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14歸田園居(귀전원거)

구글서생 2024. 2. 6. 10:14

古文眞寶(고문진보)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歸田園居)-도연명(陶淵明)

▶ 歸田園居 靖節先生集》 2에 실려 있는데歸園田居라 한 5수 중 제1편이다淵明의 대표적인 전원시의 하나이다.

 

少無適俗韻性本愛丘山.
젊어서부터 세상의 속기에 알맞지 않았고천성이 본디 산림을 좋아하였다.
▶ 俗韻(속운) : 속된 기세상의 풍속.

誤落塵網中一去三十年.
티끌 세상에 잘못 떨어져어느덧 30년이 지났구나.
▶ 塵網(진망) : 티끌처럼 지저분하고 그물 같은 속박이 있는 세상.
▶ 一去三十年 閻里에 나와 산 지 어느덧 30년이 되었다塵網을 名利를 위한 관리생활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30년은 13년 또는 已十年의 잘못이라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으나그렇게 된 판본이 없는 이상 근거없는 臆斷이라 하겠다앞의 <七月夜行江陵途中作시의 첫머리에 말한 閑居三十을 달리 표현한 데 불과하다이 시는 義熙 2(406연명이 31세 되던 해의 작품이며[說詳 車桂環 敎授陶潛五言詩疏證大東文化研究第三輯] <칠월야행강릉도중작>은 37세 때의 작품이어서 30은 그 槪數인 것이다.

羈鳥戀舊林池魚思故淵.
새장 속의 새는 살던 숲을 그리워하고연못의 물고기는 살던 깊은 못을 생각한다.
▶ 羈鳥(기조) : 자기가 자란 옛 숲을 떠나와 새장 안에 갇힌 새를 말한다.
▶ 故淵 연못의 고기가 본시 살던 深淵을 말한다.

開荒南野際守拙歸園田.
남쪽 들 끝을 일구고본성을 지키려 고향으로 돌아왔다.
▶ 南野 南畝로 된 판본도 있다.
▶ 守拙 자기의 소박하여 拙劣하게 보이는 본성을 지킴곧 본성에 안 맞는 속세의 이해관계로부터 떠남.

方宅十餘畝草屋八九間.
모난 집터는 10여 이랑이 되고 초가집은 8, 9 칸이다..
▶ 方宅 모난 네모꼴의 집터텃밭까지를 포함한다.

楡柳蔭後簷桃李羅堂前.
느릅나무·버드나무는 뒷편 처마를 가리고桃李가 대청 앞에 늘어서 있다.
▶ () : 느릅나무.
▶ () : 가리다그늘지다.
▶ () : 처마.

暖暖遠人村依依墟里煙.
어슴푸레 멀리 인가가 있고마을에선 가늘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暖暖(애애) : 어슴푸레한 모양안개나 아지랑이 같은 것에 가리어 윤곽이 희미하게 보이는 모양.

▶ 依依(의의) : 연기 같은 것이 가늘게 피어오르는 모양.
▶ 墟里(허리) : 村里촌락墟落.

狗吠深巷中鷄鳴桑樹顚.
깊숙한 골목 안에선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뽕나무 꼭대기에선 닭이 울고 있다.

戶庭無塵雜虛室有餘閑.
집안에는 지저분하고 잡된 일이 없고조용한 빈 방에는 한가함이 깃들어 있다.
▶ 戶庭 대문에서 마당에 이르는 집안.
▶ 塵雜 티끌과 잡된 것지저분한 것들.
▶ 虛室 텅 비고 조용한 방.

久在樊籠裏復得反自然.
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또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노라.
▶ 樊籠(번롱) : 새장.
▶ 自然(자연) : 스스로 그러한 것외부의 아무런 강요나 간섭없이 본래의 제모습.

 

 

 해설


도연명이 官職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와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기쁨을 노래한 것이다.
세상의 名利보다도 전원의 소박한 생활이 자신에게 더 알맞은 까닭은 전원이 자기의 본성에 더 알맞기 때문이다. 고요하고 청정한 초가에 앉아 있으려니, 옛날 명리를 추구하던 생활이란 마치 새가 새장 속에 갇혀 있음과 같았음을 느낀다. 전원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자기의 天性대로 아무런 거리낌이나 더럽힘 또는 구속받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있던 새가 깊은 숲속에 놓여나 지저귀듯이 자유의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