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來臥空山,天地卽衾枕.(이백 우인회숙)술에 취해 빈 산에 누우니 하늘땅이 이불과 베개로구나.-來: 어세를 강조하는 조사. 판단 작용을 겸하는 부사 : 卽, 乃, 則, 必, 誠, 實, 亦 卽은 부사어로 쓰일 때 '곧', '바로'라는 뜻을 지니는 한자입니다. 보통은 동사, 형용사로 이루어진 서술어나 문장 전체를 수식하지만 간혹 명사 앞에 놓여 판단 작용을 겸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명사에 '~이다'를 붙여 풀이하고, 문맥에 따라 부사적 의미를 생략하고 해석합니다. 天地卽衾에서 卽이 그렇게 쓰인 예이지요. 이 卽이 爲나 是처럼 우리말 '~이다'에 대응하는 뜻을 내포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한문에서 명사는 서술어 자리에 놓이는 것만으로 서술어로 쓰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卽의 부사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