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26王右軍(왕우군)

耽古樓主 2024. 1. 30. 10:04

古文眞寶(고문진보)

왕우군(王右軍)-이백(李白)

 王右軍(왕우군) : 東晉 名筆 왕희지(王羲之,321~379)이다.

右軍將軍이라는 벼슬을 지냈기 때문에 王右軍이라고도 부른다. 

왕희지는  逸少이고,  ()은 동진의 宰相 王導의 조카이다. 

왕희지는 13세 때 周顗의 인정을 받고, 자라서는 辯舌議論을 잘했으며 특히 隸書에 뛰어나 古今 제일이라 하였다. 

그의 필세는 遊雲驚龍과 같았다 하며 회계군(會稽郡) 內史로서 59세에 하였다. 

晉書 왕희지전에 '山陰에 한 道士가 있었는데 좋은 거위를 기르고 있었다. 왕희지가 가서 그 거위를 보고 몹시 좋아하였다. 그래서 굳이 그것을 팔라고 졸랐다. 도사는 道德經을 써주면 거위떼를 모두 주겠다고 하였다. 왕희지는 흔연히 도덕경을 다 베껴주고 거위를 채롱에 담아 와서 매우 즐거워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시는 왕희지가 자신이 좋아하는 거위를 위하여 천하의 명필로 도덕경을 베껴주는 거침없는 성격을 읊은 것이다.

 

右軍本清真, 瀟洒在風塵.
우군은 본시 清真하여 거리낌 없이 속세에 있네.
 淸眞(청진) : 도가(道家)의 상용어로 청정하고 진실한 본성. 속악(俗惡)한 형식이나 예법(禮法)을 초월한 天眞하고 깨끗한 성격을 말한다.
 瀟洒(소쇄) : 깨끗하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모양. ()는 쇄()로도 쓴다.
 風塵(풍진) : 俗世·塵世.

山陰遇羽客, 愛此好鵝賓.
산음 땅에서 도사를 만나니, 이 거위를 좋아하는 손을 좋아하였다네.
 山陰(산음) : 회계군(會稽郡)에 있는 현() 이름. 왕희지는 그 지방의 지방장관인 내사(內史)를 지냈으며, 영화(永和) 9(353) 3 3일엔 그곳 蘭亭에서 곡수류상(曲水流觴) 을 베풀고 유명한 <蘭亭集序>를 지었다. 지금의 浙江省 紹興府 땅이며, 회계산의 북쪽에 있다 하여 산음이라 불렀다.
 羽客(우객) : 도사들은 새 깃으로 만든 羽衣를 입었기 때문에 우인(羽人)’ 또는 우객(羽客)'이라 불렀다. 도사들이 우의를 입음은 본시 우화등선(羽化登仙)'함에서 취한 것이다.
 () : 거위. 호아빈(好鵝賓)은 왕희지를 가리킨다.

掃素寫道經, 筆精妙入神.
흰 비단을 쓸고 도덕경을 베끼니, 필법이 정묘하여 신이 든 듯하여라.
 掃素(소소) : 글씨를 쓰기 전에 글씨 쓸 비단을 손으로 쓸어 잘 펴는 것.
 道經(도경) : 老子 道德經. 도덕경은 상하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을 道經, 하권을 德經이라 구별한다. 그러나 여기의 도경 晉書 本傳대로 도덕경 전체를 가리킨다고 봄이 옳겠다.
 () : 필법·필력.
 () : 정교(精巧)ㆍ정진(精進)의 뜻.
 妙入神(묘입신) : 묘하기가 신()이 든 것 같다. 사람의 솜씨 같지 않다는 말.

書罷籠鵝去, 何曾別主人?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가지고 주인에겐 작별도 없이 떠났다네.
 () : 바구니, 바구니에 담다.
 何曾別主人(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 인사 따위를 하였겠느냐?’ 곧 작별 인사도 없이 훌훌 털고 떠나버렸다는 뜻.

 

 

 

 

 

 

 해설


북제(北齊)의 안지추는 顔氏家訓에서 왕희지(王羲之)풍류의 才士, 蕭散名人'이라 평하고 있다. 소산은 瀟洒와 비슷한 뜻이다.
왕희지는 蘭亭集序에 보이는 것처럼 글과 글씨로써 개성적인 풍류를 남긴 사람이다. 이백(李白)의 방달(放達)한 성격으로 왕희지의 재주와 멋을 좋아하였을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다음에 실린 이백(李白)의 하지장(賀知章)을 읊은 시도 그의 멋을 주로 노래한 것이다.