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牼將之楚, 孟子遇於石丘.
宋牼이 장차 楚나라에 가려고 할 적에 孟子가 그를 石丘에서 만났다.
宋, 姓; 牼, 名.
宋은 姓이요, 牼은 이름이다.
石丘, 地名.
石丘는 地名이다.
曰:
「先生將何之?」
孟子가 말하였다.
“先生은 어디를 가려 하십니까?”
趙氏曰:
「學士年長者, 故謂之先生.」
趙氏가 말하였다.
‘學士로서 나이가 많은 자이므로 先生이라 불렀다.’
曰:
「吾聞秦楚構兵, 我將見楚王說而罷之.
楚王不悅, 我將見秦王說而罷之.
二王我將有所遇焉.」
宋牼(송경)이 말하였다.
“내 들으니, 秦과 楚가 兵亂에 얽혀 있다 하니, 내 楚王을 만나 설득해서 싸움을 그만두게 하겠다.
楚王이 달갑게 여기지 않으면, 내 秦王을 만나 설득해서 싸움을 그만두게 하겠다.
두 王 중에 나와 뜻이 부합하는 사람이 있을 터이다.”
時宋牼方欲見楚王, 恐其不悅, 則將見秦王也.
이때 宋牼이 바야흐로 楚王을 만나고자 하되, 혹시 楚王이 달갑게 여기지 않으면 秦王을 만나려고 하였다.
遇, 合也.
遇는 符合함이다.
按莊子書:
「有宋鈃者, 禁攻寢兵, 救世之戰.
上說下敎, 强聒不舍.」
莊子의 책을 살펴보니,
“宋鈃이라는 자가 공격을 금하고 병란을 잠재워서 세상의 전란을 구원하였다.
위로 설득하고 아래로 가르쳐서, 억지로 떠들고 그만두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疏云:
「齊宣王時人.」
以事考之, 疑卽此人也.
注疏에 이르기를, “齊宣王 때의 사람이다.”라고 하였으니,
일로써 상고해 보면 곧 이 사람인 듯하다.
曰:
「軻也請無問其詳, 願聞其指.
說之將何如?」
孟子가 말하였다.
“저는 유세하는 상세함은 묻지 않겠으나, 그 큰 취지를 듣기 원합니다.
유세하기를 어찌하려 합니까?”
曰:
「我將言其不利也.」
말하였다.
“내 전쟁(構兵)의 不利함을 말하려 한다.”
曰:
「先生之志則大矣, 先生之號則不可.
孟子가 말하였다.
“先生의 뜻은 큽니다만 先生의 명분은 不可합니다.
徐氏曰:
「能於戰國擾攘之中, 而以罷兵息民爲說, 其志可謂大矣; 然以利爲名, 則不可也.」
徐氏가 말하였다.
‘戰國의 紛亂한 가운데에 능력을 발휘하여 兵亂을 중지하여 백성을 쉬게 함을 말하였으니, 그 뜻이 크다고 이를 수 있다.
그러나 利益으로써 名分을 삼는다면 不可하다.’
先生以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利, 以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利也.
先生이 利益으로써 秦楚의 王을 유세하면, 秦楚의 王이 利益을 좋아하여 三軍의 군대를 파할 터이니, 이것은 三軍의 군사들이 전쟁이 파함을 좋아하여 利益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終去仁義, 懷利以相接.
臣下된 자가 利益을 품어서 그 君主를 섬기며, 자식 된 자가 利益을 품어서 그 父母를 섬기며, 아우 된 자가 利益을 품고서 그 兄을 섬긴다면, 이는 君臣과 父子와 兄弟가 마침내 仁義를 버리고 利益을 품고 대하는 것입니다.
然而不亡者, 未之有也.
이렇게 하고서도 亡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先生以仁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仁義, 而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仁義也.
先生이 仁義로써 秦楚의 王을 유세하면 秦楚의 王이 仁義를 좋아하여 三軍의 군대를 파할 터이니, 이것은 三軍의 군사들이 파함을 즐거워하여 仁義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
臣下된 자가 仁義를 생각하여 그 君主를 섬기며, 자식된 자가 仁義를 생각하여 그 父母를 섬기며, 아우된 자가 仁義를 생각하여 그 兄을 섬긴다면, 이는 君臣과 父子와 兄弟가 利益을 버리고 仁義를 생각하여 서로 대하는 것입니다.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이렇게 하고서도 왕 노릇하지 못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何必曰利?」
何必 利益을 말씀합니까?”
此章言
休兵息民, 爲事則一, 然其心有義利之殊, 而其效有興亡之異.
이 章은
“兵亂을 그치게 하고 백성을 쉬게 함이 일을 행함은 한가지이나, 그 마음에는 義와 利의 다름이 있어서 그 효과에 興亡의 차이가 있다.”라는 말이다.
學者所當深察而明辨之也.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깊이 살피고 밝게 분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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