校尉 引兵攻涇縣太師祖郎 得勝.
이런 까닭에 원술은 손책을 회의교위로 삼아 군사를 이끌고 가서 경현의 태사 祖郎을 공격하라 했는데 이기고 돌아왔다.
術見策勇 復使攻陸康 今又得勝而回.
원술은 손책의 용맹함을 보고 다시 육강을 공격하라 했는데 이제 또 이기고 돌아온 것이다.
當日筵散 策歸營寨 見術席間相待之禮甚傲 心中鬱悶.
그날 잔치가 끝나고 손책은 영채로 돌아왔는데, 원술이 술자리에서 대접하는 예가 매우 오만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울적하였다.
乃步月於中庭 因思父孫堅 如此英雄 今淪落至此 不覺放聲大哭.
그래서 안마당에서 달빛을 밟으며 걷다가, 아버지 손견은 그렇게 대단한 영웅이었는데 이렇게 보잘것없는 신세를 생각하고, 자기도 모르게 목놓아 울었다.
忽見一人 自外而入 大笑曰:
“伯符何故如此?
尊父在日 多曾用我.
君若有不決之事 何不問我 乃自哭耶?”
문득 어떤 사람이 밖으로부터 들어오더니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말하였다.
“백부는 무슨 까닭에 이러시오?”
존부께서 생존해 계실 때에는 나를 많이 기용하셨소.
군에게 不決之事가 있으면, 어찌하여 나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곡하시오?”
策視之 乃丹陽故鄣人 姓朱名治字君理 孫堅舊從事官也.
손책이 쳐다보니 단양 고장 사람으로 성은 朱, 이름은 治로 자는 君理라 하는 손견의 예전의 從事官이었다.
策收淚而延之坐曰:
“策所哭者 恨不能繼父之志耳.”
손책은 눈물을 거두고 그를 자리에 이끌고 말하였다.
“제가 우는 까닭은 아버님의 뜻을 잇지 못함이 한스럽기 때문입니다.”
治曰:
“君何不告袁公路 借兵徃江東 假名救吳璟 實圖大業 而乃久困於人之下乎?”
주치가 말하였다.
“군은 원공로에게 요청하여 군사를 빌리고, 강동으로 가서 오경을 구원한다는 명분으로 실제로는 대업을 도모하지 않고, 어찌 오래도록 남의 밑에서 곤란을 겪습니까?”
正商議間 一人忽入曰:
“公等所謀 吾已知之.
吾手下有精壯百人 暫助伯符一臂之力.”
한창 상의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문득 들어오며 말하였다.
“공들이 꾀하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소.
내 수하에 뛰어난 장사가 백 명쯤 있으니, 잠시 一臂之力으로 백부를 돕겠습니다.”
策視其人 乃袁術謀士 汝南細陽人姓呂名範字子衡
손책이 그 사람을 보니 바로 원술의 모사이며, 汝南細陽人으로 자를 子衡이라 부르는 呂範이었다.
策大喜 延坐共議.
손책은 매우 기뻐하며 이끌어 앉게 하고 함께 의논하였다.
呂範曰:
“只怕袁公路不肯借兵.”
여범이 말하였다.
“다만 원공로가 군사를 빌려주지 않을까 걱정이오.”
策曰:
“吾有亡父留下傳國玉璽 以爲質當.”
손책이 말하였다.
“나에겐 亡父께서 남기신 傳國玉璽가 있는데 그것으로 典當하겠습니다.”
範曰:
“公路欲得此久矣 以此相質 必肯發兵.”
여범이 말하였다.
“원공로가 그것을 얻고자 한 지 오래되었으니, 그것을 典當하면 틀림없이 군사를 일으키려 할 터이오.”
三人計議已定.
세 사람이 의논을 정하였다.
次日 策入見袁術 哭拜曰:
“父讐不能報 今母舅吳璟 又爲揚州刺史劉繇所逼.
策老母家小皆在曲阿 必將被害.
策敢借雄兵數千 渡江救難省親.
恐明公不信 有亡父遺下玉璽 權爲質當.”
다음날, 손책이 들어가서 원술을 뵙고 哭拜하고 말하였다.
“아버님의 원수도 갚지 못했는데, 지금 외삼촌 오경이 또다시 양주자사 유요에게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저의 노모와 家小가 모두 曲阿에 있으니, 장차 틀림없이 해를 입을 것입니다.
저는 감히 雄兵數千을 빌려서 강을 건너가 환난을 구하고 친족을 살피려 합니다.
명공께서 믿지 않으실까 봐 선친께서 남기신 옥새를 잠시 質當하겠습니다.”
術聞有玉璽 取而視之 大喜曰:
“吾非要你玉璽 今且權留在此.
我借兵三千 馬五百匹與你.
平定之後 可速回來.
你職位卑微 掌大權, 我表你爲折衝校尉殄寇將軍 剋日領兵便行.”
원술은 옥새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가져오게 하여 살펴보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내가 너의 옥새를 요구함은 아니지만 이제 잠시 이곳에 맡겨두어라.
내가 너에게 군사 3천과 말 5백 필을 빌려주겠다.
평정한 후에는 속히 돌아와야 한다.
너의 직위가 낮아 대권을 장악하기 어려우니 내가 표를 올려 너를 절충교위 진구장군으로 삼을 터이니, 날을 잡아 군사를 거느리고 편의에 따라 출발해라.”
策拜謝 遂引軍馬 帶領朱治呂範舊將程普黃蓋韓當等 擇日起兵.
손책은 사례하고 이어 군마를 이끌되 주치, 여범, 옛 장수 정보, 황개, 한당 등을 대동하고 날을 잡아 출병하였다.
行至歷陽 見一軍到.
當先一人 姿質風流儀容秀麗 見了孫策 下馬便拜.
行進하여 역양에 닿았을 때 一軍이 다가옴을 보았다.
앞장선 한 사람은 자질이 걸출하고 풍채가 수려했는데 손책을 보자 말에서 내려 절을 하였다.
策視其人 乃廬江舒城人 姓周名瑜字公瑾.
손책이 그 사람을 보니, 바로 廬江舒城人 周瑜로 자는 公瑾이었다.
原來孫堅討董卓之時 移家舒城 瑜與孫策同年 交情甚密 因結爲昆仲.
원래 손견이 동탁을 토벌할 당시 서성으로 이사 와서 살았는데, 주유와 손책이 동갑인데다가 우정이 매우 깊어서 의형제를 맺었다.
策長瑜兩月 瑜以兄事策.
손책이 주유보다 두 달 年長이라 주유는 손책을 형으로 모셨다.
瑜叔周尚 爲丹陽太守 今徃省親 到此與策相遇.
주유는 숙부 주상이 단양태수가 되었기에 오늘 인사드리려 이곳에 왔다가 손책을 만난 것이다.
策見瑜大喜 訴以衷情.
손책은 주유를 만나자 너무나 기뻐서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다.
瑜曰:
“某願施犬馬之力 共圖大業.”
주유가 말하였다.
“제가 犬馬之力을 다 바쳐 함께 대업을 도모하려 합니다.”
策喜曰:
“吾得公瑾 大事諧矣.”
손책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내가 공근을 얻었으니 큰일은 이뤄진 셈이요.”
便令與朱治 呂範等相見.
그리고 주치, 여범 등과 서로 인사를 나누게 하였다.
瑜謂策曰:
“吾兄欲濟大事 亦知江東 有二張乎?”
주유가 손책에게 말하였다.
“형님이 큰일을 이루려 하니, 역시 강동에 두 장씨가 있음을 아시겠지요?”
策曰:
“何爲二張?”
손책이 물었다.
“누구를 二張이라 하는가?”
瑜曰:
“一人乃彭城張昭字子布 一人乃廣陵張紘字子綱.
二人皆有經天緯地之才 因避亂隱居於此.
吾兄何不聘之?”
주유가 말하였다.
“한 사람은 팽성의 張昭로 자는 子布이고, 또 한 사람은 광릉의 張紘으로 자는 子綱입니다.
두 사람 모두 經天緯地之才인데 난을 피해 이곳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님은 어찌 그들을 부르지 않습니까?”
策喜 卽便令人賷禮往聘.
손책은 기뻐하며 즉시 사람을 시켜 예물을 가지고 가서 초빙하게 하였다.
俱辭不至 策乃親到其家 與語大悅 力聘之.
모두 사양하고 오지 않자, 손책이 직접 그들의 집으로 가서 더불어 말해 보고 크게 기뻐하며, 힘써 초빙하였다.
二人許允.
두 사람이 허락하였다.
策遂拜張昭爲長史兼撫軍中郎將 張紘爲參謀正議校尉 商議攻擊劉繇.
손책은 이에 장소를 장사 겸 撫軍中郎將으로, 장굉을 참모 正議校尉로 관직을 수여하고 유요를 공격할 일을 상의하였다.
却說
劉繇字正禮東萊牟平人也.
한편,
劉繇의 자는 정례인데 동래 모평 사람이다.
亦是漢室宗親 太尉劉寵之姪 兗州刺史劉岱之弟 舊爲揚州刺史屯於壽春 被袁術趕過江東 故來曲阿.
역시 한나라 왕실의 종친으로 태위 유총의 조카이고 연주자사 유대의 아우로, 예전에 양주자사가 되어 수춘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원술의 공격을 받고 강동으로 쫓겨 와, 곡아에 머물러 있었다.
當下聞孫策兵至 急聚衆將商議 部將張英曰:
“某領一軍屯於牛渚 縱有百萬之兵 亦不能近.”
이때 손책의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듣고 급히 장수들을 모아 상의하는데, 부하 장수 張英이 말하였다.
“제가 한 무리의 군사를 거느리고 우저로 가서 주둔하면, 백만 명의 병사가 있다 해도 접근하지 못할 것입니다.”
言未畢 帳下一人高叫曰:
“某願爲前部先鋒.”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하 한 사람이 큰소리로 외쳤다.
“원컨대 제가 선봉이 前部先鋒이 되겠습니다.”
衆視之 乃東萊黃縣人太史慈也.
사람들이 보니 바로 東萊 黃縣人 太史慈였다.
慈自解了北海之圍後 便來見劉繇 繇留於帳下 當日聽得孫策來到 願爲前部先鋒.
태사자는 북해성의 포위를 풀어준 후 곧바로 유요를 뵈니, 유요가 태사자에게 자기 휘하에 머물라고 했었는데, 그날 손책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前部先鋒이 되겠다고 자원한 것이다.
繇曰:
“你年尚輕 未可爲大將 只在吾左右聽命.”
유요가 말하였다.
“너는 아직 나이가 어려 대장이 될 수 없으니 다만 내 곁에서 명령을 기다려라.”
太史慈不喜而退。
태사자는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물러났다.
張英領兵至牛渚 積糧十萬於邸閣.
장영은 군사를 거느리고 우저로 가서 10만 섬의 군량을 창고에 쌓아 두고 싸움에 대비하였다.
孫策引兵到 張英出迎.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다가오자 장영은 맞아 싸우러 나갔다.
兩軍會於牛渚灘上.
兩軍은 우저의 모래톱 위에서 만났다.
孫策出馬 張英大罵.
손책이 말을 타고 나오자 장영은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黃蓋便出與張英戰.
황개가 즉시 나가 장영과 맞붙었다.
不數合 忽然張英軍中大亂.
몇 합을 싸우지도 않았을 때 갑자기 장영의 군중에서 큰 혼란이 일어났다.
報說寨中有人放火.
누군가가 영채에 불을 질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張英急回軍 孫策引軍前來 乘勢掩殺.
장영은 급히 군사를 돌리려 하는데,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앞으로 와서 기세를 타고 덮쳐들었다.
張英棄了牛渚 望深山而逃.
장영은 우저를 버리고 깊은 산 속으로 도망쳤다.
原來那寨後放火的 乃是兩員健將 一人乃九江壽春人姓蔣名欽字公奕 一人乃九江下蔡人姓周名泰字幼平.
알고 보니 저편 영채 뒤에 불을 지른 사람은 두 명의 맹장이었는데, 한 사람은 九江 壽春人으로 성은 蔣, 이름은 欽, 자는 公奕이고, 또 한 명은 九江 下蔡人으로 성은 周, 이름은 泰, 자는 幼平이었다.
二人皆遭世亂 聚人在揚子江中 劫掠爲生 久聞孫策爲江東豪傑 能招賢納士 故特引其黨三百餘人 前來相投.
두 사람은 세상이 혼란해지자, 무리를 모아 양자강에서 약탈하면서 살아왔는데, 오래전부터 손책이 강동의 호걸로서 능력 있는 인재를 부른다는 소문을 듣고, 특별히 부하 3백여 명을 이끌고 의탁하러 오던 길이었다.
策大喜 用爲軍前校尉 收得牛渚邸閣糧食軍器 并降卒四千餘人 遂進兵神亭.
손책이 크게 기뻐하여 군전교위로 삼고, 우저 식량창고의 군량, 군수품과 항복해온 병사 4천을 아울러 신정으로 進兵하였다.
却說
張英敗回見劉繇 繇怒欲斬之.
한편
유요는 장영이 싸움에 지고 돌아오자 화가 나서 그를 참수하려 하였다.
謀士笮融薛禮勸免.
모사 笮融과 薛禮가 사면하라고 권하였다.
使屯兵零陵城拒敵 繇自領兵於神亭嶺南下營.
유요는 장영에게 영릉성에 가서 둔치고 적을 막으라 하고 유요 자신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신정령 남쪽에 영채를 세웠다.
孫策於嶺北下營.
손책은 신정령 북쪽에 영채를 세웠다.
策問土人曰:
“近山有漢光武廟否?”
손책이 토인에게 물었다.
“이 근처 산에 광무제의 사당이 있소?”
土人曰:
“有廟在嶺上.”
토착민이 대답하였다.
“고갯마루에 사당이 있습니다.”
策曰:
“吾夜夢光武召我相見 當往祈之.”
손책이 말하였다.
“나는 지난밤 꿈에 광무제께서 나를 불러서 뵈었으니, 마땅히 찾아가 기도를 드려야겠소.”
長史張昭曰:
“不可.
嶺南乃劉繇寨 倘有伏兵 奈何?”
장사 장소가 말하였다.
“아니 됩니다.
고개 남쪽은 바로 유요의 영채인데 혹시 복병이라도 있으면 어쩌시겠습니까?”
策曰:
“神人佑我 吾何懼焉?”
손책이 말하였다.
“신인이 나를 돕는데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소?”
遂披挂綽鎗上馬 引程普黃蓋韓當蔣欽周泰等共十三騎 出寨上嶺 到廟焚香 下馬參拜已畢.
그리하여 갑옷을 걸쳐 입고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말에 올라 정보, 황개, 한당, 장흠, 주태 등 13기를 이끌고 영채를 나서 신정령으로 올라가서, 사당에 도착하여 말에서 내려 향을 피우고 참배를 마쳤다.
策向前跪祝曰:
<若孫策能於江東立業 復興故父之基 卽當重修廟宇 四時祭祀.>
손책은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앉아 축원을 드렸다.
<만약 손책이 강동에서 대업을 이루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업을 다시 일으키면, 응당 사당을 중수하고 계절마다 제사를 올리겠나이다.>
祝畢 出廟上馬 回顧衆將曰:
“吾欲過嶺 探看劉繇寨柵.”
축원을 마치고 사당을 나와 말에 올라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나는 고개를 넘어가 유요의 영채를 살펴볼 생각이오.”
諸將皆以爲不可 策不從.
장수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손책은 말을 듣지 않았다.
遂同上嶺 南望.
그리하여 장수들과 함께 고갯마루에 올라가서 남쪽을 바라보았다.
村林 早有伏路小軍 飛報劉繇.
촌락의 숲속 길가에 숨어있던 군사 몇 명이 득달같이 유요에게 보고하였다.
繇曰:
“此必是孫策誘敵之計 不可追之.”
유요가 말하였다.
“이것은 분명 손책이 우리를 유인해 내려는 계책이다. 추격하면 아니 된다.”
太史慈踴躍曰:
“此時不捉孫策 更待何時?”
태사자가 펄쩍 뛰면서 말하였다.
“이때 손책을 잡지 않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습니까?”
遂不候劉繇將令 竟自披挂上馬 綽鎗出營 大呌曰:
“有膽氣者 都跟我來!”
끝내 유요의 장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마침내 스스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말에 올라 영채를 나서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담력 있는 사람은 모두 나를 따르라!”
諸將不動 惟有一小將曰:
“太史慈眞猛將也 吾可助之.
장수들이 꼼짝도 하지 않는데 오직 한 젊은 장수가 말하였다.
“태사자야말로 진정한 맹장이오. 내가 돕겠소이다.”
拍馬同行 衆將皆笑.
말을 박차고 함께 나아가니, 장수들이 모두 비웃었다.
却說
孫策看了半晌 方始回馬 正行過嶺 只聽得嶺上叫:
한편
손책이 한참 동안 살펴보다가 막 말머리를 돌려 고개를 지나는데 고갯마루 위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孫策休走!”
“손책은 달아나지 말라!”
策回頭視之 見兩匹馬飛下嶺來.
손책이 고개를 돌려 보니 두 마리 말이 나는 듯이 고갯마루를 달려 내려오고 있었다.
策將十三騎一齊擺開 策橫鎗立馬於嶺下待之.
손책의 부하 장수 13명이 일제히 전열을 펼치자 손책은 창을 비껴들고 고개 아래에 말을 세우고 기다렸다.
太史慈高叫曰:
“那箇是孫策?”
태사자가 다가와 큰소리로 외쳤다.
“어떤 놈이 손책이냐?”
策曰:
“你是何人?”
손책이 물었다.
“너는 누구냐?”
答曰:
“我便是東萊太史慈也 特來捉孫策.”
대답하였다.
“내가 바로 동래의 태사자다. 특별히 손책을 사로잡으러 왔다!”
策笑曰:
“只我便是 你兩個一齊來 併我一個.
我不懼你 我若怕你 非孫伯符也.”
손책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너희 둘이 한꺼번에 나 혼자에게 덤벼봐라!
나는 너희들이 두렵지 않다. 내가 너희들을 겁내면 손백부가 아니다.”
慈曰:
“你便衆人都來 我亦不怕.”
태사자가 말하였다.
“너희들이 여럿이 모두 덤빈다 해도 나 역시 겁나지 않는다.”
縱馬橫鎗 直取孫策.
태사자는 말을 놓아 창을 비껴들고 곧장 손책에게 덤벼들었다.
策挺鎗來迎.
손책도 창을 뻗쳐 들고 맞아 싸우러 나갔다.
兩馬相交 戰五十合 不分勝負.
둘은 서로 교차하면서 50합을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程普等暗暗稱奇.
정보 등은 속으로 찬탄하였다.
慈見孫策鎗法 無半點兒差漏 乃佯輸詐敗 引孫策趕來.
태사자는 손책의 창 솜씨가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빈틈을 보이지 않자 거짓으로 패한 체하여 손책이 뒤쫓아 오도록 유인하였다.
慈却不由舊路上嶺 竟轉過山背後.
태사자는 후퇴하면서 내려왔던 길을 따라 고개로 올라가지 않고 뜻밖에 산 배후로 돌아 지나갔다.
策趕到 大喝曰:
“走的不筭好漢!”
손책이 바짝 뒤쫓아 가며 크게 호통쳤다.
“달아나는 놈은 대장부라 할 것도 없다.”
慈心中自忖.
태사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這廝有十二從人 我只一箇 便活捉了他 也被衆人奪去.
再引一程 教這廝沒尋處 方好下手.”
‘이놈은 부하가 열둘이나 있는데 나는 혼자이니 비록 사로잡아도 놈들에게 빼앗기겠다.
다시 一程쯤 더 유인하여 이놈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면 비로소 손쓰기 좋겠다.’
於是且戰且走.
이리하여 태사자는 싸우면서 도망쳤다.
策那裏肯捨?
손책이 어찌 내버려 두겠는가?
一直趕到平川之地.
손책은 줄곧 뒤쫓아 평평한 개울가에 도착하였다.
慈兜回馬再戰 又到五十合.
태사자가 말을 돌려 다시 싸워 또다시 50합을 싸웠다.
策一鎗搠去 慈閃過 挾住鎗.
손책이 창으로 찌르자 태사자가 번개같이 피하고 손책의 창을 잡아 겨드랑이에 끼었다.
慈也一鎗搠去 策亦閃過 挾住鎗
태사자도 창을 냅다 내지르자 손책 역시 재빠르게 창을 피하면서 태사자의 창을 잡아 겨드랑이에 끼었다.
兩箇用力只一拖 都滾下馬來.
두 사람은 힘을 다해 서로 잡아당기다가 함께 말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馬不知走的那裏去了.
말들이 어느 곳으로 달아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兩箇棄了鎗 揪住廝打 戰袍扯得粉碎.
두 사람은 창을 버리고 붙잡고 때리며 싸워 전포는 갈기갈기 찢어졌다.
策手快掣了太史慈背上的短戟.
손책이 재빠르게 태사자의 등 뒤에서 단극을 뽑았다.
慈亦掣了策頭上的兜鍪.
태사자 역시 손책의 머리에 쓴 투구를 벗겨 들었다.
策把戟來刺慈.
손책은 창을 들고 태사자를 찌르려 하였다.
慈把兜鍪遮架.
태사자는 투구로 손책의 창을 막아냈다.
忽然喊聲後起 乃劉繇接應軍到來 約有千餘.
갑자기 뒤편에서 함성이 일어나면서 약 1천여 명이나 되는 유요의 지원군이 닥쳐왔다.
策正慌急 程普等十二騎亦衝到.
손책이 바로 황급해졌을 때 정보 등 열두 명의 장수가 돌진해왔다.
策與慈方纔放手.
손책과 태사자는 그제야 비로소 맞잡았던 손을 놓았다.
慈於軍中 討了一匹馬 取了鎗 上馬復來.
태사자는 창을 주워들고 군중에서 말 한 필을 얻어 타고 다시 싸우러 나왔다.
孫策的馬 却是程普收得 策亦取鎗上馬.
손책의 말은 다시 정보가 잡아 와서 손책도 창을 들고 말에 올랐다.
劉繇一千餘軍 和程普等十二騎混戰 逶迤殺到神亭嶺下.
유요의 1천여 군사와 정보 등 12기는 혼전을 벌이면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신정령 아래로 쇄도하였다.
喊聲起處 周瑜領軍來到 劉繇自引大軍殺下嶺來.
그때 함성이 일어나면서 주유가 군사를 거느리고 왔고, 유요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고개 위에서 덮쳐 내려왔다.
時近黃昏 風雨暴至 兩下各自收軍.
시간이 황혼에 가까워졌을 때 비바람이 몰아치자 양군은 각자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次日孫策 引軍到劉繇營前 劉繇引軍出迎.
다음 날 손책은 군사를 이끌고 유요의 군영 앞으로 가니 유요도 군사를 이끌고 맞아 싸우러 나왔다.
兩陣圓處孫策 把鎗挑太史慈的小戟 於陣前令軍士大叫曰:
“太史慈若不是走的快 已被刺死了.”
양쪽 군사들이 마주 보고 둥근 원형으로 진을 치자 손책은 태사자의 소극을 가져다 창끝에 묶어 잡고 진영 앞에서 군사들에게 크게 소리치라 하였다.
“태사자가 만약 재빨리 도망치지 않았으면 벌써 찔려 죽었을 터이다.”
太史慈亦將孫策兜鍪挑於陣前 也令軍士大叫曰:
“孫策頭已在此.”
태사자도 역시 손책의 투구를 가져와 진영 앞에서 높이 쳐들고 또한 군사들에게 큰소리로 외치게 하였다.
“손책의 머리는 이미 여기 있다!”
兩軍吶喊 這邊誇勝 那邊道強.
양쪽 군사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저쪽 이겼다고 뽐내고 이쪽은 강하다고 말하였다.
太史慈出馬 要與孫策決箇勝負.
태사자가 말을 타고 나와, 손책에게 한판 승부를 가리자고 요구하였다.
策遂欲出 程普曰:
“不須主公勞力. 某自擒之.”
손책이 즉시 나아가 싸우려 하자 정보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직접 나가 힘쓸 필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사로잡아오겠습니다.”
程普出到陣前 太史慈曰:
“你非我之敵手.
只教孫策出馬來.”
정보가 태사자의 진영 앞으로 싸우러 오자 태사자가 말하였다.
“너는 나의 적수가 아니다. 손책에게 나오라고 해라!”
程普大怒 挺鎗直取太史慈.
정보가 크게 노해 창을 뻗쳐 들고 곧장 태사자에게 덤벼들었다.
兩馬相交 戰到三十合.
두 마리 말이 서로 교차하며 30합 가까이 싸웠다.
劉繇急鳴金收軍.
유요가 급히 징을 쳐 군사를 거두었다.
太史慈曰:
“我正要捉拿賊將 何故收軍?”
태사자가 물었다.
“내가 막 적장을 사로잡으려는데 어찌하여 군사를 거두어들이셨습니까?”
劉繇曰:
“人報周瑜領軍襲取曲阿.
有廬江松滋人陳武字子烈 接應周瑜入去.
吾家基業已失 不可久留.
速徃秣陵 會薛禮笮融軍馬 急來接應.”
유요가 대답하였다.
“주유가 군사를 거느리고 곡아를 기습하여 탈취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廬江 松滋人이고 자를 子烈이라 하는 陳武가 주유를 맞아들였다 한다.
우리는 이미 살아갈 기반을 잃었으니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속히 말릉으로 가서 설례와 착융의 군마를 합쳐서 급히 와서 接應해야 하겠다.”
太史慈跟着劉繇退軍.
태사자는 유요를 따라 군사를 후퇴시켰다.
孫策不趕 收住人馬.
손책은 추격하지 않고 인마를 거두었다.
長史張昭曰:
“彼軍被周瑜襲取曲阿 無戀戰之心 今夜正好劫營.”
장사 장소가 손책에게 말하였다.
“적군은 주유에게 기습당하여 곡아를 빼앗겨서 싸울 마음이 없을 것이니, 오늘 밤이 영채를 기습하기에 딱 좋습니다.”
孫策然之 當夜分軍五路 長驅大進.
손책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 밤 군사를 5로로 나누어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劉繇軍兵大敗 衆皆四分五落.
유요의 군사들은 크게 패배하여, 군사들이 모두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太史慈獨力難當 引十數騎連夜投涇縣去了.
태사자도 혼자 힘으로는 당해내기 어려워, 10여 기를 이끌고 그날 밤 涇縣으로 몸을 담으러 갔다.
却說
孫策又得陳武爲輔 其人身長七尺 面黃睛赤 形容古怪.
한편,
손책은 또다시 진무의 도움을 받았다.
그 사람은 키가 7척이나 되는 장신에 얼굴은 누렇고 눈동자는 빨갛고 생김새가 기괴하였다.
策甚敬愛之 拜爲校尉 使作先鋒攻薛禮.
손책은 그를 매우 존경하고 사랑하여 교위 벼슬을 내리고 선봉으로 삼아 설례를 공격하라 하였다.
武引十數騎突入陣去 斬首級五十餘顆.
진무는 10여 기를 이끌고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가 적군의 수급 50여 顆를 베었다.
薛禮閉門不敢出.
설례는 성문을 닫고 감히 나오지도 못하였다.
策正攻城 忽有人報劉繇會合笮融去取牛渚.
손책이 성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유요가 笮融을 만나 군사를 합쳐 우저로 가서 점령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孫策大怒 自提大軍竟奔牛渚.
손책은 크게 노하여 직접 대군을 이끌고 마침내 우저를 향하여 달려갔다.
劉繇笮融二人 出馬迎敵.
유요와 착융 두 사람이 말을 달려 싸우러 나왔다.
孫策曰:
“吾今到此 你如何不降?”
손책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여기 왔는데 너희들은 어째서 항복하지 않느냐?”
劉繇背後一人挺鎗出馬 乃部將于糜也.
유요의 등 뒤에서 한 사람이 창을 비껴들고 말을 달려 나오는데 바로 부하장수 于糜였다.
與策戰不三合 被策生擒過去 撥馬回陣.
손책과 3합을 싸우지도 못하고 손책에게 사로잡혔고 (손책은) 말머리를 돌려 자기 진영으로 향해갔다.
繇將樊能見捉了于糜 挺鎗來趕 那鎗剛搠到策後心 策陣上軍士大叫:
“背後有人暗算!”
유요의 장수 번능이 우미가 끌려감을 보고 창을 들고 뒤쫓아 와 그 창으로 막 손책의 등을 찌르려는 순간, 손책 진영의 군사들이 큰소리로 외쳤다.
“등 뒤에서 노리는 자가 있습니다!”
策回頭 忽見樊能馬到 乃大喝一聲 聲如巨雷.
손책이 고개를 돌려 문득 보니 번능의 말이 달려오고 있어서, 크게 한번 소리치니, 마치 큰 천둥소리 같았다.
樊能驚駭 倒翻身撞下馬來 破頭而死.
번능이 놀라서 말 아래 꼬꾸라지며 땅을 들이받아 머리가 깨져 죽었다.
策到門旗下將于糜丟下 已被挾死.
손책이 문기 아래에 도착하여 우미를 던지니, 이미 목이 졸려 죽어 있었다.
一霎時挾死一將 喝死一將.
삽시간에 한 장수를 겨드랑이에 껴 죽이고, 또 한 장수는 호통쳐서 죽였다.
自此人皆呼孫策爲小霸王.
이때부터 사람들은 모두 손책을 소패왕이라고 불렀다.
當日劉繇兵大敗 人馬太半降策 斬首萬餘.
이날 싸움에서 유요의 군사는 크게 패했고, 군사의 태반이 손책에게 항복했으며 참수된 것이 만여 수나 되었다.
劉繇與笮融走豫章投劉表去了.
유요와 착융은 예장으로 달아나서 유표에게 의탁하러 갔다.
孫策還兵復攻秣陵 親到城壕邊 招諭薛禮投降 城上暗放一冷箭 正中孫策左腿 翻身落馬.
손책은 군사를 돌려 다시 말릉을 공격하고, 직접 말릉성 해자 가까이 도착하여 설례에게 투항하라고 타이르는데, 성 위에서 몰래 쏜 화살이 손책의 왼쪽 넓적다리에 정통으로 꽂히어, 손책은 몸을 뒤집으며 말에서 떨어졌다.
衆將急救起 還營拔箭 以金瘡藥傅之.
장수들이 황급히 손책을 구하여 영채로 돌아와 화살을 뽑고 금창약을 발랐다.
策令軍中詐稱主將中箭身死 軍中舉哀 拔寨齊起.
손책은 군중에 主將이 화살을 맞아 죽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군중은 애도하여 곡을 하고 영채를 거두어 일제히 떠나게 하였다.
薛禮聽知孫策已死 連夜起城內之軍 與驍將張英陳橫殺出城來追之 忽然伏兵四起.
설례는 손책이 이미 죽었다는 보고를 받고, 그날 밤 성안의 군사를 일으켜 용맹한 장수 장영, 진횡과 함께 성을 빠르게 나와서 추격하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복병이 일어났다.
孫策當先出馬 高聲大呌曰:
“孫郎在此!”
손책이 말을 타고 앞장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손랑이 여기 있다!”
衆軍皆驚 盡棄鎗刀 拜於地下.
군사들은 모두 깜짝 놀라 창과 칼을 버리고 땅바닥에서 절을 하였다.
策令:
“休殺一人!”
손책이 명령하였다.
“단 한 사람도 죽이지 말라!”
“張英撥馬回走 被陳武一鎗刺死 陳橫被蔣欽一箭射死 薛禮死於亂軍中.
장영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다가 진무의 一鎗에 찔려 죽었고, 진횡은 장흠이 쏜 한 발의 화살에 맞아 죽었으며, 설례는 亂軍들 속에서 죽었다.
策入秣陵 安輯居民 移兵至涇縣來捉太史慈
손책은 말릉성에 입성하여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군사를 경현으로 이동시켜 태사자를 잡으려 하였다.
却說
太史慈招得精壯二千餘人 并所部兵 正要來與劉繇報讎.
한편,
태사자는 2천여 명의 건장한 사람들을 모집하여, 직속부대 병사들과 함께 유요의 원수를 갚으려고 오려던 참이었다.
孫策與周瑜商議活捉太史慈之計.
손책은 주유와 태사자를 사로잡을 계책을 상의하였다.
瑜令,
‘三面攻縣 只留東門放走 離城二十五里 三路各伏一軍.
太史慈到那里 人困馬乏 必然被擒.’
주유가 명령하기를,
‘경현을 삼면으로 공격하되, 동문만 남겨두어 달아날 길을 터주고, 성에서 25리 떨어진 곳 3로에 각각 1군씩 매복하라.
태사자가 그곳에 도착할 때는 사람이나 말이 지칠 것이니 반드시 사로잡힐 것이다.’
라고 하였다
原來太史慈所招軍 太半是山野之民 不諳紀律 涇縣城頭 苦不甚高.
원래 태사자가 모은 군사들은 태반이 초야의 백성들인지라 기율을 알지 못했고, 경현의 성벽은 심하게 높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當夜孫策命陳武 短衣持刀 首先爬上城放火.
그날 밤 손책은 진무에게 간단한 복장에 칼을 갖고 맨 먼저 성에 기어 올라가서 불을 지르라고 명하였다.
太史慈見城上火起 上馬投東門走 背後孫策引軍趕來.
태사자는 성 위에서 불길이 치솟음을 보고 말을 타고 동문을 향해 달렸는데 등 뒤에는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쫓아왔다.
太史慈正走 後軍趕至三十里 却不趕了.
태사자가 한창 달아나는데 뒤쫓던 군사들이 30리를 쫓아오다가 뜻밖에 더이상 뒤쫓지 않았다.
太史慈走了五十里 人困馬乏.
태사자는 50리를 달려갔고, 사람도 말도 지칠 대로 지쳤다.
蘆葦之中 喊聲忽起 慈急待走 兩下裡絆馬索齊來 將馬絆翻了 生擒太史慈 解投大寨.
갈대 속에서 함성이 일어나서 태사자가 급히 달아나려 하는데 양쪽에서 말을 넘어뜨리는 올가미가 일제히 날아들더니 말을 얽어 넘어뜨리고 태사자를 생포하여 영채로 압송하였다.
策知解到太史慈 親自出營喝散士卒 自釋其縛 將自己錦袍衣之.
손책은 태사자가 압송되어 온다는 보고를 받자, 몸소 군영 밖으로 나가 사졸들을 호통쳐 흩어버리고, 몸소 결박을 풀어주고 자기의 비단 전포를 입혔다.
請入寨中 謂曰:
영채 안으로 청해 들이며 말하였다.
“吾知子義眞丈夫也.
劉繇蠢輩 不能用爲大將 以致此敗.”
“나는 子義가 진정한 장부임을 알고 있소.
유요는 어리석은 무리이어서 대장으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패배에 이르렀소.”
慈見策待之甚厚 遂請降.
태사자는 손책이 매우 후하게 대접함을 보고 드디어 請降하였다.
策執慈手笑曰:
“神亭相戰之時 若公獲我 還相害否?”
손책은 태사자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신정령에서 싸울 때 공이 만일 나를 잡았으면 나를 죽였겠는가?”
慈笑曰:
“未可知也.”
태사자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어찌했을지 모르겠습니다.”
策大笑 請入帳 邀之上坐 設宴欵待.
손책은 크게 웃으며 태사자를 막사 안으로 청해 들여 上座에 앉히고 연회를 베풀며 정성껏 대접하였다.
慈曰:
“劉君新破 士卒離心.
某欲自往收拾餘衆 以助明公.
不識能相信否?”
태사자가 말하였다.
“유사군이 갓 패전하여 군사들의 마음이 떠났을 것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남은 무리를 수습하여 데리고 와서 명공을 돕고자 합니다.
믿어 주시겠습니까?”
策起謝曰:
“此誠策所願也.
今與公約 明日中 望公來還.”
손책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사례하였다.
“그것은 진실로 내가 바라던 바이오.
내가 이제 공과 약속하거니 내일 중으로 공께서는 돌아오기 바라오.”
慈應諾而去 諸將曰:
“太史慈此去必不來矣.”
태사자가 응낙하고 떠나가자 장수들이 말하였다.
“태사자는 이번에 가면 절대 오지 않을 것입니다.”
策曰:
“子義乃信義之士 必不背我.”
손책이 말하였다.
“자의는 信義之士니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오.”
衆皆未信.
사람들은 모두 믿지 않았다.
次日 立竿於營門 以候日影.
다음날, 손책은 영문에 장대를 세우고 그림자를 지켜보며 기다렸다.
恰將日中 太史慈引一千餘衆到寨.
해가 곧 南中하려 하는데, 태사자가 1천여 무리를 이끌고 영채로 돌아왔다.
孫策大喜.
손책이 크게 기뻐하였다.
衆皆服策之知人.
장수들은 모두 손책이 사람을 잘 알아봄에 탄복하였다.
於是 孫策聚數萬之衆下江東 安民恤衆 投者無數.
이리하여 손책은 수만 명의 무리를 모아 강동으로 내려가서 백성을 안정시키고 救恤하자, 찾아오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았다.
江東之民 皆呼策爲孫郎 但聞孫郎兵至 皆喪膽而走 及策軍到 並不許一人擄掠 雞犬不驚.
江東之民은 모두 손책을 손랑이라 부르고, 다만 손랑의 군사가 온다는 말만 들어도 모두 간담이 서늘해져 달아났지만, 막상 손책의 군사가 도착하면 결코 한 사람도 노략질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닭이나 개들도 놀라지 않았다.
人民皆悅 齎牛酒到寨勞軍 策以金帛答之 懽聲遍野.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여 술과 고기를 가지고 영채로 와서 군사를 위문했고, 손책은 비단이나 돈으로 답례하니, 懽聲이 온 들에 퍼졌다.
其劉繇舊軍願從軍者聽從 不願爲軍者給賞歸農.
전에 유요의 군사 중에서 願從軍者는 받아들이고, 不願爲軍者는 상을 주어 농사를 짓도록 돌려보냈다.
江南之民 無不仰頌 由是兵勢大盛.
강남의 백성들은 無不仰頌이고, 이로 말미암아 兵勢가 大盛이었다.
策乃迎母叔諸弟俱歸曲阿 使弟孫權與周泰守宣城 策領兵南取吳郡.
손책은 이에 어머니와 삼촌, 여러 아우를 맞아 모두 곡아로 돌아오게 하고, 아우 손권과 주태에게 선성을 지키게 하고, 군사를 이끌고 오군을 취하러 남쪽으로 갔다.
時有嚴白虎 自稱東吳德王據吳郡 遣部將守住烏程嘉興.
이때 嚴白虎라는 자가 스스로 東吳德王이라 칭하며 오군에 웅거하고 부하 장수를 보내어 오정과 가흥을 지키고 있었다.
當日白虎聞策兵至 令弟嚴輿出兵 會於楓橋.
그날 엄백호는 손책의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아우 嚴輿에게 군사를 이끌고 나가 楓橋에서 會戰하라 명하였다.
輿橫刀立馬於橋上.
엄여는 칼을 비껴들고 다리 위에 말을 멈추고 서 있었다.
有人報入中軍 策便欲出.
누군가 중군에 보고하니 손책은 즉시 출전하려 하였다.
張紘諫曰:
“夫主將乃三軍之所繫命 不宜輕敵小寇.
願將軍自重.”
장굉이 간하였다.
“무릇 주장은 3군이 목숨을 매고 있는 사람이니, 좀도둑이라고 얕잡아 보면 안 됩니다.
장군께서는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策謝曰:
“先生之言如金石 但恐不親冒矢石 則將士不用命耳.”
손책이 사례하며 말하였다.
“선생의 말씀은 금석과 같습니다만, 직접 冒矢石하지 않으면, 將士가 명령을 따르지 않을까 걱정할 뿐이오.”
遂遣韓當出馬.
하고는 한당에게 나가 싸우게 하였다.
比及韓當到橋上時 蔣欽陳武 早駕小舟 從河岸邊 殺過橋來 亂箭射倒岸上軍 二人飛身 上岸砍殺 嚴輿退走.
한당이 다리 위에 도착할 때, 장흠과 진무가 일찌감치 작은 배를 타고 강변을 따라 다리를 향해 다가오면서 강기슭에 있는 군사들에게 마구 화살을 쏘아 넘어뜨리고, 두 사람이 몸을 날려 기슭으로 뛰어올라 닥치는 대로 죽이자 엄여는 후퇴하여 달아났다.
韓當引軍直殺到閶門下 賊退入城裏去了.
한당이 군사를 이끌고 곧장 창문 아래까지 쳐들어가니 도적들은 성안으로 쫓겨 들어갔다.
策分兵水陸並進 圍住吳城.
손책은 군사를 나누어 수상과 육상으로 아울러 진격하여 오성을 에워쌌다.
一圍三日 無人出戰.
한번 포위하고 사흘이 지나도 싸우러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策引衆軍 到閶門外 招諭.
손책은 많은 군사를 이끌고 창문 밖으로 나가서 불러서 타일렀다.
城上一員裨將 左手托定護梁 右手指着城下大罵.
성문 위에서 비장 하나가 왼손으로 들보를 짚고, 오른손으로 성 아래를 가리키면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太史慈就馬上拈弓取箭 顧軍將曰:
“看我射中這廝左手.”
태사자가 곧바로 말 위에서 활을 들고 화살을 먹여 軍將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저놈의 왼손을 쏘아 맞힐 테니 보십시오.”
說聲未絕 弓弦響處 果然射箇正中 把那將的左手射透 反牢釘在護梁上.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위소리가 울리더니 과연 화살은 그 사람에게 명중하여, 그 장수의 왼손을 꿰뚫고 들보 위에 거꾸로 굳게 못질해버렸다.
城上城下見者 無不喝采.
성 위와 아래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갈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衆人救這人下城 白虎大驚曰:
“彼軍有如此人 安能敵乎?”
사람들이 그 사람을 구하여 성을 내려가니 엄백호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저쪽 군중에 그런 사람이 있는데 어찌 대적할 수 있겠느냐?”
遂商量求和.
이어서 화친을 강구하기로 생각하였다.
次日 使嚴輿出城 來見孫策.
다음 날, 엄여에게 성을 나가 손책을 찾아가 만나보라 하였다.
策請輿入帳飲酒.
손택은 엄여를 막사 안으로 청해 들여 술을 마셨다.
酒酣 問輿曰:
“令兄意欲如何?”
손책은 주흥이 무르익자 엄여에게 물었다.
“영형의 뜻은 어떻게 하고자 하십니까?”
輿曰:
“欲與將軍平分江東.”
엄여가 말하였다.
“장군과 강동을 똑같이 나누어 갖고 싶어 하십니다.”
策大怒曰:
“鼠輩安敢與吾相等?”
손책이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쥐새끼 같은 놈이 어찌 감히 나와 맞먹으려 하느냐?”
命斬嚴輿.
손책은 엄여를 참수하라 명령하였다.
輿拔劔起身 策飛劔砍之 應手而倒.
엄여는 칼을 뽑고 벌떡 일어섰지만 손책이 번개같이 칼을 날려 베자 그대로 거꾸러졌다.
割下首級 令送入城中.
엄여의 목을 잘라 성안으로 들여보내게 하였다.
白虎料敵不過 棄城而走.
엄백호는 대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策進兵追襲 黃蓋攻取嘉興 太史慈攻取烏程 數州皆平.
손책은 進兵하여 추격하면서 황개는 가흥을 공격하여 빼앗고 태사자는 오정을 공격하여 빼앗는 등 여러 고을을 모두 평정하였다.
白虎奔餘杭 於路劫掠 被土人凌操領鄕人殺敗 望會稽而走.
엄백호는 여항으로 달아나는 길에 약탈하다가, 土人인 凌操가 지방민을 거느리고 와 쳐부수자 다시 회계를 향하여 달아났다.
凌操父子二人 來接孫策 策使爲從征校尉 遂同引兵渡江.
凌操父子二人이 손책을 찾아와 잠시 머물렀고 손책은 그를 종정교위로 삼고 마침내 함께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갔다.
嚴白虎聚寇 分布於西津渡口.
엄백호는 도적떼를 모아 서진 나루터에 포진하고 있었다.
程普與戰 復大敗之 連夜趕到會稽.
엄백호는 정보와 싸우다가 또다시 크게 패하여 그날 밤 회계로 쫓겨갔다.
會稽太守王朗欲引兵救白虎 忽一人出曰:
“不可.
孫策用仁義之師 白虎乃暴虐之衆 還宜擒白虎以獻孫策.”
회계태수 王朗은 군사를 이끌고 가서 엄백호를 구하려고 하는데 문득 한 사람이 나서며 말하였다.
“안 됩니다.
손책은 仁義之師를 운용하고 엄백호는 暴虐之衆이니 도리어 엄백호를 사로잡아 손책에게 바쳐야 마땅합니다.”
朗視之 乃會稽餘姚人 姓虞名翻字仲翔 現爲郡吏.
왕랑이 보니 바로 會稽 餘姚人으로 성은 虞, 이름은 翻, 자는 仲翔인데 현재 군의 관리였다.
朗怒叱之 翻長歎而出.
왕랑이 화를 내며 질책하자 우번은 장탄식을 하면서 나갔다.
朗遂引兵會合白虎 同陳兵於山陰之野.
왕랑은 마침내 군사를 이끌고 나가 엄백호와 회합하고 함께 山陰之野에 병력을 배치하였다.
兩陣對圓 孫策出馬 謂王朗曰:
“吾興仁義之兵 來安浙江 汝何故助賊?”
양쪽은 둥그렇게 진을 치고 대치하는데 손책이 말을 타고 나가 왕랑에게 말하였다.
“나는 仁義之兵을 일으켜 절강을 안정시키려는데 너는 왜 도적을 돕느냐?”
朗罵曰:
“汝貪心不足!
既得吳郡 而又強併吾界!
今日特與嚴氏報讐!”
왕랑이 욕설을 퍼부었다.
“너의 탐심은 만족할 줄을 모르는구나!
이미 오군을 차지하고 또 우리 땅을 강탈하려 하는구나!
오늘 특별히 엄씨의 원수를 갚아주겠다!”
孫策大怒 正待交戰 太史慈早出.
손책이 대로하여 막 나가 싸우려는데 태사자가 벌써 출전하였다.
王朗拍馬舞刀 與慈戰不數合 朗將周昕殺出助戰 孫策陣中 黃蓋飛馬 接住周昕交鋒.
왕랑이 말을 박차고 칼을 휘둘러 태사자와 맞붙어 싸웠는데 몇 합을 겨루지도 않았을 때 왕랑의 장수 주흔이 싸움을 도우러 달려 나오자, 손책의 진영에서는 황개가 말을 달려 주흔과 맞붙어 싸웠다.
兩下鼓聲大震 互相鏖戰.
양쪽 진영에서는 북소리를 크게 울리며 서로가 사력을 다해 치열하게 싸웠다.
忽王朗陣後先亂 一彪軍從背後抄來.
문득 왕랑의 진영 후방이 먼저 어지러워지더니 한 무리의 군사들이 그 배후를 가로질러 왔다.
朗大驚 急回馬來迎.
왕랑이 깜짝 놀라 황급히 말머리를 돌려 맞아 싸웠다.
原來是周瑜與程普引軍刺斜殺來 前後來攻.
알고 보니, 주유와 정보가 군사를 이끌고 옆에서 쇄도해서, 전후에서 공격해온 것이다.
王朗寡不敵衆 與白虎周昕殺條血路 走入城中.
왕랑은 寡不敵衆이라 엄백호 및 주흔과 함께 한 가닥 혈로를 빼앗아서 달아나 성안으로 들어갔다.
拽起弔橋 堅閉城門.
적교를 끌어 올리고 성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孫策大軍乘勢趕到城下 分布衆軍 四門攻打.
손책의 대군은 승세를 타고 성 아래까지 추격해가서 많은 군사를 나누어 배치하고 사방에서 성문을 공격하였다.
王朗在城中 見孫策攻城甚急 欲再出兵 決一死戰.
성안으로 피신했던 왕랑은 손책의 공격이 매우 급박해지자, 다시 출병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승부를 겨루려 하였다.
白虎曰:
“孫策兵勢甚大 足下只宜深溝高壘 堅壁勿出.
不消一月 彼軍糧盡 自然退走.
那時乘虛掩之 可不戰而破也.”
엄백호가 말하였다.
“손책의 군세가 너무나 강하니 족하는 해자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고 성벽을 굳게 하여 나가지 마시오.
한 달도 못 버티고 저들은 군량이 소진되어 자연스럽게 퇴각할 것이오.
그때 허점을 노려 덮치면 싸우지 않고도 무찌를 수 있을 것이오.”
朗依其議 乃固守會稽城而不出.
왕랑은 그 의논을 따라서 회계성을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孫策一連攻了數日不能成功 乃與衆將計議 孫靜曰:
“王朗負固守城 難可卒拔.
會稽錢糧 太半屯於渣瀆 其地離此數十里 莫若以兵先據其內.
所謂攻其無備 出其不意也.”
손책은 며칠 동안 계속해서 성을 공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장수들과 계책을 의논하는데 손정이 말하였다.
“왕랑이 견고함을 등에 업고 성을 지키니 갑자기 쳐서 빼앗기는 어렵다.
회계성의 錢糧은 태반이 渣瀆에 비축되어 있는데, 그곳은 여기서 수십 리밖에 떨어지지 않으니, 군사로써 먼저 그곳을 점거하는 것만 함이 없겠다.
이른바 攻其無備 出其不意이지.”
策大喜曰:
“叔父妙用足破賊人矣.”
손책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숙부의 묘계를 쓰면 충분히 적을 무찌르겠습니다.”
卽下令於各門燃火 虛張旗號 設爲疑兵 連夜撤圍南去.
각문의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여느 때와 같이 불을 피우고 깃발을 많이 꽂아 군사가 많은 것처럼 의병을 설치하고 그날 밤 포위를 풀고 남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周瑜進曰:
“主公大兵一起 王朗必然出城來趕 可用奇兵勝之.”
주유가 나와서 말하였다.
“주공께서 대병을 한꺼번에 일으키면, 왕랑은 틀림없이 성을 나와 추격할 터이니, 그때 奇兵으로써 승리할 수 있겠습니다.”
策曰:
“吾今准備下了.
取城只在今夜.”
손책이 말하였다.
“이제 막 준비를 완료했소.
성을 점령함은 오늘 밤에 달렸소.”
遂令軍馬起行.
마침내 손책은 군마를 출발시키라고 명하였다.
却說
王朗聞報孫策軍馬退去 自引衆人來敵樓上觀望.
한편
왕랑은 손책의 군마가 이미 물러갔다는 보고를 받자,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적루에 올라가서 살펴보았다.
見城下烟火併起 旌旗不雜 心下遲疑.
성 아래엔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고 깃발이 난잡하지 않으니, 마음속에 주저하였다.
周昕曰:
“孫策走矣 特設此計 以疑我耳.
可出兵襲之.”
주흔이 말하였다.
“손책이 달아나면서 이런 계책을 꾸며서, 우리를 현혹하였을 뿐입니다.
군사를 내어 급습해야 합니다.”
嚴白虎曰:
“孫策此去 莫非要去渣瀆.
我令部兵與周將軍追之.”
엄백호가 말하였다.
“손책이 이번에 떠남은 사독으로 가려 함이오.
내 부하들을 이끌고 주장군과 함께 뒤쫓아 가겠소.”
朗曰:
“渣瀆是我屯糧之所 正須隄防.
汝引兵先行 吾隨後接應.”
왕랑이 말하였다.
“사독은 우리의 屯糧之所이라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오.
그대가 먼저 군사를 이끌고 나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가 接應하겠소.”
白虎與周昕領五千兵 出城追趕.
엄백호와 주흔은 5천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손책의 군사를 추격하였다.
將近初更 離城二十餘里 忽密林裏一鼓響 火把齊明.
초경이 곧 되어갈 무렵 일행은 회계성에서 20여 리쯤 떨어진 곳을 지나가는데, 문득 밀림 속에서 북소리가 한 번 나더니 횃불을 일제히 밝혔다.
白虎大驚 便勒馬回走 一將當先攔住 火光中視之 乃孫策也.
엄백호가 깜짝 놀라, 말을 몰아 되돌아 달아나려 하는데, 한 장수가 앞장서서 앞을 가로막았는데 불빛 속에서 보니 바로 손책이었다.
周昕舞刀來迎 被策一鎗刺死 餘衆皆降.
주흔이 칼을 휘두르며 맞섰으나 손책의 일창에 찔려 죽었고 나머지 군사는 모두 항복하였다.
白虎殺條血路 望餘杭而走.
엄백호는 한 가닥 혈로를 앗아 여항을 향하여 달아났다.
王朗聽知前軍已敗 不敢入城 引部下奔逃海隅去了.
왕랑은 앞서간 군사가 패하였음을 알자 감히 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바닷가의 구석으로 도망쳤다.
孫策復回 大軍乘勢取了城池 安定人民.
손책이 다시 돌아왔고 대군은 승세를 타서 성을 점령하고 인민을 안정시켰다.
不隔一日 只見一人 將着嚴白虎首級 來孫策軍前投獻.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어떤 사람이 엄백호의 수급을 가지고 와서 孫策軍前에 바쳤다.
策視其人 身長八尺 面方口濶.
손책이 그 사람을 보니 身長八尺에 얼굴은 네모지고 입이 큰 사람이었다.
問其姓名 乃會稽餘姚人姓董名襲字元代.
그의 성명을 물으니, 會稽 餘姚人으로 성은 董이고 이름은 襲, 자는 원대라 하였다.
策喜 命爲別部司馬.
손책은 기뻐하며 그를 別部司馬로 삼았다.
自是 東路皆平 令叔孫靜守之 令朱治爲吳郡太守 收軍囘江東.
이리하여 동쪽 지방을 모두 평정하여 숙부 손정에게 지키게 하고, 주치를 오군태수로 임명하고 군사를 거두어 강동으로 돌아왔다.
却說
孫權與周泰守宣城 忽山賊竊發 四面殺至.
한편,
손권은 주태와 함께 선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적이 일어나서 사방에서 쳐들어왔다.
時值更深 不及抵敵 泰抱權上馬 賊用刀來砍.
시간이 깊은 밤이라 미처 대적하지 못하고, 주태가 손권을 안아 말에 태우자 적이 칼로 죽이려 하였다.
泰赤體步行 提刀殺賊 砍殺十餘人.
주태는 알몸으로 걸어가며 칼을 들고 도적들과 싸워 10여 명을 베어 죽였다.
隨後一賊躍馬挺鎗直取周泰 被泰扯住鎗 拖下馬來 奪了鎗馬 殺條血路 救出孫權.
그 뒤를 따라 도적 하나가 창을 치켜들고 말을 달려오면서 곧장 주태를 찌르려 하다가 주태에게 창을 잡혀서 말에서 끌어 내려졌고 주태는 빼앗은 창과 말로 한 가닥 혈로를 앗아 손권을 구출하였다.
餘賊遠遁.
나머지 도적들은 멀리 도망쳤다.
周泰身被十二鎗.
주태의 몸은 12군데나 창에 찔렸다.
金瘡發脹 命在須臾.
창에 찔린 상처가 부어올라 목숨이 須臾에 달려있었다.
策聞之大驚 帳下董襲曰:
“某曾與海寇相持 身遭數鎗 得會稽一箇賢郡吏虞翻 薦一醫者 半月而愈.”
손책이 이 소식을 듣고 놀라자 帳下의 동습이 말하였다.
“제가 전에 해적들과 대립하여 싸우다가 여러 곳을 창으로 찔렸는데, 회계군의 虞翻이라는 한 어진 郡吏가 의원 한 사람을 추천해 주어 보름 만에 병이 다 나았습니다.”
策曰:
“虞翻莫非虞仲翔乎?”
손책이 말하였다.
“우번은 虞仲翔이 아닌가?”
襲曰:
“然.”
동습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策曰:
“此賢士也 我當用之.”
손책이 말하였다.
“그는 현명한 사람이니 내 그를 기용해야겠네.”
乃令張昭 與董襲同徃 聘請虞翻.
그래서 손책은 장소에게 동습과 함께 가서 우번을 초빙해 오라 하였다.
翻至 策優禮相待 拜爲功曹 因言及求醫之意.
우번이 오자 손책은 대례를 갖추어 대접하고 공조로 삼아 관직을 내리고 이어서 의원을 찾는 뜻을 말하였다.
翻曰:
“此人乃沛國譙縣人姓華名佗字元化 眞當世之神醫也.
當引之來見.
우번이 말하였다.
“그 사람은 沛國譙縣人으로 성은 華 이름은 佗 자는 元化인데 當世之神醫입니다.
마땅히 데려와 뵙게 하겠습니다.”
不一日引至.
하루가 지나지 않아 데리고 왔다.
策見其人 童顏鶴髮 飄然有出世之姿.
손책이 그를 보니 童顏鶴髮이요 표연히 出世之姿이었다.
乃待爲上賓 請視周泰瘡.
그래서 손책은 그를 상빈으로 대접하고 주태의 상처를 보아달라고 청하였다.
佗曰:
“此易事耳 投之以藥 一月而愈 ”
화타가 말하였다.
“이 상처는 쉽게 다스릴 것이니, 약을 써서 한 달이 되면 나을 것입니다.”
策大喜 厚謝華佗.
손책은 크게 기뻐하며 화타에게 후하게 사례하였다.
遂進兵殺除山賊.
이어서 군사를 보내어 산적을 모조리 소탕하였다.
江南皆平.
강남이 모두 평정되었다.
孫策分撥將士 守把各處隘口 一面寫表申奏朝廷 一面結交曹操 一面使人致書與袁術 取玉璽.
손책은 장군과 사병들을 나누어 각처의 좁고 험한 길목에 배치하여 지키게 하고, 그리고 한편으로 조정에 표를 써서 이 사실을 아뢰었고, 한편으로 조조와 친교를 맺었으며, 또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서신을 원술에게 주어 옥새를 돌려달라고 하였다.
却說
袁術暗有稱帝之心 乃回書推託不還 急聚長史楊大將都督張勳紀靈橋蕤上將雷薄陳蘭等三十餘人 商議曰:
“孫策借我軍馬起事 今日盡得江東地面 乃不思報本 而反來索璽 殊爲無禮.
當以何策圖之?”
한편,
원술은 몰래 稱帝之心이 있어서, 답하는 글에 핑계를 대며 돌려줄 수 없다고 하고 급히 장사 양대장, 도독 장훈, 기령, 교유, 상장 뇌박, 진란 등 30여 명을 불러 모아 상의하며 말하였다.
“손책이 나에게 군마를 빌려 거사를 하더니 오늘날 강동지역을 모조리 손에 넣고도, 나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옥새를 돌려달라 하니 무례하기 짝이 없다.
어떤 계책으로 손책을 도모해야 하겠느냐?”
長史楊大將曰:
“孫策據長江之險 兵精糧廣 未可圖也.
今當先伐劉備 以報前日無故相攻之恨 然後圖取孫策未遲.
某獻一計 使備卽日就擒.
장사 楊大將이 말하였다.
“손책은 長江之險에 웅거한데다, 兵精糧廣하니 도모할 수 없습니다.
지금 먼저 유비를 쳐서 前日無故相攻之恨을 갚고, 그 후에 圖取孫策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계책을 하나 드리면 유비는 그날로 사로잡힐 것입니다.”
正是:
바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不去江東圖虎豹 却來徐郡鬪蛟龍.
강동으로 건너가 虎豹는 잡지 않고 엉뚱하게 서주로 와서 蛟龍과 싸운다.
不知其計若何 且聽下文分解.
그 계책이란 어떠할까? 다음 문장의 설명을 또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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