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진심장구 상 제46장

耽古樓主 2023. 3. 16. 05:04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知者無不知也, 當務之爲急;

仁者無不愛也, 急親賢之爲務.
“지혜로운 자는 알지 못함이 없으나 마땅히 힘써야 할 일을 急先務로 여기고,
仁者는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나 어진 이를 친히 함을 急先務로 여긴다.

堯舜之知而不徧物, 急先務也;

堯舜之仁不徧愛人, 急親賢也.
堯舜의 지혜로 사물을 두루 알지 않음은, 먼저 해야 할 일을 서두른 때문이요,

堯舜의 仁으로 사람을 두루 사랑하지 않음은, 어진 이를 친히 함을 서두른 때문이다.

知者固無不知, 然常以所當務者爲急, 則事無不治, 而其爲知也大矣;

仁者固無不愛, 然常急於親賢, 則恩無不洽, 而其爲仁也博矣.
지혜로운 자는 본래 알지 못함이 없으나, 항상 마땅히 힘써야 할 일을 서두르면, 일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어서, 그 지혜로움이 클 터이요,

仁者는 본래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나, 항상 어진 이를 친히 하기를 서두르니, 은혜가 무젖지 않음이 없어서 그 仁이 넓을 터이다.

不能三年之喪, 而緦小功之察;
放飯流歠,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三年의 居喪을 잘하지 못하면서, 남의 緦麻服(3개월 건을 씀)과 小功服(5개월 복을 입음)을 살피며,

밥숟갈을 크게 뜨고 국을 흘려 마시면서, 마른 고기를 이빨로 끊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이것을 급선무를 모른다고 말한다.”

三年之喪, 服之重者也.

三年喪은 服의 무거운 것이다.

緦麻三月, 小功五月, 服之輕者也.

緦麻는 三個月服이요, 小功은 五個月服이니, 服의 가벼운 것이다.

, 致詳也.

察은 자세함을 지극히 하는 것이다.

放飯, 大飯.

放飯은 밥을 크게 뜨는 것이다.

流歠, 長歠, 不敬之大者也.

流歠은 길게 마시는 것이니 不敬의 큰 것이다.

齒決, 齧斷乾肉, 不敬之小者也.

齒決은 이빨로 물어서 마른 고기를 끊는 것이니 不敬의 작은 것이다.

, 講求之意.

問은 講求함의 뜻이다.

此章言

君子之於道, 識其全體, 則心不狹; 知所先後, 則事有序.

이 章은
‘君子가 道에 대해서, 그 全體를 알면 마음이 좁아지지 않고,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일에 두서가 있게 된다.’라는 말이다


豐氏曰:
智不急於先務, 雖徧知人之所知·徧能人之所能, 徒弊精神, 而無益於天下之治矣.
仁不急於親賢, 雖有仁民愛物之心, 小人在位, 無由下達, 聰明日蔽於上, 而惡政日加於下, 此孟子所謂不知務也.
豊氏가 말하였다.
“지혜를 씀에 있어 先務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비록 남이 아는 바를 두루 알고, 남이 능한 바에 두루 능하다 하더라도, 한갓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天下를 다스림에는 유익함이 없을 터이다.
仁을 행함에 있어 賢者를 친히 함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을 사랑하고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도, 小人이 지위에 있어서 德이 아래로 도달할 수가 없어서, 聰明이 날로 위에서 가려지고 惡政이 날로 아래에 가해질 것이니, 이것이 孟子가 이른바 ‘不知務(급선무를 알지 못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