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호의 총마 노래(高都護驄馬行)-두보(杜甫)
▶ 高都護驄馬行 : 安西都護 高仙芝의 푸른 말 노래.
唐 武則天 때(693) 安西의 4鎭을 수복하고 龜玆國 자리에 안서도호부를 설치했는데, 于闐國 서쪽에서 波斯國 동쪽 사이의 16도독부가 모두 여기에 예속되었다. 고선지는 高麗출신 장군으로 開元 말(741)에 安西都護가 되었고 天寶 6년(747)에는 小勃律을 토벌하여 그 임금을 사로잡는 등, 서역 개척에 큰 공을 세웠다. 驄馬는 본디 푸른 털과 흰 털이 섞여 있는 말이다.
安西都護胡青驄,聲價歘然來向東。
安西都護의 西胡産 靑驄馬가, 聲價를 울리며 갑자기 동쪽 長安으로 왔네.
▶ 胡靑聰 : 西胡産 푸른 말.
▶ 歘然 : 갑자기. 歘은 欻로도 쓰며, 忽과 같음.
▶ 來向東 : 동쪽 장안으로 오다.
此馬臨陣久無敵,與人一心成大功。
이 말은 전장에서 오랫동안 無敵이었고, 사람과 한마음으로 큰 공 이룩하였네.
功成惠養隨所致,飄飄遠自流沙至。
공을 이룩하자 알뜰히 길러지며 데려가는 대로 따라다니어, 펄펄 날듯 멀리 유사 지방에서 왔다네.
▶ 養隨 : 사랑하며 잘 기름.
▶ 隨所致 : 데리고 가는 대로 따르다.
▶ 飄飄 : 바람에 날림. 바람에 날리듯 가벼이 달림.
▶ 流沙 : 사막. 특히 지금의 고비사막 일대를 가리킴.
雄姿未受伏櫪恩,猛氣猶思戰場利。
웅자를 가져 마판에 엎드려 있는 은총 받지 않고, 용맹한 기개는 아직도 전장의 유리함을 생각하네.
▶ 伏櫪(복력) : 마판 위에 엎드리다. 마구간에서 주는 대로 받아먹으며 편히 지내는 것.
腕促蹄高如踣鐵,交河幾蹴層冰裂。
말 발끝 관절 사이가 좁고 발굽은 두툼하게 높아 쇳덩이 뉘어놓은 듯하니, 交河에선 몇 번이나 두터운 얼음을 걷어차 깨어 놓았던고?
▶ 腕促(완촉) : 말발굽 위의 관절이 짧고 가늚. 잘 뛰는 말의 특징을 나타낸다.
▶ 蹄高(제고) : 말발굽이 두터워 높게 보임. 이것도 잘 달리는 말의 특징임.
▶ 踣鐵(부철) : 쇳덩이를 뉘어놓은 듯함. 튼튼하고 안정된 모양을 형용한 것임.
▶ 交河 : 新疆省 吐魯番縣의 옛 지명. 그곳에 교하란 강물이 흐른다.
▶ 層冰 : 두터운 얼음.
五花散作雲滿身,萬里方看汗流血。
오색 털빛 흩어져 구름이 온몸에 퍼져 있는 듯하고, 만 리를 달려야 비로소 피 같은 땀을 흘림을 보이네.
▶ 五花 : 털빛이 오색인 것. 말갈기를 따서 五花를 만든다. 또는 오화의 낙인을 찍은 말이라는 등 여러 가지 해설도 있다[앞 李白〈將進酒〉참조].
長安壯兒不敢騎,走過掣電傾城知。
장안의 장정도 감히 올라타지 못하니, 달림이 번갯불보다 빠름을 온 성안이 모두 아네.
▶ 擊電(체전) : 번개 치는 것.
▶ 傾城 : 온성. 온성 안의 사람들.
青絲絡頭爲君老,何由却出橫門道.
푸른 비단실로 머리 동인 채 주인 위해 늙으니, 어찌하면 다시 장안 橫門 길 나가 西域 땅에서 달려볼까?
▶ 青絲絡頭 : 파란 비단실로 짠 줄로 말의 머리를 동이는 것.
▶ 橫門 : 장안성 북서쪽의 가장 큰 문 이름. 이 문을 나서서 西域으로 가게 된다.
해설
이 시는 唐나라에서 활약한 고려 출신의 명장 高仙芝의 말[馬]을 찬양한 노래이다.
겉으로는 말을 노래한 듯하나 실은 말 주인 고선지의 공로를 칭송하는 한편, 조국을 위해서는 당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나서서 싸워야 한다는 애국심도 함께 고취하고 있다.
문장에도 기세와 얼이 담긴 좋은 작품이다.
'古文眞寶(고문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行類-10驄馬行(총마행) (1) | 2024.02.25 |
---|---|
8行類-9李鄠縣丈人胡馬行(이호현장인호마행) (1) | 2024.02.25 |
8行類-7入奏行(입주행) (2) | 2024.02.24 |
8行類-6洗兵馬行(세병거행) (0) | 2024.02.24 |
8行類-5兵車行(병거행) (0) | 2024.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