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9장

구글서생 2023. 3. 20. 02:41

孟子集注

 

萬章問曰:
「或曰:
『百里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穆公.』
信乎?」
萬章이 물었다.
“或者가 이르기를,
‘百里奚가 스스로 나라의 犧牲을 기르는 자에게 팔려 가서다섯 마리 양의 가죽을 받기로 하고 소를 먹여진목공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했다.’라고 하니,
진실입니까?”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否不然.
“아니다그렇지 않다.

好事者爲之也.
일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자들이 그 말을 하였다.

百里奚, 虞之賢臣.
百里奚는 虞나라의 賢臣이다.

人言
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 得五羊之皮而爲之食牛, 因以干秦穆公也.
사람들이 말하였다.
‘秦의 犧牲을 기르는 자의 집에 스스로 팔려가, 다섯 마리 羊의 가죽을 받고서 소를 먹이고 因하여 秦穆公에게 등용되기를 要求했다.’

百里奚, 虞人也.
百里奚 나라 사람이다.

晉人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 假道於虞以伐虢.
나라가 垂棘에서 생산된 옥과  땅에서 생산된 말 4필을 가지고 나라에 길을 빌려 나라를 치려 하였다.

宮之奇諫, 百里奚不諫.
宮之奇는 이것을 하였고 百里奚 하지 않았다.

虞虢, 皆國名.
虞와 虢은 모두 나라 이름이다.

垂棘之璧, 垂棘之地所出之璧也.
垂棘之璧은 垂棘의 땅에서 나오는 옥이다.

屈産之乘, 屈地所生之良馬也. , 四匹也.

屈産之乘은 屈 땅에서 생산된 좋은 말이고 乘은 말 4필이다.

晉欲伐虢, 道經於虞, 故以此物借道, 其實欲幷取虞.
晉나라가 虢나라를 치고자 할 적에 길이 虞나라를 지나가므로 이 물건으로써 길을 빌렸으니, 그 실제는 虞나라까지 아울러 취하고자 한 것이다.

宮之奇, 亦虞之賢臣. 諫虞公令勿許, 虞公不用, 遂爲晉所滅.
宮之奇는 또한 虞나라의 어진 臣下이니, 그는 虞公에게 諫하여 허락하지 말게 하였는데 虞公이 채용하지 않았다가 마침내 晉나라에게 滅亡당하였다.

百里奚知其不可諫, 故不諫而去之.
百里奚는 虞公이 諫할 수 없는 인물임을 알았으므로 諫하지 않고 떠나 秦나라로 갔다.

知虞公之不可諫而去, 之秦, 年已七十矣,
虞公 할 수 없는 인물임을 알고 떠나 나라로 갔는데 나이가 이미 七十세이었다.

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爲汙也, 可謂智乎?
일찍이 소를 먹여 나라 穆公에게 등용을 요구하는 것이 더러운 일이 됨을 알지 못했다면, 지혜롭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不可諫而不諫, 可謂不智乎?
해서 안됨을 알고 하지 않았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 不可謂不智也.
虞公 滅亡할 줄을 알고 먼저 그곳을 떠났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없다.

時擧於秦, 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 可謂不智乎?
당시에 나라에 登用되어 穆公과 함께 를 행할 만한 인물임을 알고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相秦而顯其君於天下, 可傳於後世, 不賢而能之乎?
나라를 도와 그 君主 天下에 드러내어 後世 할 만하게 하였으니,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自鬻以成其君, 鄕黨自好者不爲, 而謂賢者爲之乎?
스스로 팔려 가서 君主의 대업을 이루는 것은, 鄕黨의 자기 절조를 아끼는 자들도 하지 않는데, 하물며 현자가 이런 짓을 한다고 이르겠는가?

自好, 自愛其身之人也.
自好는 그 몸을 스스로 아끼는 사람이다.

孟子言
百里奚之智如此, 必知食牛以干主之爲汙.
其賢又如此, 必不肯自鬻以成其君也.
孟子가 말하였다.
‘百里奚의 지혜가 이와 같았으니 필경 소를 먹여 君主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는 것이 더러움이 됨을 알았다.
그 어짊이 또 이와 같았으니 필경 스스로 팔려 가서 君主의 사업을 이루려 하지 않았을 터이다.’

然此事當孟子時, 已無所據. 孟子直以事理反覆推之, 而知其必不然耳.
그러나 이 일은 孟子 때에 이미 根據할 바가 없었으니, 孟子는 다만 事理로써 反覆하여 미루어 보아 필경 그렇지 않았으리라 알았을 뿐이다.

范氏曰:
古之聖賢未遇之時, 鄙賤之事, 不恥爲之.
如百里奚爲人養牛, 無足怪也.
惟是人君不致敬盡禮, 則不可得而見. 豈有先自汙辱以要其君哉?
莊周曰:
百里奚爵祿不入於心, 故飯牛而牛肥, 使穆公忘其賤而與之政.
亦可謂知百里奚矣.
伊尹·百里奚之事, 皆聖賢出處之大節, 故孟子不得不辯.
范氏가 말하였다.
“옛 聖賢들은 불우할 때에 鄙賤한 일을 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百里奚가 남을 위하여 소를 기른 일과 같은 것은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다만 人君이 敬을 지극히 하고 禮를 다하지 않으면 그를 만나볼 수 없었는데, 어찌 먼저 자신을 더럽히고 辱되게 하여 君主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겠는가?’
莊周가 말하였다.
‘百里奚는 爵祿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소를 먹였는데 소가 살쪄서 秦穆公으로 하여금 백리해의 천함을 잊고 그에게 정사를 맡기게 했다.’
또한 百里奚를 잘 알았다고 이를 수 있도다.
伊尹과 百里奚의 일은 모두 聖賢이 出處하는 큰 절목이므로 孟子가 분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出處: 進退. 몸가짐

尹氏曰:
當時好事者之論, 大率類此.
蓋以其不正之心度聖賢也.
尹氏가 말하였다.
“당시에 일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자들의 의논이 大率 이와 같았다.
대개 그의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聖賢을 헤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