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맹자집주 (261)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孟子曰: 「君子之戹於陳蔡之閒, 無上下之交也.」 孟子가 말하였다. “君子(孔子)가 陳, 蔡나라에서 곤액을 당하신 것은 上下의 사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君子, 孔子也. 君子는 孔子이다. 戹, 與厄同, 君臣皆惡, 無所與交也. 액(戹)은 厄과 같다. 君臣이 모두 惡하여 더불어 사귈 사람이 없었다.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貉稽(맥계)가 말하였다. “저(稽)는 크게 입에 덕을 보지 못합니다.” 趙氏曰: 「貉姓, 稽名, 爲衆口所訕.」 趙氏가 말하였다. “貉은 姓이요 稽는 이름이니, 여러 사람의 입에 비방을 받았다.” 理, 賴也. 理는 의뢰함이다. 今按漢書無俚, 方言亦訓賴. 지금 漢書를 살펴보건대, 無俚를 揚子方言에 또한 賴라고 訓하였다. 孟子曰: 「無傷也. 士憎茲多口. 孟子가 말하였다. “상심할 것이 없다. 선비는 더욱 이보다 口舌이 많다. 趙氏曰: 「爲士者, 益多爲衆口所訕.」 趙氏가 말하였다. ‘선비가 된 자는, 더욱 여러 사람들의 입에 비방을 받는다.’ 按此則憎當從土, 今本皆從心, 蓋傳寫之誤. 이를 상고해보면 憎字는 마땅히 土部를 따라야 할 것인데(增), 지금 冊에는 모두 心部를 따랐으니(憎),..
孟子曰: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昏昏, 使人昭昭.」 孟子가 말하였다. “賢者는 자신의 밝음으로써 남을 밝게 해 주거늘, 지금 사람은 자신의 어둠으로써 남을 밝게 하려 한다.” 昭昭, 明也.昏昏, 闇也. 昭昭는 밝음이요, 昏昏은 어둠이다. 尹氏曰: 「大學之道, 在自昭明德, 而施於天下國家, 其有不順者寡矣.」 尹氏가 말하였다. ‘大學의 道는 스스로 明德을 밝히고 天下와 國家에 베풂에 달려 있으니, 大學之道에 순종하지 않는 자가 적을 터이다.’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閒, 介然用之而成路. 爲閒不用, 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 孟子께서 高子에게 말하였다. “山 지름길을 잠시만 사용하여도 길이 이루어지고, 잠시 사용하지 않으면 띠풀이 길을 막는다. 지금 띠풀이 그대의 마음을 막고 있다.” 徑, 小路也. 蹊, 人行處也. 徑은 작은 길이요, 蹊間은 사람이 다니는 곳이다. 介然, 倏然之頃也. 介然(알연)은 잠깐의 사이다. 用, 由也. 用은 다닌다는 것이다. 路, 大路也. 路는 큰 길이다. 爲閒, 少頃也. 爲間은 적은 시간이다. 茅塞, 茅草生而塞之也. 茅塞은 띠 풀이 자라서 길을 막는 것이다. 言理義之心, 不可少有閒斷也. 義理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間斷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高子曰: 「禹之聲, 尙文王之聲.」 高子가 말하였다. “禹王의 音樂이 文王의 音樂보다 낫습니다.” 尙, 加尙也. 尙은 더 나음이다. 豐氏曰: 「言禹之樂, 過於文王之樂.」 豊氏가 말하였다. ‘禹王의 音樂이 文王의 音樂보다 낫다는 말이다.’ 孟子曰: 「何以言之?」 孟子가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가?” 曰: 「以追蠡.」 말하였다. “퇴려(追蠡) 때문입니다.” 豐氏曰: 「追, 鐘紐也. 周禮所謂旋蟲是也. 蠡者, 齧木蟲也. 言禹時鐘在者, 鐘紐如蟲齧而欲絶, 蓋用之者多, 而文王之鐘不然, 是以知禹之樂過於文王之樂也.」 豊氏(豊稷)가 말하였다. “追(퇴)는 鐘을 매다는 끈이니, 周禮에 이른바 旋蟲이 이것이다. 려(蠡)는 나무를 좀먹는 벌레이다. ‘禹王 당시의 鐘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종의 끈이 벌레가 파먹..
齊饑. 齊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陳臻曰: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陳臻이 말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부자께서 다시 棠邑의 창고를 열어 주게 하시리라 여긴다고 하니, 아무래도 다시 할 수 없을 듯합니다.” 先時齊國嘗饑, 孟子勸王發棠邑之倉, 以振貧窮. 이보다 먼저 齊나라에 흉년이 들었거늘, 孟子가 王에게 권하여 棠邑의 창고를 열어서 貧窮한 자들을 구휼해 주었다. ►先時=先於是 至此又饑, 陳臻問言齊人望孟子復勸王發棠, 而又自言恐其不可也. 이때 이르러 다시 凶年이 들자 陳臻이 묻기를, 齊나라 사람들은 孟子가 다시 王에게 권하여 棠邑의 창고를 열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또 그 일을 말하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하였다. 孟子曰: 「是爲馮婦也. 晉人有馮婦者, 善搏虎, 卒爲善士. 則之野, 有衆逐虎. 虎..
孟子曰: 「口之於味也, 目之於色也, 耳之於聲也, 鼻之於臭也, 四肢之於安佚也, 性也, 有命焉, 君子不謂性也. 孟子가 말하였다. “입이 맛에 있어서와, 눈이 색에 있어서와, 귀가 음악에 있어서와, 코가 냄새에 있어서와, 四肢가 安佚에 있어서는 本性이나, 命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君子는 이것을 性이라 이르지 않는다. 程子曰: 「五者之欲, 性也. 然有分, 不能皆如其願, 則是命也. 不可謂我性之所有, 而求必得之也.」 程子가 말하였다. “다섯 가지를 하고자 함은 氣質之性이다. 그러나 분수가 있어서 모두 그 소원처럼 할 수가 없으니, 運命이다. 이를 내 本性이 가진 것이라 여기고, 구하여 반드시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愚按: 不能皆如其願, 不止爲貧賤. 내가 살려 보건대, 모두가 자신의 소원처럼 할 수 없음은 貧..
浩生不害問曰: 「樂正子, 何人也?」 浩生不害가 물었다. “樂正子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孟子가 말하였다. “善人이며 信人이다.” 趙氏曰: 「浩生, 姓; 不害, 名, 齊人也.」 趙氏가 말하였다. ‘浩生은 姓이요 不害는 이름이니 齊나라 사람이다.’ 「何謂善? 何謂信?」 “무엇을 善人이라 이르며, 무엇을 信人이라 이릅니까?” 不害問也. 不害가 물었다. 曰: 「可欲之謂善, 孟子가 말하였다. “可欲스러움을 善人이라 이르고, 天下之理, 其善者必可欲, 其惡者必可惡. 天下의 이치가 善한 것는 반드시 可欲스럽고, 惡한 것은 반드시 可憎스럽다. 其爲人也, 可欲而不可惡, 則可謂善人矣. 그 사람됨이 可欲스럽고 可憎스럽지 않다면 善人이라 이를 수 있다. 有諸己之謂信. 善을 자신에게 지님을 信人이라..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孟子가 말하였다. “墨翟에서 떠나면 필시 楊朱에 귀의하고, 楊朱에서 떠나면 필시 儒學으로 귀의할 터이다. 돌아오면 받아줄 뿐이다. ►歸:去邪反正 墨氏務外而不情, 楊氏太簡而近實, 故其反正之漸, 大略如此. 墨氏는 외면의 겉치레에 힘써서 인정에 가깝지 않고, 楊氏는 너무 간략하지만 實情에 가깝다. (양자는 자신의 몸이라도 보존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묵자보다는 유가에 가깝다.) 이러므로 그들이 점점 正道로 돌아옴이 대략 이와 같다. ►不情:不近於人情 歸斯受之者, 憫其陷溺之久, 而取其悔悟之新也. 歸斯受之란 그들이 陷溺함이 오래됨을 측은히 여기고, 뉘우쳐 깨달아서 새사람이 됨을 취하는 것이다. 今之與楊墨辯者, 如追放豚, 旣入其苙, 又從而招之.」 오늘날 楊朱,..
孟子曰: 「有布縷之征, 粟米之征, 力役之征. 君子用其一, 緩其二. 用其二而民有殍, 用其三而父子離.」 孟子가 말하였다. “삼베와 실에 대한 稅와, 곡식에 대한 稅와, 노동력 부역하는 稅가 있다. 君子는 이 중 한 가지만 쓰고, 두 가지는 늦춘다.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백성들이 굶어 죽고, 세 가지를 함께 쓰면 父子間도 이산될 터이다.” 征賦之法, 歲有常數. 賦稅를 징수하는 방법은 해마다 일정한 數가 있다. 然布縷取之於夏, 粟米取之於秋, 力役取之於冬, 當各以其時; 若幷取之, 則民力有所不堪矣. 그러나 베와 실은 여름에 ㅡ취하고, 곡식은 가을에 취하고, 힘으로 부역함은 겨울에 취하여, 각기 때에 맞게 하여야 하니, 만일 아울러 취한다면 백성의 힘이 감당해 내지 못하는 바가 있을 터이다. 今兩稅三限之法, 亦此意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