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集註(소학집주) 431

8-6-2-37.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七章

楊播家世純厚 敦義讓 昆季相事有如父子. 楊播는 가문이 대대로 순후하고 의리와 겸양에 돈독하여, 형제가 서로 섬기기를 부자간처럼 하였다. 椿·津恭謙 兄弟旦則聚於廳堂 終日相對 未嘗入內 有一美味 不集不食. 楊椿과 楊津은 공손하고 겸손하여 형제가 아침이면 대청에 모여 종일토록 서로 마주하여 안에 들어간 적이 없었으며, 한 가지라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형제들이 모이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 廳堂間 往往幃幔隔障 爲寢息之所 時就休偃 還共談笑 《北史》〈楊播列傳〉 대청마루 사이에 왕왕 휘장으로 칸막이를 막아 자거나 쉬는 장소로 삼고, 때로 나아가 쉬면서 눕고 또 함께 담소하곤 하였다. ▶ 還 : 다시, 또, 도리어 【集說】 陳氏曰 播 字延慶 北朝人. 昆季 兄弟也. 椿 字延壽 津 字羅漢. 偃 猶臥也 陳氏가 말하였다. “播..

8-6-2-36.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六章

晉咸寧中 大疫. 晉나라 咸寧 연간에 크게 역병아 돌았다. 庾袞二兄 俱亡 次兄毗復危殆 癘氣方熾 父母諸弟皆出次于外 袞獨留不去. 庾袞의 두 형이 함께 사망하고, 다음 형인 庾毗도 다시 위태하여 병의 기세가 한창 성하였으므로 부모와 아우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 머물렀으나 庾袞은 홀로 남아 떠나가지 아니하였다. 諸父兄 强之 乃曰 袞性不畏病. 父兄들이 떠나라고 강요하자, 말하였다. “저는 마음에 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遂親自扶持 晝夜不眠 其間復撫柩 哀臨不輟. 마침내 친히 형을 부축하여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았으며, 그동안에 또 죽은 형의 靈柩를 어루만져 슬피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如此十有餘旬 疫勢旣歇 家人乃反 毗病得差 袞亦無恙 《晉書》〈孝友列傳〉 이처럼 한지 十餘旬[백여 일] 만에 병의 증세가 이미 수그러들었..

8-6-2-35.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五章

晉右僕射鄧攸 永嘉末 沒于石勒 過泗水 攸以牛馬 負妻子而逃 又遇賊 掠其牛馬 步走 擔其兒及其弟子綏. 晉나라 右僕射 鄧攸는 永嘉 말년에 石勒에게 敗沒하여 泗水를 지났는데, 이때 鄧攸는 牛馬에 처자를 업히고 도망하다가 또 도적을 만나 그 牛馬를 약탈당하고 걸어 도망치면서 그의 아이와 및 그 동생의 아들 綏를 업고 갔다. 度不能兩全 乃謂其妻曰 吾弟早亡 唯有一息 理不可絶. 止應自棄我兒耳. 幸而得存 我後當有子. 두 아이를 온전히 보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에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내 아우가 일찍 죽고 오직 한 자식이 있으니, 도리상 후사를 끊을 수 없소.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우리 아이를 포기해야 하겠소. 다행히 우리가 생존하면 우리는 훗날 자식을 두면 될 터이오.” 妻泣而從之 乃棄其子而去之 卒以無嗣 《晉書》〈..

8-6-2-34.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四章

王祥 弟覽 母朱氏遇祥無道. 王祥의 아우인 王覽의 어머니 朱氏는 王祥을 대우하기에 無道하였다. 覽年數歲 見祥被楚撻 輒涕泣抱持. 王覽은 나이 몇 살에 王祥이 楚撻당함을 보면 그때마다 눈물을 흘려 울며 안고 붙잡았다. 至于成童 每諫其母 其母少止凶虐. 그리고 成童함에 이르러서는 매양 그 어머니에게 간언하니, 그 어머니도 흉학함을 조금 그쳤다. 朱屢以非理使祥 覽與祥俱 又虐使祥妻 覽妻亦趨而共之 朱患之 乃止 《晉書》〈王祥列傳〉 朱氏가 여러 번 도리가 아니게 王祥을 부리면 王覽은 王祥과 함께하고, 또 王祥의 아내를 학대하며 부리면 王覽의 아내 또한 달려가서 함께 하니, 朱氏는 이것을 걱정하여 마침내 王祥 內外에 대한 학대를 중지하였다. 【集解】 王覽 字玄通. 王覽은 字가 玄通이다. 覽年幼 見兄被楚撻 抱持泣諫 其友愛出於..

8-6-2-33.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三章

蘇瓊除南淸河太守 有百姓乙普明兄弟爭田 積年不斷 各相援據 乃至百人. 蘇瓊이 南淸河太守에 제수되었는데, 백성 중에 乙普明 형제가 토지를 다투어 여러 해가 지나도록 판결이 나지 않아, 각각 서로 증인을 끌어들여 증인이 마침내 백 명에 이르렀다. 瓊 召普明兄弟 諭之曰 天下難得者 兄弟 易求者田地. 假令得田地 失兄弟心 如何? 蘇瓊이 乙普明 형제를 불러 타일렀다. “천하에 얻기 어려운 것이 형제요, 구하기 쉬운 것이 田地이다. 가령 농토를 얻었더라도, 형제간의 마음을 잃는다면 어찌하겠느냐?” 因而下淚 諸證人莫不灑泣. 인하여 눈물을 떨구자, 증인들도 눈물을 뿌려 울지 않는 자가 없었다. 普明兄弟叩頭 乞外更思. 乙普明 형제는 머리를 조아리고 밖으로 나가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빌었다. 分異十年 遂還同住 《北齊書》〈循吏列傳〉..

8-6-2-32.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二章

繆肜少孤 兄弟四人皆同財業 及各取妻 諸婦遂求分異 又數有鬪爭之言. 繆肜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어, 형제 네 명이 재산과 가업을 함께 하였는데, 각각 아내를 맞이함에 이르러, 아내들이 마침내 재산을 나누어 따로 살기를 요구하였으며 또 자주 다투는 말이 있었다. 肜深懷忿嘆 乃掩戶自撾曰 繆 汝修身謹行 學聖人之法 將以齊整風俗 奈何 不能正其家乎? 繆은 깊이 분노와 한탄을 품고, 문을 닫고 스스로 종아리를 치며 말하였다. “繆肜아! 네가 몸을 닦고 행실을 삼가하여 聖人의 법을 배움은 장차 풍속을 정돈하려 함인데, 어찌하여 그 집안을 바로잡지 못하느냐?” 弟及諸婦聞之 悉叩頭謝罪 遂更爲敦睦之行 《後漢書》〈獨行列傳〉 아우와 아내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고, 마침내 고쳐서 돈독하고 화목한 행실을 하였다. ..

8-6-2-31.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一章

唐奉天竇氏二女生長草野 幼有志操. 唐나라 奉天에 竇氏의 두 딸은 초야에서 생장하였으나, 어려서부터 지조가 있었다. 永泰中 群盜數千人 剽掠其村落 二女皆有容色 長者年十九 幼者年十六. 永泰 年間에 떼도적 수천 명이 그 촌락을 노략질하였는데, 두 딸에게 모두 容色[미모]이 있어 맏이는 나이가 열아홉이었고, 어린 자는 나이가 열여섯이었다. 匿巖冗間 曳出之 驅迫以前. 바위 굴 사이에 숨어있었는데, 도적들이 끌어내어 몰아 핍박하여 앞세우고 갔다. 區壑谷深數百尺 其姊先曰 吾寧就死 義不受辱. 골짜기의 깊이가 수백 자나 되는 곳에 이르자, 그 언니가 먼저 말하였다. “내 차라리 죽음에 나아갈지언정 의리상 욕됨을 받지 않겠다.” 卽投崖下而死. 즉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盜方驚駭 其妹繼之自投 折足破面流血. 도적들이 막 ..

8-6-2-30.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三十章

唐鄭義宗妻盧氏 略涉書史 事舅姑 甚得婦道. 唐나라 鄭義宗의 아내 盧氏는 글과 역사책을 대략 섭렵하였으며, 시부모를 섬김에 며느리의 도리에 매우 합당하였다. 嘗夜 有强盜數十 持杖鼓譟 踰垣而入 家人悉奔竄 唯有姑自在室. 언젠가 밤에 강도 수십 명이 몽둥이를 들고 북을 치고 떠들며 담을 넘어 들어오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도망쳐 숨고 오직 시어머니만이 그대로 방에 남아 있었다. 盧冒白刃 往至姑側 爲賊捶擊 幾死 《唐書》〈列女列傳〉 盧氏는 시퍼런 칼날을 무릅쓰고 시어머니 곁으로 가서 도적에게 맞아 거의 죽게 되었다. 【集解】 鼓譟 鼓舞呼也 奔竄 奔走竄匿也. 鼓는 북치고 춤추며 소리쳐 떠듦이요, 奔竄은 도망쳐 숨음이다. 姑老不能出避 盧冒白刃而往者 義欲救姑 不顧其身也. 시어머니가 늙어서 나가 피하지 못하자, 盧氏가 시퍼런..

8-6-2-29.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二十九章

曹爽從弟文叔妻 譙郡夏侯文寧之女 名令女. 曹爽의 從弟인 文叔의 아내는 譙郡 夏侯文寧의 딸로 이름이 令女였다. 文叔蚤死服闋 自以年少無子 恐家必嫁己 乃斷髮爲信. 文叔이 일찍 죽자 상을 마치고, 스스로 나이가 젊고 자식이 없으니 親家에서 틀림없이 자기를 시집보낼까 염려하여, 머리털을 잘라 맹세하였다. 其後 家果欲嫁之 令女聞 卽復以刀 截兩耳 居止 常依爽. 그 후 친가에서 과연 시집보내려고 하자, 令女는 이 말을 듣고 다시 칼로 두 귀를 베고, 거처를 항상 曹爽에게 의지하였다. 及爽被誅 曹氏盡死 令女叔父上書 與曹氏絶婚 彊迎令女歸 《三國志》〈魏志 曹爽列傳註〉, 《資治通鑑》〈魏邵陵公紀〉 曹爽이 誅殺당하고 曹氏가 다 죽자, 令女의 숙부는 임금께 글을 올려, 曹氏와 혼인 관계를 끊고 강제로 令女를 맞아 돌아갔다. 【集說】..

8-6-2-28. 외편 - 선행 - 실명륜 - 第二十八章

漢鮑宣 妻桓氏 字少君. 漢나라 鮑宣의 아내 桓氏는 字가 少君이다. 宣嘗就少君父學 父奇其淸苦 以女妻之 裝送資賄甚盛. 宣은 일찍이 少君의 아버지에게 나아가 배웠는데, 少君의 아버지가 그의 淸苦함을 기특하게 여겨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었는데, 치장하여 보내는 재물이 매우 풍성하였다. 宣不悅 謂妻曰 少君生富驕 習美飾 而吾實貧賤 不敢當禮. 鮑宣은 기뻐하지 않으며 아내에게 말하였다. “少君은 부유하고 교만한 가정에서 성장하여 아름답게 꾸밈을 익혔는데, 나는 진실로 가난하고 천하니 그 禮를 감당할 수 없다.” 妻曰 大人 以先生修德守約故 使賤妾 侍執巾櫛. 旣奉承君子 惟命是從. 아내가 말하였다. “大人[아버지]께서는 선생이 덕행을 닦고 검약을 지키기 때문에 천첩에게 시켜 모시고 수건과 빗을 잡게 하셨습니다. 이미 君子[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