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행(長歌行)-심약(沈約)
▶ 長歌行(장가행) : 《樂府詩集》권30 相和歌辭 속에 이 장가행이 들어있다. ‘古辭’라고 附注하고는 ‘《古今注》에 말하기를, “長歌와 短歌는 사람의 수명의 長短에 각기 定分이 있으니 함부로 구할 수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古詩>에 말하기를, “장가는 아주 격렬하다.”라고 하였고, 위무제(魏武帝) 燕歌行에는 “단가는 微吟하여 길 수가 없다.”라고 하고 晉나라 傅玄의 豔歌行에는 “슬퍼지면 장가를 부르다가 단가로 잇는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곧 가성(歌聲)에 장단이 있는 것이지 수명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靑靑園中葵, 朝露待日晞.
푸릇푸릇한 남새밭의 아욱잎엔, 아침이슬이 햇빛이 나와 말려주기 기다리네.
▶ 葵(규) : 아욱, 야채의 일종.
▶ 園中葵(원중규) : 채원(菜園)에 자라 있는 아욱.
▶ 朝露(조로) : ‘아침이슬이 내리어’
▶ 晞(희) : 마르다.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
따뜻한 봄은 은택을 널리 펴니, 만물은 생기를 발하네.
▶ 布(포) : 포시(布施)의 뜻.
▶ 德澤(덕택) : 은택, 은덕.
▶ 生光輝(생광휘) : 광휘가 난다. 곧 '생기가 난다.'라는 뜻.
常恐秋節至, 焜黃華葉衰.
언제나 두려운 건 가을철이 되어, 붉고 누렇게 꽃과 잎이 시드는 거네.
▶ 焜(혼) : 불빛․ 혼황(焜黃)은 붉고 노랗고 한 것. 초목이 시드는 모양.
百川東到海, 何時復西歸?
모든 냇물은 동쪽 바다로 흐르는데, 언제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련가?
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
젊고 힘있을 때 노력하지 않으면, 나이 늙어 공연히 서러웁게 될 걸세.
해설
《文選》 이선(李善) 주(注)에서는 이 시는 작자 성명(姓名)을 모른다.’라고 하였고, 《樂府詩集》권30에도 작자는 없이 古辭'라고만 하였다. 심약(沈約, 441~513)에게 같은 제목의 시가 두 수 있으나 내용이 모두 다르다. 《고문진보》에서 이 시의 작자를 심약이라 함은 잘못인 듯하다.
이 시의 본의는 맨 끝의 두 구에 있다. 인생은 덧없으니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공연히 후회하고 슬퍼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청청(靑靑)한 원중(園中)의 규(葵)'나 양춘(陽春)의 '만물이 광휘(光輝)를 생(生)함'은 모두가 인생의 청춘에 비유된 것이다. 젊었을 적엔 힘도 있고 정열도 있어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다. 다음에 나오는 낙엽지는 가을은 물론 늙음의 비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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