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4장

구글서생 2023. 3. 20. 03:02

孟子集注

 

咸丘蒙問曰:
「語云:
『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
舜南面而立堯帥諸侯北面而朝之瞽瞍亦北面而朝之.
舜見瞽瞍其容有蹙.
孔子曰:
『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
不識此語誠然乎哉?」
咸丘蒙이 물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德이 盛大한 선비는 君主가 臣下로 삼을 수 없으며아비가 자식으로 삼을 수 없다.
이 南面하고 즉위하였는데임금이 諸侯를 거느리고 北面하여 朝會하였고 瞽瞍(고수또한 北面하여 조회하였다.
舜임금이 고수를 보고 불안하여 위축됨이 있었다.’라고 하였습니다.
孔子가 말씀하기를,
이때 天下가 매우 위태롭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이 말이 진실입니까?”

孟子曰:
「否.
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
堯老而舜攝也.
堯典曰:
『二十有八載放勳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
孔子曰:
『天無二日民無二王.』
舜旣爲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爲堯三年喪是二天子矣.」
孟子가 말하였다.
“아니다.
이것은 君子의 말이 아니라 나라 동쪽 野人의 말이다.
가 늙어 이 攝政하였다.
堯典에 일렀다.
‘舜이 섭정한 지 二十八年 만에 放勳이 마침내 별세하니百姓들은 考妣를 잃은 듯이 三年喪을 하였고四海에서는 八音을 연주하는 것을 그쳤다.’
孔子가 말하였다.
‘하늘에는 두 태양이 없고백성들에게는 두 임금이 없다.’
이 이미 天子가 되고 또 천하의 諸侯들을 거느리고 임금을 위하여 三年喪을 하였다면이것은 天子가 둘인 것이다.”
-거느릴 솔 -입을 몽 -찌푸릴 축 -찡그릴 빈 -어그러질 괴 -대신할 섭
-위태로운 모양 급 -더러울 비(변방 비-일찍 상(맛볼 상-갈 조 -넋 혼

咸丘蒙은 孟子의 弟子이다.

語者, 古語也.
語는 옛말이다.

, 顰蹙不自安也.
축(蹙)은 찌푸려 스스로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

岌岌, 不安貌也. 言人倫乖亂, 天下將危也.
급급(岌岌)은 불안한 모양이니, 人倫이 어그러지고 혼란하여, 천하가 장차 위태롭다는 말이다.

齊東, 齊國之東鄙也.
齊東은 齊나라 동쪽 邊方이다.

孟子言堯但老不治事, 而舜攝天子之事耳.
堯在時, 舜未嘗卽天子位, 堯何由北面而朝乎?
孟子가 말하였다.
“堯임금이 다만 늙어서 정사를 다스리지 못하여 舜임금이 天子의 일을 대행하였을 뿐이다.
堯임금이 살았을 때 舜임금이 天子에 즉위하지 않았는데, 堯임금이 무슨 연유로 北面하여 조회했겠는가?”

又引書及孔子之言以明之.
또한 書經과 孔子의 말씀을 引用하여 밝혔다.

堯典, 虞書篇名.
堯典은 虞書의 편명이다.

今此文乃見於舜典, 蓋古書二篇, 或合爲一耳.
지금 이 글은 舜典에 보이니, 옛 서경에는 두 편이 합하여 하나였던 듯하다.

言舜攝位二十八年而堯死也.
舜임금이 攝位한 지 二十八年 만에 堯임금이 별세하였다는 말이다.

, 升也. , 降也. 人死則魂升而魄降, 故古者謂死爲徂落.
조(徂)는 오름이요, 락(落)은 내림이니, 사람이 죽으면 魂은 올라가고 魄은 내려가므로 옛날에 죽는 것을 徂落이라 하였다.

, 止也.
遏은 중지함이다.

, 靜也.
密은 고요함이다.

八音, ·······, 樂器之音也.
八音은 쇠(金) 돌(石) 실(絲) 대(竹) 박(匏) 흙(土) 가죽(革) 나무(木)이니, 樂器의 소리다.
-넋 백 -오를 승 -내릴 강 -막을 알 -고요할 밀 -고요할 정 -박 포
-가죽 혁 -나라 우(헤아릴 우) -물가 빈

咸丘蒙曰:
舜之不臣堯, 則吾旣得聞命矣.
詩云: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而舜旣爲天子矣, 敢問瞽瞍之非臣, 如何?
咸丘蒙이 말하였다.
 를 신하로 삼지 않은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온 천하에 왕의 토지가 아님이 없으며,
온 영토에 臣下 아닌 자가 없다.’라고 하였고, 이 이미 天子가 되었습니다.
감히 묻사오니, 고수를 臣下로 삼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
是詩也, 非是之謂也; 勞於王事, 而不得養父母也.
:
此莫非王事, 我獨賢勞也.
故說詩者, 不以文害辭, 不以辭害志.
以意逆志, 是爲得之.
如以辭而已矣, 雲漢之詩曰:
周餘黎民, 靡有孑遺.
信斯言也, 是周無遺民也.
孟子가 말하였다.
 는 이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國事에 수고로워 父母를 봉양할 수 없어서,
이것은 國事가 아님이 없는데 나만이 유독 어질다고 하여 수고롭게 일을 시킨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를 설명하는 자는 글자 때문에 글귀를 해쳐서는 안 되고, 글귀 때문에 작자의 뜻을 해쳐서는 안 된다.
보는 자의 뜻으로써 作者의 뜻을 헤아려야만 를 알 수 있다.
글귀만으로 볼 뿐이라면 雲漢 에 이르기를
나라의 남은 黎民들에 孑遺가 없다.’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이 말대로라면 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는 것이 된다.
(주나라의 남아있는 백성이 가뭄을 면하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함)
-맞이할 역 -검을 려 -아닐 미 -외로울 혈 -남을 여

不臣堯, 不以堯爲臣, 使北面而朝也.
不臣堯는 堯임금을 臣下로 삼아 北面하고 朝會하게 하지 않은 것이다.

詩小雅北山之篇也.
詩는 小雅 北山篇이다.

, 徧也.
普는 두루이다.

, 循也.
率은 따름이다.

此詩今毛氏序云:
役使不均, 已勞於王事而不得養其父母焉.
其詩下文亦云: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이 詩는 지금 毛氏의 序에 이르기를
‘役事가 均等하지 못하여 자기만이 國事에 수고로워 그 父母를 봉양할 수 없다.’라고 하였고,
그 詩의 아랫글에도 또한 이르기를
‘大夫들이 均等하지 못하여, 나만이 종사하여 홀로 어질다.’라고 하였다.

乃作詩者自言天下皆王臣, 何爲獨使我以賢才而勞苦乎?
非謂天子可臣其父也.
이것은 詩를 지은 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天下에 모두 王의 臣下이거늘 어찌하여 유독 나를 어진 재주가 있다고 여겨 수고롭게 하는가?’라고 한 것이지,
天子가 아버지를 臣下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 字也.
文은 글자이다.

, 語也.
辭는 글귀이다.

, 迎也.
逆은 맞춤이다.

雲漢, 大雅篇名也.
雲漢은 大雅의 篇名이다,

, 獨立之貌.
혈(孑)은 홀로 서 있는 모양이요,

, 脫也.
遺는 벗어남이다.


說詩之法, 不可以一字而害一句之義, 不可以一句而害設辭之志, 當以己意迎取作者之志, 乃可得之.
若但以其辭而已, 則如雲漢所言, 是周之民眞無遺種矣.
惟以意逆之. 則知作詩者之志在於憂旱, 而非眞無遺民也.
말하였다
‘詩를 해설하는 방법은 한 글자로써 한 구절의 뜻을 해치지 말고, 한 구절로써 말을 한 뜻을 해치지 말 것이요, 마땅히 자기의 뜻으로써 作者의 뜻을 맞추어 취해야 詩를 알 수 있다.
단지 그 말만 볼 뿐이라면, 雲漢詩에 말한 바는 周나라 백성들이 참으로 남은 종족이 없음을 말한 것이 된다.
오직 보는 자의 뜻을 作者의 뜻에 맞춰보면, 이 詩를 지은 자의 뜻이 가뭄을 걱정함에 있지, 참으로 遺民이 없는 것이 아님을 알 터이다.’

孝子之至, 莫大乎尊親;
尊親之至, 莫大乎以天下養.
爲天子父, 尊之至也; 以天下養, 養之至也.
詩曰:
永言孝思, 孝思維則.
此之謂也.
孝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임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어버이를 높임의 지극함은 天下로써 봉양함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고수는) 天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높임이 지극한 것이요,
(임금은) 天下로써 봉양하였으니 봉양함이 지극한 것이다.
詩經에 이르기를
길이 효도하라, 효도하여 본보기가 되라.’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이른 것이다.
永言孝思: 助词

言瞽瞍旣爲天子之父, 則當享天下之養, 此舜之所以爲尊親養親之至也.
豈有使之北面而朝之理乎?
말하였다.
‘瞽瞍가 天子의 아버지가 되어 마땅히 천하의 봉양을 누리게 되었으니, 舜임금이 어버이를 높이고 어버이를 봉양하기를 지극히 하신 까닭이다.
어찌 아버지에게 北面하여 조회하게 할 이치가 있겠는가?’

詩大雅下武之篇.
詩는 大雅 下武篇이니 말하였다.


人能長言孝思而不忘, 則可以爲天下法則也.
사람이 능히 길이 효도하여 잊지 아니하면, 天下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書曰:
祗載見瞽瞍, 蘷蘷齊栗, 瞽瞍亦允若.
是爲父不得而子也.
書經에 이르기를
‘(이 자식의) 일을 공경히 하여 瞽瞍를 뵙되 공경하고 두려워하시니, 고수가 또한 믿고 따랐다.’라고 하였으니,
아버지가 자식으로 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書大禹謨篇也.
書는 大禹謨篇이다.

, 敬也.
祗는 공경함이다.

, 事也.
載는 일이다.

蘷蘷齊栗, 敬謹恐懼之貌.
夔夔齊栗은 공경하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 信也.
允은 믿음이다.

, 順也.
舜敬事瞽瞍, 往而見之, 敬謹如此, 瞽瞍亦信而順之也.
若은 順함이니, 舜이 瞽瞍를 공경히 섬겨 가서 뵐 적에, 공경하고 삼감이 이와 같으니, 瞽瞍 또한 믿고 따랐다는 말이다.

孟子引此而言瞽瞍不能以不善及其子, 而反見化於其子, 則是所謂父不得而子者, 而非如咸丘蒙之說也.
孟子가 이 글을 인용하고 말하였다.
‘瞽瞍가 不善함으로써 자기 아들에게 파급하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의 아들에게 교화를 당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아버지가 자식으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이요, 咸丘蒙의 말과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