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이루장구 하 제24장

耽古樓主 2023. 3. 20. 03:50

孟子集注

 

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惟羿爲愈己, 於是殺羿.
방몽(逄蒙)이 羿에게서 활쏘기를 배워 羿의 방도를 다 깨우치고 생각하기를 天下에 羿만이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여 이에 羿를 죽였다.

孟子曰:
「是亦羿有罪焉.」

孟子가 말하였다.
“이 또한 羿에게도 罪(책임)가 있다.”


公明儀曰:
「宜若無罪焉.」

公明儀가 말하였다.
“마땅히 그에게 罪가 없는 듯하다.”


曰:
「薄乎云爾, 惡得無罪?
孟子가 말하였다.
“薄하다고 할지언정 어찌 罪가 없을 수 있겠는가?

羿, 有窮后羿也.

羿는 窮나라의 君主인 羿이다.

逄蒙, 羿之家衆也.

逄蒙(방몽)은 羿의 家衆이다.

家衆: 古代贵族的臣仆人等가신.

羿善射, 簒夏自立, 後爲家衆所殺.

羿는 활쏘기를 잘하여 夏나라를 簒奪하고 스스로 즉위하더니, 뒤에 家衆에게 殺害당하였다.

, 猶勝也.

愈는 勝(나음)과 같다.

, 言其罪差薄耳.
薄은 그 罪가 조금 薄할 뿐이라는 말이다.

鄭人使子濯孺子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鄭나라가 子濯孺子로 하여금 衛나라를 침략하게 하니, 衛나라에서는 庾公之斯(庾斯)로 하여금 그를 追擊하게 하였다.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子濯孺子가 말하였다.
‘오늘 나는 病이 나서 활을 잡을 수 없으니, 죽었구나.’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그 마부에게 물었다.
‘나를 追擊해오는 자는 누구인가?’


其僕曰:
『庾公之斯也.』

그 마부가 말하였다.
‘庾公之斯입니다.’


曰:
『吾生矣.』

子濯孺子가 말하였다.
‘살았다!’


其僕曰:
『庾公之斯, 衛之善射者也, 夫子曰 「吾生」 , 何謂也?』

그 마부가 말하였다.
‘庾公之斯는 衛나라의 활쏘기를 잘하는 자인데, 夫子께서 ‘내 살았다.’ 하심은 무슨 말씀입니까?’


曰:
『庾公之斯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我.
夫尹公之他, 端人也, 其取友必端矣.』

대답하였다.
‘庾公之斯는 활쏘기를 尹公之他(尹他)에게서 배웠고 尹公之他는 활쏘기를 나에게서 배웠다.

尹公之他는 단정한 사람이니, 그가 취한 제자는 필시 단정할 터이다.’

庾公之斯至, 曰:
『夫子何爲不執弓?』

庾公之斯가 이르러 말하였다.
‘夫子께서는 무엇 때문에 활을 잡지 않습니까?’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子濯孺子는 말하였다.
‘오늘에 나는 病이 나서, 활을 잡을 수 없노라.’


曰: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
雖然,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

庾公之斯가 말하였다.
‘小人은 활쏘기를 尹公之他에게서 배웠고 尹公之他는 활쏘기를 夫子에게서 배웠습니다.

나는 차마 선생님의 道(기술)로써 도리어 선생님을 해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나라의 일이라 제가 감히 그만둘 수 없습니다.’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들겨 살촉을 제거하고, 네 개의 화살을 발사한 뒤에 돌아갔다.”

, 語助也.

(庾公之斯와 尹公之他의) 之는 語助辭이다.

, 御也.

僕은 말을 모는 사람이다.

尹公他亦衛人也.

尹公他는 또한 衛나라 사람이다.

, 正也.

端은 단정함이다.

孺子以尹公正人;

知其取友心正;

故度庾公必不害己.

子濯孺子는 尹公他가 단정한 사람이어서

그가 취한 제자는 필시 단정할 줄을 알았기 때문에

庾公이 필시 자기를 해치지 않으리라 짐작하였다.

小人, 庾公自稱也.

小人은 庾公이 자신을 칭함이다.

, 鏃也.

金은 화살촉이다.

扣輪出鏃, 令不害人, 乃以射也.

수레바퀴에 두들겨 화살촉을 빼내어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고 그제야 활을 쏜 것이다.

乘矢, 四矢也.

乘矢는 네 개의 화살이다.

孟子言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 則必無逄蒙之禍.

孟子가 말하였다.
“가령 子濯孺子가 尹公他를 얻어서 가르친 것처럼 羿가 하였더라면 필시 逄蒙(방몽)의 禍가 없었을 터이다.”


然夷羿簒弑之賊, 蒙乃逆儔; 庾斯雖全私恩, 亦廢公義.

그러나 夷羿는 簒位弑君한 역적이요 逄蒙은 바로 역적의 무리이며, 庾公斯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하였으나 또한 公義를 폐하였다.


其事皆無足論者,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

그 일은 모두 논하기에 부족하나, 孟子께서는 다만 제자를 취함을 가지고 말씀하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