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자 한문 공부 (253)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范增數目項王, 擧所佩玉以示之者三, 項王默然不應. -사기 항우본기범증이 항우에게 여러 번 눈짓하며 차고 있는 옥결을 들어 보인 적이 세 차례였으나 항우가 말없이 응하지 않았다. 명사의 동사화, 부사화 范增數目項王은 한문 초보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數'와 '目'을 알고 있고, 범증과 항왕을 사람 이름으로 추측할 수 있어도 해석이 어렵지요. 사전의 대표 뜻을 기본 뜻으로 삼는다면 數가 부사어로, 팀이 서술어로 쓰이면서 그에 맞추어 기본뜻이 변형됐기 때문입니다. 數는 음도 '삭'으로 바뀌게 되지요. 한문은 품사가 가변적인 언어입니다. 일부 허사를 제외하면 단어의 품사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문장 내 위치에 따라 동사, 형용사, 명사를 넘나듭니다. 그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때로 음도 바뀌지요. ..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맹자 양혜왕 상어찌 이익을 말하는가. 역시 인과 의가 있을 뿐이다. 而已, 而已矣=耳(爾): ~할 뿐이다. ~ 할 따름이다 而는 고정된 뜻을 지니지 않기에 而 뒤에 동사나 명사 따위를 붙여서 뜻을 분명히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而已는 而 뒤에 동사를 붙인 형태입니다. 곧이곧대로 풀면 '~(하고) 말다', '~하고 그치다'는 뜻인데 여기에서 '~할 뿐이다', '~할 따름이다'란 뜻이 생겼습니다. 문장의 끝에서 한정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而已矣는 여기에 矣를 더한 형태로 而已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耳 역시 而已의 음을 합쳐서 단축한 형태이지요. 같은 음인 爾로 대신 쓰기도 합니다. 뒤에 명사가 오는 사례로는 而前, 而後, 而上, 而下 등이 있습니다. 모두 而 다음에 ..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논어 자장폭넓게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에서 생각하면 인이란 그 가운데 있다. 論語集註 子張 第十九(논어집주 자장 제십구) 第六章▣ 第六章 子夏曰: 「博學而篤志,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 자하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독실히 가지며, 묻기를 간절히 하고 묻기를 가까운 데부터 하면 仁이 그 속에 있koahn.tistory.com 而 而는 훈을 새기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而는 말을 잇는다는 문법적 기능을 들어서 ‘말 이을 이’라고 새기지요. 오늘날 접속사라고 부르는 기능을 조선 시대 용어로 표현한 말입니다. 새김에서 알 수 있듯이 한문에서 접속사를 대표하는 한자입니다. 단어와 단어, 구와 구, 절과 절 사이를 이어서 병렬이나..
居祝其所親, 富視其所與, 達觀其所舉, 窮視其所不為, 貧視其所不取. -십팔사략 춘추 전국 위평소에는 그가 가까이하는 사람을 보고, 부유할 때는 그가 내주는 것을 보고, 지위가 높을 때는 그가 천거하는 사람을 보고, 궁지에 몰렸을 때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보고, 가난할 때는 그가 가지지 않는 것을 본다.-문후에게 이극이 했던 말입니다. 문후가 두 명의 재상 후보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달라고 조언을 구하자 스스로 선택하시라며 일러준 원칙이었습니다. 문후는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재상을 결정합니다. 所 + 동사 : ~하는 바(것) 한문은 우리말에 비해 명사화된 표현이 발달된 언어입니다. 우리말이라면 동사나 형용사로 나타낼 것을 명사와 명사의 연결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지요. 이것이 한문을 번역한..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논어 태백나라에 도가 있는 데에서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럽고 나라에 도가 없는 데에서는 부유하고 귀한 것이 부끄럽다. 焉馬=於之(於是), 諸=之於(之乎) 焉은 중국 문법서에서 겸사라고 설명하는 한자입니다. 한 글자가 두 글자 구실을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焉에는‘於+대명사’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대개 문구의 말미에 놓이는데 ‘그곳에(서)’, ‘거기에(서)’, ‘그것으로’, ‘그것보다’ 등으로 해석합니다. 앞서 나왔던 於의 의미에 대명사로서의 之의 의미가 결합돼 있습니다. 직역하면 우리말 어법에 자연스럽지 않아서 번역할 때는 대개 풀이가 생략됩니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나라에도 있는데 (그곳에서)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럽다. = 나라에..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 是故知幽明之故. -주역 개사상우러러 천문을 보고 구부려 지리를 살펴 이에 따라 어둡고 밝아지는 까닭을 안다. 어조사 於 於는 以처럼 전치사로 쓰이는 대표적인 한자입니다. '於+목적어(명사, 대명사)' 구를 이루어 동사의 앞이나 뒤에 놓이지요. 이때 동작이나 행위의 시간이나 장소, 범위, 유래(근거), 대상 등을 두루 나타내고 '~에', '~에서', '~에게' 등으로 해석합니다. 때에 따라 '~로(부터)', '~에 대해', '~에 의해' 등으로도 풀이하지요. 간혹 於가 동작의 직접적 대상을 나타낼 때 해석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於는 또 비교 대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때는 '~보다'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於가 비교 대상을 나타낼 때에는 於 앞의 서술어가 형용사일 경우가 많으..
以家爲家, 以鄉爲鄉, 以國爲國, 以天下爲天下. -관자 목민집안을 집안으로 여기고 마을을 마을로 여기고 나라를 나라로 여기고 천하를 천하로 여긴다.▶以 爲 : ~을 ~로 여기다(삼다). 以A爲B: A를 B로 여기다(삼다), A로 B하게 하다 전치사 以와 동사 爲는 결합해서 고정된 형식으로 자주 쓰입니다. 이때 以A爲B라면 보통 'A를 B로 여기다', 'A를 B로 삼다'로 해석합니다. 간혹 'A를(로) B하게 하다'로 풀이해야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만 흔하진 않습니다. 以~爲~는 以爲의 형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以爲는 以가 목적어를 대명사로 취했을 때 이 대명사를 생략하거나 뒤의 목적어를 以 앞으로 전치한 형태이지요. 그런데 이때 '~를 ~로 여기다'라는 풀이를 기계적으로 대응시키면 뜻이 통하지 않을 때가..
人主以二目視一國, 一國以萬目視人主. -한비자 외저설우 상임금은 두 눈으로 한 나라를 보고, 한 나라는 만인의 눈으로 임금을 본다. '以'의 기원은 '쓰다'라는 동사이다 '以'는 '之'만큼이나 한문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입니다. 『고금횡단 한자여행』에 소개된 통계에 따르면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 모든 한자 중에 빈도수 순위로 10위 안에 들어갑니다. 앞서 나온 '之'도 그 안에 포함되지요. 以는 주로 전치사(개사) 또는 접속사로 쓰입니다. 전치사로 쓸 때는 수단이나 방법, 이유, 시점, 대상 등을 표시하고 ‘~로(~로써)’, ‘~ 때문에(~로 인해)’, ‘~에서(~에)’, ‘~을(~와 함께)’ 등으로 풀이한다.以敬孝易, 以愛孝難. -장자 외편 천운공경으로 효도하기는 쉽지만 사랑으로 효도하기는 어렵다.不..
師道之不傳也, 久矣,欲人之無惑也, 難矣. -한유 사설스승의 길이 전하지 않은 지가 오래구나.사람들의 의혹을 없이하고자 하나 어렵구나. 矣와 也의 차이 矣와 也는 한문문법에서 어기조사 또는 어기사라 부르는 조사들입니다. 우리말에 비슷한 부류의 품사가 없어서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를 우리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요. 둘 다 문장 중간에서 잠깐의 휴지를 나타내거나 문장 끝에서 문장의 종결을 표시하고, 말에 따르는 판단이나 긍정, 확신, 추측, 감탄 같은 語氣를 전달합니다. 이 조사들은 문장부호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 쉼표나 마침표, 느낌표처럼 쓰여서 멈춤이나 종결, 확정이나 판단 등의 어기를 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출판물에서는 대개 문장부호로 표점을 찍어서 矣와 也의 기능을 도드라지게 보여 주..
大道廢, 有仁義.慧智出, 有大僞. -노자 18장위대한 도가 없어지니 인과 의가 있게 되었다.지혜가 생겨나니 커다란 위선이 있게 되었다.-慧智: 이치를 알고 그에 맞게 일을 풀어가는 힘. 有의 어순 有는 동사로 쓸 때 주로 '있다(있게 되다)'로 뜻을 새기는 한자입니다. 이때 ‘있다’는 뜻으로 존재나 출현을 나타내면 일반적인 '주어+동사+장소'의 어순을 따르지 않습니다. 주어가 有 뒤로 도치돼서 목적어 자리에 놓이고 외견상 주어 없이 쓰이지요. 有 앞에 주어가 오더라도 於가 생략된 장소구로 해석될 때가 많습니다. 有와 같은 뜻으로 새기는 在에는 장소구가 보통 동사 뒤에 옵니다. 그렇지만 有도 있다는 뜻이 아니라 주어에 행위의 주체인 사람이 오고 '가지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일반적인 타동사와 어순이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