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7장

구글서생 2023. 3. 20. 02:49

孟子集注

 

萬章問曰:
「人有言
『伊尹以割烹要湯』
有諸?」
萬章이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伊尹이 고기를 썰어 요리함으로써 湯王에게 登用되기를 요구하였다.’라고 하니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 求也.
要는 求함이다.

按史記
伊尹欲行道以致君而無由, 乃爲有莘氏之媵臣, 負鼎俎以滋味說湯, 致於王道.
蓋戰國時有爲此說者.
史記(殷本紀)를 살펴보건대,
‘伊尹이 道를 행하여 聖君에 이르게 하고자 하였으나 방법이 없어서, 마침내 有莘氏의 媵臣(잉신)이 되어 솟과 도마를 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湯王을 설득하여 王道에 이르게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戰國時代에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이 있었던 듯하다.
無由=無以 由=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否不然.
“아니다그렇지 않다.

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
伊尹이 有莘(유신)의 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堯舜의 道를 즐겼다.

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
繫馬千駟弗視也.
요순의 義理가 아니며 요순의 가 아니면 天下를 祿으로 주어도 돌아보지 않았으며,
천사(千駟)를 매어놓더라도 돌아보지 않았다.

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
요순의 가 아니며 요순의 道가 아니면 풀 한 잎을 남에게 주지 않았으며풀 한 잎도 남에게서 取하지 않았다.
常目在之
:目開明視曰視

, 國名.
신(莘)은 나라 이름이다.

樂堯舜之道者, 誦其詩, 讀其書, 而欣慕愛樂之也.
樂堯舜之道者란 요순의 시를 외고 요순의 글을 읽어서 기쁘게 欽慕하고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다.

, 四匹也.
사(駟)는 말 네 필이다.

介與草芥之芥同.
介는 草芥라는 개와 같다.

言其辭受取與, 無大無細, 一以道義而不苟也.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줌에 크고 작은 것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道義로써 하고, 구차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
『我何以湯之聘幣爲哉?
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
湯王이 사람을 시켜서 幣帛으로써 이윤을 招聘하였는데囂囂然(효효연-만족히 여기면서)히 말하였다.
내 어찌 湯王의 招聘의 幣帛 때문에 벼슬하겠는가?
내 어찌 농촌에 살면서 이로 말미암아 堯舜의 道를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囂囂, 無欲自得之貌.
囂囂(효효)는 욕심이 없어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이다.

湯三使往聘之旣而幡然改曰:
『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爲堯舜之君哉?
吾豈若使是民爲堯舜之民哉?
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
湯王이 세 번이나 사람을 보내어 招聘하시니 이윽고 幡然히 마음을 고쳐 생각하였다.
내가 畎畝(견묘)에 살면서 이로 말미암아 堯舜의 道를 즐기는 것이내 어찌 이 君主로 하여금 堯舜과 같은 君主가 되게 하는 것만 하겠는가?
내 어찌 이 百姓으로 하여금 堯舜의 百姓이 되게 하는 것만 하겠는가?
내 어찌 내 몸에 직접 이것을 보는 것만 하겠는가?

幡然, 變動之貌.
幡然은 變動하는 모양이다.

於吾身親見之, 言於我之身親見其道之行, 不徒誦說向慕之而已也.
於吾身親見之란 내 몸에서 요순의 道가 행하여짐을 직접 보아, 한갓 요순의 말을 외우고 말하며 요순의 도를 지향하고 흠모할 뿐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
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
非予覺之而誰也?』
하늘이 이 百姓을 내고는 先知者로 하여금 後知者를 깨우치게 하였으며先覺者로 하여금 後覺者를 깨우치게 하였다.
나는 하늘이 낸 百姓 중에 先覺者이므로내 이 道로써 백성들을 깨우쳐야 할 터이다.
내가 이들을 깨우치지 아니하고 누가 하겠는가?’

此亦伊尹之言也.
이것 또한 伊尹의 말이다.

, 謂識其事之所當然. , 謂悟其理之所以然.
知는 일의 當然한 바를 아는 것을 말하고, 覺은 그 이치의 所以然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覺後知後覺, 如呼寐者而使之寤也.
覺後知와 覺後覺이란 잠자는 자를 불러 잠을 깨게 하는 것과 같다.

言天使者, 天理當然, 若使之也.
天使라고 말한 것은 천리의 당연함이 마치 그렇게 시켰다는 것과 같다.

程子曰:
予天民之先覺, 謂我乃天生此民中, 盡得民道而先覺者也.
旣爲先覺之民, 豈可不覺其未覺者.
及彼之覺, 亦非分我所有以予之也.
皆彼自有此理, 我但能覺之而已.
程子가 말하였다.
‘予天民之先覺이란 내가 바로 이 하늘이 낸 백성 중에 사람의 도를 다 얻어서 먼저 깨달은 자라는 말이다.
선각자가 되었으니 어찌 아직 깨닫지 못한 자들을 깨우치지 않겠는가?
저들이 깨우침에 미치는 것은 또한 내가 所有한 것을 나누어 그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다 저마다 자신이 간직한 이 理를 내가 다만 그들을 깨우쳐 줄 수 있을 뿐이다.’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
伊尹은 생각하기를天下의 百姓 중 匹夫와 匹婦에 堯舜의 惠澤을 입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자기가 그들을 도랑으로 밀어 넣은 듯이 여겼다.

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
그가 天下의 중책을 自任함이 이와 같았으므로탕왕에게 나아가 설득하여 夏나라를 정벌하여 백성을 구제하였다.

書曰:
昔先正保衡作我先王, ,
予弗克俾厥后爲堯舜, 其心愧恥, 若撻于市.
一夫不獲, 則曰
時予之辜.
書經에 일렀다.
“옛 先正(先賢)인 保衡(伊尹)이 우리 先王을 진작시켜 말하기를,
‘내가 그 君主를 堯舜과 같은 임금이 되게 하지 못하면, 그 마음에 부끄러워함이 시장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며,
한 가장이라도 살 곳을 얻지 못하면 말하기를, ‘이것은 나의 죄이다.’라고 하였다.”

孟子之言蓋取諸此.
孟子의 말은 여기에서 취하였다.

是夏桀無道, 暴虐其民, 故欲使湯伐夏以救之.
이때 夏桀王이 無道하여 백성들에게 暴虐하였으므로 湯王을 시켜 夏나라를 정벌하여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하였다.

徐氏曰:
伊尹樂堯舜之道.
堯舜揖遜, 而伊尹說湯以伐夏者, 時之不同, 義則一也.
徐氏가 말하였다.
“伊尹이 堯舜의 道를 즐겼다.
堯舜은 揖하고 사양하였지만, 伊尹은 湯王을 설득하여 夏나라를 정벌하게 하니 시기는 같지 않았으나 의리는 동일하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 況辱己以正天下者乎?
나는 자기를 굽히고서 남을 바로잡았다는 자는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으니,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여 天下 사람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聖人之行不同也, 或遠或近, 或去或不去, 歸潔其身而已矣.
聖人의 행실은 똑같지 않아서 은 멀리서 은 가까이서 군주를 모시며, 혹은 떠나가고 혹은 떠나가지 않았으나, 귀결은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할 뿐이었다.

辱己甚於枉己, 正天下難於正人.
자신을 辱되게 함은 자신을 굽힘보다 甚하고, 천하를 바로잡음은 자신을 바로잡음보다 어렵다.

若伊尹以割烹要湯, 辱己甚矣, 何以正天下乎?
만일 伊尹이 고기를 베어 요리함으로써 湯王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였다면 자신을 辱되게 함이 심하니, 어떻게 天下를 바로잡을 수 있었겠는가?

, 謂隱遁也. , 謂仕近君也.
遠은 隱遁하여 군주를 멀리함을 이르고, 近은 벼슬하여 군주를 가까이함을 이른다.


聖人之行雖不必同, 然其要歸, 在潔其身而已.
伊尹豈肯以割烹要湯哉?
‘聖人의 행실이 비록 반드시 같지는 않으나, 그 귀결은 몸을 결백하게 함에 있을 뿐이다.
이윤이 어찌 고기를 썰고 요리를 함으로써 탕왕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였으리오?’라는 말이다.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 末聞以割烹也.
나는 이윤이 堯舜 로써 湯王에게 등용을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고, 割烹으로써 탕왕에게 등용을 요구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林氏曰:
以堯舜之道要湯者, 非實以是要之也, 道在此而湯之聘自來耳.
猶子貢言夫子之求之, 異乎人之求之也
林氏가 말하였다.
“以堯舜之道要湯者이란 실제 이것으로써 요구한 것이 아니요, 道가 이윤에게 있어서 湯의 초빙이 저절로 왔을 뿐이다.
子貢이 夫子가 (정사 참여를) 求함은 일반인의 구함과 다르다고 한 것과 같다.”

愚謂此語亦猶前章所論父不得而子之意.
내가 생각건대, 이 말은 또한 앞 장에서 말한바, 아비가 자식으로 대하지 못하는 뜻과 같다.

伊訓曰:
天誅造攻自牧宮, 朕載自亳. 
伊訓에 일렀다.
하늘의 토벌이 처음 공격하여 목궁으로부터 함은,  亳邑(박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 商書篇名. 孟子引以證伐夏救民之事也.
伊訓은 商書의 篇名이니, 孟子가 引用하여 夏나라를 정벌하여 백성을 구제한 일을 證明하였다.

今書牧宮作鳴條.
지금 書經에는 牧宮을 鳴條로 기술하였다.

·, 皆始也.
造와 載는 다 시작이다.

伊尹言
始攻桀無道, 由我始其事於亳也.
伊尹이 말하였다.
‘처음 無道한 桀王을 공격함은, 내가 그 일을 亳邑에서 시작함으로부터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