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6장

구글서생 2023. 3. 20. 02:54

孟子集注

 

萬章問曰:
「人有言: 『至於禹而德衰, 不傳於賢而傳於子.』

有諸?」
萬章이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되,

‘禹王에 이르러 德이 衰하여 賢者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었다.’라고 하니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否, 不然也.

“아니다. 그렇지 않다.

天與賢, 則與賢;

天與子, 則與子.
하늘이 賢者에게 주게 하면 賢者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게 하면 자식에게 주는 것이다.

昔者舜薦禹於天, 十有七年, 舜崩.

옛적에 舜이 禹를 하늘에 薦擧한 지 十七年만에 舜이 崩御하였다.

三年之喪畢, 禹避舜之子於陽城.

三年喪을 마치고 禹가 舜의 아들을 避하여 陽城으로 갔다.

天下之民從之, 若堯崩之後, 不從堯之子而從舜也.

天下의 백성들이 따라오기를 堯가 붕어한 뒤에 堯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舜을 따르듯이 하였다.

禹薦益於天, 七年, 禹崩.

禹가 益을 하늘에 薦擧한 지 七年 만에 禹가 崩御하였다.

三年之喪畢, 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

三年喪을 마치고 益이 禹의 아들을 避하여 箕山의 북쪽으로 갔다.

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啓, 曰:
『吾君之子也.』

朝覲하고 獄事를 訟事하는 자들이 益에게 가지 않고, 啓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다.’



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啓, 曰:
『吾君之子也.』
덕을 謳歌하는 자들이 益을 謳歌하지 않고 啓를 謳歌하며 말하였다.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다.’

陽城, 箕山之陰, 皆嵩山下深谷中可藏處.

陽城과 箕山의 북쪽은 모두 嵩山 아래 깊은 골짜기로서 몸을 숨길만한 곳이다.

, 禹之子也.

啓는 禹임금의 아들이다.

楊氏曰:
此語孟子必有所受, 然不可考矣.
但云天與賢則與賢, 天與子則與子, 可以見堯··禹之心, 皆無一毫私意也.
楊氏가 말하였다.
‘이 말은 반드시 孟子가 전수받은 곳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상고할 수 없다.
다만 하늘이 賢者에게 주게 하면 賢者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게 하면 자식에게 준다고 하였으니, 堯·舜·禹의 마음에 모두 털끝만큼의 私慾이 없음을 알 수 있다.’

丹朱之不肖, 舜之子亦不肖.
丹朱가 不肖하고 舜의 아들 또한 不肖했다.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舜이 堯를 도움과 禹가 舜을 도움은 지난 햇수가 많아서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가 오래되었다.

啓賢, 能敬承繼禹之道.

啓가 어질어 능히 禹의 道를 공경히 승계하였다.

益之相禹也, 歷年少, 施澤於民未久.

益이 禹를 도운 것은 지난 햇수가 적어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지 못했다.

舜·禹·益相去久遠, 其子之賢不肖, 皆天也, 非人之所能爲也.

舜·禹·益의 도움이 오래고 멈과 그 아들의 어질고 不肖함이 다 天爲이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
하지 않았는데도 되는 것은 天爲이요,

이르게 하지 않았는데도 이르는 것은 天命이다.

堯舜之子皆不肖, 而舜禹之爲相久, 此堯舜之子所以不有天下, 而舜禹有天下也.

堯과 舜의 아들은 모두 不肖하였고, 舜과 禹가 보필한 것은 오래였으니, 이것이 堯와 舜의 아들이 天下를 갖지 못하고, 舜과 禹가 天下를 가진 까닭이다.


禹之子賢, 而益相不久, 此啓所以有天下而益不有天下也.

禹의 아들 啓는 어질고 익이 보필함은 오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啓가 天下를 所有하고 益이 天下를 所有하지 못한 까닭이다.


然此皆非人力所爲而自爲, 非人力所致而自至者.

그러나 이것은 다 人力으로 한 바가 아닌데 저절로 된 것이며, 人力으로 이르게 한 바가 아닌데 저절로 이른 것이다.


蓋以理言之謂之天, 自人言之謂之命, 其實則一而已.
이치로써 말할 때는 天이라 하고, 사람의 말로써 말할 때는 命이라 하니, 그 실제는 하나일 뿐이다.

匹夫而有天下者, 德必若舜禹, 而又有天子薦之者, 故仲尼不有天下.
匹夫로서 天下 所有하는 자는 이 반드시 ·과 같아야 하되,  天子 薦擧해줌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仲尼 天下 所有하지 못하였다.

孟子因禹益之事, 歷擧此下兩條以推明之.

孟子는 禹과 益의 일로 因하여 이 아래 두 조항을 차례로 들어서 미루어 밝혔다.

言仲尼之德, 雖無愧於舜禹, 而無天子薦之者, 故不有天下.
仲尼의 德은 비록 舜과 禹에게 부끄러움이 없었으나, 天子가 薦擧해줌이 없었으므로 天下를 所有하지 못하였다.

繼世以有天下, 天之所廢, 必若桀紂者也, 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
를 이어 天下 所有하였는데 하늘이 하는 바는 반드시   같은 자이다. 그러므로  伊尹 周公 天下 所有하지 못하시니라.

繼世而有天下者, 其先世皆有大功德於民. 故必有大惡如桀紂, 則天乃廢之.

代를 이어 天下를 所有하는 자들은 그 先代가 다 백성들에게 큰 功德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桀王과 紂王처럼 반드시 큰 악행이 있으면 하늘이 그를 廢位한다.


如啓及大甲·成王雖不及益·伊尹·周公之賢聖, 但能嗣守先業, 則天亦不廢之.

啓·太甲·成王은 비록 益과 伊尹과 周公의 賢聖에 미치지 못하나, 다만 능히 선대의 업을 이어 지킬 만하여 하늘이 또한 廢位하지 않았다.


故益·伊尹·周公, 雖有舜禹之德, 而亦不有天下.
그러므로 益과 伊尹과 周公이 비록 舜과 禹의 德을 가지고 있었으나, 또한 天下를 所有하지 못하였다.

伊尹相湯以王於天下.
伊尹이 湯王을 보좌하여 天下에  노릇하게 하였다.

湯崩, 太丁未立, 外丙二年, 仲壬四年.

湯王이 崩御하니, 太丁은 즉위하지 못하고 죽었고, 外丙은 2년 다스렸고, 仲壬은 4년 다스렸다.

太甲顚覆湯之典刑, 伊尹放之於桐.

太甲이 湯王의 떳떳한 法을 顚覆시키자 伊尹이 그를  땅에 유폐하였다.

三年, 太甲悔過, 自怨自艾, 於桐處仁遷義;

三年, 以聽伊尹之訓己也, 復歸于亳.
3년이 되어, 太甲이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 자신을 怨望하고 자신을 다스려서,  땅에서 仁에 處하고 義에 옮겼고,

三年이 되어, 伊尹이 자기를 訓戒한 것을 따라서 다시 亳(박)邑으로 돌아왔다.

此承上文言伊尹不有天下之事.

이는 윗글을 이어 伊尹이 天下를 所有하지 못한 일을 말하였다.

趙氏曰:
太丁, 湯之太子, 未立而死.
外丙立二年, 仲壬立四年, 皆太丁弟也.
太甲, 太丁子也.

趙氏가 말하였다.
‘太丁은 湯王의 太子인데 즉위하지 못하고 죽었다.

外丙은 즉위한 지 二年이요, 仲壬은 즉위한 지 四年이니, 다 太丁의 아우이었다.

太甲은 太丁의 아들이다.’


程子曰:
古人謂歲爲年.
湯崩時, 外丙方二歲, 仲壬方四歲, 惟太甲差長, 故立之也.

程子가 말하였다.
‘옛사람은 歲를 年이라 하였다.

湯王이 崩御할 때 外丙은 나이가 二세였고, 仲壬은 四세였고, 오직 太甲이 나이가 조금 많았으므로 그를 세웠다.’


二說未知孰是.

두 분(조기와 정자)의 말씀이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다.


顚覆, 壞亂也.

顚覆은 壞亂시킴이다.

典刑, 常法也.

典刑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 湯墓所在.

桐은 湯王의 墓所가 있는 곳이다.

, 治也; 說文云 芟草也; 蓋斬絶自新之意.

艾(예)는 다스림이다. 說文에 풀을 베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惡의 싹을 잘라내어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 商所都也.
박(亳)은 商나라가 都邑한 곳이다.

周公之不有天下, 猶益之於夏, 伊尹之於殷也.
周公 天下 所有하지 못한 것은  나라에 있어서와, 伊尹 나라에서의 경우와 같으니라.

此復言周公所以不有天下之意.
이것은 다시 周公이 天下를 所有하지 못하게 된 까닭을 말하였다.

孔子曰:
唐虞禪, 夏后··周繼, 其義一也.』」
孔子가 말하였다.
唐虞 禪位하였고 夏后 殷周 繼承하였으니,  는 똑같다.’”

, 授也.

禪은 받음이다.

或禪或繼, 皆天命也. 聖人豈有私意於其閒哉?

或은 禪位하고 或은 繼承함이 모두 天命이니, 聖人이 어찌 그 사이에 私意를 두셨으리오?

尹氏曰:
孔子曰:
唐虞禪, 夏后··周繼, 其義一也.

孟子曰:
天與賢則與賢, 天與子則與子.

知前聖之心者, 無如孔子, 繼孔子者, 孟子而已矣.
尹氏가 말하였다.
“孔子께서 말하기를,
‘唐虞는 禪位하였고, 夏后와 殷나라 周나라는 繼承하였으니, 그 의가 똑같다,’라고 하셨으며,
孟子는 말하기를,
‘하늘이 賢者에게 주게 하면 賢者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게 하면 자식에게 준다.’라고 하였으니,
前聖의 마음을 아신 분은 孔子만한 분이 없으며, 孔子를 繼承한 분은 孟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