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愛 蓮 說(애련설)/周敦頤(주돈이)

耽古樓主 2023. 3. 14. 01:33

 

수련의 모습

 

水陸草木之花可愛者甚蕃,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世人甚愛牡丹.

온 세상 풀과 나무의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꽃이 많나니,
진 나라 시인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고,
이씨가 새운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하여 왔노라.

予獨愛蓮之,

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내 홀로 연 꽃을 좋아하노니,

진흙에서 뻗어 나오고도 오염되지 아니하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며,

줄기 가운데는 통하며 밖은 곧고,

덩굴 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이 깨끗하게 서있으며,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음이어라.

 

予謂 ,

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나는

국화를 꽃 가운데 ‘은일’이라하고,

모란를 꽃 가운데 ‘부귀’라 하며,

연꽃을 꽃 가운데 ‘군자’라 부르노라.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

탄식하노니,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에는 드물구나.

연꽃을 사랑하기를 나같이 하는 이가 누구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가?

◐ 周敦頤(1017~1073): 자는 무숙(茂叔). 강서성의 여산(廬山) 기슭에 있는 염계(濂溪)에서 염계서당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호를 염계(濂溪)라고 붙였다. 북송의 대유학자요, 송학의 비조로, 그의 학설 가운데 <태극도설>은 주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愛蓮說 : 연꽃의 요모조모를 들어 군자의 적에 비유한 아름다운 글이다. 작자는 많은 꽃 중에서 도덕 수양이 높은 군자를 닮은 연꽃을 사랑하여 이 글을 지었다.

【陶淵明】:陶潛 東晉의 저명한 전원시인. 淵明은 그의 자이다.

※도연명은 국화를 매우 좋아하여 그의 시에 국화가 많이 보인다. 그의 ≪飮酒詩≫에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동쪽 울타리에 피어난 국화꽃을 딸 새, 무심코 저멀리 남산이 보이노라.”라는 구절이 있다.

【李唐】: 唐代 ※高祖 李淵이 唐을 세워 당나라 왕실의 성이 이씨이므로 「李唐」이라 칭한다.

【牡丹】: 모란, 목단. → 고조의 황후가 모란을 사랑하여 궁중 곳곳에 모란을 심은 뒤로부터 상하를 막론하고 모란을 사랑하는 것이 그 시대에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淤泥】: 물밑의 더러운 진흙. 즉, 더러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도덕 수양이 높은 군자가 세속에 몸담아 있으면서 거기에 물들지 않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淸漣】: 맑은 물결. ‘련’은 잔잔한 물결. 안으로 티없이 맑고 깨끗하면서 겉을 꾸미지 않는 군자의 덕에 비유한 말이다.

【中通】: 연꽃의 대 속이 비어 위아래가 통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욕심 없이 맑게 트인 군자의 마음이 사물의 이치에 통달함에 비유한 것.

【不蔓】: 덩굴을 뻗지 않는 것. 군자가 사사로운 이익을 쫓아 어울리지 않는 것을 비유함.

【不枝】: 가지 벌리지 않는 것. 군자가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비유함.

【香遠益淸】: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다는 뜻으로 군자의 아름다운 덕의 이름이 갈수록 멀리 들림에 비유한 것.

【亭亭淨植】: 군자가 평생 결백하게 홀로 서서 한 길만을 걸어가는 것에 비유한 말.

【褻翫】: 가까이에서 함부로 다루다. 만만하게 다루는 것. ​

【隱逸者】: 隱士, 隱居하는 사람.

※봉건사회에는 혼탁한 정치를 피해 산이나 전원에 은거하면서 자신의 고결함을 지키는 사람이 많았다. 국화가 많은 꽃들이 다 피고 진 뒤 홀로 찬 서리를 맞으며 홀로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어, 속세를 떠나 사는 은자와 같다고 한 것이다.

※모란은 꽃 중에서도 사치스러운 꽃이므로 부귀의 꽃이라 하고 또 부귀한 사람에 비유한 것이다.

※연꽃은 많은 꽃들 중에서도 도덕 수양이 높은 군자를 닮았다고 하였다.

淸楚한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