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8行類-9李鄠縣丈人胡馬行(이호현장인호마행)

耽古樓主 2024. 2. 25. 00:56

古文眞寶(고문진보)

호현 이노인의 오랑캐 말(李鄠縣丈人胡馬行)-두보(杜甫)

▶ 李鄠縣丈人胡馬行 鄠縣 이노인의 오랑캐말 노래.
鄠縣은 扶風縣이라 했고지금의 섬서성 西安丈人은 노인.
杜詩鏡엔 권5에 실려 있음.

 

 

丈人駿馬名胡騮, 前年避胡過金牛.
노인의 駿馬는 이름이 胡騮인데, 전년에 오랑캐 난리 피하여 蜀 땅까지 갔었네.
胡騮 : 西胡産의 갈기는 검고 몸 털은 붉은 말. 여기서는 말 이름처럼 쓰이고 있다.
避胡 : 오랑캐를 피하다. 安祿山의 난 때 玄宗을 따라 피란함.
過金牛 : 땅을 방문하다. 나라가 촉을 정벌하고자 금똥을 누는 금소를 주겠다고 蜀王을 속여 길을 내고 오게 한 뒤 촉을 정벌하고, 그곳을 金牛라 불렀다 한다[揚雄蜀土記]. 梁州 金牛縣으로 보고 피란할 때 金牛를 지났다.’라고 풀이해도 된다.

回鞭却走見天子, 朝飲漢水暮靈州.
말 되몰아 달려와 천자 뵈었는데, 아침에 漢水 물 마시고 저녁엔 천자 계신 武에 도착했다네.
回鞭却走 : 回鞭은 말을 되돌려 모는 것. 却走는 되돌아 달려옴. 이때 천자인 肅宗靈武(:寧夏省 平羅縣 근처)에 있었다.
見天子 : 천자 숙종을 뵙다.
漢水 : 강 이름. 한수가 흐르는 漢中을 아침에 출발한 것이다.
靈州 : 靈武의 다른 이름.

自吟胡騮奇絕代, 乘出千人萬人愛.
스스로 뽐내기를, 호류는 세상에 다시없이 기특하여, 타고 나가면 천만인이 모두 사랑한다네.
奇絶代 : 1에 다시 없을만큼 奇特.

一聞說盡急難材, 轉益愁向駑駘輩.
한번 얘기를 다 듣고 나니 위급을 면해줄 재질인지라, 더욱더 둔한 말들 보고 실망하네.
急難材 : 주인의 위난을 구해줄 만한 뛰어난 재질
轉益愁向 : 더욱더 시름 안고 바라보게 되다. 실망함.
駑駘輩(노태배) : 아둔한 말들. 다른 보통 말들.

頭上銳耳批秋竹, 脚下高蹄削寒玉.
머리 위의 뾰족한 귀는 가을대를 깎아놓은 듯하고, 다리 아래 높은 굽은 맑은 옥돌 잘라놓은 듯하네.
銳耳 : 날카로운 귀. 좋은 말의 귀는 작고도 날카로워 대통을 비스듬히 자른 것 같다고 하였다 [濟民要術].
批秋竹 : 가을의 대나무를 깎아놓은 듯하다. 말 귀의 예리함을 형용한 말.
高蹄 : 좋은 말의 발굽은 두터워 높게 보인다[高都護聰馬行참조].
削寒玉 : 맑은 옥돌 잘라놓은 듯하다. 맑은 옥돌은 차가운 기운을 띤다고 하여 寒玉이라 함.

始知神龍別有種, 不比俗馬空多肉.
비로소 神龍엔 따로 종자가 있음을 알게 되니, 俗馬에 공연히 살 많음과는 다르네.
神龍 : 神龍 같은 좋은 말. 龍馬. 周禮엔 키 8이상의 말을 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洛陽大道時再淸, 累日喜得俱東行.
洛陽의 한길도 시국 다시 맑아졌으니, 여러날 만에 기쁘게도 이 말을 구하여 함께 동쪽으로 왔네.
時再淸 : 시국이 다시 맑아지다. 안녹산의 난이 완전히 평정되었음을 뜻함.

鳳臆麟䰇未易識, 側身注目長風生.
봉황새의 가슴과 기린의 말갈기는 알아보기 쉽지 않으나, 몸 기울여 자세히 보면 긴 바람 일고 있다네.
鳳臆麟䰇 : 봉황새의 가슴과 기린의 말갈기. 苻堅에게 大宛國에서 바친 천리마가봉의 가슴에 기린의 몸이었다고 한 데서[晉載記] 나온 말.
長風生 : 긴 바람이 일다. 하루 천리를 달릴 기운이 느껴짐을 뜻한다.

 

 

 

 해설


이 시는 胡騮의 履歷과 빼어난 자질의 묘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杜甫가 뛰어난 인재를 자부하며 이런 시를 썼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