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陸歙州傪詩序(송륙흡주참시서)-韓愈(한유)
貞元十八年二月十八日, 祠部員外郞陸君, 出刺歙州.
貞元 18년(802) 2월 18일에 祠部員外郞 陸君이 歙州刺史로 나가게 되었다.
▶ 貞元 : 唐나라 德宗의 연호, 정원 18년은 802년.
▶ 陸君 : 陸傪을 가리킴. 그가 州刺史가 되어 떠나려 할 때 지은 글임.
▶ 歙州 : 지금의 江西省 婺源縣 근처의 땅 이름.
朝廷夙夜之賢; 都邑游居之良, 齎咨涕洟, 咸以爲不當去.
조정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현자와 도읍에서 객지생활을 하는 훌륭한 인물들이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모두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 夙夜 : 새벽부터 밤까지. 곧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함을 뜻함.
▶ 齎咨(재자) : 탄식하다. 한숨짓다.
▶ 涕洟(체이) : 눈물·콧물을 흘리며 움.
▶ 咸 : 모두. 다.
歙大州也, 刺史尊官也, 由郞官而往者, 前後相望也.
흡주는 큰 고을이고 자사는 높은 벼슬이매, 郎官으로서 부임함은 예전부터 바라던 바이다.
當今賦出於天下, 江南居十九. 宣使之所察, 歙爲富州, 宰臣之所薦聞, 天子之所選用, 其不輕而重也較然矣.
지금 천하의 貢賦에 江南이 10분지 9를 차지하고, 宣慰使가 살핀 바에 따르면 흡주는 富州이매, 그곳 자사는 재상급 신하가 추천하여 천자가 직접 임명하는 자이니, 그 벼슬이 가볍지 않고 무겁다 함도 분명한 일이다.
▶ 居十九 : 10분의 9를 차지하다.
▶ 宣使 : 벼슬 이름으로 宣慰使를 가리킴. 왕명으로 지방의 백성과 군대에 관한 일을 살피고 관장하였다.
▶ 較然 : 분명한 모양.
如是而齎咨涕洟, 以爲不當去者, 陸君之道, 行乎朝廷, 則天下望其賜, 刺一州, 則專而不能咸.
이러한데도 한탄하고 눈물을 흘리며 떠나서는 안 된다고 여김은, 육군의 도를 조정에서 행하면 천하가 그 은혜를 바랄 터인데, 1주의 자사가 되면 은덕을 그 주만 누리고 다 함께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 望其賜 : 그가 정치를 잘하여 그의 은덕이 내려지기를 바람.
▶ 專而不能咸 : 그의 선정의 은덕을 한 고을에서만 차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질 수가 없게 됨.
先一州而後天下, 豈吾君與吾相之心哉.
한 州를 우선하고 천하를 뒤로 미룸이 어찌 우리 임금님과 우리 재상의 본심이겠는가?
於是昌黎韓愈, 道願留者之心而泄其思, 作詩曰:
이에 昌黎 韓愈는 그가 머물기를 바라는 자의 마음을 말하고 그 생각을 드러내어 시를 지었다.
▶ 泄其思 : 그들의 생각을 펴내다.
“我衣之華兮, 我佩之光. 陸君之去兮, 誰與翶翔.
나의 옷 화려함이여, 나의 패식 빛나네. 육군 떠남이여, 누구와 더불어 노니나?
▶ 翶翔(고상) : 새가 펄펄 날아다님. 여기저기 노님.
歛此大惠兮, 施于一州. 今其去矣, 胡不爲留?
그의 큰 은혜를 거둠이여, 한 고을에만 베풀려 하네. 지금 그가 가는데 어찌 머물게 하지 않는가?
我作此詩, 歌于逵道, 無疾其驅, 天子有詔,”
내 이 시 지어 한길에서 노래하노니, 빨리 달려가지 말라, 천자께 취소하는 詔命 계시리라.
▶ 逵道(규도) : 길. 큰길.
해설
祠部員外郞을 지내던 陸傪이 흡주자사가 되어 떠남을 송별하는 글이다. 郎官에서 자사가 됨은 영전이나, 그는 문맥을 바꾸어 육참의 위대한 인격을 칭송하면서 은근히 長安을 떠남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러한 글의 구성은 작자 한유의 특기였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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