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이루장구 하 제26장

耽古樓主 2023. 3. 20. 03:46

孟子集注

 

孟子曰:
「天下之言性也則故而已矣.
故者以利爲本.
孟子가 말하였다.
天下 사람들이 을 말함은 故일 뿐이다.
라는 것은 順利(順理대로 따르는 것을 이롭게 여김)를 根本으로 삼는다.

性者, 人物所得以生之理也.
性이란 사람과 물건을 태어나게 한 바의 理이다.

故者, 其已然之跡, 若所謂天下之故者也.
故는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다. 周易 繫辭傳에 이른바 천하의 故와 같다.

, 猶順也, 語其自然之勢也.
利는 順과 같으니 자연의 勢를 말한다.


事物之理, 雖若無形而難知;
然其發見之已然, 則必有跡而易見.
사물의 이치는 비록 형체가 없어서 알기 어려운 듯하나,
이치가 發見되어 이미 그러함은 필시 자취가 있어서 알기 쉽다는 말이다.

故天下之言性者, 但言其故而理自明, 猶所謂善言天者必有驗於人也.
그러므로 天下에 性을 말하는 자들은 단지 그 연고를 말하면 理가 자명해지니, (荀子에)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에게 徵驗함이 있다는 것이다.

然其所謂故者, 又必本其自然之勢;
如人之善·水之下,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
그러나 소위 故라는 것은 또 반드시 자연의 형세에 근본을 두니,
사람이 선을 행함과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이 억지로 矯揉하고 造作한 바가 있어 그러한 것이 아니다.
:使曲變直
:使直變曲

若人之爲惡·水之在山, 則非自然之故矣.
사람이 악을 행함과 물이 산에 있음과 같은 것은 자연의 연고가 아니다.


所惡於智者, 爲其鑿也.
如智者若禹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
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
如智者亦行其所無事, 則智亦大矣.
사사로운 지혜를 미워하는 것은 그가 穿鑿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자가 우왕이 물을 흘러가게 하듯이 하면, 지혜를 미워할 까닭이 없을 터이다.
우임금이 물을 흘러가게 하신 것은, 물이 무사(탈이 없음)한 바를 행하신 것이다.
지혜로운 자가 또한 무사한 바를 행한다면, 지혜가 또한 크리라.

天下之理, 本皆順利, 小智之人, 務爲穿鑿, 所以失之.
天下의 理는 본래 다 順理대로 함을 이롭게 여기는데, 작은 지혜의 사람은 穿鑿하기를 힘써서 이 때문에 천하의 이치를 잃는다.

禹之行水,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 未嘗以私智穿鑿而有所事, 是以水得其潤下之性而不爲害也.
禹임금이 물을 흘러가게 하심은 자연의 형세를 따라서 인도하였고, 사사로운 지혜로써 穿鑿하여 탈이 남이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물이 그 潤下의 성질을 얻어 害가 되지 않았다.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하늘이 높고 星辰이 멀리 있으나, 만일 그것들의 를 찾는다면, 千歲 후의 日至를 가만히 앉아서도 알 수 있다.”
: 별 신, 때 신
十二支를 일컬을 때만 진으로 읽어라 (十二支에 신()이 또 있기 때문)

天雖高, 星辰雖遠, 然求其已然之跡, 則其運有常.
하늘이 비록 높고 星辰이 비록 멀리 있으나 그것이 이미 그러한 자취를 살펴보면, 그 運行함에 일정함이 있다.

雖千歲之久, 其日至之度, 可坐而得.
비록 千年의 오랜 歲月이라 하더라도, 그 日至의 度數를 가만히 앉아서 알 수 있다.

況於事物之近, 若因其故而求之, 豈有不得其理者, 而何以穿鑿爲哉?
하물며 가까이 있는 사물에서 그 故에 因하여 찾는데 어찌 그 이치를 알지 못함이 있어서 어찌 穿鑿하리오?

必言日至者, 造曆者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爲曆元也.
굳이 日至라고 말한 것은, 冊曆을 만든 사람이 上古時代의 十一月 甲子朔 夜半에 冬至가 든 날로, 책력의 기원을 삼았기 때문이다.

程子曰:
此章專爲智而發.
程子가 말하였다.
‘이 章은 오로지 지혜 때문에 말씀하신 것이다.’

愚謂事物之理, 莫非自然.
내가 생각하건대, 事物의 이치는 自然이 아님이 없다.

順而循之, 則爲大智.
이에 순응하여 따르면 큰 지혜가 된다.

若用小智而鑿以自私, 則害於性而反爲不智.
만일 작은 지혜를 사용하여 穿鑿해서 스스로 사사롭게 한다면, 본성을 해쳐 도리어 지혜롭지 못하게 된다.

程子之言, 可謂深得此章之旨矣.
程子의 말씀은 깊이 이 章의 뜻을 터득했다고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