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29戱贈鄭溧陽(희증정율양)

耽古樓主 2024. 2. 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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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장난삼아 정율양에게 지어 줌(戱贈鄭溧陽)-이백(李白)

▶ 戱贈(희증) : 장난삼아 시를 지어 주는 것.
▶ 溧陽(율양) : 강소성(江蘇省진강부(鎭江府)의 고을 이름이백의 친구 정(아무개가 율양의 영()으로 있었다이 시는 율양령 정아무개를 팽택령(彭澤令)이었던 도연명(陶淵明)에 비기면서 심심풀이로 지어 보낸다는 뜻이다.

 

陶令日日醉, 不知五柳春.
도연명은 매일 취하여다섯 그루 버들에 봄이 옴을 몰랐네.
▶ 陶令(도령) : 도연명그는 일찍이 강서성(江西省북부에 있는 彭澤의 영을 지냈으므로 도령(陶令)이라 부른 것이다.
▶ 五柳(오류) : 도연명은 집 주위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어놓았었다그리하여 五柳先生이라 불렀는데그에게는 풍자적인 자화상 같은 <오류선생전>이 있다.

素琴本無絃, 漉酒用葛巾.
素琴엔 본시부터 줄이 없었고술은 갈건으로 걸렸네.
▶ 素琴(소금) : 소박한 금()의 뜻인데줄이 없는 금()을 말한다도연명은 무현금(無絃琴)을 옆에 두고 흥겨우면 언제나 이를 어루만졌다 한다.
▶ () : 거르다.
▶ () : .
▶ 葛巾(갈건) : 갈포(葛布:칡베)로 만든 두건(頭巾).

淸風北窓下, 自謂羲皇人.
맑은 바람 부는 북창 아래서 스스로 희황적 사람이라 하였네.
▶ 羲皇人(희황인) : 上古시대 三皇의 한 사람인 복희(伏羲때의 사람소박하고 꾸밈없는 태평시대의 사람을 뜻한다.

何時到栗里, 一見平生親?
언제면 율리로 가서 평생의 친구를 만나보게 될까?
▶ 栗里(율리) : 潯陽郡에 있는 도연명의 고거(故居). 이백의 친구 정(아무개가 영()으로 있는 율양(溧陽)에 비긴 것이다.
▶ 平生(평생친) : 평소의 친구 정율양을 가리킨다.

 

 

 

 해설


이백은 도연명처럼 술을 좋아했고 또 그의 소박하고 진솔한 인간성을 좋아하였다. 연명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술을 즐기며, 흥이 나면 현(絃)도 없는 素琴으로 기분을 내고 술이 익으면 머리에 썼던 갈건(葛巾)을 벗어 걸러 마셨다. 이렇게 소박한 생활 속에 진솔한 흥취를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자기는 근심 걱정 없이 소박하게 본성대로 살아가던 태곳적 사람이라 스스로 말했다.

이백은 친구 정율양(鄭溧陽)도 이러한 도연명의 멋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히 그 벗을 만나고 싶었다. 심심풀이로 지었다지만 친구를 그리는 진정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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