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8行類-7入奏行(입주행)

耽古樓主 2024. 2. 24. 08:46

古文眞寶(고문진보)

천자께 상주하러 들어감(入奏行)-두보(杜甫)

▶ 入奏行 천자께 상주하러 들어감을 노래함.
西山檢察使 竇侍御가 업무 보고를 하러 조정으로 출장갈 때 두보가 지어준 노래임杜少陵集》 10에 실려 있음.

 



竇侍禦,驥之子,鳳之雛。
竇侍御史는 천리마의 새끼나 봉황새 새끼 같은 사람이다.
竇侍御 : , 侍御는 시어사로 이름.
불법을 규찰하고 雜事를 추탄하는 일을 맡았었다. 예부터 시어사로서 특수한 직무를 맡고 지방에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에도 州郡의 감독과 軍糧의 운송을 맡고 나가면 督軍糧侍御史라 했고, 治書侍御史·殿申侍御史·監察侍御史 등이 많았다. 竇氏는 시의 내용으로 보아 사천성 지방의 督軍糧檢察을 함께 맡았던 시어사였던 듯하다.
驥之子 : 는 옛 천리마의 이름. 두씨가 천리마 새끼처럼 뛰어났음을 가리킴.
鳳之雛 : 봉황새의 병아리. 역시 그의 준수함을 뜻함.

年未三十忠義俱,骨鯁絕代無。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충성과 의리 다 갖추었고, 강직하기 세상에 다시없을 정도이니,
骨鯁(골경) : 뜻이 곧바른 것. 강직한 것. 본시 뼈와 생선뼈의 뜻. 으로도 썼는데, 뼈가 목에 걸린다는 뜻으로 남이 하기 어려운 옳은 말을 함을 뜻한다.

炯如一段清冰出萬壑,置在迎風寒露之玉壺。
온갖 골짜기에서 나온 한 뭉치 얼음처럼 빛나니, 迎風館과 寒露館의 옥병에 넣어둔 듯하네.
() : 빛나는 것. 번쩍번쩍하는 것.
迎風寒露 : 대 궁전 안의 두 이름.
玉壺 : 옥으로 만든 병. 특히 玉壺氷은 마음이 맑음을 형용하는 말로 많이 쓰였다[鮑照代白頭吟淸如玉壺氷].

蔗漿歸廚金盌凍,洗滌煩熱足以寧君軀。
사탕수수즙을 부엌으로 가져가 얼려 금대접에 담아, 무더위 씻게 하면 족히 임금님 몸 편케 해드릴 것이네.
蔗漿 : 사탕수수즙으로 만든 음료,
金怨凍 : 蔗漿을 옥호빙으로 얼음물처럼 만들어 금대접에 담는 것.
煩熱 : 무더위. 번거로운 더위. 무더위를 씻어 임금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은 그의 강직하고 고결한 마음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하여 임금을 잘 보좌함을 뜻한다.

政用疎通合典則,戚聯豪貴耽文儒。
그분의 정치는 일에 통달함으로써 법도에 부합되고, 친척은 호족 귀족과 연결되며 글과 儒學 좋아한다네.
疎通 : 통달함. 막힘이 없음.
典則 : 법도. 법칙.
戚聯豪貴 : 친척관계는 호족 귀족들과 연결되다.
耽文儒 : 글과 유학을 무척 좋아하다. 문학과 학문에 탐닉하다.

兵革未息人未蘇,天子亦念西南隅。
반란은 끝나지 않고 사람들은 아직 蘇生치 못하고 있으니, 천자께서도 서남쪽 모퉁이를 걱정하고 계시다네.
兵革 : 무기와 갑옷, 여기서는 전쟁 또는 內戰, 반란을 뜻함.
人未蘇 : 사람들이 소생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반란의 피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西南隅 : 서남쪽 모퉁이. 중국 서남 지방, 吐蕃이 중국의 내란을 틈타 침입하고 있었다.

吐蕃憑陵氣頗麤,竇氏檢察應時須。
吐蕃은 唐나라를 업신여기고 기세 매우 난폭하니, 竇氏가 檢察 맡음은 시국의 필요에 따른 걸세.
吐蕃 : 지금의 티베트에 있던 나라 이름, 으로도 쓰며, 티베트는 토번의 轉音.
憑陵 : 형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김. 업신여기다.
氣頗麤 : 기세가 매우 거칠다. 기세가 대단히 난폭하다.
檢察 : 군사와 정치의 잘못을 살피는 것.

運糧繩橋壯士喜,斬木火井窮猿呼。
승교까지 軍糧을 날라다 주어 장병들 기뻐했고, 火井 지방에 나무를 다 베어버리자 적은 궁한 원숭이처럼 울부짖었네.
繩橋 : 줄로 매단 다리. 弔橋. 成都에 있었고 대나무 줄로 엮어 만들어 筰橋(작교)라 불렀다.
火井 : 四川省 臨邛縣(:邛峽縣)에 있던 지명. 화정은 여러 곳에 있었는데 천연가스와 온천이 나온 곳인 듯하다.

八州刺史思一戰,三城守邊卻可圖。
여덟 州의 刺史가 吐蕃과 일전을 생각하게 되고, 세 성의 변경 수비 또한 도모할 수 있게 되었네.
八州刺史 : 8주는 서쪽의 토번과 남쪽 오랑캐인 蠻獠를 막던 劍南節度使 아래 속해 있던 松州·維州 등 여덟 주肅宗 (757) 로 고치고, 그곳 태수를 자사라 부르기로 했다.
三城 : 代宗(:肅宗의 아들) 초기에 토번에게 함락되었던 8주 중 松州·維州·保州의 세 성[唐書]. 이 책 靑海의 삼성이라 함은 잘못인 듯.

此行入奏計未小,密奉聖旨恩宜殊。
이번 출행에 조정에 들어가서 상주한 계책은 작지 않았을 터이고, 임금님의 뜻 남몰래 받드니 은총이 매우 각별한 것일세.

繡衣春當霄漢立,彩服日向庭闈趨。
侍御史의 수놓은 옷 입고 봄날에 은하수 같은 궁전에 서고, 채색옷 입고 날마다 부모님 찾아뵈러 가겠지.
繡衣 : 수놓은 옷. 侍御史의 예복을 가리킴.
霄漢立 : 하늘의 은하 같은 궁전 안에 서있다.
綵服 : 채색의 옷. 옛날 老子가 나이 70이 넘어서도 부모 앞에서는 五綵의 옷을 입고 어린아이 같은 짓을 했다는 고사[高士傳]에서 인용한 말.
庭闈趨 : 부모님 계신 집을 찾아감. 庭園는 부모님의 집 또는 부모님을 가리키는 말로 쓰임.

省郎京尹必俯拾,江花未落還成都。
省郞이나 京尹쯤은 몸을 구부려 물건 줍듯 할 터이고, 강가의 꽃이 지기 전에 成都로 돌아오겠지.
省郞京尹 : 中書省·尙書省·侍郞 벼슬과 京兆尹. 경조윤은 수도의 장관.
俯拾 : 몸을 숙여 물건을 줍듯 하다. 어떤 일을 쉽게 함을 뜻함.
成都 : 사천성의 省都. 杜甫竇氏 모두 성도에 있었다.

肯訪浣花老翁無?
돌아와선 花溪溪의 이 늙은이 찾아줄 텐가?
浣花 : 浣花溪. 두보는 이때 성도의 완화계에 살고 있었다.

為君酤酒滿眼酤,與奴白飯馬青芻。
당신 위해 술을 사되 잔뜩 사 놓고, 하인에겐 흰 밥 주고 말에는 푸른 꼴을 먹이리라.
酷酒 : 술을 받아오다.
滿眼酷 : 눈 가득히 받아주다. 잔뜩 술을 사주다.
: .

 

 

 

 해설


竇氏는 이름이나 자도 알 수 없다杜甫의 시 내용으로 보아 성품이 매우 곧고 일도 잘했던 사람인 듯하다.
侍御史인 두씨가 업무를 보고하러 입조할 때 두보가 지어준 시이다문장이나 시로서의 구성이 뛰어나나벼슬아치 面前이라 하지만 아첨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