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44-雜說(잡설)-韓愈(한유)

耽古樓主 2024. 3. 22. 05:32

古文眞寶(고문진보)

雜說(잡설)-韓愈(한유)

 

 

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 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세상에 伯樂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되,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늘 있지 않다.

伯樂 : 사람 이름. 성은 , 이름은 , 나라 때 말을 잘 식별하기로 유명했던 사람.

 

故雖有名馬, 祇辱于奴隷人之手, 駢死于槽櫪之間, 不以千里稱也.

그래서 비록 名馬가 있어도 다만 노예의 손에서 능욕당하며 마구간에서 평범한 말과 나란히 죽게 되면 천리마로 일컬어지지 못한다.

騈死 : 나란히 함께 죽음.

槽櫪(조력) : 는 말구유. 馬板.

 

馬之千里者, 一食或盡粟一石, 今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

천리마는 한 끼에 간혹 곡식 한 섬을 먹으나, 말을 먹이는 자는 그 말이 천 리를 달릴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고 먹인다.

粟一石 : 곡식 한 섬.

食馬(사마) : 말을 먹이다. 말을 먹여 기르다.

 

是馬雖有千里之能, 食不飽, 力不足, 才美不外見, 且欲與常馬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말이 비록 천 리를 달리는 능력을 가지고도, 먹이가 배부르지 않으면 힘이 부족하여 재능의 우수함이 밖으로 나타나지 않고, 또 통상의 말과 같아지려 해도 될 수 없으니 어찌 그 말이 천 리를 달릴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外見(외현) : 밖으로 드러나다.

: 어찌.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鳴之不能通其意, 執策而臨之, 曰:

“天下無良馬.”

채찍질함에 합당한 도리를 쓰지 않고, 먹여줌에 재능을 다하게 하지 못하고,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서 채찍을 쥐고 다가서서 말하기를

“천하에 良馬가 없다.”라고 한다.

 

嗚呼! 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아! 실로 말이 없기 때문인가? 실로 말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인가?

 

 

 해설

 

말을 가지고 비유하여 영웅호걸은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만나 후한 대접을 받아야 그의 재능을 펼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埋沒된다고 말하였다.

 

《韓文公集》에는 〈雜說〉이라 하여 4편의 글로 되어 있다.

첫편은 龍에 대해, 둘째 편은 醫에 대해, 셋째 편은 鶴에 대해, 넷째 편은 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에 실린 글은 넷째 편이다.

4편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잡설〉이라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