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16회-奉先의 射戟

구글서생 2023. 2. 11. 04:47

第十六回
呂奉先射戟轅門 曹孟德敗師淯水.
제16회
여봉선은 轅門에서 극을 쏘고 조맹덕은 淯水에서 패전하다.


却說
楊大將獻計 欲攻劉備 袁術曰:
計將安出?”
한편,
양대장이 계책을 올려 유비를 공략하려 하자 원술이 말하였다.
계책을 어떻게 낼 것이냐?”

大將曰:
劉備軍屯小沛 雖然易取 奈呂布虎踞徐州.
前次許他金帛糧馬 至今未與 恐其助備.
今當令人送與糧食 以結其心 使其按兵不動 則劉備可擒.
先擒劉備 後圖呂布 徐州可得也.”
양대장이 말하였다.
유비군은 소패에 주둔하고 있어 비록 빼앗기는 쉬울지라도 여포가 서주에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번 그에게 주기로 약속한 金帛糧馬를 지금까지 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그가 유비를 돕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을 시켜 그에게 양식을 보내서 그의 마음을 묶어두고, 여포가 按兵不動하게 하면 유비를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유비를 잡은 후 여포를 도모하면 서주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術喜 便具粟二十萬斛 令韓胤齎密書徃見呂布.
원술이 기뻐하고 양곡 20만 섬을 具備하여 한윤에게 밀서를 가지고 가서 여포를 만나게 하였다.

呂布甚喜 重待韓胤.
여포는 매우 기뻐하며 한윤을 후하게 대접하였다.

胤囘告袁術 術遂遣紀靈爲大將雷簿陳蘭爲副將 統兵數萬 進攻小沛.
한윤은 돌아와서 보고했고 이에 원술은 기령을 대장으로 삼고 雷簿陳蘭副將으로 삼아 수만 군사를 거느리고 소패로 진공하게 하였다.

玄德聞知此信 聚衆商議.
현덕이 이 소식을 전해 듣자 사람들을 모으고 상의하였다.

張飛要出戰.
장비가 나가 싸우자고 하였다.

孫乾曰:
今小沛糧寡兵微 如何抵敵?
可修書告急於呂布.”
손건이 말하였다.
지금 소패에는 糧寡兵微한데 어떻게 적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편지를 써서 여포에게 告急해야 합니다.”

張飛曰:
那廝如何肯來?”
장비가 말하였다.
그놈이 어찌 오려 하겠소?”

玄德曰:
乾之言善.”
현덕이 말하였다.
손건의 말이 옳다.”

遂修書與呂布.
마침내 현덕은 편지를 써서 여포에게 보냈다.

書略曰:
<伏自將軍垂念 令備於小沛容身 實拜雲天之德.
今袁術欲報私讐 遣紀靈領兵到縣 亡在旦夕.
非將軍莫能救 望驅一旅之師以救倒懸之急 幸甚幸甚.>
편지의 대강은 이러하였다.
<장군께서 몸소 보살펴주시고 유비를 소패에서 지낼 수 있게 하셨으니, 높은 하늘 같은 장군의 은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원술이 사사로운 원수를 갚고자 하여, 기령에게 군사를 이끌고 소패현에 가게 하였으니, 멸망이 旦夕에 달려있습니다.
非將軍莫能救이니, 바라건대 一旅之師를 몰고 와서 倒懸之急을 구원해 주시면 천만다행이겠습니다.>

呂布看了書 與陳宮計議曰
前者袁術送糧致書 蓋欲使我不救玄德也.
今玄德又來求救 吾想玄德屯軍小沛 未必遂能為我害.
若袁術併了玄德 則北連泰山諸將以圖我 我不能安枕矣.
不若救玄德.”
여포가 서찰을 보고 진궁과 계책을 논의하였다.
저번에 원술이 送糧致書함은 대개 내가 현덕을 구원하지 않게 하려 함이오.
지금 현덕이 다시 구원을 청하는데, 내 생각에 현덕이 소패에 주둔함은, 반드시 내게 해롭지는 않소.
원술이 현덕을 병탄하면, 북으로 태산의 여러 장수와 연합해서 나를 도모할 터이니, 내가 편안히 잠잘 수가 없겠소.
현덕을 구함이 낫겠소.”

遂點兵啟程
곧 군사를 점검하여 길을 떠났다.


卻說
紀靈起兵長驅大進 已到沛縣東南 劄下營寨
한편,
기령이 군사를 일으켜 거침없이 진격해서 벌써 패현 동남쪽에 이르러 진지를 구축하였다.

晝列旌旗 遮映山川 夜設火鼓 震崩天地.
낮에는 늘어세운 깃발이 산천을 막아 비추고, 밤에는 불을 피우고 북을 쳐서 천지를 진동하여 무너뜨릴 듯하였다.

玄德縣中 止有五千餘人 也只得勉強領兵出縣 布陣安營
현덕의 소패현에는 겨우 5천여 명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군사를 거느리고 고을을 나와 포진하고 진지를 세웠다.

忽報呂布引軍離縣一里 西南上劄下營寨
문득 보고하기를, 여포가 군을 이끌고 소패현 1리 밖 서남쪽에 진을 쳤다고 하였다.

紀靈知呂布領兵來救劉備 急令人致書於呂布 責其無信
기령은 여포가 유비를 구원하고자 병력을 거느리고 왔음을 알고, 급히 사람을 시켜 여포에게 서찰을 보내서 그의 신의가 없음을 꾸짖었다.

布笑曰
我有一計 使袁劉兩家都不怨我.”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게 한 계책이 있는데 원술과 유비 양쪽 모두 나를 원망하지 않을 터이오.”

乃發使往紀靈劉備寨中 請二人飲宴
곧 기령과 유비 진지로 사람을 보내서 두 사람을 술자리에 청하였다.

玄德聞布相請 即便欲往.
현덕은 여포가 초청함을 듣고 즉시 가려 하였다.

關張曰
兄長不可去
呂布必有異心.”
관우와 장비가 말하였다.
형님이 가시면 안 되오.
여포가 틀림없이 딴마음을 가졌을 터입니다.”

玄德曰
我待彼不薄 彼必不害我.”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그를 대하기를 박하게 하지 않았으니 그도 틀림없이 나를 해치지 않을 터이다.”

遂上馬而行 關張隨往
마침내 말을 타고 가니, 관우와 장비가 뒤따라갔다.

到呂布寨中入見 布曰
吾今特解公之危 異日得志 不可相忘.”
여포의 진영에 도착해서 만나자,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지금 다만 그대의 위기를 풀 터이니, 훗날 뜻을 이루고 잊으면 아니 되네.”

玄德稱謝
현덕이 고맙다고 稱謝하였다.

布請玄德坐 關張按劍於立於背後
여포가 현덕에게 앉도록 청하니 관우와 장비는 칼을 잡고 뒤에 섰다.

人報紀靈到 玄德大驚 欲避之
기령이 왔다고 보고하자, 현덕이 깜짝 놀라 피하려 하였다.

布曰
吾特請你二人來會議 勿得生疑.”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다만 그대들 두 사람과 회의하고자 불렀으니 의심치 말게.”

玄德未知其意 心下不安
현덕은 그 의도를 몰라 마음속으로 불안하였다.

紀靈下馬入寨 却見玄德在帳上坐 大驚抽身便回 左右留之不住.
기령이 말에서 내려 군영 안으로 들어오다가, 뜻밖에 현덕이 막사 상좌에 앉아 있음을 보고, 깜짝 놀라 몸을 뽑아 되돌아가거늘, 좌우가 만류하지 못하였다.

呂布向前 一把扯回 如提童稚.
여포가 앞으로 가서 잡아당겨 돌려세우는데, 마치 어린애를 들 듯이 하였다.

靈曰:
將軍欲殺紀靈耶?”
기령이 말하였다.
장군은 나를 죽일 셈입니까?”

布曰:
非也.”
여포가 말하였다.
아니오.”

靈曰:
莫非殺大耳兒?”
기령이 말하였다.
귀 큰 애를 죽이겠다는 말입니까?”

布曰:
亦非也.”
여포가 말하였다.
그것도 아니오.”

靈曰:
然則爲何?”
기령이 말하였다.
그러면 어쩔 터입니까?”

布曰:
玄德與布 乃兄弟也.
今爲將軍所困 故來救之
여포가 말하였다.
현덕과 나는 형제 사이이오.
지금 장군에게 곤란을 당하고 있으니 그를 구원할 터이오.”

靈曰:
若此則殺靈也?”
기령이 말하였다.
그러면 저를 죽일 터입니까?”

布曰:
無有此理.
布平生不好鬪 惟好解鬪 吾今爲兩家解之.”
여포가 말하였다.
그럴 리는 없소.
나는 평생 싸움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직 싸움을 말리기를 좋아하니, 내 오늘 양가를 위하여 화해시키겠소.”

靈曰:
請問今日解之之法.”
기령이 말하였다.
청컨대 오늘 解之之法을 묻습니다.”

布曰:
吾有一法 從天所決.”
여포가 말하였다.
나에게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늘이 결정하는 바를 따를 터이오.”

乃拉靈入帳 與玄德相見.
이에 기령을 끌고 장막으로 들어가 현덕을 만나게 하였다.

二人各懷疑忌 布乃居中坐 使靈居左 備居右 且教設宴行酒.
두 사람은 각자 속으로 의심하고 꺼리는데, 여포가 가운데 앉고 기령은 왼쪽에, 현덕은 오른쪽에 앉게 하고 주연을 베풀고 술을 권하였다.

酒行數巡 布曰:
你兩家看我面上 俱各罷兵.”
酒行數巡에 여포가 말하였다.
당신들 양가는 내 얼굴을 봐서 각각 군사를 거두시오.”

玄德無語.
현덕은 아무 말 않았다.

靈曰:
吾奉主公之命 提十萬之兵 專捉劉備 如何罷得?”
기령이 말하였다.
내가 주공의 명을 받들고 10만 병력을 이끌고 오로지 유비를 잡으려고 하는데 어찌 그만두겠소?”

張飛大怒 拔劍在手 叱曰:
吾雖兵少 覷汝輩如兒戱耳!
你比百萬黃巾 何如?
你敢傷我哥哥!”
장비가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 손에 쥐고 꾸짖었다.
우리가 비록 병력이 적지만 너희쯤이야 애들 장난같이 볼 뿐이다!
너를 황건적 100만과 비교하면 어떠하냐?
네가 감히 우리 형을 해치겠다니

關公急止之曰:
且看呂將軍如何主意 那時各回營寨廝殺未遲.”
관공이 급히 제지하며 말하였다.
우선 여장군이 어떤 생각인지 보고, 그때 각자 영채로 돌아가서 싸워도 늦지 않을 터이다.”

呂布曰:
我請你兩家解鬪 須不教你廝殺!”
여포가 말하였다.
나는 그대들 양가가 싸움을 풀라고 청하는 것이지, 결코 싸우라고 함이 아니오!”

這邊紀靈不忿 那邊張飛只要廝殺 布大怒 教左右:
取我戟來!”
이쪽 기령이 성내지 않는데, 저쪽 장비가 싸우려고만 하자,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좌우에 명령하였다.
내 극을 가져오너라!”

布提畫戟在手 紀靈玄德盡皆失色.
여포가 방천화극을 손에 받아들자, 기령과 현덕이 모두 실색하였다.

布曰:
我勸爾兩家 不要廝殺 盡在天命.”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당신들 양가에게 권하여 싸우지 말라고 함이 모두 천명에 달려있소.”

令左右接過畫戟 去轅門外遠遠插定.
여포는 좌우에게 명하여 畫戟을 받아서 轅門 밖으로 멀리 가서 꽂게 하였다.

乃回顧紀靈玄德曰:
轅門離中軍一百五十步 吾若一箭 射中戟小枝 爾兩家罷兵 如射不中 爾各自回營 安排廝殺.
有不從吾言者 併力拒之.”
그리고 기령과 현덕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轅門은 중군에서 150보 떨어져 있는데, 내가 화살 한 발로 畫戟小枝를 쏘아서 맞히면, 당신네 양가는 군사를 거두고, 쏘아서 맞히지 못하면 각자 군영으로 돌아가서 알아서 싸우시오.
내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힘을 합쳐서 막겠소.”

紀靈私忖:
戟在一百五十步之外 安能便中?
且落得應允 待其不中 那時憑我廝殺.’
기령은 속으로 헤아렸다.
극이 150보 밖에 있으니 어떻게 명중시키겠는가?
우선 그렇게 하겠다고 응낙하고 맞히지 못하기를 기다려서 그때 가서 내 뜻대로 싸우리라.’

便一口許諾.
곧 한 마디로 허락하였다.

玄德自無不允.
현덕이 응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布都教坐 再各飲一杯酒.
여포는 모두 앉게 하고 다시 각자에게 술 한 잔씩을 마시게 하였다.

酒畢 布教取弓箭來.
술자리를 마치자 여포가 활과 화살을 가져오게 하였다.

玄德暗祝曰:
只願他射得中便好!”
현덕이 속으로 축원하였다.
오직 바라건대 그가 쏘아 맞히면 좋겠는데!’

只見呂布挽起袍袖 搭上箭 扯滿弓 呌一聲着
다만 여포가 전포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화살을 메기고 활을 잔뜩 당겨서, 소리를 한번 외침을 바라볼 뿐이다.

正是:
바로 아래와 같다.

<弓開如秋月行天 箭去似流星落地.>
<활이 펼쳐짐이 가을 달이 하늘에 뜸과 같고, 화살이 날아감이 유성이 땅에 떨어짐과 같네.>

一箭正中畫戟小枝 帳上帳下將校 齊聲喝采.
화살이 정확히 화극의 작은 가지를 맞추자, 군막의 위아래 장수들이 일제히 갈채하였다.

後人有詩讚之曰:
<溫侯神射世間稀 曾向轅門獨解危.
落日果然欺后羿 號猿直欲勝由基.
虎觔絃響弓開處 雕羽翎飛箭到時.
豹子搖尾穿畫戟 雄兵十萬脫征衣.>
後人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온후의 神射는 세상에 드물어, 일찍이 원문을 향하여 홀로 위급함을 풀었네.
과연 해도 떨어뜨린 후예(后羿)도 우습고, 원숭이도 울게 한 양유기보다 낫구나.
호근현 시위소리 울리고, 독수리 깃이 달린 화살은 날아가
표범 꼬리 단 화극을 맞춰 흔들자, 굳센 병사 10만의 갑옷을 벗겼네.>

當下呂布射中畫戟小枝 呵呵大笑 擲弓於地 執紀靈玄德之手曰:
此天令爾兩家罷兵也!”
여포는 畫戟小枝를 쏘아 맞히자마자 껄껄 크게 웃으며, 활을 땅에 던져버리고 기령과 현덕의 손을 잡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하늘이 당신들 양가에게 군사를 거두게 함이오.”

喝教軍士斟酒來 各飲一大觥.
소리쳐서 군사들에게 술을 따라오게 하여 각자 큰 뿔잔으로 한 잔씩 마셨다.

玄德暗稱慙愧.
현덕은 속으로 칭송하며 부끄러워하였다.

紀靈 默然半晌 告布曰:
將軍之言 不敢不聽 奈紀靈回去 主人如何肯信?”
기령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여포에게 고하였다.
장군의 말씀을 감히 듣지 않을 수 없지만, 이 기령이 돌아가면 주인께서 어떻게 믿으려 하겠습니까?”

布曰:
吾自作書覆之便了.”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편지를 써 줄 테니 그것으로 고하면 될 것이오.”

酒又數巡 紀靈求書先回.
술이 또 몇 차례 돌자, 기령은 편지를 구해서 먼저 돌아갔다.

布謂玄德曰:
非我則公危矣.”
여포가 현덕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니었으면 공은 위험했을 터이오.”

玄德拜謝 與關張回.
현덕이 拜謝하고 관우 장비와 함께 돌아갔다.

次日 三處軍馬都散.
다음 날, 三處軍馬는 모두 흩어졌다.

不說玄德入小沛 呂布歸徐州.
말할 것도 없이 현덕은 소패로 들어가고, 여포가 서주로 돌아갔다.


却說
紀靈回淮南見袁術 說呂布轅門射戟解和之事 呈上書信.
한편,
기령은 회남으로 돌아가서 원술을 만나서, 呂布轅門射戟解和之事를 말하고, 서신을 바쳤다.

袁術大怒曰:
呂布受吾許多糧米 反以此兒戱之事 偏護劉備.
吾當自提重兵 親征劉備 兼討呂布!”
원술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여포가 내게 많은 군량미를 받고, 도리어 이런 兒戱之事로 유비를 편들어 보호하였다.
내 마땅히 대군을 일으켜서 친히 유비를 정벌하고 아울러 여포를 토벌하리라!”

紀靈曰:
主公不可造次.
呂布勇力過人 兼有徐州之地 若布與備 首尾相連 不易圖也.
靈聞布妻嚴氏有一女 年已及笄.
主公有一子 可令人求親於布.
布若嫁女於主公 必殺劉備.
此乃疎不間親之計.”
기령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경솔해서는 안 됩니다.
여포의 용력이 보통 사람을 능가하고 아울러 서주 땅을 가졌으니, 만약 여포가 유비와 함께 머리와 꼬리가 되어 서로 연결하면 쉽게 도모할 수 없습니다.
제가 듣기에 여포의 처 엄씨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이미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공께 아드님이 한 분 계시니, 사람을 시켜서 여포에게 청혼하십시오.
여포가 만약 그 딸을 주공의 며느리로 보내면, 틀림없이 유비를 죽일 터입니다.
이것이 바로 疎不間親之計입니다.”

袁術從之 卽日遣韓胤爲媒齎禮物徃徐州求親.
원술은 그 말을 따라서, 그날로 한윤을 중매쟁이로 삼아 예물을 가지고 서주로 가서 청혼하도록 하였다.

胤到徐州見布稱說:
主公仰慕將軍 欲求令嬡爲兒婦 永結秦晉之好.”
한윤이 서주에 도착해서 여포를 만나서 칭송하며 설득하였다.
주공께서 장군을 우러러 사모하고 장군의 따님을 며느리로 삼아서 秦晉之好를 영원히 맺고 싶어 하십니다.”

布入謀於妻嚴氏.
여포가 들어가서 아내 엄씨와 상의하였다.

原來呂布有二妻一妾 先娶嚴氏爲正妻 後娶貂蟬爲妾 及居小沛時 又娶曹豹之女爲次妻.
曹氏先亡無出 貂蟬亦無所出 唯嚴氏生一女 布最重愛.
원래 여포는 아내 둘과 첩 하나를 두었는데, 먼저 엄씨를 맞이해서 정처로 삼고 뒤에 초선을 첩으로 삼았으며, 소패에 살 때 조표의 딸을 맞아서 둘째 부인으로 삼았다.
조씨는 먼저 죽어 소생이 없었고, 초선 역시 소출이 없었으며, 오로지 엄씨가 딸 하나를 낳아 여포가 가장 소중히 사랑하였다.

當下嚴氏謂布曰:
吾聞袁公路久鎭淮南 兵多糧廣 早晚將爲天子.
若成大事 則吾女有后妃之望.
只不知他有幾子.”
그 자리에서 엄씨가 여포에게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 원공로께서 회남에서 오래 자리 잡아서 병력이 많고 식량이 풍부하여서 조만간 천자가 될 것이라 합니다.
만약 대사가 이루어지면, 우리 딸이 후비의 물망에 오르게 될 터입니다.
다만 그에게 아들이 몇 명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布曰:
止有一子.”
여포가 말하였다.
하나뿐이라 하오.”

妻曰:
既如此 卽當許之.
縱不爲皇后 吾徐州亦無憂矣.”
아내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당장 허락하십시오.
설령 황후는 못되더라도 우리 서주에 또한 걱정거리가 없어집니다.”

布意遂決 厚款韓胤 許了親事.
여포가 곧 결심하고 한윤을 후하게 대접하고 혼인을 허락하였다.

韓胤回報袁術 術卽備聘禮 仍令韓胤送至徐州.
한윤이 돌아와 원술에게 보고하니, 원술은 즉시 여포의 집으로 보낼 예물을 준비하여 한윤을 서주로 보냈다.

呂布受了 設席相待 留于館驛安歇.
여포는 예물을 받고 술자리를 베풀어 대접하고, 역관에 머물러 쉬게 하였다.

次日 陳宮竟徃館驛內 拜望韓胤.
다음날 진궁이 뜻밖에 역관으로 가서 한윤을 찾아뵈었다.

講禮畢 坐定.
인사를 마치고 좌정하였다.

宮乃叱退左右 對胤曰:
誰獻此計 教袁公與奉先聯姻?
意在取劉玄德之頭乎?”
진궁은 좌우를 물리고 한윤에게 말하였다.
누가 이 계책을 바쳐 원공에게 봉선과 혼인으로 맺게 하였소?
의도가 유현덕의 머리를 취함에 있겠지요?”

胤失驚 起謝曰:
乞公臺勿洩.”
한윤은 깜짝 놀라 일어나서 부탁하였다.
공대는 제발 누설치 마시오.”

宮曰:
吾自不洩 只恐其事若遲 必被他人識破 事將中變.”
진궁이 말하였다.
나야 누설하지 않겠거니와, 다만 일이 늦어지면 필시 다른 사람이 알게 되어 일에 변고가 생길까 걱정이오.”

胤曰:
然則奈何?
願公教之.”
한윤이 말하였다.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
공께서 가르쳐 주시기 바라오.”

宮曰:
吾見奉先 使其卽日送女就親 何如?”
진궁이 말하였다.
내가 봉선을 만나서 그날로 따님을 보내어 혼례를 치르게 하면 어떻겠소이까?”

胤大喜稱謝曰:
若如此 袁公感佩明德不淺矣.”
한윤이 크게 기뻐서 칭송하며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해주시면 원공께서 공의 명덕에 깊이 감사할 터이오.”

宮遂辭別韓胤 入見呂布曰:
聞公女許嫁袁公路 甚喜.
但不知於何日結親?”
진궁이 한윤과 작별하고 여포를 만나서 말하였다.
공의 따님을 원공로에게 시집보내신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며칟날에 혼례를 치르실 텝니까?”

布曰:
尚容徐議.”
여포가 말하였다.
천천히 의논해 봐야겠소.”

宮曰:
古者自受聘至成婚之期 各有定例 天子一年 諸侯半年 大夫一季 庶民一月.”
진궁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혼인 예물을 받고 성혼하는 시기는 각각 정해진 예가 있는데, 천자는 1, 제후는 반년, 대부는 한 철, 서민은 한 달입니다.”

布曰:
袁公路天賜國寶 早晚當爲帝 今從天子例 可乎?”
여포가 말하였다.
원공로는 하늘이 국보(옥새)를 주어 조만간 황제가 될 터이니 이제 천자의 예를 따르면 되겠소?”

宮曰:
不可.”
진궁이 말하였다.
아니 됩니다.”

布曰:
然則仍從諸侯例.”
여포가 말하였다.
그러면 제후의 예규를 따르겠소.󰡓

宮曰:
亦不可.”
진궁이 말하였다.
그것도 아니 됩니다.”

布曰:
然則將從卿大夫例矣.”
여포가 말하였다.
그러면 경과 대부의 예를 따르겠소.”

宮曰:
亦不可.”
진궁이 말하였다.
그 역시 아니 됩니다.”

布笑曰:
公豈欲吾依庶民例耶?”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공은 어찌 나에게 서민의 예를 따르라고 하시오?󰡓

宮曰:
非也.”
진궁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布曰:
然則公意欲如何?”
여포가 말하였다.
그러면 그대 생각은 어떠하오?”

宮曰:
方今天下諸侯 互相爭雄.
今公與袁公路結親 諸侯保無有嫉妒者乎?
若復遠擇吉期 或竟乘我良辰 伏兵半路以奪之 如之奈何?
爲今之計 不許便休.
既已許之 當趁諸侯未知之時 卽便送女到壽春 另居別館 然後擇吉成親 萬無一失也.”
진궁이 말하였다.
지금 천하의 제후들이 서로 자웅을 다툽니다.
이제 공께서 원공로와 結親하시면, 제후들 중에 질투하는 자가 없다고 보증하겠습니까?
또 길일을 멀리 잡으면 혹시라도 뜻밖에 良辰을 틈타서 도중에 복병을 써서 신부를 빼앗으면 어쩌겠습니까?
지금의 계책은 늦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허락하셨으니 마땅히 제후들이 알지 못하는 때를 틈타서 즉시 따님을 수춘으로 보내 별관에 따로 머물게 하고 그런 뒤에 길일을 골라 혼례를 올리면,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없겠습니다.”

布喜曰:
公臺之言甚當.”
여포가 기뻐하며 말하였다.
공대의 말이 매우 합당하오.”

遂入告嚴氏.
곧 들어가서 엄씨에게 고하였다.

連夜具辦妝奩 收拾寶馬香車 令宋憲魏續 一同韓胤 送女前去.
그날 밤 화장도구 등을 구비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마차를 준비해서, 송헌과 위속에게 한윤과 함께 딸을 데려가도록 명하였다.

鼓樂喧天 送出城外.
풍악을 크게 울리며, 성밖으로 보냈다.

時陳元龍之父陳珪 養老在家 聞鼓樂之聲 遂問左右 左右告以故.
이때 진원룡의 아버지 진규는 집에서 요양하다가 풍악 소리를 듣고 좌우에 물으니 좌우가 그 까닭을 고하였다.

珪曰:
此乃踈不間親之計也.
玄德危矣!”
진규가 말하였다.
이것은 바로 踈不間親之計이다.
현덕이 위험하구나!”

遂扶病來見呂布.
마침내 진규는 병든 몸을 일으켜 여포를 만났다.

布曰:
大人何來?”
여포가 말하였다.
대인께서 어찌 오셨습니까?”

珪曰:
聞將軍死 故特來弔喪.”
진규가 말하였다.
장군께서 돌아가셨다 하여 다만 조상하러 왔습니다.”

布驚曰:
何出此言?”
여포가 놀라 말하였다.
어디서 그 말이 나왔습니까?”

珪曰:
前者 袁公路以金帛送公 欲殺劉玄德 而公以射戟解之.
今忽來求親 其意蓋欲以公女爲質 隨後就來攻玄德而取小沛.
小沛亡 徐州危矣.
且彼或來借糧 或來借兵 公若應之 是疲於奔命 而又結怨於人.
若其不允 是棄親而啟兵端也.
況聞袁術已有稱帝之意 是造反也.
彼若造反 則公乃反賊親屬矣, 得無爲天下所不容乎?”
진규가 말하였다.
저번에 원공로가 황금과 비단을 공에게 보내서 유현덕을 죽이려 하였으나 공께서 극을 쏘아 해산시켰습니다.
지금 갑자기 와서 청혼함은 그 뜻이 아마도 공의 따님을 인질로 삼고 뒤이어 현덕을 쳐서 소패를 차지하려 함입니다.
소패가 망하면 서주도 위태로워집니다.
게다가 그가 양곡을 빌리려 하거나 군사를 빌리려 할 수도 있는데, 공이 청을 응낙하면 그들의 명을 수행하느라 지치고, 더하여 백성에게 원한을 살 터입니다.
만약 그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혼인 관계를 버리고 전쟁을 벌이는 빌미가 될 터입니다.
하물며 원술은 이미 稱帝之意를 가졌는데 그것은 반역함입니다.
그가 반역하면 공은 곧 反賊親屬이 되니, 천하가 용서하지 않는 바가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布大驚曰:
陳宮誤我.”
여포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진궁이 나를 그르치는구나!”

急令張遼引兵追趕之 至三十里之外 將女搶歸
급히 장요에게 군사를 이끌고 추격도록 해서 30리 밖에서 딸을 빼앗아 돌아왔다.

連韓胤都拿回監禁 不放歸去.
한윤과 연관된 자들은 모두 잡아 와서 감금하고 돌아가도록 놓아주지 않았다.

却令人囘復袁術 只說女兒妝奩未備 俟備畢便自送來.
다시 사람을 원술에게 보내서 설명하기를, 딸아이의 물품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으니, 갖춰지기를 기다려서 보내겠다고 하였다.

陳珪又說呂布 使解韓胤赴許都.
진규는 또 여포를 설득하기를, 한윤을 허도로 압송하라고 하였다.

布猶豫未決 忽人報:
玄德在小沛 招軍買馬 不知何意.”
여포는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는데, 문득 보고가 들어왔다.
현덕이 소패에서 군사를 모집하고 말을 사들이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布曰:
此爲將者本分事 何足爲怪?”
여포가 말하였다.
그런 것은 장수 된 자의 本分事인데 무엇이 이상하다 하느냐?”

正話間 宋憲魏續至 告布曰:
我二人奉明公之命 徃山東買馬 買得好馬三百餘匹, 回至沛縣界首 被強寇劫去一半.
打聽得是劉備之弟張飛 詐裝山賊 搶劫馬匹去了.”
이야기하는 도중에 송헌과 위속이 와서 여포에게 고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명공의 명을 받들어 말을 사러 山東으로 가서 좋은 말 3백여 필을 사서 돌아오다가 패현 경계에서 강도를 만나 절반이나 빼앗겼습니다.
탐문해 보니 그것은 유비의 아우 장비가 산적을 가장하여 馬匹을 빼앗아 간 것이라 합니다.”

呂布聽了大怒 隨卽點兵 徃小沛來鬪張飛.
여포가 듣고 크게 노하여 즉시 군사를 뽑아 소패로 가서 장비와 싸우려 하였다.

玄德聞之大驚 慌忙引軍出迎.
현덕은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황망히 군사를 이끌고 나가서 맞이하였다.

兩陣圓處 玄德出馬曰:
兄長何故領兵到此?”
양쪽이 포진을 한 곳에 현덕이 말을 타고 나와 말하였다.
형님께서 무슨 까닭으로 군사를 거느리고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布指罵曰:
我轅門射戟 救爾大難 爾何故奪我馬匹?”
여포가 손가락질하며 욕하였다.
나는 원문의 극을 쏘아 너의 큰 어려움을 구해주었는데, 너는 무슨 까닭으로 나의 말을 탈취했느냐?”

玄德曰:
備因缺馬 令人四下收買 安敢奪兄馬匹?”
현덕이 말하였다.
제가 말이 부족하여 사방에서 사들이고 있습니다만 어찌 감히 형님의 마필을 뺏겠습니까?”

布曰:
爾便使張飛奪了我好馬一百五十匹 尚自抵賴!”
여포가 말하였다.
네가 장비를 시켜 나의 좋은 말 150마리를 빼앗아 가고도 아직도 발뺌이냐!”

張飛挺鎗出馬曰:
是 我奪了爾好馬 爾今待怎麼
장비가 창을 치켜들고 말을 달려 나오며 소리쳤다.
그래. 내가 네 좋은 말을 빼앗았다. 네가 지금 어쩔 테냐?”

布罵曰:
環眼賊! 爾累次渺視我.”
여포가 욕을 하였다.
고리눈 도적아! 네가 누차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飛曰:
我奪爾馬 爾便惱 爾奪我哥哥的徐州便不說了.”
장비가 말하였다.
내가 너의 말을 빼앗았다고 화를 내면서 네가 우리 형님의 서주를 빼앗은 일은 말하지 않는구나!”

布挺戟出馬 來戰張飛 飛亦挺鎗來迎.
여포가 화극을 움켜쥐고 말을 달려 장비와 싸우려 하자 장비도 창을 쥐고 맞섰다.

兩箇酣戰一百餘合 未見勝負,
둘이 1백여 합이나 치열하게 싸웠지만, 승부를 보지 못하였다.

玄德恐有疏失 急鳴金收軍入城.
현덕은 장비가 실수할까 걱정되어 급히 징을 쳐서 군을 거두고 성으로 들어갔다.

呂布分軍 四面圍定.
여포는 군사를 나누어 사방을 에워쌌다.

玄德喚張飛責之曰:
都是 爾奪他馬匹 惹起事端.
如今馬匹在何處?”
현덕이 장비를 불러 책망하였다.
모두 네가 그의 말을 빼앗아서 事端을 일으켰다.
지금 말들은 어디 있느냐?”

飛曰:
都寄在各寺院內.”
장비가 말하였다.
모두 여러 사원에 맡겨두었습니다.”

玄德隨令人出城 至呂布營中說情 願送還馬匹 兩相罷兵.
현덕은 사람을 성 밖으로 내보내 여포의 군영으로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마필을 돌려보낼 터이니 서로 군사를 거두자고 하였다.

布欲從之.
여포는 그 말을 따르려고 하였다.

陳宮曰:
今不殺劉備 久後必爲所害.”
진궁이 말하였다.
지금 유비를 죽이지 않으면 먼 훗날 틀림없이 해를 입을 터입니다.”

布聽之 不從所請 攻城愈急.
여포는 그 말을 듣고 청을 거절하고 더욱 급하게 성을 공격하였다.

玄德與麋竺孫乾商議.
현덕은 미축, 손건과 상의하였다.

孫乾曰:
曹操所恨者 呂布也.
不若棄城走許都 投奔曹操 借軍破布 此爲上策.”
손건이 말하였다.
조조가 원수로 여기는 사람은 여포입니다.
성을 포기하고 허도로 피하여서 조조에게 몸을 맡긴 후 병력을 빌려서 여포를 깨뜨림이 낫습니다. 이게 상책입니다.”

玄德曰:
誰可當先破圍而出?”
현덕이 말하였다.
누가 앞장서서 포위를 뚫어 나가겠느냐?”

飛曰:
小弟情願死戰.”
장비가 말하였다.
소제가 죽을 각오로 싸우겠습니다.”

玄德令飛在前雲長在後 自居其中 保護老少
현덕은 장비가 앞서고 운장은 뒤를 맡게 하고, 자신은 가운데서 가족을 보호하기로 하였다.

當夜三更 乘著月明 出北門而走.
그날 밤 3경 달이 밝을 때를 이용하여 북문을 나와서 달아났다.

正遇宋憲魏 被翼德一陣殺退 得出重圍.
송헌, 위속과 마주쳤지만 장비와 한바탕 싸움에서 격퇴되었고 겹겹이 쳐진 포위를 뚫었다.

後面張遼趕來 關公敵住.
뒤편에서 장요가 뒤쫓아 오자 관우가 대적하였다.

呂布見玄德去了 也不來趕 隨卽入城安民 令高順守小沛 自己仍回徐州去了.
여포는 현덕이 감을 보았지만 추격하지 않고, 성으로 들어가 백성을 안심시키고, 고순에게 소패를 지키라 하고, 자기는 서주로 돌아갔다.


却說
玄德前奔許都 到城外下寨 先使孫乾來見曹操 言被呂布追逼 特來相投.
한편
현덕은 허도를 향해 달아나서 성 밖에 도착하여 영채를 세우고, 먼저 손건을 보내 조조를 만나서 여포에게 쫓겨서 몸을 의탁하러 온 사정을 말하도록 하였다

操曰:
玄德與吾兄弟也.”
조조가 말하였다.
현덕은 나의 형제요.”

便請入城相見.
곧 성안으로 들어와 만나자고 청하였다.

次日 玄德留關張在城外 自帶孫乾糜竺入見操.
다음날, 현덕은 관우와 장비를 성 밖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손건과 미축을 대동하고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操待以上賓之禮.
조조는 上賓之禮로써 대접하였다.

玄德備訴呂布之事.
현덕은 여포의 일을 자세히 호소하였다.

操曰:
布乃無義之輩.
吾與賢弟併力誅之.”
조조가 말하였다.
여포는 無義之輩이오.
내가 賢弟와 힘을 합쳐 죽이겠소.”

玄德稱謝.
현덕은 稱謝하였다.

操設宴相待 至晚送出.
조조는 宴席을 베풀고 대접하다가 저녁이 되어 보내주었다.

荀彧入見曰:
劉備英雄也.
今不早圖 後必爲患.”
순욱이 들어와서 말하였다.
유비는 영웅입니다.
지금 일찌감치 도모하지 않으시면, 훗날 반드시 걱정거리가 될 터입니다.”

操不答.
조조가 대답하지 않았다.

彧出 郭嘉入.
순욱이 나가고 곽가가 들어왔다.

操曰:
荀彧勸我殺玄德 當如何?”
조조가 말하였다.
순욱이 나에게 현덕을 죽이라고 권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소?”

嘉曰:
不可.
主公興義兵爲百姓除暴 惟仗信義以招俊傑 猶懼其不來也.
今玄德素有英雄之名 以困窮而來投 若殺之 是害賢也.
天下智謀之士聞而自疑 將裹足不前 主公與誰定天下乎?
夫除一人之患 以阻四海之望 安危之機 不可不察.”
곽가가 말하였다.
아니 됩니다.
주공께서는 백성을 위하여 폭도를 없애려고 의병을 일으켰고, 오직 신의에 기대어 준걸을 초빙해도 오히려 그들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덕은 평소 영웅의 명성이 있고, 곤궁해져 의탁하러 왔는데도 그를 죽이면, 어진 이를 해치는 것입니다.
천하의 智謀之士가 듣고 스스로 의심하고 장차 우물쭈물하여 주공에게 오지 않으면 주공께서 누구와 함께 천하를 평정하시겠습니까?
무릇 一人之患을 없애려다가 四海之望을 막게 됩니다.
안정되느냐 위태로워지느냐 하는 계기이니,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操大喜曰:
君言正合吾心.”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대의 말이 내 마음과 꼭 맞소

次日 卽表薦劉備領豫州牧.
다음날 표를 올려 유비를 豫州牧으로 천거하였다.

程昱諫曰:
劉備終不爲人之下 不如早圖之.”
정욱이 간하였다.
유비는 끝내 남의 밑에 있을 터입니다. 일찌감치 도모함이 낫습니다.”

操曰:
方今正用英雄之時 不可殺一人而失天下之心.
此郭奉孝與吾有同見也.”
조조가 말하였다.
지금은 바로 영웅을 등용할 때이니, 殺一人하여 失天下之心해서는 안 되오.
이것은 곽봉효와 내가 같은 견해를 가졌음이오.”

遂不聽昱言 以兵三千 糧萬斛 送與玄德 使徃豫州到任 進兵屯小沛 招集原散之兵 攻呂布.
끝내 정욱의 말을 듣지 않고 군사 3천과 군량 1만 석을 현덕에게 보내주면서 예주로 가서 부임한 후, 소패로 진군해서 주둔하고, 흩어진 병사를 불러 모아서 여포를 공격하게 하였다.

玄德至豫州 令人約會曹操
현덕은 예주로 부임한 후 사람을 보내어 조조와 만나기를 약속하였다.

操正欲起兵 自徃征呂布 忽流星馬報說.
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직접 여포를 치러 가려는데 문득 유성마가 급보를 알려왔다.

張濟自關中引兵攻南陽 爲流矢所中而死 濟姪張繡統其衆 用賈詡爲謀士 結連劉表 屯兵宛城 欲興兵犯闕奪駕.
장제가 관중으로부터 군사를 이끌고 남양을 공격하다가 난데없이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자, 장제의 조카 張繡가 그 무리를 이끌고 가후를 기용하여 모사로 삼고, 유표와 결연하여 완성에 주둔하고 있는데, 군사를 일으켜 궁궐을 침범해서 천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하였다.

操大怒欲興兵討之 又恐呂布來攻許都 乃問計於荀彧.
조조가 크게 노하여 興兵討之하려 하나, 또한 여포가 허도를 칠까 걱정하여 순욱에게 계책을 물었다.

彧曰:
此易事耳.
呂布無謀之輩 見利必喜.
明公可遣使往徐州 加官賜賞 令與玄德解和.
布喜則不思遠圖矣.”
순욱이 말하였다.
이것은 쉬운 일입니다.
여포는 無謀之輩이라 이익을 보면 틀림없이 기뻐할 터입니다.
명공께서 사자를 서주로 보내시어, 加官賜賞하여 현덕과 解和하도록 하십시오.
여포는 기뻐서 멀리 도모할 생각을 하지 않을 터입니다.”

操曰:
.”
조조가 말하였다.
좋소.”

遂差奉軍都尉王則 齎官誥併和解書 往徐州去訖 一面 起兵五十萬 親討張繡.
곧 봉군도위 王則에게 官誥와 화해의 서찰을 주어서 서주로 가게 하고, 한편으로 군사 50만을 일으켜서 친히 장수를 토벌하러 갔다.

分軍三路而行, 以夏侯惇為先鋒.
군을 세 갈래로 나누어 행군하고 하후돈을 선봉으로 삼았다.

軍馬至淯水下寨.
군마가 淯水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賈詡勸張繡曰:
操兵勢大 不可與敵 不如舉城投降.”
가후가 장수에게 권하였다.
조조의 군세가 盛大하여 대적할 수 없으니 성을 들어 투항함이 낫겠습니다.”

張繡從之 使賈詡至操寨通款.
장수가 그 말을 따라서, 가후를 조조의 영채로 보내어 자세한 사정을 말하게 하였다.

操見詡應對如流 甚愛之 欲用為謀士 詡曰:
某昔從李榷 得罪天下 今從張繡 言聽計從 未忍棄之.”
조조는 가후가 應對如流함을 보고 매우 아껴서 모사로 삼으려 하니, 가후가 말하였다.
저는 예전에 이각을 좇아 천하에 죄를 지었고, 지금은 장수를 따르는데 言聽計從하니 차마 그를 버릴 수 없습니다.”

乃辭去.
이에 作別하고 떠났다.

次日引繡來見操 操待之甚厚.
이튿날, 장수를 데리고 와서 조조를 만나니, 조조가 매우 후대하였다.

引兵入宛城屯紮 餘軍分屯城外 寨柵聯絡十餘里.
군사를 이끌고 들어가 완성에 주둔하고, 나머지 군사는 나눠서 성 밖에 주둔케 하였는데, 진지가 10여 리에 이어졌다.

一住數日 繡每日設宴請操
며칠 계속 머무는데, 장수가 매일 잔치를 열어서 조조를 초대하였다.

一日操醉 退入寢所 私問左右曰:
此城中有妓女否
하루는 조조가 취해서 물러나 침소로 들어가서 은밀히 좌우에게 물었다.
此城中에 기녀가 있느냐?”

操之兄子曹安民知操意 乃密對曰:
昨晚小姪兒窺見館舍之側 有一婦人 生得十分美麗.
問之 即繡叔張濟之妻也.”
조조의 형의 아들인 조안민이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고 몰래 대답하였다.
어제저녁에 제가 관사의 옆을 엿보니, 어떤 부인이 있는데 생긴 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물어보니, 곧 장수의 숙부 장제의 처라 하였습니다.”

操聞言 便令安民領五十甲兵往取之.
조조가 말을 듣고 조안민에게 甲兵 50을 거느리고 가서 그를 데려오게 하였다.

須臾 取到軍中
잠시 후 군중으로 데려왔다.

操見之 果然美麗
조조가 보니 과연 美麗하였다.

問其姓名 婦答曰:
妾乃張濟之妻鄒氏也.”
성명을 묻자 부인이 답하였다.
소첩은 장제의 처 추씨입니다.”

操曰:
夫人識吾否
조조가 말하였다.
부인은 나를 아시오?”

鄒氏曰:
久聞丞相威名.
今夕幸得瞻拜.”
추씨가 말하였다.
승상의 위명을 들은 지 오랩니다.
오늘 저녁 다행히 뵙고 절을 드립니다.”

操曰:
吾為夫人 故特納張繡之降 不然滅族矣.”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부인을 위해, 특별히 장수의 항복을 받아들여 멸족하지 않았소.”

鄒氏拜曰:
實感再生之恩.”
추씨가 절하고 말하였다.
진실로 再生之恩에 감사드립니다.”

操曰:
今日得見夫人 乃天幸也.
今宵願同枕席 隨吾還都 安享富貴.
何如
조조가 말하였다.
오늘 부인을 만나보니, 하늘이 내린 행운이오.
오늘 밤 잠자리를 함께하고 나를 따라 서울로 가서 부귀를 누리고자 하오.
어떻소?”

鄒氏拜謝.
추씨가 拜謝하였다.

是夜共宿於帳中.
이날 밤 장막 속에서 함께 잤다.

鄒氏曰:
久住城中 繡必生疑 亦恐外人議論.”
추씨가 말하였다.
오래 城中에 머물면 장수가 틀림없이 의심할 테고, 또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두렵습니다.”

操曰
明日同夫人寨中去住.”
조조가 말하였다.
내일 부인을 데리고 군영으로 가겠소.”

次日 移於城外安歇 喚典韋就中軍帳房外宿衛.
이튿날 성 밖으로 옮겨 기거하게 하고, 전위를 불러서 중군의 장막 밖에서 宿衛하게 하였다.

他人非奉呼喚 不許輒入 因此內外不通.
다른 사람은 부름을 받지 않고는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 이로 인해 내외가 통하지 않았다.

操每日與鄒氏取樂 不想歸期.
조조가 매일 추씨와 즐기느라 歸還할 날짜를 생각하지 않았다.

張繡家人密報繡 繡怒曰:
操賊 辱我太甚
장수의 家人이 몰래 장수에게 보고하자, 張繡가 노하여 말하였다.
조조 도적놈이 나를 너무 심하게 욕보이는구나!”

便請賈詡商議 詡曰:
此事不可洩漏.
來日等操出帳議事 如此如此.”
가후를 불러 상의하니 가후가 말하였다.
이 일을 누설해선 안 됩니다.
내일 조조가 장막을 나와 議事하기를 기다려서 이렇게 이렇게 하십시오.”

次日 操在帳中 張繡入告曰:
新降兵多有逃亡者 乞移屯中軍.”
다음날 조조가 帳中에 있는데 張繡가 들어와서 고하였다.
갓 항복한 병사 가운데 도망자가 많아서, 중군을 옮겨서 주둔하고자 하오니 허락해주십시오.”

操許之 繡乃移屯其軍 分為四寨 刻期舉事.
조조가 허락하자 張繡가 군사를 옮겨 주둔하고, 네 개의 진지로 나눠서 거사를 기약하였다.

因畏典韋勇猛 急切難近 乃與偏將胡車兒商議
전위가 용맹함을 두려워하여 급히 접근하기 어려워, 偏將 胡車兒와 상의하였다.

那胡車兒力能負五百斤 日行七百里 亦異人也.
이 호거아는 5백 근을 질 수 있고 하루에 7백 리를 가니, 역시 異人이었다.

當下獻計於繡曰
典韋之可畏者 雙鐵戟耳.
主公明日 可請他來吃酒 使盡醉而歸.
那時某便混入他跟來軍士數內 偷入帳房 盜其戟 此人不足畏矣.”
그 자리에서 장수에게 계책을 올려 말하였다.
典韋를 두려워함은 쌍철극 때문입니다.
주공께서 내일 그를 청하여 술을 먹여서 盡醉하게 하고 돌려보내십시오.
그때 그가 데려온 병사 몇 명에 제가 섞여들어, 장막에 몰래 들어가서 그의 극을 훔치면, 그 사람을 두려워하기에 부족합니다.”

繡甚喜 預先準備弓箭甲兵 告示各寨.
장수가 크게 기뻐하고, 미리 활과 화살, 무장병을 준비하도록 각 영채에 알렸다.

至期令賈詡致意請典韋到寨 殷勤待酒.
기약한 날에 가후에게 명하여 전위를 좋은 말로 진지에 초대해서 은근히 술을 대접하게 하였다.

至晚醉歸 胡車兒雜在眾人隊裡 直入大寨.
저녁에 취해서 돌아갈 때 胡車兒가 그 무리 속에 섞여들어서 곧장 大寨로 들어갔다.

是夜曹操於帳中 與鄒氏飲酒 忽聽帳外人言馬嘶 操使人觀之
이날 밤 조조가 장막 속에서 추씨와 술을 마시는데, 문득 밖에서 人言馬嘶가 들리므로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살펴보게 하였다.

回報是張繡軍夜巡 操乃不疑.
돌아와 보고하기를, 장수의 군사들이 夜巡한다고 하니, 조조가 의심하지 않았다.

時近二更 忽聞寨後吶喊.
때는 2경 가까운데, 갑자기 영채 뒤에서 吶喊이 들렸다.

報說草車上火起.
報告하기를, 풀 수레 위에 불이 붙었다고 하였다.

操曰:
軍中失火 勿得驚動.”
조조가 말하였다.
군중에서 失火함이니 경거망동하지 마라.”

須臾 四下裏火起 操始著忙 急喚典韋.
잠시 후 사방에서 불길이 솟자 조조가 비로소 황망하여 급히 전위를 불렀다.

韋方醉臥 睡夢中聽得金鼓喊殺之聲 便跳起身來 卻尋不見了雙戟.
전위가 방금 취해서 누워 있다가 잠결에 징 소리, 북소리, 고함치며 싸우는 소리를 듣고, 튀어 오르듯 일어나서 雙戟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時敵兵已到轅門 韋急掣步卒腰刀在手.
이때 적병이 이미 원문에 도착했으므로, 전위가 급히 보졸이 허리에 찬 칼을 뽑아 손에 쥐었다.

只見門首無數軍馬 各挺長鎗 搶入寨來
문 앞에 無數軍馬各挺長鎗하고 영채로 쳐들어옴을 보았다.

韋奮力向前 砍死二十餘人.
전위가 힘을 떨쳐 앞으로 나아가 20여 인을 베었다.

軍馬方退 步軍又到 兩邊槍如葦列.
기병이 물러나자 步卒이 또 도착하니, 양쪽의 창들이 갈대밭 같았다.

韋身無片甲 上下被數十鎗 兀自死戰.
전위는 몸에 갑옷 한 조각 안 걸친 채로 온몸에 수십 군데 창에 찔리고도, 위태롭게 죽기로 싸웠다.

刀砍缺不堪用, 韋即棄刀, 雙手提著兩個軍人迎敵, 擊死者八九人.
칼날이 무뎌져 쓸 수 없게 되자 전위는 칼을 버리고, 양손으로 군인 2명을 들고 적을 맞이하니, 때려죽인 자가 8, 9명이었다.

群賊不敢近 只遠遠以箭射之 箭如驟雨.
도적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다만 멀리서 화살을 쏘니 화살이 소나기 같았다.

韋猶死拒寨門.
전위는 아직도 진지의 문 앞에 죽기로 버티고 섰다.

怎奈寨後賊軍已入 韋背上又中一槍 乃大叫數聲 血流滿地而死.
어찌어찌해서 진지 뒤쪽으로 적군이 들어와서 전위의 등에 또 一槍을 적중하자, 여러 번 크게 외치고 血流滿地하고 죽었다.

死了半晌 還無一人敢從前門而入者.
죽은 지 한참 지나서도 감히 앞문으로 들어가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卻說
曹操賴典韋當住寨門 乃得從寨後上馬逃奔 只有曹安民步隨.
한편,
조조는 전위가 寨門을 막아선 데 힘입어 寨後에서 말을 타고 달아나는데, 단지 조안민이 걸어서 따를 뿐이었다.

操右臂中了一箭 馬亦中了三箭.
조조는 오른팔에 화살을 하나 맞았고, 말도 화살 세 발을 맞았다.

得那馬是大宛良馬 熬得痛 走得快.
이 말이 大宛良馬인 덕분에, 熬得痛 走得快하였다.

剛剛走到淯水河邊 賊兵追至 安民被砍為肉泥.
겨우겨우 달아나서 육수 강가에 이르자, 적병이 뒤쫓아 와서 조안민을 찍어 肉泥를 만들었다.

操急驟馬衝波過河 纔上得岸 賊兵一箭射來 正中馬眼 那馬撲地倒了.
조조가 급히 말을 몰아서 물결을 뚫고 강을 건너 겨우 강둑에 오르는데, 적병의 화살 하나가 날아와서 말의 눈을 바로 맞히니, 말이 땅에 처박혀 꼬꾸라졌다.

操長子曹昂 即以己所乘之馬奉操.
조조의 長子 曹昂己所乘之馬를 조조에게 드렸다.

操上馬急奔.
조조가 말을 타고 급히 달아났다.

曹昂卻被亂箭射死.
조앙도 어지럽게 쏘는 화살에 맞아 죽었다.

操乃走脫.
조조가 달아나서 벗어났다.

路逢諸將 收集殘兵.
길에서 장수들을 만나고 패잔병을 모았다.

時夏侯惇所領青州之兵 乘勢下鄉 劫掠民家.
이때 하후돈이 거느린 청주병이 (혼란한)형세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서 민가를 노략질하였다.

平虜校尉于禁 即將本部軍於路剿殺 安撫鄉民.
평로교위 우금이 즉시 本部軍을 거느리고 길에서 잡아 죽이고, 지방 사람들을 안무하였다.

青州兵走回 迎操泣拜於地 言于禁造反 趕殺青州軍馬 操大驚.
青州兵이 달려와서 조조를 만나서 땅바닥에서 울며 절하고 말하기를, 우금이 造反하여 青州軍馬를 뒤쫓아 죽였다고 하니, 조조가 깜짝 놀랐다.

須臾 夏侯惇 許褚 李典樂進都到.
잠시 후 하후돈, 허저, 이전, 악진이 모두 도착하였다.

操言于禁造反 可整兵迎之.
조조가 우금의 반역을 말하고 병력을 정비해서 맞서도록 하였다.


卻說
于禁見操等俱到 乃引軍射住陣角 鑿塹安營.
한편,
우금은 조조 등이 모두 도착함을 보고, 陣角에서 활을 쏘도록 군사를 배치하고, 참호를 파서 영채를 구축하였다.

告之曰:
青州軍言將軍造反 今丞相已到 何不分辯 乃先立營寨耶
누군가 고하였다.
청주군이 장군께서 반역하였다고 말하여 승상께서 도착하셨으니, 어찌하여 해명하지 않고 먼저 영채부터 세우십니까?”

于禁曰:
今賊追兵在後 不時即至.
若不先準備 何以拒敵
分辯小事 退敵大事.”
우금이 말하였다.
지금 적의 추격병이 뒤에 있어 불시에 들이닥칠 터이네.
먼저 준비하지 않고 어찌 적을 막겠는가?
해명함은 작은 일이고, 적을 물리침은 큰일이네.”

安營方畢 張繡軍兩路殺至.
진지를 세우자마자 張繡의 군사가 두 갈래로 쇄도하였다.

于禁身先出寨迎敵 繡急退兵.
우금이 몸소 앞장서서 진지를 나와서 적을 맞이하자 장수가 급히 군사를 물렸다.

左右諸將見于禁向前 各引兵擊之 繡軍大敗 追殺百餘里.
좌우의 장수들이 우금이 앞으로 나아감을 보고, 각각 병력을 이끌고 공격하니 장수의 군사가 대패하고, 100여 리를 쫓아가며 죽였다.

繡勢窮力孤 引敗兵投劉表去了.
장수가 勢窮力孤하자 敗兵을 이끌고 유표에게 가버렸다.

曹操收軍點將 于禁入見 備言:
青州之兵 肆行劫掠 大失民望 某故殺之.”
조조가 군사를 거두고 장수들을 점고하자, 우금이 들어가서 뵙고 자세히 말하였다.
청주병이 肆行劫掠하여 大失民望하므로 제가 그들을 죽였습니다.”

操曰:
不告我 先下寨 何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한테 고하지 않고 먼저 진지를 세움은 무엇 때문이오?”

禁以前言對.
우금이 前言으로 대답하였다.

操曰:
將軍在匆忙之中 能整兵堅壘 任謗任勞 使反敗為勝 雖古之名將 何以加茲
조조가 말하였다.
장군이 匆忙之中에도 整兵堅壘하고 任謗任勞하여 反敗為勝하였으니, 비록 古之名將이라도, 무엇을 이에 더하겠소!”

乃賜以金器一副 封益壽亭侯 責夏侯惇治兵不嚴之過.
황금 그릇 한 쌍을 주고 益壽亭侯에 봉하고, 夏侯惇治兵不嚴之過를 꾸짖었다.

又設祭 祭典韋.
祭奠을 베풀어 典韋를 제사지냈다.

操親自哭而奠之 顧謂諸將曰
吾折長子愛姪 俱無深痛.
獨號泣典韋也.”
조조가 몸소 곡을 하며 제사를 주관하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맏아들과 사랑하는 조카를 잃었으나 둘 다 깊이 애통하지는 않소.
울부짖고 눈물을 흘림은 유독 전위 때문이오.”

眾皆感歎.
모두가 감탄하였다.

次日 下令班師. 不說曹操還兵許都.
다음날 下令班師하였다. 조조가 허도로 군사를 되돌렸음은 말하지 않겠다.


且說
王則齎詔至徐州, 布迎接入府, 開讀詔書, 封布為平東將軍, 特賜印綬.
한편,
왕칙이 조서를 지니고 서주로 가자, 여포가 영접하여 入府하니 (왕칙이) 조서를 열어 읽는데, 여포를 평동장군에 봉하고 특별히 인수를 하사한다고 하였다.

又出操私書.
또 조조의 私書를 꺼냈다.

王則在呂布面前 極道曹公相敬之意 布大喜.
왕칙이 여포 面前에서 曹公相敬之意極道하자 여포가 크게 기뻐하였다.

忽報袁術遣人至 布喚入問之 使言
袁公早晚即皇帝位 立東宮 催取皇妃早到淮南.”
문득 원술이 사자를 보냈다고 하므로, 여포가 불러들여 물으니 사자가 말하였다.
원공께서 조만간 即皇帝位하시고 立東宮하겠으니, 황태자비를 회남에 데려오라 재촉하십니다.”

布大怒曰:
反賊 焉敢如此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였다.
反賊이 어찌 감히 이와 같이 하느냐

遂殺來使.
즉시 왔던 사신을 죽였다.

將韓胤用枷釘了 遣陳登齎謝表 解韓胤 一同王則上許都來謝恩.
한윤에게 칼을 씌운 뒤, 진등에게 감사의 표문을 가지고 한윤을 압송하여 왕칙과 함께 허도로 가서 사은하도록 하였다.

且答書於操 欲求實授徐州牧.
또 조조에게 答書를 전하여, 실제로 徐州牧除授받고자 하였다.

操知布絕婚袁術 大喜 遂斬韓胤於市曹.
조조는 여포가 원술과 絕婚함을 알고 크게 기뻐하고, 곧 한윤을 저잣거리에서 베었다.

陳登密諫操曰:
呂布豺狼也 勇而無謀 輕於去就 宜早圖之.”
진등이 은밀히 조조에게 간하였다.
여포는 승냥이와 이리 같은 자라서, 용맹하지만 무모하고 거취가 가벼우니 마땅히 일찍이 도모하셔야 합니다.”

操曰:
吾素知呂布狼子野心 誠難久養.
非公父子莫能究其情 公當與吾謀之.”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평소 여포가 늑대 같은 야심을 가져서 진실로 오래 기르기 어려움을 알고 있소.
그대 부자가 아니면 그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으니, 그대가 나와 함께 모의해야겠소.”

登曰:
丞相若有舉動 某當為內應.”
진등이 말하였다
승상께서 군사를 움직이면, 제가 마땅히 內應하겠습니다.”

操大喜 表贈陳珪治中二千石 登為廣陵太守.
조조가 기뻐하며 표를 올려서 진규에게 치중 벼슬에 2천 석의 봉록을 더해주고, 진등을 광릉태수로 삼았다.

登辭回 操執登手曰:
東方之事 便以相付.”
진등이 작별 인사를 하자, 조조가 진등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동쪽의 일은 편리할 대로 맡겨두겠소.”

登點頭允諾, 回徐州見呂布.
진등이 고개를 끄덕여 允諾하고, 서주로 돌아가 여포를 만났다.

布問之 登言:
父贈祿 某為太守.”
여포가 묻자 진등이 말하였다.
부친은 봉록을 더하고, 저는 태수가 되었습니다.”

布大怒曰:
汝不為吾求徐州牧 而乃自求爵祿
汝父教我協同曹公 絕婚公路 今吾所求 終無一獲 而汝父子俱各顯貴 吾為汝父子所賣耳
여포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나를 위해 서주목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작록을 구했더냐!
네 부친이 내게 조조와 협동하고, 원공로와 파혼하라 하였는데, 지금 吾所求終無一獲이고, 너희 부자는 모두 지위가 높아졌으니, 내가 너희 부자에게 팔렸을 뿐이구나!”

遂拔劍欲斬之. 登大笑曰:
將軍何其不明之甚也
곧 칼을 뽑아 베려고 하자 진등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장군께서 어찌 이렇게 밝지 못하십니까?”

布曰:
吾何不明
여포가 말하였다.
내가 어째서 현명하지 않은가?”

登曰:
吾見曹公言 養將軍譬如養虎 當飽其肉 不飽則將噬人.’
曹公笑曰 不如卿言 吾待溫侯 如養鷹耳 狐兔未息 不敢先飽饑則為用 飽則颺去.’
某問 誰為狐兔
曹公曰 淮南袁術江東孫策冀州袁紹荊州劉表益州劉璋漢中張 魯皆狐兔也.’”
진등이 말하였다.
제가 조공을 만나서,
장군을 기름은 호랑이를 기름과 같아서, 마땅히 고기를 배불리 먹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차 사람을 물어뜯을 겁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조공이 웃으며,
그대의 말과 다르오. 내가 온후를 대함은 매를 기름과 같을 뿐이니, 여우와 토끼를 아직 못 잡았는데, 먼저 배불리 먹일 수 없소. 매는 굶주려야 써먹지, 배가 부르면 날아가 버리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누가 여우와 토끼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조공이 말하기를,
회남의 원술, 강동의 손책, 기주의 원소, 형주의 유표, 익주의 유장, 한중의 장로가 모두 여우와 토끼요.’라고 하였습니다.”

布擲劍笑曰:
曹公知我也
여포가 칼을 던지고 웃으며 말하였다.
조공이 나를 아는구나!”

正說話間 忽報袁術軍來取徐州.
이야기를 나누는데, 홀연 원술의 군대가 서주를 취하러 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呂布聞言失驚.
여포가 말을 듣고 놀랐다.

正是:
秦晉未諧吳越鬥 婚姻惹出甲兵來.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秦晉의 관계가 되지 않고 吳越처럼 싸우니, 婚姻이 도리어 甲兵을 몰고 오네.

畢竟後事如何? 且看下文分解.
필경 뒷일이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