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2襄陽歌(양양가)

耽古樓主 2024. 2. 18. 03:23

古文眞寶(고문진보)

양양가(襄陽歌)-이백(李白)

▶ 襄陽歌 양양의 노래옛 악부의 곡명을 딴 것임李太白詩》 歌吟에도 실려 있다양양은 湖北省 양양현으로 古蹟이 많은 곳임.

 


落日欲沒峴山西, 倒著接䍦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攔街爭唱白銅鍉.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 할 제, 두건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서 비틀거리니, 양양의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치며, 길거리 막고 다투어 白銅鍉를 노래했네.
峴山 : 호북성 양양현 남쪽에 있으며 峴目山이라고도 부른다. 나라 羊祜가 양양에 도독으로 와서 여기에서 술마시고 놀았다. 양호가 죽자 후인이 산 위에 비석을 세웠는데, 많은 사람이 보고 눈물을 흘리어 墮淚碑라 부르기도 하였다.
接䍦 : 두건의 일종. 白接䍦라고도 불렀다. 나라 山簡(자는 季倫)은 세상이 어지러울 때 양양을 다스리며 늘 習氏高陽池 가에서 술에 대취하여 두건[接䍦]를 거꾸로 쓴 채 백마를 타고 다녔다 한다 [晉書山簡傳]. 攔街 : 길거리를 가로막다.
白銅鍉 : 梁 武帝가 지었다는 옛 악곡 이름. 가 잘못 전해진 것이며, 무제가 의병을 일으키어 揚州 지방을 평정한 기념으로 지은 것임 [隋書樂志]. 백동시는 白銅鞮·踏銅蹄라고도 함. 양양에서의 송별을 주제로 노래한 것이 많다[玉臺新詠에 두 가 실려 있음].

傍人借問笑何事? 笑殺山翁醉似泥.
곁의 사람이 무슨 일로 웃느냐 물으니, 山簡 노인이 진흙처럼 취하여 우스워 죽겠다네.
笑殺 : 매우 우습다. ()는 동사 밑에 붙어 강조를 나타내며, ()으로도 씀.
山翁 : 진나라 山簡을 가리킴.
醉似泥 : 진흙처럼 취하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것을 형용하는 말. 물에서 사는 泥蟲이 물을 벗어나기만 하면 진흙처럼 되는 데서 나온 말이라 한다.

鸕鷀酌鸚鵡杯, 百年三萬六千日, 一日須傾三百杯.
더펄새처럼 잔질하되 앵무새 잔으로 하여, 백년 3만 6천일 동안, 매일 3백 잔은 기울여야지.
鸕鷀酌(노자작) : 더펄새처럼 잔질하여 술마시다. 더펄새는 가마우지라고도 부르는 물새의 일종. 물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 물고기를 잘 잡는다. 더펄새가 연방 물고기를 잡으려고 고개를 물속에 들이밀듯이 계속 술잔을 기울임을 뜻함. 으로 쓰고, 더펄새의 긴 목을 조각한 술국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鸚鵡杯 : 앵무새 모양으로 조각하여 만든 술잔

遙看漢水鴨頭綠, 恰似葡萄初醱醅.
멀리 漢水가 오리 머리처럼 푸르른데, 마치 포도주가 처음 익어 고이기 시작한 듯하네.
漢水 : 양양의 동쪽을 흘러 長江으로 합쳐지는 강물 이름. 장강의 가장 큰 지류임.
鴨頭綠 : 오리 머리의 푸른색.
醱醅(발배) : 술이 익어 고이는 것.

此江若變作春酒, 壘麴便築糟丘臺.
이 강물이 만약 봄술로 변한다면, 누룩을 쌓아 술지게미 언덕 臺를 쌓으리라.
壘麴 : 쌓이는 누룩. 누룩을 쌓아.
糟丘臺 : 술지게미를 언덕처럼 쌓아놓고 그 위에 만든 樓臺.

千金駿馬喚小妾, 笑坐雕鞍歌落梅.
천금의 준마를 보내어 내 첩을 불러오면, 웃으며 조각한 안장에 앉아 梅의 노래 부르리라.
小妾 : 작은 첩. 자기의 첩을 가리킴.
雕鞍 : 조각으로 장식한 말안장. 좋은 말안장.
落梅 : 본시 악부의 곡명. 落梅花또는 梅花落이 본 이름이며, 이별을 슬퍼하는 게 주제였다.

車傍側掛一壺酒, 鳳笙龍管行相催.
수레 곁에는 비스듬히 한 병 술 걸려 있고, 봉황새 조각한 생황과 용무늬 새긴 笛은 가면서도 술마시기 재촉하리라.
側掛 : 비스듬히 걸어놓다.
鳳笙龍管 : 봉황을 조각한 생황과 용을 조각한 .
行相催 : 가면서 서로 술마시기를 재촉하다. 계속 술을 권한다는 말.

咸陽市上嘆黃犬, 何如月下傾金罍?
咸陽의 저자에서 황견을 탄식하였으니, 달빛 아래 금술잔을 기울임이 어떻겠는가?
咸陽 : 섬서성 장안 서북쪽에 있는 도시. 나라 때는 孝公 이후 이곳을 도읍으로 삼았다.
嘆黃犬 : 秦始皇의 승상 李斯咸陽에서 처형당하기에 앞서 어찌하면 다시 누런 개를 끌고 東門으로 나가 사냥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탄식하였다 한다 [史記李斯列傳].
金罍(금뢰) : 금술잔. 는 구름과 번개의 모양을 조각하고 황금으로 장식한 술잔이라 한다[시경周南 卷耳 毛傳].

君不見
晉朝羊公一片石? 龜頭剝落生苺苔.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晉나라 羊公의 한 조각 비석에 거북 머리 깨어져 떨어지고 이끼만 잔뜩 나 있음을.
龜頭 : 거북 모양으로 조각한 비석 받침돌의 거북 머리.
苺苔 : 이끼 종류.

淚亦不能為之墮, 心亦不能為之哀.
墮淚碑라 하지만 눈물도 이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마음도 이 때문에 슬퍼할 수 없네.

淸風明月不用一錢買, 玉山自倒非人推.
淸風明月은 한푼의 돈이라도 써서 살 필요가 없으니, 晉나라 嵇康은 그 속에서 술 취하여 玉山이 스스로 무너지듯 하였지 남이 민 것이 아니었네.
玉山自倒 : 옥산이 스스로 무너지듯 하다. 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나라 嵇康은 늘 술에 취하여 옥산이 무너지듯 몸이 무너졌다 한다 [世說新語容止].

舒州杓力士鐺, 李白與爾同死生.
舒州杓와 力士鐺이여! 李白은 그대들과 死生을 함께하리라!
舒州杓 : 舒州에서 나는 술국자. 唐書地理志에 의하면 서주 同安郡에서 좋은 酒器鐵器를 생산하였다.
力士鐺 : 역사를 조각한 술양푼, 은 술을 데움에 쓰던 일종의 솥 종류임.

襄王雲雨今安在? 江水東流猿夜聲.
襄王의 雲雨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원숭이만이 밤에 울고 있구나.
襄王雲雨 : 나라 襄王宋玉에게서 들은 巫山 神女와의 즐김. 송옥의 高塘賦에 송옥이 양왕에게 옛날 懷王이 무산에 놀러나왔다가 꿈에 신녀와 기막힌 재미를 본 이야기를 하는데, 헤어질 때 여자들에게 정체가 무엇이냐 물으니 아침엔 비가 되어 내리다가 저녁엔 구름이 되어 떠 있는 존재라고 대답했다 한다.

 

 

 해설


세월은 흘러 옛사람은 가고 없다지금도 강물은 쉬지 않고 동쪽으로 흐르고원숭이가 밤이면 슬피 울 듯 사람들에게는 시름이 끝없다예부터 이름을 전하는 사람이란 계속 술 마신 이들밖에 없다그러니 자신도 매일 술이나 벗하고 아무런 뉘우침 없이 살다 가겠다는 것이다.
李白의 낭만적인 경향을 잘 드러낸 시이다그에게는 또 五言으로 된 〈襄陽曲〉 4首가 있는데 주제는 이 시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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