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류마(紫騮馬)-이백(李白)
▶ 紫騮馬 : 紫騮馬는 자줏빛을 띤 검은 갈기의 몸이 붉은 명마(名馬). 옛날 樂府의 歌曲名으로 《樂府詩集》 권24 횡취곡(橫吹曲)엔 15수가 실려 있다. 《李太白詩集》권6의 이 시에 楊齊賢은 다음과 같은 주(注)를 달고 있다. '진(晉)나라의 왕제(王濟)는 말의 성질을 잘 이해하였다. 일찍이 연금(連錦)의 장니(障泥 : 진흙 가리개)를 단 말을 타고 가는데, 앞에 물이 닥치자 끝내 건너려 들지 않았다. 제(濟)는 말했다. 이것은 반드시 이 장니(障泥)가 아까워서일 거라고. 사람을 시켜 이것을 풀어내니 곧 건너갔다. 《古今樂錄》의 자류마 曲은 모두 장부가 멀리 수자리에 나가 돌아갈 날을 그리는 곡이다.'
紫騮行且嘶, 雙翻碧玉蹄.
자색 띤 붉은 말이 울부짖으며 걷는데, 벽옥 같은 말발굽이 번갈아 뒤젖힌다.
▶ 行且嘶(행차시) : 말이 걸어가며 우는 것.
▶ 雙翻(쌍번) : 두 발이 쌍쌍이 번갈아 굽을 뒤집다. 말이 걸어갈 때의 발굽을 형용한 것.
▶ 碧玉蹄(벽옥제) : 푸른 옥같이 아름다운 말발굽.
臨流不肯渡, 似惜錦障泥.
물가에 이르자 건너려 하지 않으니, 비단 진흙 가리개를 아끼는 듯하네.
▶ 錦障泥 : 비단으로 만든 진흙 가리개, 장니(障泥)는 말의 안장 밑에 단다.
白雪關山遠, 黃雲海戍迷.
흰눈 덮힌 관산은 멀고, 누런 구름 뜬 해변 수자리는 아득하네.
▶ 關山(관산) : 나라를 지키는 요점(要點)인 관소(關所)가 있는 산
▶ 戍(수) : 수자리. 해수(海)는 바닷가 수자리.
▶ 迷(미) : 아득하여 어느 곳인지 잘 분간 못하는 것.
揮鞭萬里去, 安得念香閨?
채찍을 휘두르며 만리 길을 달려감에, 어찌 처 있는 집 생각을 하랴?
▶ 揮鞭(휘편) : 채찍을 휘두르는 것, 곧 말을 달리는 것.
▶ 香閨(향규) : 《이태백시집》엔 '춘규(春閨)'라 하였으며 다 같이 사랑하는 처(妻)가 있는 규방(閨房).
해설
이 시는 전반 4구에선 주해에서 말한 王濟의 명마 고사를 읊고 후반 4구에선 악부(樂府)인 紫騮馬의 本意인 수자리에 나간 장부(丈夫)가 돌아갈 날을 그리는 정을 읊었다. 겉으로는 장부가 멀리 정수(征戍)에 나가 香閨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지만 처를 그리는 정이 절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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