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2. 한문의 어순은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耽古樓主 2024. 4. 28. 03:08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한문의 어순은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한문의 어순을 간단하게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할 때

‘주어는 서술어 앞에 온다.’

‘수식언은 피수식언 앞에 온다.’라는 두 원칙은 우리말이나 한문이 같으나,

‘목적어나 보이는 서술어 뒤에 온다.’라는 원칙은 한문에만 적용됩니다.

 

우리말은 목적어나 보어가 서술어 앞에 오니까요. 한문을 해석할 때는 아무래도 우리말과 다른 어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목적어니 보어니 하는 말은 국어 문법에서 가져온 용어라 사실 한문에 맞춤한 옷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우리말에선 타동사 앞에서 ‘을/를’로 끝나는 어절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아니다’, ‘되다’의 앞에서 ‘이/가’로 끝나는 어절이 보이지요. 둘의 구분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문에서는 목적어와 보어의 양상이 우리말보다 복잡합니다. 서술어 뒤의 문장 성분을 우리말로 옮겼을 때 주어나 부사어처럼 해석되는 사례가 흔한데 그런 경우를 어디에 귀속시킬지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갈리기 때문입니다.

 

難解 이해가 어려움.

下車 차에서 내림.

多情 정이 많음.

登山 산에 오름. 산을 오름.

 

그러므로 한문에서 ‘서술어+목적어/보어’ 관계를 해석할 땐 목적어냐 보어냐를 세밀하게 따지기보다 서술어 자리에 오는 동사와 목적어/보어 자리에 오는 명사 사이의 의미 관계를 살피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 다음 그 의미 관계에 따라 뒤에 오는 명사에 ‘을/를’이나 ‘이/가’, ‘에/에서’ 같은 우리말 조사를 붙여서 풀이하는 게 좋습니다.

 

 

 연습

 

▶兵貴勝, 不貴久. (손자 작전)

병법에서는 이기는 것이 귀하고 오래 끄는 것이 귀하지 않다.

不貴귀하게 여기다’, ‘귀하게 여기지 않다로 풀기도 한다. 한문에서 형용사는 동사처럼 기능하므로 둘의 의미 차이가 뚜렷하지 않을 때가 많다.

소위 형용사의 意動用法으로, 형용사 뒤에 명사나 대명사 등의 목적어가 올 때 라고 생각하다/여기다/삼다라는 뜻을 가지며, 그 형용사는 동사로 轉成하게 되는 용법이다.

 

▶戰死易, 假道難.(송상현)

싸우다 죽기는 쉽고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

-임진왜란 때에 일본군이 길을 빌려 달라며 항복을 권유하자 동래부사 송상현이 거절하며 남긴 글이다. 송상현은 일본군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去好去惡, 群臣見素.(한비자 이병)

좋고 싫음이 없어야 신하들이 본심을 내보인다.

-去/없앨 거.

 

▶是謂是, 非謂非, 曰直.(순자 수신)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것을 정직이라고 한다.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도연명 귀원전거)

잡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갇힌 물고기는 옛 연못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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