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12七月夜行江陵途中作(칠월야행강릉도중작)

구글서생 2024. 2. 6. 10:10

古文眞寶(고문진보)

칠월 밤에 강릉으로 가는 도중에 지음(七月夜行江陵途中作)-도연명(陶淵明)

▶ 七月夜行江陵途中作 陶靖節先生集》 3에 실려 있는데 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라 하고 있다塗口는 途中이라 된 판본이 많으나 문선》 李善 注에 의하면 도구는 沙陽縣 하류 110리에 赤圻가 있고적기에서 20리 더 가면 도구가 있다 했으니 塗口가 옳다江陵은 지금의 湖北省 강릉현곧 長江 가에 있던 의 이름.

 

閑居三十載遂與塵事冥.
한가히 살기 30년에마침내 세상일에 어둡게 되었네.
▶ 閑居三十載 이때 淵明은 37세여서몇년의 在官 기간을 제하면 거의 30년 동안 家居한 셈이다.
▶ 塵事(진사) : 세상의 속된 일.
▶ () : 어둡다.

詩書敦宿好林園無俗情.
詩書는 예부터의 기호를 두터이하고林園 생활에는 속된 정이 없네.
▶ 詩書(시서) : 詩經과 書經.
▶ 宿好(숙호) : 오랫동안 지녀온 기호.

如何捨此去遙遙至西荊?
어찌 이를 버리고 떠나멀리 서쪽 형주까지 가랴?
▶ 西荊(서형) : 서쪽의 荊州이때 京都는 동쪽에 있었으므로 형주는 서쪽이 된다형주는 강릉 땅을 가리킨다다른 판본엔 모두 南荊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다.

叩枻新秋月臨流別友生.
노를 두드리며 가을달을 즐기며강물을 앞두고 벗을 이별하네.
▶ () : 두드리다.
▶ () : 배의 노
▶ 新秋月(신추월) : 문선엔 親月船으로 되어 있다여하튼 은 의 뜻으로 보아야한다.

涼風起將夕夜景湛虛明.
싸늘한 바람이 저무는 해 따라 이니밤 경치의 고요하고 밝음을 즐기네.
▶ () : 오래 즐기는 것.
▶ 虛明(허명) : 하늘의 空虛함과 달의 밝음.

昭昭天宇闊皛皛川上平.
밝고 밝은 하늘은 넓기도 하고맑고 맑은 냇물은 질펀하네.
▶ 昭昭(소소) : 하늘이 밝은 모양.
▶ 皛皛(효효) : 강물이 달빛에 반사되어 훤한 모양.

懷役不遑寐中宵尚孤征.
할 일 생각하니 잠잘 겨를도 없어밤중에도 외로이 길을 가네.
▶ () : 할 일.
▶ () : 겨를.

商歌非吾事依依在耦耕.
출세는 내 뜻이 아니기에의연히 밭을 갈고 있네.
▶ 商歌(상가) : 문선》 李善의 에 의하면 淮南子에 甯戚이 수레 밑에서 商歌를 부르니 桓公이 개연히 깨달았다.’라고 하였다.
상가를 부름은 出仕를 구함이다.
▶ 依依(의의) : 미련을 갖는 모양楚辭에 실린 王逸의 九思 傷時에 일렀다.
뜻은 戀戀하고도 依依하다
▶ 耦耕(우경) : 쟁기로 밭을 갈다곧 농사짓는 것.

投冠旋舊墟不為好爵縈.
관을 던지고 옛 마을로 돌아오니벼슬 좋아함으로써 성가신 일 생기지 않네.
▶ 投冠(투관) : 벼슬을 내던짐을 뜻한다.
▶ () : 돌아오는 것.
▶ () : 마을을 가리킨다.
▶ () : 얽히는 것성가신 일이 신변에 생기는 것.

養眞衡茅下庶以善自名.
초가집 아래에서 참됨을 기르니자신의 이름을 잘 지니기 바람이네.
▶ () : 天眞타고난 진실함.
▶ 衡茅(형모) : 衡門茅屋곧 작대기를 걸치어 문을 만든 초가집.
▶ () : 바라다庶幾의 뜻.
▶ 善自名(선자명) : 자신의 이름을 잘 보전함.

 

 

 해설


이때 도연명은 일시적으로 劉裕의 막하에서 鎭軍參軍이란 벼슬을 하고 있다가, 볼 일이 생겨 휴가에 江陵으로 가게 되었다. 이 무렵 연명의 행적은 뚜렷하지 않고, 參軍이란 일정한 직책과 보수가 없는 閑職이었다. 어떤 사정으로 참군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시를 통해 볼 때 閑居自適하는 전원의 체취는 조금도 잃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강릉으로 참군이 되어 부임하는 길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詩書와 園林으로 자적하던 생활을 벗어나 지금은 멀리 강릉으로 벗을 이별하고 떠나왔지만 자연을 즐기는 그의 취향은 여전하다. 아직도 농사나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지, 큰 벼슬을 할 뜻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